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헤어진 남자에 대한 분노 때문에 잊기가 어렵습니다.
일년 조금 넘게 처음 사귄 남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했을 때 마음이 몹시 아프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할 수 있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사귄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가 생겨서 저와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에게 솔직했고, 미안하다고 했고, 맹렬하게 싸웠지만,
결국 용서했고,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가끔 안부를 주고 받곤 합니다.
그 여자와 결국 잘 되지 않았지만, 둘다 웃으면서 과거 일을 회상할 수 있을 정도로요.
제 인생에서 이 두 사람을 알았던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어떤 사람을 삼개월 정도 사귀다가 올해 들어서 헤어졌습니다.
3개월이면 짧은 시간 아닌가요. 일년도 아니고 이년도 아닌데....
그런데 이 남자를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이 남자가 온갖 달콤한 거짓말을 했거든요.
제가 얼른 빠져나왔기에 망정이지 계속했으면 혼인 빙자 **이라는 죄질에 해당될 겁니다.
그 남자보다도 저 자신이 용서가 안 됩니다.
그런 거짓말을 믿고 그 사람을 좋아했었다는 어리석음이요.
헤어지는 것도 정말 치사하게 했습니다. 헤어질려고 연락을 하면, 헤어질 생각이 없다고 잡아떼는 겁니다.
엄청 화가 나서 전화로 거짓말 좀 작작하라고 퍼붓고 겨우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 인간을 생각하면 가슴을 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납니다.
오래 사귄 사람에게 실연을 당했을 때보다 왜 이리 극복하기 어려운지요.
'분노'가 견디기 힘듭니다.
이 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하고도 극복하신 분들 많을 텐데...왜 이리 화가 나는지요.
저는 정말 이 사람을 알았던 3개월을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어요.
이런 인간을 좋아했던 저 자신이 정말 한심스럽고 치욕스럽습니다.
1. 토닥토닥
'09.4.11 9:18 PM (116.126.xxx.225)시간이약이에요
사람보는눈을 많이 키우시는 계기가 되실거에요2. 저도
'09.4.11 9:22 PM (121.135.xxx.110)어떤 남자랑 연애를 했었는데, 알고보니 오다리더라구요.
7년사귄 여자에, 또 더 충격이었던건 저랑 엄청 친한애랑도 동시에 연애를....
너무 충격이었지만 지금은 그나마 바로 헤어지고
그남자에게서 헤어나온걸 너무 다행으로 여깁니다.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시고 잊으세요. 헤어진것만으로도 님은 똑똑한 여성입니다!3. ...
'09.4.11 9:25 PM (122.32.xxx.89)근데...이렇게 자신이 힘들어 하고 분노 하고 화가 나면...
이게 더 지는것 같아요...
그냥 쿨하게...
미친개 한테 한번 물렸다...
이렇게 생각 하고..
차라리 잊어 버리는것이 오히려 이기는 게임이구요....
저는 결혼 한 아짐인데 남자복이 좀 없었어요..
정말 미친엑스도 만나 봤고 그런데...
근데 지금 한 10년 지나니..
이젠 그런것도 추억 아닌 추억도 되고 그래요...
그냥 그런 남자한테 열 낼 필요도 흥분할 필요도 없고 에너지 낭비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싹 다 들어 내세요...
물론 시간이 약이기도 하구요..
지금은 아직 얼마 안되서 자다가도 생각나서 진짜 벌떡 일어나지고 생각하면 가슴을 칠 정도고 그런데..
또 그렇게 하루 하루 가고 일년이 가고 하다 보면..
무덤덤해 지더라구요...
절대....
자신의 에너지를 쏟지 마세요...4. 덕분에
'09.4.11 10:16 PM (218.37.xxx.4)나쁜 경험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경험을 자신이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자원'으로 삼는 겁니다.
그 인간을 저주하거나 비난하기 보다는,
내 품을 넓히는 생산적 에너지, 긍정적 기억으로 삼아 보세요.
상처를 극복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내가 상처보다 큰 인간이 되는 겁니다.
문제보다 큰 인간, 나를 힘들게 한 인간보다 큰 인간...
돌아보면서 분노하는데 쓸 시간을
내다보면서 뭔가 몰입하고 생산하는데 써 보세요.
덕분에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덕분에 좀 더 강해지고 유연해졌다.
덕분에 내 키가 컸다.. 이렇게요.
그 사람에게 묶여 있었다면, 딱 고만한 인간 되었을 거다... 이렇게요.
힘내시길...5. ㅋㅋ
'09.4.11 10:53 PM (220.117.xxx.104)지추뎐님, 너무 웃겨요. 봄날에 너무 산뜻한 `이혼 소식'... ㅋㅋ
6. ...
'09.4.11 11:01 PM (125.152.xxx.84)용서하세요.
이게 뭔 뜬금없는 소리냐 하실 지도 모르지만;
저도 며칠 전에 싸우고 나서 분노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는데요, 제 말도 틀린 거 하나 없지만 상대방도 티끌만큼은-_- 옳은 점이 있더라고요. 제 말을 무시한 상대방에 대한 분노는 일단 참고, 티끌만큼의 상대방의 옳은 점을 인정하지 못해서 미안하노라고 먼저 말했더니
이상하게도 그 순간 분노가 가라앉더이다. 상대도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고요.
지금도 내가 옳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세상에 싸우면서 나만 100% 옳은 경우는 없으니... (라고 해도 원글님 경우엔 해당사항 아닌 것 같지만;;) 그 조그만 걸 보고 용서하세요. 나를 위해서요. ^^; 진짜 이러다 뇌 혈관 터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화가 났었는데, 미안하다고 말하고 나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7. 문어
'09.4.11 11:44 PM (116.37.xxx.71)비슷한 경험있어요.
기간도 똑같네요.
다만 저는 이전에 연예 경험도 없다는거..ㅎㅎ
가만...히 제 마음을 들여다 보았어요.
제 마음에서 그 사람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
뭐 별거 없이 귀퉁이에 찌그러져 있더군요.
사랑하지 않았던거죠...
제 인생에서 별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구나.. 싶어서 마음에서 뻥 차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 남편도 이전에 살짝 사귀던 사람 있었는데 제가 마음의 면적론을 깨달았던지라 별 신경 안썼구요...ㅎㅎ
지금은 바람 부는 날 다른 싱그러운 기억들과 함께 가끔 떠올라 썩소를 나오게 하곤 하죠.
(뺴도 박도 못하는 아짐이 되니 그런 기억마저도 추억이 되더군요.ㅎㅎ)
그때가 대학 갓 졸업한 신입사원이였는데... 어린 저도 그리 털어냈으니 이전에 사랑받은 적이 있으신 원글님은 더 잘 털어내실꺼에요.
뻥 차버리시고 자신에게 멋진 선물하나 사주셔요..
감정낭비하느라 욕봤다... 이럼서...ㅋㅋ8. .
'09.4.11 11:56 PM (220.85.xxx.247)그 사람에 대한 용서보다도, 원글님은 그런 찌질한 놈을 못알아본 자기 자신에게 제일 화가 나신듯..
인생 마라톤과는 다른 얘기인 거 같은데요..9. .
'09.4.12 12:02 AM (121.134.xxx.188)충분히 이해하구요.
이해해서 짜증나네요.
이런 공감대가 있다는것에 대해...10. 40대
'09.4.12 10:16 AM (122.43.xxx.9)그 남자보다 그런 남자를 못알아본 스스로가 용서가 안되는 상황...
잘 알거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경험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사람보는 눈이 생겼잖아요.
물론 그 경험 때문에 피해의식에 갇혀
더이상 사람을 못믿게 되는 지경까지는 가서는 안되겠지요?
휴~~
결혼하고나서
남편이 죽도록 싫은데,
이런 남자가 나 좋다고 하니까
홀라당 넘어간 나 자신이 더 싫을때
얼마나 비참한 줄 아시나요?
님은 아직 미혼이고 젊고 애도 없고(당연하지요^^;;;)...
그까짓놈 훌훌 털어버리세요.
살면서 똥한번 안밟고 사는 사람 있나요?^^11. 흑~
'09.4.12 11:06 AM (203.210.xxx.207)40대님, 저 그맘 너무나 이해해요. 얼마나 비참한지...이해되는 같은 제 처지가 떠올라서 참~
12. ...
'09.4.13 2:26 PM (58.225.xxx.36)실수를 한 자신을 용서못하고 괴로우신 거지요?
자기자신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십시오.
'너 그때 너무 힘들었지? 부끄러웠지? 자존심도 상하고 분하고 그랬지? 얼마나 힘들었어? 사람한테 속은 거니까 치욕스러워 남한테 말도 못하고 오로지 혼자서 끌어안고....'하면서 말을 건네십시오. 그리고 속에서 터져나오는 말들을 그대로 들어주세요. 그저 듣고 듣고 또 듣고....절대로 비판하거나 억지로 교훈을 끌어내지마시고요.
사람은 누구나 진흙탕에서 굴러본 경험이 있습니다.말하기 구차하거나 너무 힘들었었기에 친구에게도 털어놓지못하는 사연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했거나, 누군가에게 이용당했다고해서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면 끊임없이 고통의 골을 파게 됩니다.
원글님이 아직도 '분노'를 더 터뜨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있는 힘껏 분노하시고 남을 속이는 인생을 사는 그 남자를 욕하십시오. 그리고 원글님자신을 감싸안아주세요.13. 7년 사귄 남친
'09.4.17 10:48 PM (121.132.xxx.64)생각나네요..
계속된 바람에..지금까지도 남자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갔죠..
그것도 하루 아침에 채였더니..
지금 자상한 남편만나서...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10년차..
그때 그 자식이랑 결혼했으면 하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다는~~
님...잘 하셨어요..
빨리 잊고 좋은 사람 만나세요~~
세상엔 착하고 좋은 남자도 많아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01915 | 산후조리원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다 아픕니다.ㅠㅠ;;; 6 | 저녁바람 | 2006/01/25 | 561 |
301914 | 복에 겨운소리인지 아이가 그립네요 5 | 복복복 | 2006/01/25 | 1,269 |
301913 | 잠이 계속 와요..임신일까요? 3 | 졸려요. | 2006/01/25 | 335 |
301912 | 오늘 011 레인보우데이예요^^ 7 | 서울녀 | 2006/01/25 | 1,129 |
301911 | 어느 병원을 먼저 가야 할까요? 4 | 어떤 병원을.. | 2006/01/25 | 487 |
301910 | 점 뺴고 싶어요.(대전) 4 | 이제 자유다.. | 2006/01/25 | 231 |
301909 | 급질) 여의도에 컷트 잘하는 미용실 아세요? 1 | 형민짱 | 2006/01/25 | 243 |
301908 | 백화점상품권 법인카드로 살 수 있나요? 3 | 상품권 | 2006/01/25 | 341 |
301907 | 미국에 계시는 어머님께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3 | 문의 | 2006/01/25 | 210 |
301906 | 초등학생.. 학원 어디로 보내세요? 2 | 궁금 | 2006/01/25 | 584 |
301905 | 뎃글을 통한 많은 조언좀...(4825번, 8쪽내용 끝 뎃글 부분입니다.) 14 | 농부 | 2006/01/25 | 1,023 |
301904 | 녹즙기 | 위염 | 2006/01/25 | 114 |
301903 | 매일 운동을 해야하는데.. 3 | 점뺄건데. | 2006/01/25 | 698 |
301902 | 치과의사의 전공이 뭔지 어디가면 알수 있나요? 20 | ? | 2006/01/25 | 3,111 |
301901 | 아우~~ 답답해라~~ 내머리 돌?? ㅜ.ㅜ 1 | 꼬부랑글씨 | 2006/01/25 | 447 |
301900 | 카드.. 어디가 좋을까요? 3 | 고민 | 2006/01/25 | 483 |
301899 | 스킨푸* 화장품 어떤가요?? 9 | 화장품.. | 2006/01/25 | 776 |
301898 | 한 아파트 동네서 알게된 엄마들 돌선물 질문입니다. 13 | 조언 플리즈.. | 2006/01/25 | 1,020 |
301897 | 오빠도 싫답니다 3 | 속만상하고 | 2006/01/25 | 1,314 |
301896 | 중고 식기세척기 얼마가 적당할까요? | ... | 2006/01/25 | 145 |
301895 | 왜이리 이상한꿈을 자주꿀까요.. 1 | 111 | 2006/01/24 | 371 |
301894 | 동서들 선물은 어떠한것을? 8 | 선물은..... | 2006/01/24 | 1,072 |
301893 | 친정 어머니가 여행을 가신답니다. 6 | 나도가고싶어.. | 2006/01/24 | 716 |
301892 | 어학연수, 아이들 2년 유학... 11 | 이제마흔.... | 2006/01/24 | 1,249 |
301891 | 제가 감싸야 하는 건가요?ㅜㅜ 26 | 고민 | 2006/01/24 | 2,239 |
301890 | 파리가 싸다던데^^ 4 | 루이비통 | 2006/01/24 | 1,102 |
301889 | 자꾸 돈빌려달라는 시댁식구들 9 | 자꾸 | 2006/01/24 | 2,208 |
301888 | 분유단계를 잘못 구매했는데 3 | 덜렁이 | 2006/01/24 | 259 |
301887 | 헤드헌터는 candidate 하고 밥 안 먹나요? 3 | 궁금이 | 2006/01/24 | 1,057 |
301886 | 전세 들어올 집에 융자가 많으면 꺼리시겠죠? 8 | 집주인 | 2006/01/24 | 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