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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7년 차, 저희 부부 경제 수준 검토해 보려구요

어제 오늘 자게를 보? 조회수 : 2,214
작성일 : 2009-04-08 15:02:59
이런 글 올리는게 얼마나 한심해보이는지 아는데요....
그냥 어제 오늘 자게 글을 읽다보니 우리 부부의 현 위치를 한번 점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과 저, 서울 중상위권 대학 나와서
3년 정도 맞벌이 하다 저는 애낳고 전업으로 살아왔어요.
대출받아서 서울에서 싼 전세 아파트에서 시작했고,
현재 4억정도 되는 아파트 마련해서 살고있고(대출은 없어요),
작년에 펀드로 많이 손실 봤지만 아직 환매 안한 펀드가 1억 정도 있습니다.
남편은 대기업 차장이고, 월급은 실수령액 450정도 됩니다.
남편 나이는 이제 마흔 중반을 달려가고 있고,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 하나 키우고 있네요.

둘다 아껴쓰고 절약하면서 사치와는 거리가 멀게 살지만 경제 관념이 너무 없다보니...
펀드가 고공행진해서 너도 나도 재미볼때 혼자 저축예금 붓고 있고,
부동산으로 광풍이 몰아닥쳐 남들은 두배가 뛰었네,세배가 뛰었네 할때
돈되지 않는 지역에 달랑 아파트 사버려서 산 가격 그대~로 유지되는거 보고 있고,

같이 비슷하게 결혼 생활 시작한 친구들이랑 비교하다 보니(특별히 부모님 도움없이 시작한)
친구들은 거의 강남권에 30평대 이상의 아파트 마련해 살고,
그러면서도 골프다 해외 여행이다 풍족하게 즐기고 사는 것 같은데
어째서 비슷한 대학 졸업해서 비슷하게 출발한 친구들과 이렇게 차이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너무 초라해지고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속상합니다.

결혼 17년차에 저희정도 규모의 자산이면 좀 한심하게 살아온 거 맞지요?
남편은 그동안 쉬지 않고 힘든 직장생활 계속 해왔고,
저도 명품 하나 없이 소박하게 살림하며 살아왔는데
주위에 비슷하게 출발한 다른 가족들과 비교해보니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자괴감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결정적으로 2005-6년 쯤에 부동산 광풍이 불었을때 집 장만을 어디에 했었느냐가
지금 자산 규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네요.
저희 집 2억에 샀을때 역삼동에 미분양 되었던 모 아파트가 5억쯤이었는데 그때는 3억 대출 받는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었나봐요...T.T

우리 남편 나이를 생각해보니 대기업 생리상 이제 거의 은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인데
어제 나이 50에 연봉 1억이 작으냐는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 원글님 정도 수준으로는 2000만원 정도의 해외 교환학생이 무리라고 하셨더라구요.
저는 그정도 수입이면 2000만원정도 투자는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대다수 답글을 보니 제가 이래서 돈을 못 모으나 싶더라구요.T.T

대졸에 대기업 생활 쭉 해오고 결혼 15년차 정도 되신 분들...남편은 40대 중반쯤 될테구요..
그 중에서 중간에 무슨 사정이 생겨 큰 빚을 지거나 큰 돈이 나가게 되었던 분들 말구요,
그냥 평범하게 살아오신 분들의 경우 자산 규모가 어느정도 되시나요?
다 각각 이라는거 알지만, 저희가 대체 어느정도 수준이 되는건지...그냥 궁금해져서요..
저희 재산 조금 더 늘렸어야 하는게 맞는거죠?
부모님 빚 갚아드린것도 아니요, 가족 중 누가 크게 아팠던 것도 아니요,
주식 투자로 큰 빚을 졌던 것도 아닌데......왜 이정도밖에 못 모았을까요?


IP : 210.117.xxx.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랑
    '09.4.8 3:11 PM (121.162.xxx.145)

    비슷한것같아요.결혼15년차 남편43 실수령500정도 초,중아이가있어서 저축은많이못하고
    대출없고 주식조금있고 7억이조금넘는 아파트가 전재산입니다.대출을 무리하게 껴서 이사를4년전에했는데 대출은다갚았어요...

  • 2. 저희랑
    '09.4.8 3:18 PM (211.176.xxx.169)

    모든 면에서 정말 비슷하시네요.
    직업이며 가족 구성원 모두 저희랑 너무 비슷하신데
    자산규모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돈 안되는 동네에 집 사신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그 차이가 아닌가 싶어요.
    그냥 알뜰하게 잘 사신 거 같은데요.
    위 보면 한도 끝도 없는데 골프치고 여행 가는 친구들 부러워 하지 마시고
    빚없이 내 집에서 잘 사는 지금에 그냥 만족하시기 바래요.

  • 3. 저희도
    '09.4.8 3:21 PM (58.127.xxx.3)

    13년차지만 남편이 대기업 40대 중반.50전에 퇴직여부가 결정되는...
    지금 급여는 월500이상으로 만족할 수준이지만, 앞으로가 문제예요. 더구나 아직 아이도 초등2년으로 어려요
    저희도 6억 아파트 한채, 3억 정도의 현금, 원가에도 못미치는 (?) 주식 조금...
    운이 좋아서 남편 우리사주로 전세 얻어 신혼시작했지만, 시댁형제와 부모님 집 얻는데 4000만 정도 드렸으니,맨손으로 시작한 셈이네요.
    나름대로 아껴서 모은 재산인데, 주변에서 부모남들의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 4. 저는
    '09.4.8 3:27 PM (222.99.xxx.153)

    님이 부러운데요.ㅠㅠ알뜰살뜰 잘 사신거예요.속내를 들여다 보면 빛좋은 개살구도 많이 있더라구요.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보여지는 게 다는 아니라는 말씀이예요.알차게 사시고 계신겁니다.하지만 저도 가끔씩 원글님 같은 생각 해요. 사람맘이 다 그런거지요.

  • 5. 부동산이 미쳐서
    '09.4.8 3:32 PM (121.166.xxx.172)

    원글님 잘못 없습니다. 부동산이 미쳐서 그래요.
    운이 좋아 부동산에 투자 잘 한사람은 비슷한 벌이로 재산이 10억 이상이고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원글님 수준 맞아요.
    그 정도면 낭비한것도 아니고 바보같이 재테크 못한 수준도 아닙니다.
    4억짜리 집에 현금 1억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죠.
    아직 아이교육비 더 들어갈테니 노후자금만 든든히 준비하시면 되죠.
    집이 있으시니 적당히 나이든후엔 모기지 대출로 노후자금 쓰셔도 될테구요.
    너무 위만 보지 마세요. 저희 친정오빠는 원글님과 비슷한데 아직도 2억 5천짜리 집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고 있습니다.

  • 6. 15년차
    '09.4.8 3:32 PM (218.52.xxx.16)

    10억정도 아파트, 3억정도 현금, 중학생 아들하나
    대기업부장으로 월 500이상이나 사는건 비슷해요. 집이 하나면 어디라도 팔아서 싼곳으로 옮기지않으면 똑같아요.
    근데 높은곳만 보면 저절로 불행해지는것 같아요. 의사남편은 얼마버는데, 누구아이는 일들이라는데 이런소리 듣기싫어 집귀신이 되니 저절로 돈이 모이네요.
    돈은 저절로 와야지 쫒는다고 오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안에서 최대한 아끼고 살아요.

  • 7. ..
    '09.4.8 3:39 PM (121.186.xxx.13)

    부모님들께 물려받은게 아니라 결혼후 벌으셔서,10억 아파트에,3억현금씩이 가능하세요??
    갑자기 세상헛살았다는 내가 너무 살림을 못했나하는 자괴감이드네요.10년차에,3억원집과 3000만원이 전부인데...어떻게해야 돈을 벌수있죠?

  • 8. 다들
    '09.4.8 3:41 PM (117.53.xxx.181)

    너무 부자네요.....증말!!!!
    결혼 11년차 2억집 1억펀드 현금 몇천 ...그래도 부유하다 생각했는데.....

  • 9. 와우
    '09.4.8 3:42 PM (116.34.xxx.153)

    저도 원글님과 거의 비슷한 경우인데 원글님보다 못해요.
    그래도 이정도면 하고 위로하며 살았는데 답글을 보니 제가 갑자기 무지 한심해지는 군요.
    저희는 현금은 거의 없습니다. 4억정도하는 집만 딸랑...

  • 10. 7년차
    '09.4.8 3:43 PM (58.102.xxx.19)

    부모님 도움없이 저정도 일구신건 대단하신거 같은데요. 그리고 그나마 서울(이시겠죠?)이라서 다행인거 같아요. 지방이었으면 에휴~
    시댁으로부터 집 받고 대출없이 시작한 저희는 5년간 애기도 없었는데, 고작 1억밖에 모으지못했어요. 한쪽이 공부하는 특수한 상황이긴 했지만, 딱히 사치한 것도 아니고 양가에 돈 별로 안들어가고 이거저거 해서 한달에 한 500은 들어오는데도 그거밖에 못모았으니 반성되네요. 쩝.

  • 11. 정말..
    '09.4.8 5:30 PM (219.250.xxx.124)

    어떻게 모으셨길래 결혼15년에 10억집에 3억 현금이 가능할까요?
    전 현금을 모으기 너무 어렵던데..

  • 12. **
    '09.4.8 5:55 PM (62.195.xxx.101)

    결혼 13년차인데요. 결혼 10년 전후 커플이라면,,
    1998년부터 2000년초반까지 강남아파트 무리해서 잡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재산 몇 배 차이로 벌어졌어요.
    그때 2억정도로 산 사람 금방 10억 재산으로 불더라구요.
    남편 회사 강남쪽 다닌사람들 그때 그동네로 이사가서 돈 많이 벌었죠

  • 13. 저희
    '09.4.8 7:54 PM (110.10.xxx.156)

    결혼 12년차.. 결혼시 집없이 학교 대학원아파트에서 0원으로 시작해
    마이너스로 살다가
    결혼 3년후 학위마치고 남편취직. 현재 대기업 부장급이고요. 42세.
    보너스포함해서 나누면 월급은 500조금 넘을듯한데, 모아놓은것은 별로없네요.
    집으로 깔고앉은것만 조금되고..아이는 곧 중학교가는데..
    정신번쩍나네요. 열심히모아야겠어요.

  • 14. 흐음..
    '09.4.8 9:07 PM (116.34.xxx.75)

    결혼 12년차, 결혼할때 5천만원 전세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6억대 집 한 채 있네요. ㅠㅠ

    그 동안 뭐 했나 싶네요. ㅠㅠ

  • 15. ^^
    '09.4.9 10:40 AM (222.111.xxx.190)

    아마도 나이를 지금보다 더 먹으면 그 갭이 더 커질수도 있습니다.
    성격대로 사는것 같아요
    전 결혼 21년차인데 원글님보다 자산가치 따져보니 적네요
    맞벌이를 유무에 따라 경제사정이 다른것 같네요
    20년전에는 맞벌이가 별로 없었어요.
    제가 가게에 조금 도움을 주기 시작한것이(아르바이트) 5년 된것 같은데
    큰돈은 모을수가 없더군요. 조금 풍족하게 사는 그정도......
    넘 우울해하지 마세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마음의 행불행이 좌우됩니다
    그보다 못한 사람도 주위에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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