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올리기 싫은 막장 케이스는 생략할게요.
그런데 정말 저 아랫분처럼 밖에서 보기에 완전한 남편, 자상한 아빠.
매일밤 같이 자면서 곰곰 생각해봐도 별 문제 없는 남편.
아니, 문제 없다기 보다는 문제 있어도 이걸 딱히 끄집어 낼 수 없는 정도의 사람.
그런데 왠지 아니라는 느낌은....??
단순히 그저 세월이 주는 담담함일까요? 아님 권태기?
저는 남편이 이런저런 점이 참 싫었고 불만이었어요.
하지만 어릴 때 만난 사람이고 어떤 조건의 남자보다 저를 제일 많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결혼하고 견뎠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남편은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남편도 나를 사랑한다고 하지요.
남편은 거짓말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 말을 믿었고요.
하지만 세월이 지나니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이 퍼뜩 드네요.
의도하지 않아도 뭐랄까, 남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요.
누가 지금 제게 남편을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아니요 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싶었거든요, 저도 남편도. 서로 상담도 받아보고 그랬는데
결론이 안 나더라고요. 근데 10년이 지나니 저절로 알게 되었어요.
그게 사랑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생각(착각)한 거지요.
이제 서로 그걸 깨닫게 되었으니 전처럼 다투지 않아도 늘 쌩한 바람이 돕니다.
그넘의 사랑 하나로 버뎠는데 이제 그게 없어졌으니...자식으로 그냥 버티며 남은 인생
살아야겠지요. 남편도 저도 나쁘지 않은 사람인데 착각과 오만으로 시간을 낭비해버렸어요.
안 맞는 단추 억지로 꿰고 다니면서 잘 입고 다니는 척....
현실을 직시한다는 게 참 어렵네요. 아프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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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묻고 싶다...사랑이냐고
** 조회수 : 1,057
작성일 : 2009-04-14 22:10:19
IP : 222.236.xxx.1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4.14 10:16 PM (203.128.xxx.31)사랑한다고 생각한거. 착각한거.
저절로 알게 되려면 어찌해야하는지.
사랑이 도대체 뭘까요.
자식과 부모에 대한 사랑. 종교적인 사랑..은 알거 같은데
남녀의 사랑은
정말 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그냥 화학적 작용이고 욕망인건지.
팔리쿡 보면 볼수록 나는 왜 살까..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요.2. /
'09.4.14 11:16 PM (121.135.xxx.77)원글님 말이 참 아프네요. 사랑한다고,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근데 많이들 그럽니다.
지금 행복한 부부들도 그럴걸요?
누구나, 내 진짜 속마음을 대면하기는 어려우니까요.. 그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아무나 못하죠.3. 저도 맘이 아프네요
'09.4.14 11:48 PM (59.4.xxx.202)전 미혼이라서 부부사이의 사랑, 이런거 잘 모르는데..
그냥 주변을 둘러봐도 사랑 때문에 사는 부부들이 많아보이진 않아요.
생활의 편리함과 자식양육의 책임, 이혼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부부로 남는거겠지요.
그래도 정이란게 있잖아요.. 사랑보다 더 무서운.4. 가족.
'09.4.16 4:43 PM (221.138.xxx.225)그저 가족일뿐. 그 남자의 엄마처럼. 그 남자의 누나처럼,
나도 그저 아무 느낌없는 가족일뿐인것. 자식처럼 핏줄이 땡기지도않는
그저 아무 느낌없는 사람. 사랑? 말만 들어도 피식. 코웃음부터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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