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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경민 김미화 교체 안 된다
눈치보기 조회수 : 472
작성일 : 2009-04-13 09:53:37
MBC, 신경민 김미화 교체 안 된다
[고승우의 미디어 워치] 공영방송과 민주주의 배신행위
2009년 04월 12일 (일) 08:35:10 고승우 논설실장 ( konews80@hanmail.net)
MBC가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와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인 김미화씨의 교체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MBC 기자와 라디오PD들은 엄기영 사장이 정권 눈치보기식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기자와 PD들은 경영진의 교체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연차휴가 방식으로 제작거부를 하고 있다.
MBC 경영진은 신 앵커와 김 씨에 대한 교체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하고 있지만 그것은 대외적으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업에서 인사권을 쥐고 흔드는 경영진이 내놓을 카드가 매우 많아서 인사 대상은 흔히 속수무책인 경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MBC 경영진이 제시한 교체 이유가 매우 궁색하다. 반면 MBC 노조 등이 제시하는 두 사람에 대한 여러 긍정적 자료는 ‘부당 인사’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때문에 노조, 일부 야당, 시민사회에서는 경영진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면서 ‘희생양’을 만들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 앵커는 특유의 소신 코멘트로 현 집권층 등을 포함한 정치,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인으로 부각되어 있다. 김씨는 뉴라이트 단체로부터 친북좌파라는 식으로 매도당했었다. 두 사람은 현 집권층 지지 세력이 표적으로 삼는 ‘공공의 적’이 된 상태였다. 수구세력의 두 사람에 대한 공격은 MBC에 대한 총공세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검찰의 MBC <PD 수첩>에 대한 수사가 강행되고 있고, 정치권이 MBC 민영화를 공공연히 외치는 상황이다.
신 앵커와 김씨가 수구보수 세력의 표적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교체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정치권을 향해 백기를 드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비춰진다. 경영진이 이명박 정권의 막강한 파워를 고려해 두 사람의 교체를 고려했다면 이는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는 민주세력에 대한 배신행위다. MBC는 MBC 경영진만이 고민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언론악법 추진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신을 훼손할 조치를 강행하려 하고 있으며 광우병 쇠고기 파동 등에 대한 책임을 MBC와 일부 시민사회단체에 뒤집어씌우는 탄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 알 권리를 박탈하고 언론자유의 숨통을 조이려는 시도를 현 정부는 입체적으로 전개 중이다. MBC 경영진이 이런 시대 상황을 살핀다면 두 사람의 교체를 거론해서는 안 된다.
현재 MBC는 집권층의 압박과 광고판매 부진으로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 경영진이 이런 난국을 돌파할 방식의 하나로 신 앵커와 김 씨 교체를 고려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오판이다. 부당 인사는 또 다른 갈등을 불러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 뻔하다. 그것은 돈으로 환산키 어려울 만큼 심각한 타격을 MBC에 가할 것이다.
MBC 경영진은 MBC가 공정방송, 언론자유 수호 투쟁의 상징이 되어 있는 점을 고려해서 인사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만약 이런 점을 외면하면서 독재정권 시절에 흔하던 식의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의 희생양 만들기를 시도한다면 그 뒤 파국적 사태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MBC 기자와 라디오PD들이 결연한 태도로 교체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발생할 불행한 사태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
MBC는 공정방송, 언론자유를 짓밟으려는 세력과 전쟁 중이다. 경영진이 교체를 주장하는 두 사람은 이 전쟁에서 MBC의 장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쟁의 와중에 장수를 교체하려는 발상은 거둬야 한다. 그렇게 한다 해서 MBC를 흠집 내려는 위해세력이 MBC에 대한 공세를 중단하거나 시혜를 베풀 것 같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MBC의 적들은 더 많은 희생양을 만들 것을 요구할 것이다. 또한 MBC를 지지하는 많은 세력이 등을 돌리는 참혹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MBC 경영진은 상황을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 태풍은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진다. 현 보수정권의 집권 기간도 유한하다. MBC가 지금껏 쌓아온 공영방송, 언론 자유의 금자탑에 흠집을 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최초입력 : 2009-04-12 08:35:10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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