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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혼하자네요.
어제밤에 싸웠습니다. 12시쯤 남편이 집을 나가버렸구요.
결혼하고 살면서 심장이 찢어지는게 이런거구나. 홧병이 이런거구나 하면서 살았습니다.
자다가 심장이 답답해서 일어나 혼자 울고 울었었습니다.
몇 번 바닥을 쳤었죠.
쉽게 이혼 얘기하는 사람들이 아닌데. 몇 번 바닥을 치고 난 다음엔 서로 기대하지 않고
남처럼 살고 있었죠.
그게 다입니다.
아직 어떻게 해야할는지 모르겠네요.
돈도 없고. 사실혼 관계이기만 하고. 직업도 없고.
친정엔 얘기 못 꺼내겠고.
(제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얘길 해야할 것 같은데. 부모님 마음 찢어놓을 얘기들 뿐이라서요)
얼마나 심하게 남편을 몰아부쳤는지 남편의 티셔츠 목 부위가 엄청 늘어나있네요.
어젠 화나서 남편도 때렸어요. 서로 티격태격은 했지만 먼저 때린건 저니깐 할 말이 없죠.
하라는 대로 해야겠죠.
아..
자식을 낳아보고도 싶었고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얘기도 듣고 싶었는데.
근 십년 가까이 남편을 알고 지냈는데 콩깍지가 함께 살다보니 벗겨지네요.
바람이 불어서 그런건지 으슬으슬 많이 춥네요.
바람도 불고 비도 오는데 그 사실이 갑자기 슬퍼져 눈물이 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비상금을 좀 모아둘걸. 소송하겠다고 하니깐 소송할 돈도 없으면서 무슨 소송이냐고 하고.
서로 애인이 있는것도 아니고. 단지 서로에게 많이 지쳤네요.
누구에게 털어놓을 곳이 없다는게 너무 힘드네요.
전 항상 밝고 명랑한 아이거든요. 그래서 전화를 하고 싶어도 그게 참 힘드네요.
혹시 나중에 마음이 조금 추스려지면 여기에다가라도 얘길하고 싶네요.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제 결혼생활이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1. 그냥
'09.4.20 11:00 AM (59.8.xxx.38)결혼생활 10년이시라면서 사실혼 관계이신가요
10년이면
정말어떻게 해볼 시간이 아닌데
그냉 한두해 잠시 살은것도 아니고
일단 마음부터 추스리세요
배라도 든든히 채우시고요
하나하나 적으면서 어찌할건지 생각해보세요
힘내세요2. 토닥토닥
'09.4.20 1:38 PM (119.196.xxx.49)사실혼이든 아니든 살 섞고 살았으니 부부이지요. 이혼은 부모 돌아가시는 것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준다더군요. 자식과 사별, 배우자와의 사별, 그 다음이 이혼이라네요.
정 구제하기 힘들다면 모를까 한 발 물러서 생각하고 다 품어보세요. 좋게 좋게 풀어가시길 빌게요. 비온다고 너무 처지지 마시구요.3. 어설픈 위로
'09.4.20 11:04 PM (122.46.xxx.15)전 원글님 마음 알 것 같아요
법적인 결혼 관계이든 사실혼이든 그런 모든 걸 떠나서
10년이라는 세월이란 연애를 했다하더라도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고 힘든 시간을 견뎌온 세월일텐데...
자녀가 있건 없건 혼인신고를 했건 안했건
10년이란 세월은 쉽게 헤어질 수있는 세월은 아닌데
댓글에 보이는 말들이 작은 위로라도 받고자 글 남기신 분께
큰 상처가 될 것 같아 이런 글이라도 남겨 봅니다
원글님, 참 많이 힘드실텐데
이성적으로 판단하시고 원글님께 좋은 쪽으로 결론내셨으면 해요
자신이 행복한 것이 가장 좋을거예요
원글님이 행복하시길 바라요...4. 동거
'09.4.21 8:03 AM (211.186.xxx.69)3년중에.. 젤로 서러웠을때가 남편 (그떈 동거남이었죠)이 관두자 나가라 했을때었어요..
어디 갈곳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걸 뻔이 아는사람이 관두자 하는거.. 참.. 서럽더라구요..
원글님.. 기운내세요..5. 돈
'09.4.21 9:04 AM (58.224.xxx.90)소송할 돈도 없으면서... 라는 말이 아주 제 가슴도 치네요. 힘내세요. 어떻게든 아껴 살면서 내 돈 모아놔야지. 참내... 기막혀서... 남자들 아마 거의 그럴거예요. 특히 돈 많이 못 버는 남자들이 더 할듯... 에휴.
6. 휴
'09.4.21 10:38 AM (125.188.xxx.27)정말 날씨까지...겹쳐서
정말 정말 힘드시겠어요.
소송할 돈도 없으면서...저도
너무 가슴아파요..
어쩌겠어요..힘내세요..
다시한번 차근히 생각해 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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