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왜 울 아들에겐 친구가 없을까?

눈물이ㅠ 조회수 : 1,416
작성일 : 2009-04-08 22:42:33
뭐 그래봐야 이제 겨우 초등 입학한 아이지만,
밥 안먹는 것도 그렇고, 남자 아이들 다 좋아하는 몸놀이 싫어하는 것도,
혼자 조용히 만들고 책읽고 그런거 좋아하는 것도,
마르고 잘 아픈 체질도 다 그냥 저 아이 생긴 모습이 그렇겠거니... 이제 받아들일 것도 같은데,
친구 사귀는 거 힘든 건 참 수시로 마음이 아프네요.

여지껏 소규모 어린이집에서 같은 나이가 열 두어명 정도?
똑같은 아이들이랑 3년을 보내고 그나마 아이도 좋아하고 그쪽도 좋아하는... 맘맞는 친구라곤 딱 한명.
그 사이 제 친구 애들이나 아빠 친구 애들이랑도 엮어보고 했는데,
애가 넘 부대껴하거나, 좀 맘에 들어한다 싶으면 요상하게
애들이 아빠따라 외국 가고, 지방으로 발령받고..

그러고 학교 보낸지 이제 한달,
아직도 집에 오는 길은 혼자네요.
급식당번하러 학교갔더니 다른 아이들 다 앞뒤로 돌아보며 수다떨고
저 건너 분단까지 원정가서 떠들고 장난치고 맨 앞에 앉은 울 아들은
딱 지 자리에 석고처럼 앉아서 밥만 먹네요.

원래 사람 싫어하는 아이는 아니고, 편한 사람하고 있을 땐 심하게 수다스럽기도 한 아인데...
왜 저렇게 조용히 들이대보지도 않는지 참 답답해요.
그러고선 학교 재미없다고 놀 사람이 없다고 ebs랑 한 시간이 넘게 친구하고 있는 거 보면...
남자 아이스럽게 와일드하게 놀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근조근 물어보면 대답하고 소통할 정도의 준비는 돼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저렇게 혼자 재미없이 다니는지 정말 속상하고 맘이 아파요.

집방향 비슷한 애가 하나 있어 어떻게 엮어줘볼랬더니 그 엄마는 세상 만사 귀찮은 스탈같고,
간신히 비슷한 아이 찾아 그 엄마랑도 마침 얘기 편하게 통하고 그래서 학원도 같이 보내기로 했는데...
며칠 가더니 그 애가 싫어서 시간대를 옮기고 싶다고...

울 아들 엄마노릇 정말 힘드네요.




IP : 119.149.xxx.10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백배
    '09.4.8 10:47 PM (58.228.xxx.20)

    그래도 아이들 변하긴 하더라구요.
    제 아이도 그랬어요. 작년에
    다른애들은 하교할때 삼삼오오 모여오는데. 이녀석만 혼자 덜렁 다니니

    안쓰럽기도 하고, 남사스럽기도하고...하옇튼 그 기분 아시죠?
    그랬는데. 그래도 자꾸 네반에 누구누구 정말 성격 좋더라, 괜찮더라, 축구를 잘하더라,
    달리기도 잘하네, 발표도 잘하더라...등등등 친구얘기 막 하고,
    데리고 놀러와라. 우리집엔 아무나 놀러와도 된다(애가 소극적이면 엄마가 고생합니다 ㅠ.ㅠ)

    그랬더니...2학기 정도 되니 조금씩 데리고 오기도 하고....그래도 지하고 마음 맞는 애랑 놀려고 하긴 하지만, 뻔치도 생기고 하옇튼 다른애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지만, 변하긴 하더라구요

  • 2. 섯부른
    '09.4.8 10:53 PM (61.84.xxx.18)

    추천을 하자면,,

    태권도 학원 같은델 보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생일이 언제인지 몰라도,

    굳이 생일 아녀도 아이들 집으로 초대한번 해보세요.

  • 3. ,,
    '09.4.8 10:53 PM (116.37.xxx.90)

    너무 안타까워마시길^^
    저도 그런 성격이예요. 혼자있기 좋아하고 책보는거 좋아하구요.
    공부도 아주 잘했어요. 학교다닐땐 공부잘하니 친구가 생기더라구요.
    전 가까운친구 몇명만 있음 ok예요.

    대학오고도 한참 후에 심리학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외향적인 성격이 요구되는 사회라구요...
    내성적인 사람은 나름의 장점과 또다른 능력이 있는건데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하기싫은 사람 나와서 노래부르라고하는거예요/
    저는 10명내외 그룹에서는 리더역할도 잘하고
    호감도도 높고(제 생각이지만요^^)..그런데 무대에서는 우선은 음치고
    울렁증도 좀 있구요.....

    학교다닐땐 좀 피곤했어요. 내 성격에 문제가 있나 고민도 많았구요...
    그런데 나이드니 얼굴도 좀 두꺼워지고 저의 좋은 일에 시샘하지 않고
    축하해줄 친구는 어차피 몇 안된다 싶기도하구요^^

    아무튼 저같은 사람도 공부잘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몇안되는 친구들이랑도 잘지내고
    결혼도 잘했고..아무 문제없이 잘 삽니다.

    어머니가 딱하게 보면 아드님도 다 느껴요...더 위축될수있구요.
    아드님의 다른 좋은면을 찾아봐주세요.
    내성적인 아이에게 음악이나 미술같은 재능이 있을수도 있어요.

  • 4. 내성적인 아이
    '09.4.8 10:53 PM (121.140.xxx.230)

    저는 국민학교 다닐 때 거의 친구 없이 지냈어요.
    학교에서는 옆 짝궁하고나 이야기하고...
    동네에서도 친한 애 한 명 정도...
    그냥 많은 애들 사귀는게 힘들어서요.
    몰려 다니는 것도 싫었구요.
    그 시절은 무척 내성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중학교 가면서 활발해졌고 많은 친구들 사귀고 그랬어요.
    아직도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만납니다.

    아이가 친구 사귀는 것도 엄마들이 나서서 엮여주고 그래야 하나요?

  • 5. 공감백배
    '09.4.8 10:56 PM (58.228.xxx.20)

    요즘 세상은...좀 그래요.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성격도 좋고 리더십도 있어야 되고 하니까

    특히 왕따가 걱정되기 때문에 더 그래요.
    괜찮다는 분들, 꼭 그래야 되나? 하는분들.....

    자기아이가 특히 아들이 그러면,,,,글쎄요? 글쎄요.란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군요.

  • 6. 헉...
    '09.4.8 11:05 PM (119.149.xxx.105)

    댓글들.. 감사합니다. 저도 중요한건 사람숫자가 아니라 정말 맘통하는 한 사람이 있는가라고 쿨하게 등두드려주고 싶지만, 그런 말 알아들을 나이도 아니고ㅠ, 그냥 꽃도 피고 세상은 한참 예쁜데 그 길 사이로 혼자 타박타박 걸어오는 애가 너무 안쓰러워서요. 애 친구때매 저랑 맞지도 않는 애엄마들옆에서 뻐꾸기 날려가며 친해지려 애쓰는 제 모습도 안쓰럽고... 이 좋은 날, 학교끝나면 갈곳이 집이랑 학원 하나밖에 없는 애가 참.... 또다시 시간을 기다리는 수밖엔 답이 없는 걸까요?

  • 7. 정말
    '09.4.8 11:35 PM (59.29.xxx.218)

    저도 이 문제로 정말 가슴 태우고 삽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건 엄마가 걱정하는걸 아이한테
    드러내지는 마시라는겁니다
    아이가 자신감을 많이 잃어서 행동이 더 위축뒤더라구요
    제가 가장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정작 아이는 친구가 없는거보다 엄마가 걱정하는데
    부담을 갖는거 같아요
    가장 중요한건 아이가 마음을 다치지 않는거잖아요

  • 8. 제 마음이
    '09.4.8 11:51 PM (119.64.xxx.78)

    다 아프네요....
    저도 사회성 부족한 아들 키우느라고 가슴에 멍 많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너무 좋아져서 공부에 집중을 안하는게 문제지요......

    주위에 엄마들 보니까,
    아이가 소극적일 경우 더 열심히 학교 일에 참여하려고
    하더군요.
    특히 1학년 아이들은, 엄마가 학교에 자주 가서 일도 돕고
    하면, 다른 아이들이 그 엄마를 알게 되고, 그러다가 그 엄마의
    아이도 알게 되고 그래요.
    순서가 바뀐 것 같지요? ^^
    그리고, 다른 엄마들과 잘 알고 지내면, 초대받을 일도 자주
    생기고, 유사시에 도움도 받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자기가 잘 아는 엄마의 아이들을 더 챙기게 되는
    모양이더라구요.
    사정이 허락되면, 엄마들 모임에도 참여해보세요.
    도움이 될거에요.

  • 9. 윤맘
    '09.4.9 9:54 AM (59.8.xxx.127)

    우리 집 둘째 아이가 그런 성향입니다. 체력도 딸리고 그런데 다행이 형이 있어요. 형 덕분에 친구들과놀 수 있는 놀이 방법을 많이 압니다. 놀이 방법을 많이 아는 것 그리고 그 놀이에 자신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친구 사귀기 좋습니다. 엄마들도 내가 고무줄 놀이를 잘하면 고무줄 놀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모르면 나서지 않게 되잖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가 자신이 없어서 친구들을 귀찮아 하는 것이라면 놀이 방법을 여러 가지로 알려주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 방법은 묵지빠, 하나 빼기, 딱지만들기 ,동그란 딱지 놀이 ,축구, 쎄쎄쎄, 오목, 장기, 바둑 , 체스, 부르마블....참 쉽지가 않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6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