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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까요? 일하느라 밥한끼 함께 먹기힘든 남자를...
다정함이란, 관심이란, 하나도 없는 남편과 살다가
이혼했습니다.
이혼 후
이사람 저사람을 만나기도 하다가
작년 여름 어떤 남자를 만났습니다.
나이도 적지 않죠.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죠.
허나..일중독자.
거의 병적으로 일에 매달리죠.
매일 새벽 1-2시까지 일을 하고
주말도 함께 보낸 적이 없습니다.
매주말 마다 혹시 라는 기대를 해보지만, 역시나......
1주에 한번 만나는 것도 어렵고
만나봤자 집에 거의 새벽에서나 와서 있다가 가는 정도입니다.
이 화창한 봄날
어디를 같이 갈 생각도 못하고
나와의 약속은 언제나 뒷전
같이 밥을 먹어본 것도 한두달이 되네요
생일도 잠깐와서 케익을 해주고는 밥 한끼 같이 못하네요.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지나
일 생각에 불면증까지 걸리는 상태라 스트레스가 가득한 그남자에게 툴툴거리기도 민망하지요.
저는 전문직입니다.
집중해서 일을 해야할 판국에 이 남자때문에 집중이 안됩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남자를 기다려야 하는 지
이것이 연애인지
이렇게 suffering 하면서 까지 이 남자에게 충성할 이유가 있는 지...
저는 이혼 후 지금까지도 매우 힘든 상태입니다.
외로움이 문득문득 바닥을 치고 있기때문에
위로가 될 만한 사람이 절실합니다.
아무도 없는 고즈넉한 아침 눈을 뜨며 맞는 주말이 진저리나게 견딜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자신의 일이 힘들고 피로하다는 것이 무기인양
저를 이렇게 내벼려두는군요. 당당하게.
그러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다니
그 사랑이 너무나 이기적이라 저는 참 슬프기까지합니다.
어릴때 한남자를 사랑하여 그 첫사랑과 결혼을 했고
그러나 행복하지 않았고
행복하고 싶어서 이혼했고
또 행복하고싶어서 지금 이남자를 만나 내 사랑을 쏟아부으려고 했는데..
이 남자를 손에서 놔야 할까요?
이렇게 목마르게, 이렇게 애타게 하는 연애는 저를 심하게 괴롭힙니다.
그러나,, 내 인생에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되는 기적이, 그 사람이 또 나를 사랑하게되는 기적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에
치사하게 사랑하는 이 남자를 쉽게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하겠습니다.
오늘처럼 화창한 봄날..
주말이라도 같이 손잡고 꽃구경 가고 싶은데
또 분명히 안될 것이기에
이렇게
허허로운 마음이 되봅니다.
1. 사랑중독.
'09.4.8 6:31 PM (125.190.xxx.7)타인에게서 너무 위안을 받으려 하지마세요.
사랑 중독입니다.
그럼..결국 또 이 사람하고도...처음 남편처럼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를 만나도 마찬가지일 꺼구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다면...성장 시기에 아마 그렇게 된 이유가 있을 껍니다.
스스로 그 원인을 찾아가면서 마음을 다지세요.2. ㅠ
'09.4.8 6:42 PM (220.117.xxx.24)연애하는데 밥한끼 먹기가 그렇게 힘들어서야...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면 오히려 남자쪽에서 적극적으로 대쉬하지 않나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주말에도 얼굴보기가 힘들다니...좀 이상해서요
죄송하지만..혹시 싱글을 가장한 유부남은 아닌지...(ㅠㅠ 워낙 그런일들이 많아서..) ;;;3. 네
'09.4.8 6:59 PM (58.120.xxx.220)놓으세요
전 남편 첨 만난게 96년도부터니 한 12-3년 되는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엄청나게 바쁜 사람,,보통 새벽 두시쯤 들어와요
종종 외박하며 일하기도하구요
근데 그런상황에서도 너무너무미안해하고 최선을 다해요
밤을 새고도 다음날 도 열두시 넘거야 할정도로 일도 비일비재한데도
그런날은 초저녁에 들어와서 저 밥이라도사주고 다시 들어가요 미안하다고
그런이유로 저흰직장 근처에 딱 붙어 살아요
연애시절에도 주말에 적어도 하루는 무조건 만났어요
심지어 제가 남편 직장 근처에서 새벽 세시까지 기다렸다 얼굴 보고 남친이 저 데려다주기도
바쁘다고 다 저러지 않아요4. 사랑을
'09.4.8 7:10 PM (59.186.xxx.147)하는데 정말 시간이 없어 돈만 줄 수 있는 남자도 있어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본인이 사랑과 돈이 필요한지 , 사랑하니까 남자를 애해 할 수 있는지,,
5. 왜 만나세요?
'09.4.8 7:23 PM (219.250.xxx.112)자신의 소중함을 모르시는 분 같아요.
이게 무슨 연애인가요?
유부남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핑계건 아니건 심각한 결격사유입니다.
차라리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 상처라도 안 받는 길 같아요.
운동 하시고 심기일전하시고 정리하세요...
원글님이 생기있게 사시면 다른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6. 음,,,
'09.4.8 8:06 PM (221.146.xxx.97)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원글님께서 전남편과 이혼하신 까닭이
무심함 때문이였다면
서로 맞추기 힘들지 않을까요?
전 어릴때부터 알던 동네 오빠(?? 실제로는 이렇게 불러본적 없으나)와 결혼했스니다.
공부와 군 복무 마치고 입사 일년뒤 했지요
입사 이후
제 남편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중독자입니다.
예전에 상사가 제가
용하게 견디십니다 라고 했었지요
힘들다고 보자면 힘들지만
제가 잘 견딘게 아니고
제 성향이 그래서 별 탈 없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애들 키울때는 좀 힘들었으나
남편이 주중엔 한번도 제 시간에 밥 먹는게 불가능한 대신
딱 일요일 하루는 집에 할애해줬습니다.
모든 상사조차 일요일에 있을땐
함께 가거나 미리 부조를 전하곤 했었지요
결혼 19년차인 지금도
토요일엔 출근합니다.
다만 본인도 예전보다 몸이 힘든지
일을 집으로 가져오곤 합니다(예전엔 밤샘도 예사였죠)
서로 성향이 맞는지도 퍽 중요합니다.
님께 상처가 되는 사랑은
글쎄요,,, 좋은 사랑이 아닌 것 같네요
서로 힘이 되는 사람이여야 하지 않을까요?7. .
'09.4.8 9:01 PM (121.135.xxx.196)그 남자 그리 시간없는데 님을 어찌 만나고 그동안 연애를 하셨습니까? 전 그게 궁금하네요.
갑자기 바빠진 건가요?
아무튼 제 보기엔 원글님은 eventually 다시 결혼을 하셔야 행복할 분입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원글님껜 아닌 짝인 거 같군요.
원글님은 행복에 사랑에 목매는 타입이신 거 같은데.. 그래도 뭐 그리 서두르실 건 없지요. 외롭다고 해서..
제 생각엔 이번 타자는 보내고 다음 타자를 기다리심이..
남녀간의 만남이 연애로 이어지는건, 타이밍입니다.
원글님이 너무 힘들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시점에 이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는 원글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기댈 여유를 주지 않는다면, 기대고 싶은 사람은 맘상하고 지치죠..
원글님이 누군가에게 바라기만 하는 분은 아닐겁니다. 지금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받쳐주고 그럴 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죠.
원글님도 때가 되면 그 사람이 지치고 힘들 때 기대어오게끔 할 수 있는 분일겁니다..
그런데 원글님 전문직이라고 하신게 전 오히려 마음에 걸리네요. 어떤 직업이신지는 모르겠으나
그에 걸맞는 남자를 만나려면 그또한 역시나 바쁠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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