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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두루 속상해요~~~~ㅠㅠ

속상맘 조회수 : 828
작성일 : 2009-04-19 12:47:26
언제부터인가 몸이 찌뿌둥하고 잠이 쏟아지고 그러더니만 갑상선암인걸 알았어요.
부랴부랴 수술을 받고 ,나오지 않는 목소리땜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이제 웬만해졌는데(여전히 몸은 엄청 피곤하구요),다음주면 동위원소 치료를 받으러 다시 병원에 입원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에요.

식구는 남편이랑 아들,저 이렇게 셋인데..
사실,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했었어요.
아들도 남편도 그렇게 나쁜 성격은 아니지만,뭐랄까요~~~
남편같은 경우엔 결정적인 일들이 생기면 전혀 제 말을 듣질 않고 막가파로 나가는 식이라 그런 점이 참 피곤한 사람이구요,가끔씩 싸울때보면 별 일도 아닌일로 엇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사람을 많이 피곤케 하는 경우는 있는 타입이지요.
또 아들녀석은 이제 초등 고학년(5)인데,어렸을때부터 똥고집이 대단한 녀석이라 키우면서도 육아스트레스로 제가 고생을 아주 톡톡히 치뤘어요.아가때는 콜릭(영아산통)으로 엄청 고생을 시켰던 녀석인데 마음씨도 착하고 다 좋은데 자라면서 센 고집이 더욱 세져서 저걸 어째해햐하나 다혈질인 이 엄마랑 같이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요즘들어 허다해지고 있네요ㅡㅡ;;

어떻게보면 그냥 여느 가정 살아가는 보편적인 모습중의 하나일지 모르지만,전 나름대로 이런 성격의 식구들에게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으며 살았더랬어요.거기다가 보통 성격이 아니신 시댁 부모님들까지 더하면 정말이지 지금서 생각해봐도 10여년의 생활을 참 잘도 견뎌왔구나 싶기도 하구요.
뭐든지 스트레스가 좋지 않다는건 익히 들어알고는 있지만,
제가 받은 스트레스들이 이렇게 암이 되어 돌아올지는 꿈에도 몰랐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당시엔 얼마나 억울하고 슬프고 그랬는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지요.
병원에서도 그러더군요.
이렇게 될 때까지 어떻게 참고 생활했는지 모르겠다구요...++;;
이상하게 살면서 점점 피곤하고 무기력해지고 잠이 쏟아지고...이런 증상이 하나둘씩 생기깆 했었지만 이렇게 초기도 아니고 진행이 된 상태에서 갑상선암이 크게 지난후에 발견이 될지는 저도 몰랐었거든요.

어젠 별 일(?)도 아닌일 때문에 또 아이와 큰 소리가 났어요.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이아빠...
또 희한하게 저와 조금 큰 소리가 나게 되었구요...
그냥 여러가지로 속상하구 지금 마음이 슬프고 그러네요.
아이가 하나이다보니 평소에 이것저것 제가 간섭아닌 간섭을 좀 하는 편이긴해요.
주위에서도 이젠 고학년이니 어설프다 싶어도 스스로 하게끔 해라..이렇게들 조언들을 해주셔도 사실 엄마마음이 그게 아니잖아요.
무 자르듯이 어느날 갑자기부터 "이제부터 네 스스로 하여라~~'이렇게는 딱 끊게되지 않는게 엄마마음 이잖아요.
그래도 하나씩 둘씩 저도 아이 스스로가 결정하고 선택하고...계획하고 실천하구..이럴 수 있는 계기를 점점 만들어 주려고 나름 노력은 하는데 남편 눈엔 제가 참 답답해보였나봐요.
그렇다고 본인도 뭐 제가 보기에 그렇게 노력하는 아빠 같지도 않던데요 뭘~~~@##$;;;

...
제가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그 빈 시간동안 아이가 학교에서 중요한 일정들이 많이 잡혀 있어요.
다행히 같은 단지에 사시는 친정아마가 이것저것 봐주마 약속은 해주셨지만,그래도 마음이 속상한건 사실이에요.
엄마께도 물론 엄청 죄송하구요...
제가 없는 동안 아이 중간평가,현장학습,체육대회..가 두루두루 한꺼번에 다 끼어있어요.
저학년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엄마가 챙겨주고 해야 할 부분도 있는거라 아이게도 참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그래도 시험공부는 제가 입원하기전까지(23일에 입원해요) 남은 기간동안 이것저것 같이 계획짜고 돌봐주고 그랬었는데,이 녀석이 점점 제가 병원에 갈 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마음이 붕떠서는 같이 난리네요...ㅠㅠ
좀 진득허니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 보여주면 치료받고 오는 이 엄마 마음도 좀 편할텐데..으이구~~
그래도 어쨋거나 맘에 안드는 요즘이지만,어젠 같이 책상앞에 앉아서 틀렸던 문제들을 설명해주며 하나씩 힘닿는대로 체크를 좀 해주고 그랬었네요.
그런데 이 녀석...지금 엄마 몸상태가 어떤건지를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갑자기 맞는 답을 틀리게 채점을 하셨다며 별 것도 아닌일에 목에 핏대를 세우고 눈을 똥그렇게 뜨면서 덤비대요~~~~
전~에도 두어번 그런일이 있어서 전 그냥 그런가?가볍게 넘어가려했는데 이 녀석..어제 반응이 좀 오버모드였어요.저도 가뜩이라 기운이 없는 환자의 몸인데 이게 뭐하는건가 속상해있던 찰나였는데 아주 갑자기 둘이 찌지직~스파크가 일어났던거였지요...

그냥저냥 다 속상하구 그러네요.
고학년쯤 된 녀석이라면,
더군다나 엄마가 이렇게 죽다가(?) 살아났으면 더 정신을 좀 차려야 하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큰소리 듣고 달려온 남편도 그래요.
처음엔 절 위하는 척 아픈 몸으로 뭔 아이 시험걱정이냐며 토닥토닥 거려주는척하더니...
점점 듣고보니 아직 기운이 있다는 증거라구...@@;;
끼고 앉아 가르치는거 자체가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둥....@@;;;
아주 불난집에 기름을 얹더라구요.
모두 맞는 말인건 알아요.
하지만,아이가 아무리 5하견이고 고학년이라해도 아이는 아이잖아요.
더구나 제가 없는 동안 시험공부를 혼자(하라하라하는 사람도 없는 집에서)할 일도 만무하려니와  솔직히 그 나이에 혼자서 알아서 하는 아이가 대체 얼마나 될까싶어 전 이해가 되질 않더라구요.
친정부모님은 다 신경좀 끊고 이젠 몸좀 잘 보살피며 살아라 늘 걱정이시지만,
솔직히 아이에게 또 남편에게 신경을 끈다고 다는 아닌것 같아요.
알아서들 다들 잘해주면 뭐가 문제일까싶지만...나중에라도 그 결과를 알게되면 신경끄고 편했던 그 잠시의 평화보다 후 폭풍의 스트레스가 절 더 힘들게 하더라구요.

그냥 우울해서 몇 자 적다보니 제 하소연이 된 것같아 부끄럽기도 하네요.
이렇게 좋은 봄날에 꽃구경도 가고싶고,
하고싶은 일들도 많은데...
앞으로 치료받을 일도 두렵고...
그냥 모든게 낯설고 무섭고 속상하구 그래요......휴~~~~~~~~
T.T
IP : 211.210.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4.19 12:55 PM (58.143.xxx.249)

    힘내세요~~~ 저희엄마를 보는것 같아서 좀 그러네요. 너무 신경 많이 쓰다보면 주변사람들은 그 신경에 더 진저리만 치고 본인 몸만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전 이제 30살이나 되어서야 그때 엄마 마음 이해했네요.

    인생이 살다보면 나보다는 남편/자식 위주로 살게 되지만 무엇보다도 본인 먼저 챙기세요
    특히나 큰일 겪으셨으면 건강! 꼭 챙기시구요.
    마음 전환하실일 혼자 하나 해보시면 전환이 좀 되시지 않을까요?
    혼자 교보문고라도 다녀오시던지
    혼자 벗꽃이라도 구경가시는건 어떤가요

  • 2. 일단
    '09.4.19 1:09 PM (71.224.xxx.22)

    님의 몸부터 챙기세요.
    아무리 소중하다 생각하는 것도 내 건강 잃으면 소용없답니다.
    그러니 마음 편안하게 먹고 즐거운 생각만 하세요.

  • 3. 국민학생
    '09.4.19 1:26 PM (119.70.xxx.22)

    아이고.. 원글님. 당분간은 자기생각만 하셔요. 님이 건강하셔야 가족을 지킵니다!
    그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소중한 아이. 님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나마도 못해주잖아요. 당장은 아이가 딱하고 속상하시더라도 그렇게 생각하셔요.
    꼬옥 완쾌하셔서 내년엔 꽃놀이도 가시고 하고싶은 일 다하시길 빌어요.

  • 4. 속터져
    '09.4.19 2:13 PM (218.38.xxx.130)

    여기도 남들 신경쓰다 스트레스 받으신 분이 계시군요 ㅠㅠㅠ

    님 우리 이기적인 녀자가 되어요....
    내 몸 내 건강 내 행복이 우선이다 하고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적군들은 단칼에 잘라버려요 ..

    몸조리 잘 하시고
    아이를 안쓰러워하기보단 엄마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당부하는 선에서 그쳐주세요
    남편도 마찬가지구요. 어디 아픈 사람한테 기운이 남았다는 증거라니..... 서운하게스리
    싸고 돌면 고마운 줄 모르고 엉겨붙더라고요.. -_-

  • 5. 일단
    '09.4.19 4:07 PM (211.192.xxx.23)

    잠시 아이일은 접으세요,,
    초5때 시험 몇번 못보고,준비물 안 챙긴다고 인생 달라지지 않습니다,
    선생님께 편지 쓰셔서 제가 이러저러해서 우리애가 좀 학교생활이 소홀해 지더라도 이해 바란다,,고 하세요,'그리고 암이 꼭 스트레스때문에 생기는건 아니에요,그냥 원인을 모르니까 그런가보다,,하는거지요,,
    그런일로 남편과 아이를 원망하기 시작하면 원글님이 참 힘들어 지십니다,
    세상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예쁜 남편과 자식있으면 한번 나와보라고 해보세요 ㅎㅎ
    결국은 성격 약한분이 지고 넘어가는게 가족이니 그냥 마음 편히 먹고 치료에 전념하세요,'갑상선은 다행히 예후가 아주 좋은,,수명과는 관게가 없는 암이니,,,이제 좀 공주대접 받으시면서,,이기적으로 사세요,,
    아들도 철 들면 나아질겁니다,
    우리반에 남자애 하나가 20등하다가 갑자기 전교 20등 됏거든요,,알고보니 엄마가 투병중이신데 아이가 철들어서 그러더라구요,,남자애들은 어느 순간 확 철이 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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