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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 유감
군항제 보러 간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거기 갔다가 시내는 사실 꽃은 별로였고
옆엣분 말씀이 수령이 오래돼서 꽃이 그다지 풍성하지 않다시더군요, 오히려 진해서
창원 넘어가느라 달린 안민고개 벗꽃이 훨씬 흐드러져 있었죠.
거기서 또 부산을 갔는데 맙소사 부산 가는 길도 온통 벗꽃 길 그리고 거기서 창원으로 돌아왔는데 창원도
어느 길은 온통 벗꽃 천지더군요. 나무들이 나이도 어려서 진해보다 다른 여타 경상도 도시들
벗꽃이 훨씬 풍성하고 예뻣어요.
진해야 일제시대 일본ㄴㅁ들이- 죄송합니다, 그 당시 일본인에 대한 제 표현은 이것 이상 호의적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영구히 그 땅이 지네들 땅 될 줄 알고 계획 도시로 만든거라 도시 도로
자체를 아예 일본 욱일승천기 모양으로 내고 역시 그렇게 일본국화를
심은 거라지만 도대체 그외 지역들은 왜 일제시대 이후에도 그렇게 벗꽃을 많이 심었는지 그게
전 너무 이해가 안돼요.
차라리 매화라면 모를까, 왜냐면 매화도 꽃 핀 거 자체만으론 벗꽃 못지 않게 예쁘고 게다가
향기가 정말 죽이잖아요.
제가 너무 국수적이고 좁은 시야를 가진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전
우리 나라 여기 저기 흐드러져 있는 벗꽃을 볼 때마다 뭔가 좀 찝찝해요.
그렇다고 무궁화가 그렇게 어디나 심어져 있는것도 아니고 솔직히 무궁화는 요새
찾아볼래도 볼 수 없을만큼 우리의 사랑을 못 받고 있잖아요.
도대체 그러면서 왜 국화라는 건지 무슨 식물원에나 가서 찾아봐야만 찾을 수 있는 나무를 국화로 해놓고
혹자는 그게 진딧물도 많이 꼬이고 해서 관상수로는 적합치 않다 하실 분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전혀 아니거든요.
오히려 이탈리아에서 길가에 쭉 가로수처럼 무궁화 한 줄로 심어져 있는 길 올라가면서
오히려 감격을 느꼈던 걸 생각하면, 아니면 다른 나라 집 정원에 예쁘게 심어져 있던 무궁화를 생각하면
절대 정원수로 적합치 않다는 말은 안 맞는 것 같은데 그게 마치 우리거는 홀대 당하고
남의 것에 정신 팔려 있는 우리 나라 정신 상태와 겹쳐져서 그런지 전 벗꽃 보면서 좀 그런데
오늘 벗꽃 얘기가 많이 나와서 한번 써보게 되네요. 할 일 없는 것도 아닌데...
1. 꽃
'09.4.10 11:22 AM (211.224.xxx.94)우리나라 이름난 곳 아니어도 벚꽃 천지 입니다
저는 각 지역마다 거리마다 특색있는 꽃들로 심으면 좋겠어요
여름 휴가때 영양수하계곡에서 놀다가 구주령 넘어 동해안으로 가는데
백일홍이 도로 양쪽에 정말 보기 좋았답니다2. 음
'09.4.10 11:31 AM (114.164.xxx.128)일본엔 국화가 없어요. 벚꽃이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지만 국화로 공표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피는 국화가 일본 황실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황실의 국새?가 국화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일본과 우리나라 학자들이 연구 결과로 밝혔던 것 중에 일본의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설도 있습니다.
일본의 공식적인 국화도 아니고 또 일본놈들이 와서 심기 전에 없던 나무도 아닙니다.
전 벚꽃이 남의 것이란 생각 안들어요. 우리땅에 심은 벚꽃은 우리 벚꽃이 아닐까요?
그걸 사쿠라라고 부르고 꽃구경을 하나미라고 부르면 모를까요.3. 지역특색
'09.4.10 12:15 PM (116.125.xxx.22)에 맞게 꽃을 심어야 한다는데 한표.
가는 곳마다 벚꽃, 식상합니다.
더군다나 식민지 나라의 대표꽃이
대표 꽃놀이 대상이라니..... 참 아이러니네요.4. 저도
'09.4.10 12:43 PM (210.221.xxx.4)작년에 시민들이 어쩌구 하면서
올림픽 도로에 잔뜩 심어지던
왕벚꽃들 보면서 왜? 싶더군요.5. 음님
'09.4.10 1:26 PM (211.32.xxx.8)음님 말씀이 맞습니다. 며칠전 기사에도 나왔지만 벚꽃의 원산지는 제주도구요. 일본은 우리나라 벚꽃이 건너가서 그리된거랍니다. 그쪽에서 워낙 마케팅을 잘해놔서 일본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꺼 맞아요. 일본학자도 인정한 부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