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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 장래 꿈이 몸튼튼 행복하게 사는거래요...선배 횐님들 보고 조언좀 주세요...

구리댁 조회수 : 563
작성일 : 2009-04-13 11:58:56
제가 하 속이 터져서 없는 글솜씨로 82횐님들께 하소연 해봐요.
울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에요...형제가 없이 외동이구요.
반에서 5등 안에 들고..나름 성격도 까칠하지만 냉철한 면도 가지고 있지요.
살펴 보면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이고 운동을 싫어라 해서 절대로 밖에 나가서 놀지 않아요.
휴일이면 하루종일 집집집...

어젠 밤늦게 수행평가라면서 작문을 하더라구요.
선생님이 내주신 제목이 "나의 꿈" 이었어요.
그건 장래에 대한 ..내가 하고싶은 거에 대한 글을 써오라는거잖아요..?
녀석의 꿈이 "몸튼튼 마음행복" 이라네요..제가 할말을 잃었지요.

그래서 장래에 대한 꿈이 없냐..네가 말하는건 꿈이 아니라
적당한 운동과 좋은 직장이면 누릴수 있는거다..그거 말고 네가 하고픈게 있지 않냐..
그런 꿈이 있어야 공부하는데도 보탬이 된다..
장래에 대한 꿈이 있다면 그 꿈일 이루기 위해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택해야 하니 공부에 더 매달릴수도 있고 ..
그러다 보면 목표가 생길거 아니냐..라고
대략 말했어요..
물론 자분자분한 톤으로 말하진 못했어요.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공부방에서 나가길래 냅뒀어요..
그랬더니 좀있다가 안방으로 와서 하는말이
"그럼 의사가 된다고 써요..?.." 하고 묻는거에요..참..

아무리 사춘기라고 해도 저정도면 문제있는거 아닌가요..?
도데체 열다섯 남자아이 인상사가 심드렁 한건지 알 수 가없네요.
저 나이엔 활기차고 쾌활해야 하는거지요..?

잠자리에서 잠이 안오대요..아이를 잘못 키웠나 싶고..
녀석이 아이들과 교류도 없으니 활기도 없고..
운동도 안좋아 하니 투지도 없고..
뭘 열심히 하는 의욕도 없고..
그나마 인강 들으면서 공부는 대충 하네요..


남편이랑 이야기 하다가 내린 결론이
핸드폰을 사주자였어요.
한 반 34명 중에 핸드폰이 없는 얘들은 네명 뿐이었다고 지나가는 말로 했었거든요.
본인도 크게 원하질 않았어요,.
있으면 좋지만 실제적으로 크게 필요한건 아니다 라고 본인이 말한적도 있구요.

그리고 녀석이 가족 나들이를 질색하는데 휴일이면 세식구 자전거 타고 나가자로 결론 냈네요.
장거리는 엄두도 못내요..
뒷자리에서 혼자 심심해서인지 어려서 부터 장시간 차 타는걸 엄청 싫어했거든요.

외동이라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외동이라도 나름이잖아요.
제가 아이를 별루 안 좋아해서 하나만 낳았거든요.
아이한테 치이고 시달리는게 싫었어요..
네살때 아이방에 침대 넣어주고 분리했는데 그래서 인지 좀 까칠한 면이 있네요.

아이가 엄마보다는 아버지를 더 의지해요.
학교 공부도 아버지에게 상의 할 정도로 엄마 보다는 아버지 중심으로 돌아가지요.
그렇다고 아버지가 마냥 부드러운 타입은 아니에요..가끔 소리도 벅벅 지르기도 해요.

아들녀석 때문에 지난밤 설쳤네요.
괜한 죄책감도 들고..
아이 문제만 나오면 왜 제 탓인거 같은지...
보시고 조언좀 주세요...

IP : 211.177.xxx.8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생각은
    '09.4.13 12:04 PM (116.36.xxx.83)

    해결책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만
    나름 아들 잘키우신것 같은데요
    님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으시잖아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들같습니다.

  • 2. ...
    '09.4.13 12:26 PM (222.109.xxx.96)

    크게 걱정하실일은 아닌것 같아요.. 요즘애들 보니 동아리 이런 모임을 많이 하던데 취미생활겸
    친구들과 어울릴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자주 여행도 하고요..

  • 3. 그냥
    '09.4.13 12:33 PM (218.52.xxx.16)

    저희 아들과 똑같아요. 집귀신에 핸드폰 관심없고 자기만의 세계가 강하고.
    근데 전 고치다 고치다 제가 우울증에 걸렸어요.
    전 다른 인종이라 생각해요. 남에 대한 관심이 없는대신 자기좋은 것 위주로만 사는.
    학교에서 문제없으면 그냥 두세요.

  • 4. .
    '09.4.13 12:38 PM (210.117.xxx.150)

    아드님은 문제없고
    어머님은 애정이 과도하게 넘쳐서 탈인듯...

    어머님의 속내를 들켰으니
    아드님께 강요보다는 다른사람들의 삶을 체험하거나 볼수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심이 얼떨런지요...

    지금처럼 가요하시려하면
    아마도 역효과가 날듯합니다

  • 5. 답답
    '09.4.13 2:38 PM (121.166.xxx.161)

    우리 아들은 더 해요. 원글님 아들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있잖아요. 우리 아들은 공부는 잘 해서 전교 2등-5등인데,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아이큐도 140, 머리도 좋은 놈이.... 그냥 집에서 편히 놀면서 쉬고 싶데요. 그러면 지금은 부모가 먹여살려주지만 나중에 우리 없으면 누가 먹여살리니.... 하면 지방대학이나 들어가서 선생님이나 했으면 좋겠대요. 욕심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나이인데, 왜 저리 욕심이 없는지.....며칠 전에는 엄마처럼 하루 일하고 하루 집에서 놀게 엄마가 하는 쇼핑몰이나 물려받아서 해야겠다네요. 매우 답답... 어찌하면 성취동기나 이런 게 생길지....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 6.
    '09.4.13 3:15 PM (210.57.xxx.160)

    아드님 맘에 드는데요
    몸튼튼 마음행복 얼마나 좋습니까?

  • 7. ㅋㅋ
    '09.4.13 3:21 PM (118.222.xxx.24)

    걱정마세요. 제 남동생 어릴때 꿈이 건물 몇채 상속받아 임대업자로 편하게 사는거였어요

    아버지 자수성가해서 사업크게 하셨는데 정말 한심해 하셨죠

    근데 서른살이 된 지금은 MBA 석사따고 귀국해서 아주 잘~ 나가고 있어요

    아이들은 언제 어떻게 자극받아 꿈이 생길수 있으니까요. 너무 이른 걱정이세요 ㅋㅋ

    동기부여는 본인 외에 아무도 시켜줄수 없는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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