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마음이 어지럽습니다.
내가 참 냉정하고 마음이 좁은 자식인가...싶기도 하고요.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잠깐 입원을 하셨어요.
그런데, 가 봐야 하는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많아 정말 괴롭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할머니 흉을 그렇게 많이 보셨어요.
저와 할머니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고인을 들먹여서 퍽 안 됐지만...할머니...자식들에게 좀 너무 하신 분이셨죠.
맨달 우회적으로 돈, 돈, 돈...대놓고는 아니더라도 눈물 바람 등등으로 자식들에게 받아내신 돈으로 주위에 온갖 부유한 행세 너무 많이 하셨어요.
정말 빚밖에 가지신 것 없으셨는데도 너무 허세부리면서 사셨어요,
그로 인해 저희 친정도 사시던 좋은 집까지 날리게 되고, 경제적으로 큰 타격 받았고요.
그러니, 친정 어머니가 흉 보실만도 합니다. 그 마음 이해해요.
그런데, 흉 보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지요?
저희 어머니께서 할머니 하시던 걸 조금씩 하시기 시작하시는 듯 보입니다. ㅠ.ㅠ
우회적으로 돈, 돈, 돈....정말 돈이 없으시니 그러시겠죠.
지금 병원에 가면...분명 또 우회적으로 병원비 말씀 꺼내시겠죠.
입원하신다길래 우선 조금 보내드렸거든요. 그리고 병원비의 상당 부분 부담할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분명 찾아가면 돌려서 또 돈 얘기하실거 뻔합니다.
거리도 멀어 오고가고 경비가 이리저리 이십만원은 훌쩍 넘을테니, 그렇게 돈, 돈 하실 생각하니, 차라리 일 있다고 안 가고 경비 들어갈 돈을 보내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무슨 말이든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고 해버리는 성격이시라 만나면 불편한 부분이 많거든요.
한마디로 코드가 너무 다른데, 제가 아무 얘기 안 하고 말씀하시는 거 맞장구 쳐 드리고 하니까, 저와 너무 잘 맞는 줄 아셔서 이런저런 얘기 늘어놓으실 건데, 그거 듣고 있기 정말 고역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남뒷얘기라든가...
참, 제가 가방 지퍼 고장 난 걸 계속 들고다니다가 아울렛에서 만원 주고 하나 샀거든요.
가격대비 너무 훌륭해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고 가면 누워계시면서도 분명 그 가방 얘기 꺼내실 것 뻔합니다.
엄마는 생각 안 나더냐고...등등이요. ㅠ.ㅠ
제가 싸구려 귀걸이를 하고 가도...싸구려 바지를 하나 사 입고 가도...맨날 하시는 말씀이지요.
이런저런 만나면 불편할 생각부터 하니, 그냥 안 가고 돈만 보내드릴까...싶은 생각만 많이 듭니다.
찾아 뵙고 어머니에 대한 실망과 불만만 가득 안고 오느니 차라리...이런 생각만 들고 말이지요.
지금 마음이 어지러워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횡설수설 돼 버렸네요.
이래서 자식 키워 봤자 다 소용없다는 걸까요?
혹시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실 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혼만 날 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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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 뵈어야 하겠지요?
마음이... 조회수 : 609
작성일 : 2009-04-10 09:52:37
IP : 210.217.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내가
'09.4.10 9:58 AM (211.109.xxx.18)그럴까 겁납니다.
원글님 할머님 얘기와
우리 시어머님이 넘 똑같고,
내가 울딸에게 그렇게 의지를 했었는데,
그맘 이해가 갑니다.
살다보니, 불편한 것들은 자꾸 피하게 되네요.
나이가 들다보니 더하구요,
친정엄니가 불편하면 조금 지켜보세요,
원글님 맘이 편해질 때까지요,
그리고 그때 찾아봬도 늦지 않을 듯,2. 토닥토닥
'09.4.10 10:12 AM (123.204.xxx.168).....
친정엄니가 불편하면 조금 지켜보세요,
원글님 맘이 편해질 때까지요,
그리고 그때 찾아봬도 늦지 않을 듯,23. 저도
'09.4.10 10:56 AM (59.5.xxx.203)친정엄니가 불편하면 조금 지켜보세요,
원글님 맘이 편해질 때까지요,
그리고 그때 찾아봬도 늦지 않을 듯333333334. 저도..
'09.4.10 1:06 PM (121.165.xxx.121)친정엄니가 불편하면 조금 지켜보세요,
원글님 맘이 편해질 때까지요,
그리고 그때 찾아봬도 늦지 않을 듯 444444444
그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에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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