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그래도 가 뵈어야 하겠지요?

마음이... 조회수 : 608
작성일 : 2009-04-10 09:52:37
참...마음이 어지럽습니다.
내가 참 냉정하고 마음이 좁은 자식인가...싶기도 하고요.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잠깐 입원을 하셨어요.
그런데, 가 봐야 하는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많아 정말 괴롭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할머니 흉을 그렇게 많이 보셨어요.
저와 할머니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고인을 들먹여서 퍽 안 됐지만...할머니...자식들에게 좀 너무 하신 분이셨죠.
맨달 우회적으로 돈, 돈, 돈...대놓고는 아니더라도 눈물 바람 등등으로 자식들에게 받아내신 돈으로 주위에 온갖 부유한 행세 너무 많이 하셨어요.
정말 빚밖에 가지신 것 없으셨는데도 너무 허세부리면서 사셨어요,
그로 인해 저희 친정도 사시던 좋은 집까지 날리게 되고, 경제적으로 큰 타격 받았고요.
그러니, 친정 어머니가 흉 보실만도 합니다. 그 마음 이해해요.

그런데, 흉 보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지요?
저희 어머니께서 할머니 하시던 걸 조금씩 하시기 시작하시는 듯 보입니다. ㅠ.ㅠ
우회적으로 돈, 돈, 돈....정말 돈이 없으시니 그러시겠죠.

지금 병원에 가면...분명 또 우회적으로 병원비 말씀 꺼내시겠죠.
입원하신다길래 우선 조금 보내드렸거든요. 그리고 병원비의 상당 부분 부담할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분명 찾아가면 돌려서 또 돈 얘기하실거 뻔합니다.

거리도 멀어 오고가고 경비가 이리저리 이십만원은 훌쩍 넘을테니, 그렇게 돈, 돈 하실 생각하니, 차라리 일 있다고 안 가고 경비 들어갈 돈을 보내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무슨 말이든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고 해버리는 성격이시라 만나면 불편한 부분이 많거든요.
한마디로 코드가 너무 다른데, 제가 아무 얘기 안 하고 말씀하시는 거 맞장구 쳐 드리고 하니까, 저와 너무 잘 맞는 줄 아셔서 이런저런 얘기 늘어놓으실 건데, 그거 듣고 있기 정말 고역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남뒷얘기라든가...

참, 제가 가방 지퍼 고장 난 걸 계속 들고다니다가 아울렛에서 만원 주고 하나 샀거든요.
가격대비 너무 훌륭해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고 가면 누워계시면서도 분명 그 가방 얘기 꺼내실 것 뻔합니다.
엄마는 생각 안 나더냐고...등등이요. ㅠ.ㅠ
제가 싸구려 귀걸이를 하고 가도...싸구려 바지를 하나 사 입고 가도...맨날 하시는 말씀이지요.

이런저런 만나면 불편할 생각부터 하니, 그냥 안 가고 돈만 보내드릴까...싶은 생각만 많이 듭니다.
찾아 뵙고 어머니에 대한 실망과 불만만 가득 안고 오느니 차라리...이런 생각만 들고 말이지요.

지금 마음이 어지러워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횡설수설 돼 버렸네요.
이래서 자식 키워 봤자 다 소용없다는 걸까요?
혹시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실 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혼만 날 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IP : 210.217.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
    '09.4.10 9:58 AM (211.109.xxx.18)

    그럴까 겁납니다.
    원글님 할머님 얘기와
    우리 시어머님이 넘 똑같고,
    내가 울딸에게 그렇게 의지를 했었는데,

    그맘 이해가 갑니다.
    살다보니, 불편한 것들은 자꾸 피하게 되네요.
    나이가 들다보니 더하구요,

    친정엄니가 불편하면 조금 지켜보세요,
    원글님 맘이 편해질 때까지요,
    그리고 그때 찾아봬도 늦지 않을 듯,

  • 2. 토닥토닥
    '09.4.10 10:12 AM (123.204.xxx.168)

    .....

    친정엄니가 불편하면 조금 지켜보세요,
    원글님 맘이 편해질 때까지요,
    그리고 그때 찾아봬도 늦지 않을 듯,2

  • 3. 저도
    '09.4.10 10:56 AM (59.5.xxx.203)

    친정엄니가 불편하면 조금 지켜보세요,
    원글님 맘이 편해질 때까지요,
    그리고 그때 찾아봬도 늦지 않을 듯33333333

  • 4. 저도..
    '09.4.10 1:06 PM (121.165.xxx.121)

    친정엄니가 불편하면 조금 지켜보세요,
    원글님 맘이 편해질 때까지요,
    그리고 그때 찾아봬도 늦지 않을 듯 444444444

    그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에휴.
    토닥토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1270 방송국에서 도움 줄 계좌번호를 잘못 올리기도 하네요. 많이 봐주세.. 2009/04/10 467
451269 시간 많은 중학생때 팍팍 읽어둘, 살찌게할 - 어떤책들을 추천하시겠어요 선배님들 꼭이요~ 3 책을 읽자 2009/04/10 620
451268 盧 후원자, 강금원 "정치탄압...해보겠다" 3 세우실 2009/04/10 616
451267 부동산, 이런건 무슨 경우죠? 2 ? 2009/04/10 644
451266 82님들..직업이...궁금 154 ^^ 2009/04/10 6,567
451265 빵집에서 알바하면 계속 서서 일하나요? 5 알바.. 2009/04/10 1,215
451264 동화발레? 영어발레 ?다섯살 딸이에요 1 발레 2009/04/10 386
451263 아파트 문이 활짝 열려져 있었어요 남편은 넘 대수롭지 않게~~ 6 우드 2009/04/10 858
451262 레이백 레이캅 아토케어? 고양이털 잡는데 뭐가좋을까요. 2 둥기둥기 2009/04/10 694
451261 한번구운 음식 다시 데필때는 어떻게하나요? 2 스텐팬사용시.. 2009/04/10 395
451260 "전 주말부부라 토요일 근무 못해요" 36 -- 2009/04/10 2,305
451259 계산 좀 해주세요^^ 2 퍼센트 2009/04/10 384
451258 청치마 알려주세요 청치마 2009/04/10 322
451257 sk해지하고 쿡 가입하려는데..위약금 부담해 주는 곳 없나요? 1 위약금 ㅠ 2009/04/10 600
451256 우체국 연계계좌는 어떻게 만드는지 아시는 분??? 1 미래에셋 2009/04/10 319
451255 좋은 전복 싸게 파는곳이 있을까요? 2 사고파요 2009/04/10 529
451254 자유게시판 조회수 많은순으로 읽는법 좀 알려주실래요? 11 ㄹㄹ 2009/04/10 818
451253 백수가 과로사로 쓰러졌다? 10 너무웃겨.... 2009/04/10 1,721
451252 2009년 4월 10일자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09/04/10 260
451251 급질~~~~) 자려고 누우면 왼쪽 갈비뼈아랫부분이 너무 아파요. 3 서산살아요 2009/04/10 593
451250 열통이 터져서 신문과 방송을 끊어야해.. 10 문을 닫자 2009/04/10 540
451249 믿을 만한 경제 ,부동산 사이트 가르쳐주세요.(부동산 고민) 코알라 2009/04/10 377
451248 맹장수술하면 입원비/수술비 얼마나 나올까요? 4 맹장수술 2009/04/10 706
451247 주민등록등본 지인터넷으로 발급 받을 수 있나요? 7 주민등록등본.. 2009/04/10 4,236
451246 렌지후드 찌든때 해결했습니다^^ 3 30분 2009/04/10 1,788
451245 그래도 가 뵈어야 하겠지요? 4 마음이..... 2009/04/10 608
451244 다크써클이 많이 없어졌어요. 2 다크써클 가.. 2009/04/10 1,216
451243 장수풍뎅이 키워보신 분 9 질문요 2009/04/10 641
451242 누구 반도상사 갔다오신분 1 봄이괴로운아.. 2009/04/10 561
451241 학원 미술 6개월 했음 어느정도 학교수업 커버하겠지요? 1 미술선생님 .. 2009/04/10 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