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과’ 그 이후, ‘사람 사는 세상’에선 무슨 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사랑합니다”며 애정 버리지 않아
입력 :2009-04-09 10:24:00
[데일리서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랑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이 8일 다시 글을 올려 자제를 당부할 정도다.
'사람 사는 세상'을 방문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종합하면 "그래도 믿습니다"다. 정확하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습니다"는것. 일종의 신앙고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예기치 않은 행동으로 잠시 실망하고 슬퍼했지만 그러나 한번 준 마음은 거둬 들일 수 없다는 '극한 사랑'인 셈이다. 암흑의 시간을 버티고 견디면 언젠가 모든 이들이 진정성을 알아줄 날이 올 거라는 희미한 소망도 엿보인다.
'박연차 리스트'가 모든 것을 휩쓸고 간 뒤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여전히 살아 숨쉰다. 어떤 어려움이나 시련도 님을 향한 일편단심을 꺽을 수 없다는 투다. 분위기마저 비장하고 엄숙한 것이, 외부인의 눈으로 보자면, 영락없는 초대교회의 카타콤 그대로다.
왜 그럴까?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첫째는 "그 분의 진정성을 믿는다"는 의견.
비록 박연차 회장에게 이런 저런 명목으로 돈을 받았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우리가 모르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를 대변하는 것이 "오죽 없이 살았으면 그 돈을 빌렸겠나?"는 동정의 말이다. "두 분께서도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것이...두 분께 더욱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네요"라거나 "돈을 받았으나 개인적으로 치부하지 않았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는 말들도 여기 포함된다.
두번째는 "흠집이 생겨도 사랑만은 변함 없다"는 의견이다.
비록 정치자금이라는 진흙탕에 빠져 청렴이라는 이미지에 흠집이 났지만, '인간 노무현'에게서 발견했던 희망과 새로운 시도를 결코 잊지 않을 거라는 사랑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 누가 뭐라 해도 당신은 나의 영원한 대통령"이라는 고백이 그를 대변한다. "차라리 끝까지 모르는 척 하면 되었을 것을... 왜 당신의 양심을 속이지 않고 돈 받은것에 고백을 하여 욕을 먹는가? 바보 노무현, 당신을 보면 눈물이 난다"는 말은 그 변주다.
세번째는 "두고 봐라. 곧 반격할 것이다"는 의견.
비록 지금은 수세에 몰려 있지만,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온 스타일로 미루어 보건대, 무력하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거라는 소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조만간 현 정권을 향해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대망론이 그것이다. 재밌는 것은 반(反)노무현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세력들도 이런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거다. 노 전 대통령 또한 "박연차 회장을 통해 현 정권 핵심부의 비리내용을 꿰뚫고 있을 것이다"는 게 그 이유.
그외, 노 전 대통령의 어려운 형편을 살펴 드리지 못해서 이 지경이 됐다며 뒤늦게나마 모금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 홀로 추운 칼바람을 맞고 있는 그이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 봉하마을을 단체방문하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나, 노 전 대통령이 8일 '사람 사는 세상' 홈페이지에 다시 글을 올려 "멀리서 실망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그분들이 눈살을 찌푸릴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섬으로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올린 '사과드립니다'는 글과 8일 올린 '부탁드립니다'는 글에는 그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반영하듯 9일 오전 10시30분 현재 각각 1000여개와 400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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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과’ 그 이후, ‘사람 사는 세상’에선 무슨 일이?
4년후에 보자 조회수 : 888
작성일 : 2009-04-09 18:08:47
IP : 119.196.xxx.1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듣보잡
'09.4.9 6:58 PM (118.32.xxx.195)성지순례해야겠군요...사람사는 세상..
2. ...
'09.4.9 7:46 PM (218.51.xxx.28)저도 지금 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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