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어찌저찌하다 우연히 옛~날에 혼자 짝사랑했던 선배를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심지어 고백했다가 차였던 적도 있었죠.)
뭐 10년 넘은 그 일은 그 일인거고,
같은 업종에 있는 선후배로 다시 만났는데, 매우 설렜더랍니다.
당연히 내색은 안 했지요. 그냥 일 얘기 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하고..
그렇게 몇 번 만났었어요. 집도 가깝고 근무하는 곳도 가까웠거든요.
그런데 어머나 세상에, 그렇게 다시 만났는데 제가 좋다는 겁니다.
사실 마음은 완전 쌩유~ 였는데 굉장히 고민한 양, 어렵게 받아들인 양 포장을 해서
결국 10년이 지나서야 사귀게 되었어요.
네, 저 자타가 인정하는 연애의 달인입니다. (자랑 죄송해요..)
제 자신을 컨트롤하는 스킬도 고수라고 자부하고,
남자 마음과 행동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져오는 것도 잘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연애하면서 제 스스로를 잃거나 남친한테 올인하거나..
그런건 저한테 있어서 용납 안되는 거였구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잘 아는 제가..
이 나이 먹어서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계절에 연애를 하게 되니..
하루종일 남친만 생각이 난단 말입니다.
문자 보내면 답문 기다리고 있구요, (아주 일에 방해됩니다.)
퇴근하면서 전화하고 싶고, 또 그럼 만나자고 하고 싶고.. (너무 자주 보는거 안 좋잖아요)
뭐 기타 등등.. 다 아는데도 컨트롤이 안 되네요.
이러다가 간만에 연애하는데 실패할까봐 걱정이에요. 흑..
저 마음 쏟을 취미도 몇 가지나 되구요, 공부하는 것도 따로 있구요..
퇴근도 늦지만 퇴근하고 나서 할 것도 많아요.
정신 돌리라면 충분히 돌릴 수 있는데,
머리는 되는데 마음이 안 되네요. 아오~
행복하면서도 머리가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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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해요 ㅠㅠ;
내가왜 조회수 : 1,061
작성일 : 2009-04-15 20:09:46
IP : 210.94.xxx.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번데기앞에서주름
'09.4.15 8:16 PM (221.146.xxx.39)달인님~
잡은 새는 재미없사오니
속도 조절 요망합니닿~ㅎㅎ2. ....
'09.4.15 8:25 PM (203.128.xxx.31)정신돌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저도 도무지 기다리기, 찔러보고싶기, 혼자 소설쓰기 이런거 못참아서 큰일이예요. ㅠㅠ
해놓고 후회하고 속상해하고.
아 벗어나고 싶어요..3. ㅎㅎ
'09.4.15 8:43 PM (121.187.xxx.108)저의 과거랑 비슷하시네요~^^;;
원래 연애의 달인이라고 자부한다는것 자체가 본인은 완전히 깊게 빠져본상대를 만난적 없다고 말하는거나 같은거예요
진정한 짝꿍을 만나면 밀고 당기고...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죠~~^^
그게 바로 연애의 즐거움 아닌가요??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기대하고 한번에 이 모든 감정 보상받고..^^
저도 연애의 달인이었다 저의 천적인 남편 만나고는 깨갱..꽉 잡혀서 결혼했답니다(저도 남자한테 이렇게 잡힐줄은 몰랐다니까요~)
과거의 그런 시간들을 한번씩 돌이킬때 현재를 살아가는 활력소가 될 때도 있구요
즐거운 연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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