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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9년에 이젠 남편에게 항복합니다
오래되어서 생각이 나지않을까요
그건 아니고 너무 많다보니 몇년전일부터 말해도 답답해서지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많이 아픈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집으로 생각하고 살때도 있었지요
그런데 단한번도 남편은 퇴근해와서 함께 있어준적이없습니다
그래도 회사일땜에 바빠서
큰아이가 있으니 그럴수도 그렇게 생각했지요
1년전에 대수술을했습니다
여긴 지방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지요
입원하기 바로전날
남편은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왔더군요
회식도 아니였고
고등학교친구들 모임이있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입원하니 가족들끼리 오봇하게 아이랑 이야기도하고
그렇게 지낼거라 생각했는데
모임이 있다고해서 또 늦구나를 생각하고 말았네요
입원하는날 남편은 출근하고
나는 아픈아이뒤에 태우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수술하는날 남편이 월차내고오기로했는데
남편은 그전날 노는날이라고 생각하고 또 술을 마시고
늦게 일어나서 수술방에 들어가는것보지못하고
나중에 아이가 수술끝날때쯤에 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라고했습니다
이젠 진짜 쳐다보기도 싫다고했더니
그럴수도있지 너는 노상 그런식으로 바가지 긁는다고하더군요
모든일이든 이런식입니다
자신이 한짓이 어떤것인지 모르는체
살고있지요
내가 참다 참다 심한것 아니냐고하면
너처럼 바가지 긁는사람없을거다라고 말하고
자긴 바가지 긁는것이 제일 싫다고하네요
그냥 자기를 나두라고
몇일전에도 일이 있었지요
남편이 하고자하는일이 저는 미덥지못한겁니다
이년을 지켜보았지만 제대로 되는것은하나도 없고
자꾸 돈만 들어가고 시간만 낭비되길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더니
자기를 지켜보라고하더군요
2년지켜본것은 어디갔는지
제가 3일전에 말했습니다
그건 아닌것같다고
그랬더니 난리를 치더군요
오늘 아침에 자는 남편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나는 이제 당신에게 항복한다고
내가 졌다고
이젠 당신에게 더이상 기대하지않는다고
19년동안 기대할것이 있어서 기대했던것이 아니라
포기하는것은 아닌것같아서 노상 기다려주었는데
이젠 정말 항복하고 지고 말고싶네요
19년동안 그래도 기대한 내가 참바보스럽고
징그럽네요
1. ..
'09.4.18 11:11 AM (202.30.xxx.243)항복이 아니라 포기네요
2. .
'09.4.18 11:21 AM (210.180.xxx.126)맘이 아프네요.
경제문제만 해결되면 그냥 마음 비우시고 완전 포기하시고 기대 절대 하지마시구요.
(저도 그랬거든요)
기대치가 눈꼽만큼만 있어도 제가 상처를 받으니까요.3. 위로...
'09.4.18 11:50 AM (59.5.xxx.203)제가 위로해 드릴께요..님..힘내세요...전 제목을 행복으로 읽었네요..그래서 얼른 클릭했는데....
4. 에혀
'09.4.18 1:08 PM (115.136.xxx.174)아 놔 진짜 왜그러신데요 ㅠㅠ 다른것도아니고 아픈아이가있는데어쩜 그럴수있을까요....자식은 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정도로소중한존잰데...그런아이가아픈데...수술하는데ㅠㅠ
정말읽고있는데제가다서럽고슬프네요.님아힘드시죠.아이생각하셔서주먹불끈쥐고 힘내시구요 나중에 아이가 꼭 감사함을보답할거예요.그리고 남편분도제발바뀌시면 좋겠어요.아이와 아내에게잘하는게 자기 인생이 가장행복해지는길인데....그리고 그렇게 술퍼먹고 노는친구들 결국 자기힘들떄나 돈문제얽히거나 필요할땐 사라질텐데말이죠. 진정힘들때 곁에있을 존재는 가족인데....그걸 깨닿지못하는 남편분이안타깝네요.5. 에혀
'09.4.18 1:09 PM (115.136.xxx.174)갑자기 생각난건데....남편분을 자꾸 밖으로 돌게하는친구들한테 쭈욱 전화거세요.보증서달라고...돈좀빌려달라고-_-_-_- 자연스레남편분을 피하지않을까요-_-하도답답해서 써봅니다.
6. 죄송하지만
'09.4.18 1:21 PM (211.63.xxx.205)뭐라고 위로를 드려야할지..배우자를 잘못 고르신거 같아요.
힘들때일수록 서로 위해주고 도와줘야하는데 남편분은 술을 마시며 현실을 도피하거나 혼자 즐기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안타깝네요.7. 힘내세요..
'09.4.18 2:14 PM (70.82.xxx.125)정말 살면서 상대방이 나를 포기하게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어떤 구체적인 상황보다도 원글님이 그런 마음이 드셨다는게 안타깝네요.
힘내세요..8. 어이구 참.....
'09.4.18 7:21 PM (221.146.xxx.99)19년차면
남편분도 철이 좀 날때도 지났으련만...
어째 남편 대답이 사춘기 애들 같습니다.
지나가던 19년차 동년배가
남의 남편분께 속터져서 눈 흘기고 지나갑니다.9. 답답허네요
'09.4.18 11:12 PM (221.152.xxx.45)원글님, 무슨말이 님을 위로할수있을까요.
19년이 지나도록 그러고있다면 이제는 변할 가망이
없습니다. 이제는 기대하지말고 님이 마음을 다잡고
님 속병 생기지 않게 하세요. 죽을때까지 철안듭니다10. 저도
'09.4.18 11:27 PM (222.232.xxx.114)아픈아이를 키우는데..
남편이 저런식이면 정말 힘빠지죠..
힘내세요!!11. 저는 18년째.
'09.4.19 12:59 AM (217.151.xxx.221)사람이 변하는건 정말로 힘든가봐요.
세월이지나면 좀 느끼는게 있겠지..
자기도 사람이면 보는게 있으니까..
하면서 좀 달라지겠지..해도 안변해요.
저도 남편이 힘들게해서..
많이 포기했다고 했는데도,,제마음속은 포기를 못하나봐요.
오늘,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네요..
원글님..힘내세요..12. 저도...
'09.4.19 2:57 AM (24.152.xxx.59)저희 남편같은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왔지만.....남자들이란....참, 버릇들이기 나름이라는 옛말을 생각하면서...내가 잘못 들인탓이다 생각하다가도 결혼초 신혼생활을 시댁에서 시작했기때문에 그 버릇이란 것을 들일 수가 없었기에....그 집안 탓을 하고 합니다.
그래서 이젠 저 또한 포기하고 지내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남자란 여자랑 다르기 때문에 지들이 뭘 잘못했는지 여자가 왜그러는지 오히려 이상하게 봅니다. 하긴 자기는 자기살고 싶은데로 사니까 그렇겠지요. 그렇게 살고싶지 않은 여자는, 엄마는, 자식때문에 라는 핑게로 참고 살았던 것이구요.
세상은 공평하다는 생각에 언젠가는 알아주지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20년이 넘었습니다. 전 지금 일을 핑게로 멀리 떨어져서 있습니다. 가끔 전화를 했지만 이젠 뭔가에 삐쳐서 (아마도 자기가 사는데 불편하게 만든 관계로) 전화도 안 합니다. 저 역시 이젠 일 마치고 돌아갈때까지 연락안하려고 합니다.
살면서 점점 가족이라는 부부라는 생각보다는 남보다 못한 사이같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그럴수록 살아온 세월에 대한 허무함이 몰려오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그것이 나의 삶이었던것을..이제라도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한 그 무엇을 생각하면서 살자고 외쳐봅니다.
님의 심정이 저와같은 것 같아 몇줄 남기게 되네요.13. 난 뭐야?
'09.4.19 7:59 AM (121.124.xxx.53)항복을
왜
행복이라고 봤을까?
글 점점 내려 읽어가며..
아, 남편이 이제 철들어가는 과정인가보다 하는데..
마지막에 결말이 이상해서
제목을
다시 읽어보니....행복이 아니라 항복...ㅠㅠ
어휴 원글님 힘드시겠어요. 아이 생각해서 또 자신을 위해서 힘 내세요~14. 신혼때
'09.4.19 10:25 AM (124.51.xxx.174)이일 저일 다 치러보니 기대 할 게 없더군요.
그래서 깨끗이 머릿속에서 지웠습니다. 그렇게 하니 아무리 찌질한 말과
행동을 봐도 별로 동요 되지 않아요.
그래 니는 원래 못난 놈...........속도 편하고 괜잖아요.
이렇게 살다보면 나이 먹고, 애도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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