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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타나봅니다

싱숭생숭 조회수 : 300
작성일 : 2009-04-08 14:35:08
대학 입학때부터 콧바람 잔뜩 들어 방학때마다 여행을 다녔었죠..
처음에 국내여행 다니다가 해외 배낭여행 하기 시작하면서 어찌나 가고싶은곳이 많은지..

방학때 여행갈 생각에..대학생활내내 아르바이트를 안해본게 없네요..
그래서 대학교 성적도 안좋고..또 여행외엔 취업준비도 해본적 없어서...

졸업하고 나서 내가 해본거라곤 여행밖에 없으니..여행사에 취직했구요..
지방이라서 아실지 모르겠지만..엄청 박봉이에요 첫월급이 50만원이었으니...
그렇게 다닌 작은여행사 부도나서 문닫고...결국 서울행을 감행..

작은도시에서 여직원 둘 있는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다가 60명 넘는 여자만 있는 사무실 다니니...
어찌나 다들 기가 센지...맘고생 아주 호되게 했네요

그러다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결국은 여행사 때려치고 또다시 머리 식힌답시고...
6개월 여행 나갔다 왔어요
해본거라곤..배낭 여행외엔 암것도 없으니..이 취업난에..제가 돈벌수 있는곳은 서비스업쪽밖에 없더군요..

그러다 어찌어찌 아는사람이 하는 식당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데..
여긴 경주에요..아는사람이라곤 이 식당 사장님말곤 없구요..
매일 출근해서 일하고 집에 오면 하루일과 끝이구요..

그렇게 벌써 1년이 흘렀네요..
그런데 처음엔 별로 외롭지도..힘들지도 않았는데요..
요새들어 부쩍 집생각 많이나고..너무 외롭고 힘드네요
곧 서른인데 돈한푼 못모아서...내가 이러고 있나 생각하면 좀 못나보이기도 해요..

그러다..지금 월세로 사는 집주인이 이런 시국에 집세를 올려받아야 겠다고..ㅡㅡ;;
아 돌아버립니다...
올해 언니 결혼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주려고..(집형편이 그리 좋질 못해요..)
열심히 적금 붓고 있고..이곳 와서 옷한벌 안사입고 일하는데도..
왜이리 항상 쪼들리는지 모르겠어요..
집도 통장잔고도 없는 지금 이런 상황이..그냥 스트레스구요..
그래서 생리불순까지..ㅡㅡ;;끙~

그냥저냥..이곳에 이렇게 툭 터넣고 말이라도 하면 속이 좀 편해질것 같아서요..
고향이었다면 적어도 이런 외로움과 집없는 서러움은 없었을텐데..
여행에 미쳐 살았을땐 미래에 대한 근심걱정따윈 전혀 없었는데..
지금 저에게 남은건 여행에 대한 추억뿐이네요..

에휴~밖에는 벚꽃이 흩날리고 있는데 제마음은 낙엽떨어지는 가을마냥..
찬바람만 쌩쌩이네요..
마음맞는 좋은 친구라도 한명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82쿡에 간간히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올려놓은 글읽으면 웃고, 울며 위로받네요..
IP : 118.45.xxx.13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8 3:53 PM (210.210.xxx.60)

    화창한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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