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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에게 필요한건 무엇인지....여러분께 여쭤봐요..
내년에는 초등학생이 되지요....
그런데,, 요즘 저에게는 걱정거리가 한 가지가 있는데 그 걱정이 날이 갈 수록
점점 커지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딸에 대해서 간단히 애길 하자면,,,
출산시 자연 분만으로 어렵게 어렵게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 결과 아기는 '분만 마비'라는 명으로 오른 팔을 움직이질 못 했지요...
그 후 울고 만 지낼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여러 병원을 찾아 다니고 조언을 얻어서
신경치료를 꾸준히 받아서 생후 6개월 만에 조금 씩, 조금 씩 움직이기 시작하여
지금은 너무나도 건강하게 오른 팔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요,,, 아주 완벽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해마다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 찍어 보고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이 팔 상태를 말하자면 앞으로 나란히 하면 오른팔 이 좀 짧다고 해야 하나요...
(팔 길이는 같으나, 팔꿈치 관절이 완전히 펴지지 않고, 또 오른팔을 구부려서 사용하면 뒷 쪽 날개 뼈가
어깨 위 쪽으로 약간 올라오고, 차렷 자세를 해 보면 오른 쪽 어깨가 왼쪽 어깨와 각도가 맞지 않구요...ㅜ.ㅜ)
참 으로,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한 숨만 나오네요...
주변 분들에게는 제가 이런 이야길 하면서 설명을 해 줘야 그 제서야 '아~~ 이제 보니 좀 그렇게
보인다'고 할 정도로 잘 몰라 보는 정도 인데요....
그런 딸아이의 모습이 항상 내 마음에 죄책감이 되어 전 딸 앞에서는 제 자신이 죄인처럼 여겨지네요....
씻겨 줄 때 마다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앞으로 팔을 쭉 펴봐라, 올려 봐라...' 하구요, 속으로
그러지요 '저 애가 나중에 성인이 되면 자기 팔에 컴플렉스 느낄텐데, 그걸 어떻하나...어떻하나...후,,,'
'이렇게 하면 아프니?, 'OO야,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모라고 하니? 선생님 께서 왜 그러니 하고 물으시니?'
하고 문득 문득 제가 물어 봐요...그럼, 우리 애는 괜찮다고 아무도 그런 말 하지 않는다고 웃고 장난 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걱정 할 까봐 괜찮은 척 하는 건가?, 진짜 아직도 뭘 모르는 건가?' 하고 속으로
아직 까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를 지켜 볼 뿐이랍니다....
그러니까, 제가 걱정하는 것은 무엇이냐면요....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새로운 환경안에서 여러 아이들을 만날 텐데, 그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 속에서 내 딸이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 될까봐 걱정 스럽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철 없는 어떤 아이가 내 딸에게 '너는 왜 팔이 그러냐'는 식으로 상처를 줄 까봐,,
사실, 제 딸은 자기 팔이 그런거에 대해서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별로 개의치 않게 여기거든요...
본인은 못 느끼고 있던 것을 남이 건들려서 '내가 이상한건가?' 하고 어린 아이가 주눅이 들까봐,
참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고민 하고 있는 것이
'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자존감을 듬뿍 가질 수 있게 해주자,
그렇게 할 려면 또래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한 장기(특기)를 하나 가르쳐 주자' 입니다...
여러분들은 제 생각이 어떻다고 느끼시나요? 잘 생각한 건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제가 생각 한 중에 음악과 춤으로 해 볼까 싶어서 바이올린, 밸리댄스를 시켜 볼려고 물었더니
아주 강력하게 싫다고 하네요,,,엄마는 아주 고심 끝에 물었는데 두 말 할것도 없이 싫다고 해서,,,
너가 싫으면 엄마도 싫다고 했어요....그 후로 계속 생각 중이예요....어떤 걸 해 줘야 하나 싶어서...
매일 생각 중입니다....아이에게 물어봐도 아직 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거 같아요...
아직은 어린 7살 ...마냥 엄마 아빠 놀이, 그네 타기, 뛰어 놀기에 정신 없어서,,,
엄마가 자꾸 모할래? 배워볼래? 하면 관심없어 하니, 답답합니다....
딸의 앞일에 대해 걱정 하는 모습이 잘 하고 있는 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어요...
신랑은 스스로 겪어서 이겨내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는데요,,,저는요,,,
이겨내라고 그냥 놔두기 보다는 아이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끔 좋은 방법으로 도와 주고 싶어요...
그,, 좋은 방법이 뭔지 저는 참 어렵네요....선배님들 께서 제게 조언 좀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말씀들 기다립니다....
1. 그냥
'09.4.11 1:34 AM (118.220.xxx.58)제생각입니다.
원글님 같은 경우 본 적이 없어서 어떤 증상인지는 모르지만
제 짧은 소견에는 ... 너무 따님에게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남들이 잘 못알아볼 정도라면 상관 없을 듯 합니다.
오히려 남들은 말하면 알지도 못하는데 엄마가 지나치게 미안해하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을 더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요.
얼굴에 흉이 있는 아이, 화상 흉터있는 아이, 언청이 수술한 아이들도
자라면서 속상한 일 있기도 하지만 부모님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주고,
주변 사람들이 이상해하지 않으면 건강하고 씩씩하게 다 자랍니다.
남들은 괜찮다는데 엄마가 너무 그러면 다 자라서는...
엄마를 더 멀리하고 싶을 수도 있어요.2. 제생각도
'09.4.11 1:51 AM (123.204.xxx.9)남들이 잘 못알아볼 정도면
원글님도 못알아 채는 척 하세요.
자꾸만 아이에게 상기시키는거 같아 안좋네요.
앞으로는 팔에 대해서 언급하지 마세요.
그리고 좌우대칭이 완벽한 사람은 없답니다.
다들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거 있으면 그때 시키시고요.
발레같은 경우...발레 디비디를 보여준다거나
피아노 같은 경우 피아노를 잘치는 사람이 나오는 영화를 보여준다거나..
물론 직접 공연을 가서 보는게 제일 좋겠지만요.
그런식으로 하셔서 아이가 나도 따라하고 싶다...하는 마음이 들게 해보세요.
그래도 싫다면 어쩔 수 없고요.
보통 여자애들이 예쁜 발레복입고 사뿐사뿐 춤추는 거 보고 발레를 배우고 싶어하더라고요.
그동안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재활훈련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원글님 고생이 헛되지 않게 아이도 잘 자라준거 같구요.
최선을 다하셨으니...남편말씀대로 나머지는 아이가 헤쳐나갈 몫이라 보네요.3. 저도
'09.4.11 2:41 AM (123.248.xxx.105)딸 엄마로서 원글님의 글읽으니 참 마음이 아리네요.
힘들게 낳고 키워오면서 그만큼 애쓰시고 신경써주시고... 엄마의 마음이란 참 그런가봐요...
많이 수고하셨고, 장하세요. 노력하신만큼 이제 잘 활동한다니 다행이에요^^
제 생각도 그래요. 윗분들 말씀대로, 그것쯤은 아무 불편이나 장애가 아니라고 엄마가 먼저 그런 생각을 확고히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제 딸도 조금 통통한 편인데 한친구가 '너 뚱뚱하다'(객관적으로 절대 뚱하지 않은데) 그런 말을 했다고 담담히 말을 하더라구요. 상처를 받은 느낌은 아니었어요. 제가 워낙 평소에 '통통한 예쁜이, 건강하고 튼튼하다, 요렇게 건강하니 씩씩하게 잘도 걷고 오래 잘놀고 귀여워.' 하고 매일 북돋아 주거든요.
비록 아이가 크면서 자신의 팔이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걸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토양? 을 마련해주세요. 예를 들면 지금 원글님께서 걱정하시는대로 어느 친구가 "너 팔이 이상하구나. 왜그래?" 하고 놀릴수도 있겠지요. 어린아이니까... 그럴때 훌쩍훌쩍 '난 왜 친구들이랑 다를까' 이게 아니라 "그래, 난 태어나면서 약간 팔을 다쳤대. 그래서 치료도 받고 운동도 많이 해서 이젠 거의 다 나았어." 라고 객관적으로 어떤 사물을 설명하듯이 말할 수 있도록.
엄마가 늘 그런 태도를 보여주시면 따님이 저절로 그런 가치관을 가질거에요. 친구가 하는 말을 놀림이 아니라 단순한 호기심으로 넘겨버릴수 있는 담대함, 그것을 심어주세요...
그리고 균형과 자세를 위해서 수영,요가(어린이요가도 있어요)등을 꾸준히 하면 도움될거에요. 강요하지 말고 엄마랑 같이 하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연스런 모녀간의 운동으로요.^^ 화이팅~4. 학교에
'09.4.11 2:41 AM (220.72.xxx.72)딸 친구중에 하나 있어요. 손은 발육이 안되어 거의 팔꿈치에 붙어있어요. 물론 겉으로 보기에도 심각하지요.
그 아이 못하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수영도 잘 하고요. 미술은 대회때마다 상타는 수준이고요. 바이올린 배워서 학교 오케스트라도 합니다. 활에 손가락 두 개로 잡을 수 있는 간단한 장치를 부모님이 만들어오셨다고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학기 초에는 아이들이 호기심에서라도 물어보는데 아이가 별거 아냐, 뭐 어때? 안경쓰는 거나 똑같아 정도로 대답합니다. 아이들은 또 금방 익숙해지곤 하지요.
물론 정말 못돼처먹은 아이 하나가 싸우다가 '장애자주제에' 그랬던 적이 있어요. 다른 아이들이 다 나섰다고 합니다. 그 아이 말 한마디는 상처였겠지만 다른 아이들이 또 힘이 되었겠지요.
그 부모님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부모가 그것을 장애로 보고 있었다면 그 아이가 그렇게 당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가 모르는 상처도 많았을 것이고 아픔도 많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너무 훌륭하게 잘 키우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께서도 많이 고민하시고 많이 아프셨으니 그만큼 좋은 부모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5. 자식가진
'09.4.11 8:01 AM (211.109.xxx.18)엄마의 맘이란 게 다 같습니다.
제 친구의 아이도 그랬었는데,- 거긴 좀 심했죠,-
그런데 아이가 구김살도 없고,
뭐든 잘하고,
엄마 걱정하는 맘이 아이에게 더 상처가 되는 거 아닐까요??
책이름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였던가??
그거 읽어보면 답이 나올 법도 하네요.
우린 그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쳤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만한 거는 걱정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6. ...
'09.4.11 9:34 AM (58.102.xxx.186)남들보기에 별로 표시가 안난다면
자꾸 일깨워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눈에 보이는 장애가 있더라도
이건 정상이다 자존감을 주시고 엄마가 당당해지셔야
아이도 당당해질텐데요..
사실 아기들의 불안은 거의 엄마의 불안을 답습한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무서울리 없잖아요.
병원에 처음가서 막 우는 애들 있죠?
주사는 처음맞는건데 절대 안간다고 하는 애들
그런애들은 사실 어릴때
너 자꾸그럼 병원가서 주사맞힌다...
아님...병원가기 얼마전부터
엄마가 병원가서 내아이가 잘 견딜수 있을까...
이런 내재된 불안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에게 전달되어서
아이도 자신감을 잃고 무서워한데요..
지금의 불안감은..
아이의 장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내가 장애아를 가졌다..라는 불안의 표현일지도 몰라요.
아이를 위해서 본인부터 불안을 떨치세요.
원글님도 아이를 위해 의학적으로 할수 있는건 잘하시고 계시고.
글만 보면 원글님 아이는 잘 자라고 있는것 같아요.
자존감이란 뭔가 잘하는게 있어서 가지는건 아닐거에요.
그건 차라리 자만감이 될수도 있잖아요.
그럼 벨리댄스배우는데 옆친구보다 못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 받게 되는 이치아니겠어요?
내가 평범하더라도
내가 어디가 못났어? 이렇게 생각하는게 오히려 자존감아닐지.
뭔가 특기적성을 배우게 하시는건 좋은데
딴애들 처럼 그냥.. 그나이의 심리발달,성장발육..이런걸 위해서 똑같이 배우는거지
니가 어디가 모자라서 딴데서 보충해야한다..라는 의도를
아이가 가지게 되면 안좋을거 같아요.
어머니께서 먼저 걱정을 그만 두세요.
물론 제가 제삼자니까 이런 말 쉽게하겠지만.
사실 앞으로 나란히 할때 친구 팔길이 볼일이 뭐있겠어요.
정상이라도 자세 삐뚤한 사람 많구요.
제가 사실 구부정한 편인데
제아이 같으면 태권도 같이 활발한 운동이나
발레같이 자세 예쁘게 하는 운동을 차라리 가르치겠어요.
이쁜치마 입고 팔랑팔랑...유치원이면 별로 팔같은거는 신경안쓰겠죠.
바이얼린이나 관악기류는 사실 자세가 빼뚤하게 되는 문제가 있어요.7. 국민학생
'09.4.11 2:16 PM (119.70.xxx.22)남들이 봐서 잘 모를정도면 경미한것 같은데요.. 님께서 오히려 아이한테 "내가 좀 이상한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심어주고 계신건 아닐까요. 전 그렇게 읽혀요.
팔에 대해서 님께서 너무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마세요. 속으로 걱정돼 죽겠더라도 그냥 평범하게 대해주시면 자기도 평범하게 생각합니다. 남들의 생각보다 자기 생각이 중요하잖아요. 자기가 확고하게 서면 남들이 뭐라하건 별로 신경안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