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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보니 피는 진하다라는걸 느껴요..

서글픔 조회수 : 1,874
작성일 : 2009-04-10 12:42:09
남편은 한마디로 드라이하고 게으른편이라
결혼10년동안
저나 아이가 아프더라도 알아서 병원가겠지하거나
얼마나 아픈지 관심도 없는 사람입니다.
두아이다 어렵게 낳았는데
귀찮다고 병원에 가본적도 없고
애 낳아도 더워서 못 잔다고 집에간 사람입니다.
애들 델구 병원 가더라도 귀찮아서 본인은 주차장에 차대고 차에 앉아 있는답니다.
애가 하나도 아니고 둘을 접수하고 진료받고 약국 갔다오면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큰아이가 수술할때는 하룻밤 밤새고
잠못자서 죽겠다고 난리를 폈던 그 사람이

이번 아버님 수술에 총대를 메고 나섰습니다.
다른형제들보다 어찌나 열심히하는지..
연짱 3일을 휴가를 내고(회사사정상 그럴수 없는걸로 아는데..)
어머님을 모셔가고 모셔다 드리고..
평소 저희 애들과 저한테는 운전하기 귀찮다고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그러는 사람입니다.
애가 어려서 다른 형제들은 밤을 모 샌다네요...자기 밖에 없다고..
시누, 동서 애 다들 막내가 동갑이고
시집과 장모와 같이사는데...

장남으로서 당연한 일이겠지만
저렇게 배려심 많고 인정많고 일처리 확실히 하는 사람이
결혼 10년동안 왜 저와 우리애들한테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결혼후 저런모습 처음입니다.

어찌나 냉냉한지 둘째산후조리해줬던 아줌마가
친아빠 맞냐고..요새 저런 아빠 없다고 했을정도랍니다.
물론 저희 친정에 무슨 일이 나도 남의 일로 생각하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구요.

누군 10년동안 가정에 올인하고
누군 에너지가 있으면서도 하지 않으면서 살고..
왜 열심히 살았나 싶습니다.



IP : 116.120.xxx.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4.10 12:46 PM (125.186.xxx.143)

    연세가 드신분이라 더 그러실거같네요.

  • 2. 피는 진하다
    '09.4.10 12:48 PM (221.139.xxx.166)

    도 아닌데요...=.=;
    와이프는 그렇다 쳐도 자식은 피가 섞였잖아요...
    근데도 자식에게는 냉랭했으니...=.=;
    원글님이 혼자서도 다 해내니까 믿거니하고 그런거 같아요...
    원글님도 엄살좀 피우고 혼자서는 두아이 건사 못하는 척좀 하세요...

  • 3. 생각
    '09.4.10 12:51 PM (211.110.xxx.235)

    윗님과 같은 생각. 원글님이 일처리를 야무지게 잘 하시나봐요. 그러니 믿거라 하시는거고
    나이 드신 아버님에 대해선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네요.

  • 4.
    '09.4.10 12:57 PM (58.142.xxx.185)

    아이가 둘인데 병원에 갈 때도 주차장에서 기다리신다니 할 말이 없습니다.
    제 남편도 효자이지만 무심한 아빠입니다.
    혹시 시아버님께서 너무 가정적이신 분 아니신가요?
    제 주변의 자상한 아빠들은 하나같이 부성에 대한 그리움이 있던 사람들이랍니다.
    본인이 부성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사무쳐 했던 사람들이라서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해 주고 싶어 하더라구요.
    저는 자상한 시아버님을 보고 내 남편도 보고 자란 것이 있으니 잘하겠다 싶었으나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무심한 아빠들은 대체로 자기애가 강합니다.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희생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에 대해서만 그럽니다. 부모님에 대해서라면 달라집니다. 효자입니다.

    남편은 아직도 시댁의 아들이지 우리 가정의 가장이라는 느낌이 안든다고 하면 너무 심할까요.
    제 남편과 같은 분이신 것 같습니다.
    원글님의 남편분이 좀 더 심한 듯 싶어 위로 받고 간다고 하면 너무 속상하실까요.

  • 5. 비슷
    '09.4.10 12:59 PM (121.139.xxx.164)

    저희랑 정말 비슷하네요.
    살짝 이기적인거죠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하네요.
    집안 일은 저만 믿고, 저에게 다 밀어놓고 본인은 아들노릇만 잘하려는...
    그래서 집에 큰일 닥치면 저를 섭섭하게 한게 한 두번이 아니에요.

    저희 시댁도 아들이 제일 잘 하는 남편일 거라고 믿으세요.
    그럼....아시죠...잘 못되는 일은 당연히 제탓인거.
    이젠 요구합니다. 이런건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당신이 하라구...

  • 6. 원글이
    '09.4.10 1:03 PM (116.120.xxx.5)

    윗분말씀..
    아버님은 가정적인 분 맞습니다.
    근데 뒤로는 이중적인 면이 있으시지요. 어머님과 시누이한테는 100점이십니다.가족들몰래 저희 애아빠만 결혼후 오랫동안 괴롭히셨어요. 결혼자금 갚으라고...청구서도 주시고..
    남편은 자기애가 무지 강한사람입니다.
    연세드신분이라서라는말 이해가지만 남들한테 냉정하면서 본인을 그렇게 괴롭혔는데 어떻게 저런 효성이 나오는지 참 이해가 안되네요.
    그래도 마음은 부모님께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것인지..
    그런데 우리애들한테는 왜 그러는지..

  • 7. 어쩌면
    '09.4.10 1:11 PM (221.146.xxx.97)

    남편분 안에
    부모가 사랑을 덜 주었다고 생각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그러면 냉정해질 것 같지만
    가까운 인간관계에서는
    그럴수록 인정받으려고 더 잘하게 되는 심리도 있다하더군요

    그냥
    내 일 덜었다 생각하세요...

  • 8. 우리도
    '09.4.10 1:13 PM (220.75.xxx.180)

    그랬어요 울 아이들 어렸을때 놀이공원 한번 안 데려가는 사람이 자기누나네 아이들 오면 휴가내고 놀이공원이고 경주문화답사등 열심입니다. 미워미워 피가 진한게 아니라 뭔가 덜떨어진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형제간 잘해라 부모한테 잘해라 세뇌가 된것 같은데
    그럼 와이프나 자기자식은 왜 희생해야되는데?

  • 9. 읽고보니...
    '09.4.10 1:18 PM (58.142.xxx.185)

    원글님의 댓글을 읽고 보니 인정 받고 싶은 욕구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부터 그러셨다면 더욱 그 마음이 클 것 같습니다.
    내가 잘하면 아버지가 나에게 조금 너그러워 지겠지 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나머지는 내 남편과 동일...

    남편이 할 일을 정해 주세요.
    저도 요즘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남편의 일을 정해 줍니다.
    저녁에 아이를 씻기는 일이라거나 하루에 한꿘 책읽어 주기 라거나 많지 않게 정해줍니다.
    아니면 아이가 어리면 1분 놀이도 좋더라구요.
    초시계 두고 1분동안 몸으로 놀아주라고 해요. 그러고 더 요구 안해요.
    점차 티 안나게 늘리세요.
    저는 아빠의 역할이 엄마의 역할만큼이나 소중하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더욱 속상합니다.
    원글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 됩니다.

  • 10. 남자는
    '09.4.10 6:22 PM (61.105.xxx.132)

    남자는 여자랑 다르더라구요
    여자는 모성애로써 자식을 기르지만 남자는 뭔가 교육의 도움을 받아야만 되는것같아요
    그리고 성격...까칠하고 이기적인 성격은 자식에게도 그대로 나타나구요
    님.하루 날잡아서 죽겠다하고 누워있으세요. 몸살이라도 난척하든지. 자기도 해봐야 느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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