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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그냥 넋두리

넋두리 조회수 : 1,535
작성일 : 2009-04-09 10:21:45
결혼한지 7년째 됩니다.
시댁은 3남1녀로 엄청 화목하고 사이가 좋습니다.
시어른은 시골에 사시고요
아버님이 지병이 있으셔서 한달에 한번꼴로 올라오셔서 형님댁에서 거의 주무시지만
제가 형님이 힘들까봐 병원검진후에는 모두 불러 우리집에서 저녁을 해드리지요..
우리 형님 ( 제가 둘째예요.. 도련님은 미혼, 아가씨는 결혼한지 얼마 안됐고요.)
시골이며 친척들에게 효부라고 소문났고 잘하고요. 저도 형님 따라서 잘할려고 엄청노력하는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되더라고요. )
전 결혼해서 제가 결혼하기 전에는 형제들끼리 생일같은거 안챙겼나보더라고요
전 친정에서 하던 버릇이 있어 모든 형제 생일을 챙겨줬어요.
시조카 생일까지도요..하지만 아무리 해도 시부모님이나 다른 형제들은
우리 형님만 잘한다하고 시조카와 형님생일도 잘 챙기는것 같은데
제 생일이나 우리애들 생일때는 전화한통이 없어요..
형님만 저에게 전화하죠.. 2년전부터는 밥도 사주고요..
얼마전 신랑이 자기 문자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아가씨가'오늘이 큰언니 생일이야. 이렇게 보냈더라고요
이제까지 내가 꼭 형님댁에가서  저녁이나 선물사드리고왔었는데 이번에 남편이 워크샵가서
못해줬거든요..
근데 어쩌라구요.. 제가 너무 삐딱한가요
제 생일은 안챙겨주니 남편이보다못해 작년부터  제 생일이라고 알려주는것 같더라고요.

매사가 그런데 한 예로 어머님 생신때도 우리집에서 생신상봐드리고 점심 저녁드시고 형님댁에 가서 주무시고
다음날 내려가신다 했는데 형님이 민속촌에 가자고 하셨나봐요..
새벽에 일어나 김밥만들어 우리집에 전화했더라고요.. 같이 민속촌에 가자고요..
그때가 평일여서 형님과나 애들 시부모님 같이 가게 됐는데 제가 그때 돈이 없어
형님께 5만원 빌려서 갔는데 형님이 김밥싸기 힘들었다 싶어 민속촌 입장료도 제가 카드로 계산하고
그외 잡비용(과자 등등) 도 제가 계산했는데 돌아와서 시어머니는 '니네 형님 고생했으니 고생했다
전화해라 하시고... 조카들 생일때도 '애들 생일이니까 알고 있어라' 이럽니다.
이번 제 생일날이 구정 며칠전 여서 전 항상 구정이나 추석때 3-4일 전에 내려 가는데 ( 형님네는 형편상 당일날 오심. 이번 구정은 일있어서 못내려 왔구요.. 전 그럴수 있다고생각함) 이번은 제 생일여서 이틀전에 내려갔는데
아가씨 하는말이 '요즘 며느리들은 참좋아 어떻게 토요일날 내려와서 월요일날 친정간다고 가는지 모르겠어'
그러네요.. 우리처럼 자주 얼굴보는 집이 어딨다고요..
이번 제 생일날에도 형님네 가족 불러다 저녁 제가 내 생일상 차렸었거든요..
시골에 내려가면 어머님이 빨리 일어나시니깐 6시에 일어나 일 끝나면 밤 11시 정도 됩니다.
그때까지 허리 한번 못펴고 같이 일하거든요.. 당연 아가씨는 아무일도 안하지요.
시댁가서 낮잠한번 자본적 없었지만 이번에 낮잠잤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자서요.. 저도 자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오후 3시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4시더라고요.. 1시간 잤습니다.
일어나서 어머님과 조금 얘기하고   빗자루로 방방마다 쓸고 닦고 밖에 나가보니 어머님이 눈맞으며 꼬막을 삶으려고 하더라고요
어머님 힘드실까봐 제가 불때드리고 말동무 해드렸죠..
근데 이웃집 친척분들이 와이프들이랑 집에 오셔서 제가 상봐드리는데 어머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제는 잠만 자서 어머님이 일 다했다고요..그랬더니 친척분이 하시는 말씀이 '큰 며느리가 내려왔으면 잘했을
텐데요..' 그러는 거예요...
우리 형님 잘하는다는거 알고 있거든요.. 저도 할만큼 한다고요.  이젠 저도 지쳐가요
친구들 말대로 기본만 하라고 하는데요.. 전 지금까지 장남이 무슨죄냐 차남도 똑같이 해야지..이런생각 가지고 있어 모든 일이나 돈문제 반반씩부담하려 했어요..
아가씨 결혼식때 시골에 내려가 일하고 있는데 동네분들이 형님  칭찬이 자자하더라구요
제가 봐도 형님은 자잘한 부분 (아버님 약챙기는것 시골가서 냉장고 청소해주는것..) 기분도 잘맞춰주고
우리아버님 우리어머님 너무좋아요.. 이런말 무지 잘하거든요.. 물론 형제들에게도..
전 낯간지러워 이런말 못하겠어요.. 성격상의 문제겠지요..
시어른들이 얼마전에 올라오셔서  우리집에서 주무시고 내려가셨네요..
물론형님네 가족 모두 불러 저녁 해 먹고요..
우리 시댁은 너무 자주 모여요.. 한달에 3-4번은 만나는것 같아요..
구정때 아가씨가 자기 시댁에 전화 얼마만에 한번해야 하니깐 어머님이 한달에 한번 하라고 했지요.
전 일주일에 한번합니다. 일있을땐 더 자주하고요.. 안하면 어머님이 전화하시고요..
저한테 아가씨에게 전화자주 하라고 항상말씀하시지요..아가씨도 내가 전화 자주 안한다고 애들 아빠에게 뭐라하는것 같고요.. 자기가 전화하면 안되나요? 왜 내전화를 그렇게 기다리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좀 벗어나고 싶어요.. 이성적으로는 시부모님께 잘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달만이라도 시댁 전화나 얼굴 안봤음 하네요.. 시댁이랑 같이 사는것 같아요..
항상웃고 잘하는 형님이 대단해 보이고...하지만 전 맘속으로 너무 힘드네요.. 겉으론 표안내지만요..
그냥 답답하네요.. 체한것 처럼..
그냥 벗어나고 싶어요..
82에게 넋두리 해봅니다..



IP : 221.140.xxx.10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9 10:29 AM (125.183.xxx.29)

    성격이 원글과 비슷한것 같아요
    근데 성격 안바뀌니 그냥 체념 했어요
    곰같은 성격이 여우가 될수가 없더라고요.
    맏며늘에 대한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 2. 이런..
    '09.4.9 10:34 AM (125.177.xxx.132)

    그동안 너무너무 잘~ 하셨네요.
    그 시누 말하는 모양이 참 얄밉습니다. 요즘 며느리들은 참 좋아..라뇨?
    자기가 손아래면서 올케언니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뻔뻔하구요.
    시모님도 참 어른답지 않은 언행들을 하시는구만요....

    원글님 이제 하나씩 하나씩 놓아버리세요.
    처음에는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몸과 마음은 편해질 수 있답니다.
    참 착하신 분 같은데 이제 그만 고생하세요.

  • 3. 국민학생
    '09.4.9 10:36 AM (119.70.xxx.22)

    어떤 손아래 시누이가 올케 안부전화 기다리고 있나요? 그 시누이 참 짜증나겠어요. 요새 며느리들 참 좋아?; 자기는 며느리 아니고 사위랍니까. 거참.
    님이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을거에요. 어차피 잘하려고 해도 그정도 대접뿐인데.. 거기 딱 맞게 하세요. 더 잘하려고 하지 마시구요.

  • 4. ^^
    '09.4.9 10:38 AM (222.98.xxx.238)

    아무리 잘해도 큰 동서한테 가려져 늘 그렇죠
    그냥 기본만 하세요
    맘 가는데로
    그럼 못한다 말들어도 내가 못한거 인정하고나면 맘은 편하잖아요
    하고도 못한다 말들으니 맘이 그렇죠
    제가 예전에 그랬죠
    지금은 안합니다
    속은 편하죠
    누가 뭐라하면 말해요
    이러저러해서 할 맘이 안생기더라고..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요

  • 5. 그냥
    '09.4.9 10:43 AM (164.125.xxx.183)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님께서 그 일로 마음쓰고 우울해지는 것도 결국 님 인생에 손해입니다.
    주변의 그 사람들 아무도 그 일로 우울해하고 있지 않을걸요. 불만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가 아무리 이 일로 내 행복이 줄어들고 또 그럼에도
    노력해도 다 덧없다는 것.

    어제 어떤 분이 올린 이야기 중에 동서가 병으로 세상을 떴는데 재혼하는 것 있었지요.
    남편 쪽 관련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지요. 남편이라는 사람과 연결된 사람일뿐
    그 사람들이 내게 대한 애정이 뭐가 있을까. 나 또한 그 사람들에게 애정을 줄 이유가
    그리 있을까. 님의 노고와 마음이 아깝습니다. 그냥 마음가는대로 칭찬 못들어도
    서운하지 않을만큼만 딱 하시고 남는 시간과 마음으로 님 스스로를 사랑하는데
    투자하시길 바래요. 기운내세요. 이 봄날 그런 일로 우울해하기에는
    님의 시간이 아깝습니다.

  • 6. 기본
    '09.4.9 10:44 AM (218.239.xxx.130)

    저는 시댁에 기본만 합니다.
    모 성격도 원래 그렇고 결혼하고 말로만 듣던 시댁이라는 거에 거의 매번 충격을 받으며 살고 있는 터라, 점점 더 거리를 두게 되네요.
    제가 둘째이자 막내 며느리거든요.
    결혼하고 맨 처음 받은 충격이 너무 큰며느리랑 차별을 두신다는 거였습니다.
    알고보면 형님도 맏며느리 노릇 안 하세요.
    전화도 저보다 더 안하고 찾아가는 것도 아니구요.
    근데도 무조건 온 가족이 절절 맨다는 겁니다.
    똑같이 죽도록 일해도 쟤는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우리 잘하는 큰며느리 돕기나 하는거지...
    이러시더라구요. 모든 매사에 그렇습니다.
    전 점점 더 의욕이 떨어질 뿐이죠.
    근데 그게 저한테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한테까지 이어지네요.
    무조건 형님 얘들이 이쁘고 똑똑하고, 우리 아이는 완전 관심밖이에요.
    놀다가 형님 아이 울렸다고 감히 우리 잘난 손주 울렸다며...
    명절 때 들어온 과일들 똑같이 나눠주면 안되나요?
    항상 형님은 2배.
    진짜 그 과일이 탐이 나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오죽하면 남편 혹시 주서온 자식 아닌가 고민했어요.
    휴~ 지금은 아무 생각없이 의무적으로 대하려 노력중입니다.
    맘대로 안되지만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좀 마음이 낫거든요.
    원글님도 기본만 하시고 아무 기대 이런걸 버려보시면 좀 나으실거에요.

  • 7. ....
    '09.4.9 10:48 AM (125.137.xxx.153)

    원글님 맘은 이해가 가요...그치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맏며늘과 시어머니가 사이가 나빠서 내가 칭찬받고 사는 것보다, 맏며늘과 시어머니가 사이가 좋으니 어떤 일이 생겨도 형님이 책임 질 것이니 얼마나 편해...형님이 시댁과 등지고 사시는 경우엔 그 모든 책임을 님이 떠안고 살아야 한답니다. 형님이 있어 내가 반만 하고 살지만 형님이 인정받지 못하는 며늘일 경우 그 모든 의무와 책임이 나한테도 넘어온다는 거...전, 저대신에 의무져 주질 형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형님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살아드릴테니...

  • 8. 넋두리
    '09.4.9 10:58 AM (221.140.xxx.103)

    모든 분들 말씀듣고 맘이 조금 편안해 졌어요.. 너무 고맙고요..^^~점 세개님 말씀대로 그런 형님이 고마워 조카애들 생일선물이나 점심사줬고. 형님생일꼭 챙기려했고요.. 과일 좋은거 있으면 택배로 보냈고요.. 시부모님가계시면 형님에게 돈봉투해드렸고요. 시장보게되면 비용도 냈고요.. 나름 노력한담니다..형님이 싫다는게 아니고 시댁에 너무 얷매이고 사는거 같아 올려본거랍니다..

  • 9. ...
    '09.4.9 11:05 AM (58.102.xxx.186)

    저도 한달에 서너번 만나는 시댁입니다...

    제 생각에는 동서만큼 잘한다...칭찬받겠다 하는 생각 안하시면 어떨까요??
    전 그럽니다.
    그렇게 좋은 며느리면 그며느리랑 더 친하시면 되겠네...하고 속으로 생각해요.
    첨에는 전화해라해라 하셨는데
    저는 어차피 맨날 할수 없으니까
    일주일에 한두번한다..잡고 그대로 밀고나갔네요.
    요즘은 한번만 해도 별 얘기 없어요.
    또 모르죠...서운한거 있으면 그때 또 꼬투리거리가 될지모르나...
    일주일에 전화한번만 한다고 그게 뭐 욕먹을 거리가 되나요...
    나만 당당하면 된다 주의입니다.

    동서한테도 내가 땡기거나...할때가 되면 합니다.
    일부러 더하려고도 덜하려고도 하지않구요.

    원글님시어른들은 복받으셨네요.
    그렇게 잘하는 맏동서 있어서...
    (원글님도 형님 칭찬해 드리고 그렇게 생각하세요...막장동서도 많은데
    우러나서 그렇게 진심으로 효도하는 형님있으니 어딥니까...
    그리고...나는 내가 할도리를 할뿐..)

    그 시누이는...시집가서 잘하겠지요.
    그런집에서 자랐으니까...맘에 우러나서 잘하겠죠.(집안분위기가 중요해요.)
    점점 자기 시댁에나 충실하고
    친정출입은 줄겠죠뭐..
    손아래 시누인가요?
    다음에 또 나서면 기회잡아서 이제 출가외인이 나서지말라고
    웃으면서 복수하시길 빕니다.
    얼굴붉히지 않을 가벼운 건수에 농담처럼 말이죠.

    아가씨도 시집가고도 참 그렇다고..
    딴집안 식구되고 이제 어른됐는데...
    이 언니한테 어찌 전화한통화가 없냐고
    해보세요.. 웃.으.면.서!!!

    참..저는 주말마다 시댁갔는데
    요즘은 한달에 두번꼴로 갑니다.
    남편이 죽고 못사는 취미 없나요?
    그걸 배워서 같이 주말에 하세요.
    전 남편이 좋아하는 영화...(사실 전 호러 안좋아하지만..)
    검색해서 개봉하면 같이 보러가자고 밑밥 던집니다..
    아님 남편 친구들과의 부부동반 모임같은것.
    잘..걸려듭니다.

    평소에는 그리 시부모님이 맘에 걸려도
    자기 좋아하는거 할때는 생각안나나봐요..^^;

  • 10. .....
    '09.4.9 11:12 AM (121.162.xxx.190)

    시부모한테 잘하는 형님덕분에 님 어깨가 가벼워짐이 고마울것 같은데요.
    그 형님 마음 씀씀이가 역시 큰 며느리답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그렇다고 님이 부족하다는게 아니구요.
    그리고 어른들은 맏이에 대한 마음이 다르더군요.
    저부터도 애를 낳아서 키우지만 큰애한테 가는 마음과 둘째에 대한 마음이 같지는 않던데요.

  • 11. 그동안
    '09.4.9 11:38 AM (211.247.xxx.152)

    나름 노력하고 수고많이 하셨으니
    원글님 바람처럼 한달만이라도 전화도 끊고 원글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원글님은 한가정을 이룬 아내이자 아이들 엄마이지
    시댁어른들만의 며느리는 아니잖아요. 더구나 잘하셔도 큰 형님때문에
    생색도 잘 안나구요,-.-;;
    신경 쓸만한 일이 생기거든 신경 쓰시구요,
    잠깐 휴식시간도 가져보세요,
    시댁에서 물어보시면 좀 몸이 괜시리 안좋아서 이것저것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하시구요,

  • 12. ㅎㅎ
    '09.4.9 2:01 PM (211.255.xxx.202)

    참 착하시네요...
    속상해 하시는 맘도 이해가 되구요...
    그런데 큰며늘은 또 나름 힘든게 있어요... 맘에 있어서 효도를 하는것이긴 하지만
    매번 그런거 아니예요... 힘들때도 있고 책임감이란게 항상 어깨를 눌러요... 내려 놓고 싶을때도 있고,, 그런데 님같은 동서를 만나서 힘이 될꺼예요..
    큰동서가 나쁘거나 님에게 뭐라고 안하심... 내심 님께서 맘써주시는거 다 알고 고마워해요...
    큰며늘 자리가 주위 여러 사람들을 살피고 챙기게 되는 자리라서...
    어른들은 살아오신 삶과 가치관이 있으셔서 장자에 대한 믿음이 있고 그러시니 바뀌긴 어려워요... 아기씨는 아직 어려서 뭘 모르셔서 그런것이고... 살아보면 철들 날이 있을꺼예요...
    지금처럼 그맘 변치 말고 잘하고 사세요....
    그리고 어머님께 가끔 섭섭한 거 있음 웃으시며 말씀하세요...
    화목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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