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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라이브 공연 보고 왔어요

장기하팬 조회수 : 1,417
작성일 : 2009-04-19 00:42:35
지난 목요일에 세종문화회관 M 시어터에서
'불나방스타소시지클럽'이라는 밴드와 같이 공연하는거 보고 왔어요
몇달 전부터 우연히 듣게된 싸구려커피로 인해 앨범을 샀는데 더 좋은 노래들이 많더라구요...
세번 정도 들으면 중독이 되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렇지요...

그래서 일부러 공연 하는거 찾아서 예매를 했지요...
남편도 들으라고 차에 시디 넣어줬더니 남편도 팬이 되어버렸어요..

회사일이 바쁜데도 땡하고 달려나가서
오랫만에 광화문에서 산낙지 철판구이에 소주 반주 해서 저녁을 먹고
마키아또 커피를 한잔 입가심하며
약간 알딸달한 기분으로 공연을 보니 감동도 두배 !ㅎㅎ

때로는 지나간 젊은 날의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뛰던 그 느낌이 살아나고
때로는 반어법이 사용된 촌철살인같은 가사 또한 통쾌하구요...
공연중 앞좌석 관객들에게 소주도  한잔씩 돌리고
-진짜 소주인지는 미확인-하얀 자켓과 화이트 셔츠에
깔끔한 다크진을 입은 장기하가 그 뿔테 안경을 벗어 던지니
확 다른 멋진 얼굴이더라구요...
자리가 이층 객석이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마지막 앵콜송은 진짜 멋졌어요
가발에 전자기타를 메고 나와서 헤드벵잉을 하며
정통 락부터 소녀시대의 지지지, 곰세마리까지 100여곡 가까이 되는 노래들을
메들리로 신나게 부르며 불타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어요...
남편과 저도 앉아있을새가 없었지요...

전 특히 '정말 없었는지'라는 노래의 앞쪽 기타 반주 부분이 너무 좋아요...
그렇게 기타 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 불나방스타소시지 클럽의 보컬 조까를로스씨(?) 어눌한듯 말씀도 재밌게 잘 하시더라구요...
얼터너티브 라틴 음악을 주창하다가 지금은 장르가 모호하다며 ㅎㅎ
홍대앞에서만 공연하다가 장기하밴드에 묻어서 이렇게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해보니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ㅎㅎ
노래제목들이 '여중생사이보그제트'등 아주 재밌었어요
그 밴드도 많이 기억에 남아요...

세종문화회관에서 인디밴드 공연이라...
지긋하신 연세부터 홍대앞에서나 볼 수 있는 개성있는 젊음들까지...
관객 연령층도 다양하고 하여간 멋졌어요..
오랫만에 다시 젊음이 부러웠어요...

대중음악이기는 하지만 대단한 창의력과 끼를 가진 사람들은 멋져 보여요..
이렇게 마흔이 다 된 이들도 신나게 만들어 주는 장기하..
앞으로 계속 응원하고 싶습니다.
IP : 116.39.xxx.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장기하
    '09.4.19 12:44 AM (115.136.xxx.174)

    한마디로 님좀짱.

  • 2. 가끔..
    '09.4.19 1:16 AM (115.136.xxx.157)

    문단 나누기 해주시면 ...공감할텐데요..^^;;

  • 3. 장기하팬
    '09.4.19 1:19 AM (116.39.xxx.5)

    지금 제가 봐도 정신없고 숨 차네요...ㅎㅎ 흥분했었나봐요...읽으시는 분들 수고가 많으십니다..ㅎㅎ

  • 4. ㅎㅎ
    '09.4.19 1:43 AM (218.53.xxx.124)

    저는 쫙 읽어내려갔는걸요~
    저도 서른 후반..이제 마흔으로 달려가는데 이런 공연 즐겨 보고 싶네요~~
    장기하..왠지 귀티나 보이던데요.. 얼굴도 하얗고..
    실제 자취생활을 해보진 않았다고 박중훈쇼에서 들은 것 같은데..
    그런 촌철살인의 가사들은 정말 어찌 다 만들었는지..ㅎㅎ

  • 5. ,
    '09.4.19 2:49 AM (115.136.xxx.174)

    홍대 언더 출신이잖아요.^^(거기선 언더계의 서태지라 불린다네요 ㅎ)

    그쪽 사람들이 돈도 많이 없고 반지하 원룸 이런데서 많이 산다네요.그래서 그런 친구들 집 놀러가거나해서 알게된거아닐까요^^:

    엘리트같은 분위기의 장기하 너무좋아요~말도 늘 차분하고 완소남이예요!

  • 6. ..
    '09.4.19 7:14 AM (219.251.xxx.18)

    장기하 !
    에그 이쁜것!
    우리 딸램이 녹음한 싸구려 커피를 듣고 뽕갔네요.
    티비에서 얼굴보니 우리 아들램이도 그렇게 컸으면 하는 얼굴이구.흐흐흐
    암튼 노랫말이나 노래나 다 좋아요.ㅋㅋㅋ

  • 7. ..
    '09.4.19 7:49 AM (59.10.xxx.129)

    울 딸 표현대로 '님 쫌 짱이 십니다'!!
    그런 공연있다면 먼저 알려주세요. 저도 장기하 좋아합니다.

  • 8. 소박한 밥상
    '09.4.19 8:19 AM (58.225.xxx.94)

    방송에서 간간이 보니 참 기발하더군요
    코디가 따로 있다니 옆에 세우는 두명의 댄스팀에도 계속 눈길이 가고......... ^ ^
    오호 !! 그런 자리에는 한잔 하고 가는 게 훨 좋겠어요 !!!!!!

  • 9. .
    '09.4.19 10:36 AM (121.134.xxx.188)

    5월13일에 홍대앞 상상마당에서 공연있는걸로 알아요.
    전 그때 갈꺼에여.

  • 10. 저도 팬
    '09.4.19 9:49 PM (124.51.xxx.82)

    저도 안경벗은 모습 보고싶어요.
    하루종일 장기하 노래 흥얼거리고 있네요 요즘....얼굴 정말 잘생겼죠?부티나게...
    검색해보니 강남(서초고) 출신이더군요. 어찌 그런 가사들을 직접 썼나 신기하더라구요.
    어찌됐든 넘넘 멋있어요.40을 목전에 두고 주책도 바가지에요ㅋㅋㅋ

  • 11. 1집 앨범
    '09.4.19 10:57 PM (119.64.xxx.78)

    온가족이 중독되서 듣고 있습니다.

    초2에서 42세까지요. ^^

  • 12. 장기하팬
    '09.4.19 11:08 PM (116.39.xxx.5)

    공감하시는 분들 만나서 반갑네요..저랑 남편 핸펀 벨소리는 '나를 받아주오'로, 컬러링은 '별일없이 산다'로 바꿨자나요 ㅎㅎ 가끔 회사 msn 대화명을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로 쓰기도 한다는..

  • 13. 아..
    '09.4.20 12:24 AM (125.178.xxx.140)

    줄 바꾸기 좀 해서 써주시면 좋았을 것을...
    장기하 제목보고 왔다가 가슴이 답답해서 글 안 읽고 갑니다...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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