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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친구계모임이 우리집에 있었는데 어젯밤에 남편이 취소했어요.

우리부부 뭐가 문제일 조회수 : 2,059
작성일 : 2009-04-18 11:55:59
어제 남편이 운동에만 열심이고 부부관계는 소홀히 해서 얄밉다는 글 올렸던 사람이에요.

우리 부부 올해 결혼 10년차고 남들은 우리가 잉꼬부부인줄 알아요.
남편이 아주 잘한다고 알고있어요. 그렇긴합니다. 피상적으로.

석달전에 일이 있었어요.
그것도 예전에 여기에 썼는데요.
남편이 직장여자 직원이랑 수동카메라로 출사간다고 2번 교외로 둘이서 나갔다가 내가 알게되어서 난리를 쳤죠.
그리고 지금도 그 앙금이 남아있습니다.
남편은 눈딱감고 한번 용서해줄수도 있는 문제인데 자꾸 거론한다고 나보고 너무 하다고 하더군요.
내 성질대로 다 해놓고도 또 이야기 하고 또 이야기한다고.

어젯밤일은요.
밤에 눕는데 남편이 안으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밀쳐내고 이야기했어요.
내 이야기의 요점은
당신은 운동중독이다.
부부관계는 피곤해서 못한다고 잔 사람이 다음날 새벽일찍 운동하러 간다고 나가면 얼마나 얄미운지 아느냐?
운동중독은 모자란것과 똑같이 몸에 안 좋다.
새벽운동이든 저녁운동이든 하나는 줄여라~입니다.

남편말은 자기 취미생활을 왜 간섭하냐 입니다.
니가 취미없다고 나한테도 하지말란 소리는 하지마라.
(남편취미는 축구,배드민턴,사진,바둑입니다.)

우리문제는 니가 나한테 너무나 기대고 의지하는 거다. 너도 니 생활을 찾고 가꿔라~
내가 너무 잘해주니까 니가 배가 부른 투정하는 거다. 니가 해달라는거 내가 안해준적있냐?
부부관계도 그정도하면 아무 문제없는데 괜히 니가 문제를 만드는 거다.

내 말은 그래 해달라면 해준다.
근데 언제 니가 한번 무슨 일이든 알아서 이리저리 해준적은 있냐?
내가 시키면 내가 하자하면 마지못해 하면서 그래도 그거나마 고마워해야 하는거냐?

아~~ 말이 자꾸 꼬이네요.

내말은 마음은 없는 형식만 있는 관계같아 싫다이고.
남편은 그렇지 않다. 없는 문제 만들지 마라. 우리 사이는 아무 문제없다. 문제가 있다면 니가 나를 너무 놔주지 않는거다.우리는 너무 붙어 있어서 문제다. 오히려 요즘같으면 서로 약간 떨어져있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남편이 너하고 같이 있는게 불편하다 고 말하더군요.
눈물이 핑 돌면서 그게 니 아내되는 사람한테 할 소리냐?
같이 있으면 불편한 사람하고 왜 사느냐? 마지막 말을 내가 해주기를 바라느냐?
아이들만 없다면 우리 다시 생각해봐야하는 사이인거냐?
나 아직 젊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햇더니.

말 실수 한걸로 말꼬리 잡지 말라고 그말은 자기 실수라고 잘못했다고 하면서 오버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이미 뱉은 말 사과한다고 없어지는거 아니라고 그런말 들으면서 너랑 한 이불 덮고 자고 싶지 않다고 다른 방으로 가라고 하니까.
그런 기분으로 내일 친구들 모임도 못해주겠네.
하면서 바로 휴대폰으로 친구에게 전화하더군요.
집에 일이 생겨서 모임 못한다고.(그 친구들 중 2명은 부산에서 올라와야 할 입장이었구요)

그리고 오늘 아침이에요.

내가 배부른 투정인가요?
남편이 전에 직장 여직원이랑 그런 일들이 기폭제가 되어 내가 요즘 남편에게 더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너도 니가 하고 싶은 거 하고 너만의 인생을 가꾸라~~
이 말을 남편한테 듣고 있노라면 벽이 느껴집니다.
마치 남편이 아니라 정말 남한테 조언듣고 있는듯한 싸늘함.
제3자에게 들었더라면 말 그대로 흔히들 해줄 수 있는 조언이겠지만요.

오늘 이렇게 화창한 주말.
이렇게 우리집은 우울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남인듯 관심없게 그렇게 살아버릴까요?



IP : 122.203.xxx.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뇨
    '09.4.18 12:03 PM (59.8.xxx.177)

    남편에게 관심없이는 안되지요
    그러나
    남편을 놔주는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결혼하면서 그랬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니세상하라고.나도 내가 알아서 잘살을테니
    그리고 주말엔 어지간한거 다 취소하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라고
    모든일 거의가 대부분 주중에 해결하라고요

    물론 주말에 결혼식이나 뭐 그런거는 어쩔수없이 가야겠지요
    그 외에 모임을 개별적으로 가지는거를 참아달란거지요

    오늘 아침 울남편 등산가 있습니다.
    있다 오후 3시쯤올겁니다
    이건 제가 권한거지요. 아이도 어차피 학교가니 토요 등산 모임에 같이 다니라고
    다니더니 많이 좋아합니다. 오늘은 고사리를 꺽어온대나 만대나

    남편하고 절충을 해보세요
    언제부터는 남편 하는대로 놔두고 언제는 가정을 위해서 시간을 무조건 비우라고요

    남편 3시쯤오는데 저는 아이랑 인라인 태워주러 갈겁니다
    혼자 쉬라고 했지요,

  • 2. 조율이
    '09.4.18 12:13 PM (211.63.xxx.205)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부부가 각자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시간이 긴건 안좋아요.
    원글님 힘들어도 남편분 좀 쫓아 다니시고요. 남편분도 좋아하는 취미생활중 한,두가지는 아내를 위해서 소홀히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전 아이 어릴때 남편 목욕탕을 못가게 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목욕이나 싸우나를 안 즐기거든요.
    주말 남편이 목욕탕 가는 1~ 2시간 아이와 단둘이 씨름하는게 싫었던게죠.
    울 남편은 순순히 마누라 부탁 들어주더라구요. 요즘은 보내줍니다. 아이가 좀 커서 아빠와 둘이 목욕탕에 가거든요.
    여하간 우리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처녀,총각시절 누리던 취미생활 조금씩 줄였습니다.
    아이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차츰 둘다 자기만의 시간은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 3. ..
    '09.4.18 12:13 PM (211.203.xxx.238)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 필요하더라구요
    저도 남편이 사회생활을 참으로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모임도 많고 아는 사람도 많고, 여자들도 많이 알고 ( 각종 모임이 있다보니)
    처음에 신경 쓰이던데요

    저도 모임을 만들고, 일을 하다보니
    저역시 아는 사람도 많고 , 거기에 동반되는 모임도 많고, 만남도 많아요

    이리 되니 적당히 서로에게 구속도 안 되고 좋던데요

    윗분처럼 정말 절충을 하세요.
    난 이런 거는 이해하겠다, 그러나 뭐는 꼭 해달라 ..

  • 4. 원글
    '09.4.18 12:31 PM (121.136.xxx.113)

    남편은 난 변할 거 없다. 문제는 너다. 이런 입장입니다.
    10년 이상을 부부싸움의 결론은 항상 이렇게 내네요.

    오늘처럼 화창한 주말. 아이들데리고 양평에나 드라이브 가볼까요?
    남편말대로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그리고 남편만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

    내가 바람이라도 펴야 이 사람이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까요?

  • 5. ....
    '09.4.18 12:57 PM (59.5.xxx.203)

    남편분이 소통하는 태도가 문제는 있긴 한데...원글님이 다그치지는 않으셨음 좋겟어요..다그친다고 해결될것 같진 않아 보여요...원글님도 바람까진 아니더라도 남편분 긴장하시게 턱! 놓아보셔요...턱 놓았는데 남편분이 잘됬다 그럼서 더 바깥으로 자기만의 생활로 돌아가버리면 다시 얘기하시면 되니까요...

  • 6. 허억
    '09.4.18 1:11 PM (112.118.xxx.110)

    우리집 부부싸움이랑 아주 비슷한 양상을 띠네요. 제가 한 2-3년 전에 쓴 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남편은 항상 그렇게 당당합니다.

  • 7. tree
    '09.4.18 1:19 PM (222.107.xxx.188)

    남편분 원망스러우시겠지만 글쓴분의 대화방식에도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얘기를 계속 반복하면 남편쪽에서는 (비록 그게 옳은 얘기라도) 짜증스럽기도 할것이고
    밤에 안으려는 순간에 밀치고 또 그런 얘기를 하시면 감정적으로 좋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지요.

    남편분과의 관계에만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좀 무관심해지는건 어떨까요?
    사람마음이 다 그렇더군요. 한쪽이 무관심해지면 상대방은 또 다가오더군요.

  • 8. 찌찌뽕
    '09.4.18 4:25 PM (211.38.xxx.202)

    울 남편도 원글님 남편과 똑같은 말을 합니다
    원글님 남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울 남편은 자격지심도 있고 열등감도 있고 ..
    나쁜 말 한 줄로 요약하면.. 부인을 존중하는 걸 보고 자라지 못했습니다
    -> 시댁가정환경에 좀 문제가 있고요
    시어머니부터 시댁 식구들 모두 자기들이 그렇다고 먼저 말한 거랍니다
    다른 남자형제들은 난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넘 굳건히 맘 먹어
    시어머니와 시누들이 상처 받는 걸 옆에서 보고 자라 더 그래요
    물론 시어머니나 시누들도 지나친 면은 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할 말을 저한테 퍼붓습니다

    또...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해서 분명 자기가 잘못하고도 저한테 큰소리치고요
    일방적으로 전화걸어 취소했다 하셨죠?
    울 남편도 항상 그럽니다
    그러면 더 당당해보이는 줄 아나봐요 -,.-

    같이 살 건지 말 건지 먼저 결정하세요

    남이 절대 못 바꿔요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고쳐요
    그래도 간혹 본성이 나와요

    같이 살거라면 서로 부딪힐 부분은 서로서로 알아서 피합니다
    그리고 원글님도 남편을 바라보지 말고 시선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세요
    얼마나 세상이 넓고 아름다운지..

    솔직히 가끔은 맘이 아파요
    남들 다 하고 사는 것?처럼 보이는 평범한, 알콩달콩한 부부생활을 접어야하니까요


    안 살거라면 안녕히 계셰여~~ ^^;;

    내가 엄청난 레벨의 여우가 되어야하지만 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맘을 비우고 있답니다
    원글님과 대화 소통이 어려운 부부님들 홧팅!!

  • 9. ..
    '09.4.20 11:18 AM (121.132.xxx.19)

    결국, 남편 입장은 본인은 문제가 없는데, 원글님이 남편한테 집착하기 때문에 문제라는거군요.
    간단하네요. 아이들이 몇 살인지 모르지만, 원글님도 즐기고 사세요.
    운동도 하시구요. 원글님 원하는대로 하다보면 남편분이 스스로 터득할거예요. 본인의 문제가 뭔지. 아이들이 어려서 낮에 못 하시면 나도 운동하러 가고 싶으니 당신이 애들 봐라 하세요.
    월,수,금만 이라도 난 운동하러 가야겠다고 하시고요. 주말에 남편 떼놓고 애들하고 놀러 다니세요. 남편한테 그만 얘기하세요. 제가 보기에 두 분 모두 문제점이 있어 보입니다. 남편한테 더 문제가 많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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