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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면 맞는 말인데 들을때 너무 섭섭한 이야기...(남편)
저는 그냥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전문직부부입니다.
둘다 형제들 직업은 그냥 자기밥먹고 사는 정도,
부모님도 그만저만...사실 시댁은 그나마 낫고
친정은 지금은 사시긴 하지만 지금 하시는일 퇴직하시면 제가 생활비를 드려야 하는 정도죠.
뭐 머리는 좋지않지만 공부는 원래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고 하듯이
저는 수재는 아니라도 남들이 보면 떼돈 버는 줄 아는 직업(저도 그런줄 알았죠)이라
사실 철들나이부터 당연히 내가 내부모는 책임져야 한다..생각했습니다.
막상 대학들어가보니 내친구들은 잘사는 아이도 많고...
비교도 되고 좀 어깨가 무겁지만 그래도 나라도 능력있는게 어딘가...생각합니다.
월급쟁이가 거기서 거기 동네 내또래보다는 4-5배는 벌고...
고등학교때 제 친구들(4년제)에 비하면 2배정도 버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100만원부터 시작했었지요.
벌어서 집에 좀 보태고(저 사실 너무 미리 기댈까봐 일부러 많이 드리지 않았어요.)
결혼하고...
미래 개원자금, 남동생 결혼할때 전세금이라도 보텔라고 얼마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은 의사인데 앞으로 몇년간 봉직의하다 앞으로 교수가 되고싶은 꿈을 가졌어요.
저 사실 되바라지게도...
내가 돈벌고 교수남편 뒷바라지 하면
우리애들은 부잣집에 교수집아이가 된다..이런 욕심도 가져봤나봐요.
사실 그런 애들이 부러웠어요.
제가 잘벌수있을것 같은 자신도 있었고.
그리고 결혼하고 1년 휴직했어요.
아이도 가지고 싶었지요.계획상....
근데 나이 서른둘에 결혼했는데 1년지나 서른셋인데 그다지 아이 가지기 쉽지않내요.
이제 뭔가 더 쉬기엔 당장 아기가 생길것 같지도 않고..
구직도 잘안되어서 고민하다가..
그래 좀더 쉬면서 적극적으로 애기를 가져보자 포기하려는 찰나
갑자기 두군데서 구인 연락이 왔습니다..
기쁘다가 또 심난하기도 하네요.
그나마 연락와서 다행이긴 한데
출근하면 아기가지러 병원 다니긴 힘들것 같아요..
시험관같은거 생각했었거든요.
내가 벌어야 울엄마 아빠 생활비도 보내드리고...
지금 그나마 처녀적 모은돈 까먹고 있는것도 다시 채우고.
박봉인 남편(물론 300이면 박봉아니죠...없는집 장남이라 그렇지..)뒷바라지도 하고..
나도 옷도 사입고 떡도 사먹고
저축도 하고...마이너스 통장도 메꾸고...
그거 너무도 잘알고...안그래도 벌려고 하는데
출근하지 말래도 해야하는데
오늘 남편이 아침에 니가 벌어야 처가집에 효도를 하지.
난 돈벌 생각은 없는 사람이야..
내부모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장인 장모는 니가 벌어서 모셔...
이러고 나가네요.(내생각도 같아요..시어른은 남편이 알아서 잘주니 내부모용돈은 내가 드려야죠.)
전 제가 사서 걱정하는 편이고 모든짐 다 질려고 하는 스타일인데
사실 장남인 남편 만나 나도 잘해주고 또 그에게 기대고 싶었어요.
근데 너무도 이성적인 저 말을 듣는데 너무 서운하네요.
말이라도 잘해주지...
저는 가끔 남편이 나중에 뭐뭐사줘...하면..그래 내가 벌어서 다 사줄께..하거든요.
제 남편도 머리는 친정시댁 차이두지 않는 성격인데...사실 아무리 그래도 팔은 안으로 약간 더 굽지요..
사실 지금 친정에 우환도 있어서..좀 우울증같기도 합니다.
가득이나 멀리 있는 나만 바라보는 내가 책임져야할 친정부모님도 걱정됩니다.
그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두서 없는 글이죠?
요점정리라면...
안그래도 내벌어서 내쓰려고 하는데 남편이 콕찝어서 말해주니 너무 서운하더라...이거였습니다.
저 밑에 팔자좋다는 의사사모님 글 읽으니 제가 괜히 아침부터 배부른 타령하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1. ..
'09.4.8 11:04 AM (58.148.xxx.82)저도 일하다 사정이 생겨서 쉬게 되었는데
이젠 다시 오라는 데가 없네요,
전 그래도 여기 저기서 오라고 하는 원글님이 부러워요,
저도 돈 벌어서 우리 친정 부모님한테 이제라도 잘 하고 싶은데...
더 젊어서는 저 살기 바빠서 여유가 없었네요...2. 토닥토닥
'09.4.8 11:05 AM (124.53.xxx.113)님.. 언제든 일 할 수 있고 불러주는 곳이 있다니.. 너무 부럽기만 합니다..
말이라는 게.. 단어의 선택이나 표현이나 표정에 따라서도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잖아요.
친정 도와주는 걸 말도 아니게 생각하는 남편들도 많아요;; (시댁에는 퍼다 부으면서 ㅠ)
괜히 맘상해하지 마세요..
그리고 쉬면서 더 신경쓰고 애기 갖는 거보다..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아기 생기고.. 힘들면 그만두는 건 어떠실련지..3. ..
'09.4.8 11:07 AM (59.5.xxx.206)공감갑니다. 남자들은 왜그리 못났는지. 실제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말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면 그게 얼마나 더 감동이고 고마운데..
너무 서운해하지 마셔요
우리도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 막 나가는 경우 많잔아요
신랑도 그런 경우일 거예요. 토닥토닥
(이거 저한테 하는 소리예요 실은 저도 오늘 좀...)4. 딸
'09.4.8 11:09 AM (59.25.xxx.212)남편한테 서운한 감정 백번 이해합니다.
며느리는 시댁,친정을 동시에 봐야하지만...
남편은 무조건 시댁 먼저인듯싶네요....
뭐 저도 남편몰래 친정부모님께 이거저거 마니 사드리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며느리들 남편이 잘못챙기는 시댁 챙겨야 하잖아요...
그럼 남편들이 알아서 자기 부모 챙기고 경조사 다 알아서 하던지;;
이건 무슨 날만 되면 며느리가 챙겨야하고, 안하면 서운해들 하고;;;
저도 맞벌이 하다가 지금 임신해서 쉬고 있는데요...
얼마전 결혼 후 시아버님 첫생신이었는데 결혼전에 드리던 금액의 3분의1(30만원)을
드리자고 했어요.남편이 결혼전 용돈을 좀 마니 드렸거든요....
대기업 다니고 보너스도 적지 않아서 결혼 전 효자노릇 톡톡히 했던 남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랬죠...결혼했으니 양가 다 챙겨야하는거 당연하다고...
그러니 너무 부담되는 금액은 첨부터 하지말자고...
남편은 지나가는말로 " 결혼하니 양쪽을 다챙겨야하니 원;;;"하면서 짜증 비슷하게 하더군요
물론 큰금액 드리다가 갑자기 액수가 주니까 좀 난감하고 난처한 남편 마음 이해되지만
뭐 자기부모만 부모인가요? 그때 너무 화가나서 앞으로 빈말이라도 그런말 하지말라고
방을 나와버렸어요......그리고 화도 나고 서운하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다음날 아주 갖은 애교를 부리며 풀어줘서 잘 풀리긴 했지만....
또 그러면 정말 시부모님께 저도 잘하기 싫어질것 같아요;;;5. 그러게요
'09.4.8 11:12 AM (125.149.xxx.127)남편분이 좀 밉쌀스럽게 얘기했네요 -_-;;
근데 주변에서도 보니까 같은 전문직 부부면 은근 부인한테 기대하는 게 많더라구요. (본인이 돈 잘벌어도...)
님 글을 보니 왠지 장녀의 책임의식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그거 남편한테까진 적용하지 마시구요.. (그러다 님만 골병들어요. 제 외숙모가 평생 개원의 해서 검사남편 울 외삼촌 기세워주고, 시댁(울 외갓집) 경제 책임졌는데요, 30여년이 지나도 외숙모한테 크게 고마와하지 않더라구요 --;;;)
그나저나 요즘 시험관 아기 많이 하던데, 잘 되셨음 좋겠어요. 제 주변에서는 그냥 직장 다니면서 몇 번 해서 임신하던데... 봉직의가 많이 힘든가요?? 제 사촌언니랑 친구는 (애가 있어서 그렇지만) 일주일에 이틀씩 쉬던데... 그냥 무작정 쉰다고 아기가 생기진 않으니까 다시 직장 다니셔도 좋을 거 같아요.6. 배부른 소리.
'09.4.8 11:14 AM (58.102.xxx.186)그쵸? 사실 구직한지 6개월도 넘었구...
미역국도 먹고 실망도 많이 하고 주눅도 들었는데.
(그쵸...갖결혼한 여자 언제 임신할지도 모르고...
싱싱발랄하지도 않고..뭐가 좋겠나요...근데 나 정말 일 잘하는데....성실하고...)
근데 갑자기 두군데서 연락이 왔네요.
사람 마음이 왜이리 간사한지요.
감사합니다.
저 그냥 이런 배부른 소리 받아주는 언니가 필요했어요.
그래도 남입에서..그래도 그게 어디냐 부럽다 소리 들으니 기분나아지네요..
윗분도 남편에게 서운한일 있다 하시니..나만 그런거 아니다 싶고..
저 참 못됐네요.
인제 청소하고 설겆이요 해야겠네요..7. 섭섭
'09.4.8 11:15 AM (59.5.xxx.126)일반적인 부부라면 맞는 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님의 능력이 되니까 남편이 그러신것 같아요.
님이 남편에게 기대고 싶은것처럼 장남도 어디 기대고 싶겠죠.
저도 장녀라 부담되는 친정 어디 기댈곳 없어서 아릿해요.
엄마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데요.8. ㅇ
'09.4.8 11:24 AM (125.186.xxx.143)여자들의 희망사항..효도는 셀프의 첫째조건은 본인의 능력이잖아요.
저희 작은집이 딱 비슷한 케이스인데요. 첨엔 울 작은엄마가 뭐가 아쉬워서, 냉정한 사람이랑 결혼했을까 했는데... 이성적인 사람은 절대 상대방에게 무리한요구 절대 안하더군요. 자기관리못해서 속썩이는것두 없고요.. 벌어서 자기부모 챙길수있는게 얼마나 행운인가요? 우리 작은엄마 의사라 자신이 능력있으니, 친정부모에게 무슨 일이생겨도 자신이 다 카바하고...반면 우리집 경제력은 작은집보다 훨씬 낫고, 아빠가 외갓집에도 너무 잘하지만..엄마는 부러워하시더라구요. 딸도 능력이 있으니, 자식노릇 떳떳하게 한다고.. 다행히 울 외가가 형편이 괜찮아서 그럴일 없는게 다행이라고...그 작은엄마 친정어머님께서 치매를 앓으셨는데, 모실 자식이 없으니..정말 좋은 요양병원에 모시고, 자주 찾아뵙더라구요. 본인이 능력이있는게 아니라면...힘들었을듯....부모가 기댈사람은 며느리 사위가 아니라, 자식이어야겠죠.. 남편분 100점은 아니라도 90점정도는 되시지않을까요~9. ,,
'09.4.8 11:30 AM (121.131.xxx.116)원래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는 남자들이 계산적인경우가 많아요... 여자도 그렇잖아요.... 님 그냥 흘려들으시고 사사껀껀 예민하게 반응하면 결혼생활 못 해요. 제생각엔 구직은 구직대로 하시고 임신계획은 일하면서 하셔두 될 거 같네요.
10. ㅎ
'09.4.8 11:45 AM (211.52.xxx.223)그냥 직장 다니시는거 어떨까요?
우리 남편도 똑같은 소리했었어요. 니네 부모님은 니가 책임져, 우리 부모님은 내가 책임질께..
저 전업된지 3년되었는데요, 아예 첨부터 일안하고 있었으면 모를까 하다가 안하니까
경제적으로 독립이 안되고 자꾸 예속되는 느낌들고 우리 부모한테 아무것도 못해요. 그냥 직장
다니시면서 경제적 독립이루세요. 결혼10년차인데 아무리 부부라도 경제적 독립 중요합니다.11. 자유
'09.4.8 11:45 AM (211.203.xxx.97)말이란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남자들은 대체로 직설적인 화법을 많이 쓰지요.
원글님 남편만 그런 것은 아니니, 마음 푸세요.
자식 낳고 살면서, 내 자식에게 이쁘다~ 이쁘다 해 버릇 하다보면
아내에 대한 말도 조금은 살강 살강해지고 그렇더라구요.^^
전문직이라 해도, 두 군데에서 오라 하기 쉽지 않을텐데 축하드려요.
직장 좋은 곳으로 잘 선택하시고, 바라는 아이도 갖게 되시길...12. 님
'09.4.8 11:52 AM (121.134.xxx.178)머릿속 생각이랑 입으로 나오는 말 일치시키는 능력은 쉽게 타고나질 않아요. 마음으로는 짠하고 정다워도 입으로 그걸 말하는 게 간단치가 않지요..
남편분 말을 한번 이렇게 해석해보세요.
'당신이 벌어야 친정에 효도하지'란 말을 '당신이라도 친정에 효도하구려'
'나는 돈 벌 생각 없으니까' 란 말을 '내가 돈 많이 못 벌어줘서 미안해.'
분명히 그런 뜻이 남편분 마음 속에 있을 거랍니다. 잠재적으로라도...
저희 집은 제가 좀 냉정한 편이고 남편이 다정한 편인데, 제가 합리적이랍시고 마음에 못 박는 말을 좀 생각 없이 툭툭 하는 편이에요. 그럴 때마다 남편이 일일이 대응 안 하고 지긋이 참아주고 나를 믿어주니, 따스한 햇볕에 나그네 저고리 스스로 벗듯이 감화가 되더라구요. 그러고 근 십년 지나니 어 내가 이렇게 간지러운 말도 할 줄 아네... 놀라기도 해요.13. ..
'09.4.8 11:58 AM (210.205.xxx.195)서운한게 사람맘.. 그러나 사실 맞는말이고요.. 니 부모까지 내가 책임질께 이런말은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하라는그런 일종의 아첨 내지는 아부섞인 진심이 아닌말같아요.
저도 비슷한 사정인데요, 다행히 시댁은 잘사시니까 제가 친정만 책임지면 됩니다. 그러나 저는 전문직이 아니라 앞날을 생각하면 좀 마음이 무겁네요. 자기 십자가는 자기가 져야하는거잖아요. 우리 힘내요!!!14. 정말
'09.4.8 12:25 PM (122.35.xxx.131)아다르고 어다른게 말인데.. 조금 야박하긴 하네요. 아마 저처럼 갈곳없는 전업은 그런말들으면
심장이 쿵할지도 몰라요. 저도 친정 사정이 원글님과 비슷하여 지금 두분은 남한테 손 안벌린다고 일 하시는데...(뭐 그런거죠 백만원받는 계약직 ㅠㅠ)
전 제가 보태드릴수가 없어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런데 또 어느순간 나는 한다고 하는데
살짝 다른집 공부못하는 자식들 효도한단 얘길 꺼내시는.. 왕년의 꼿꼿한 친정부모님을
보면 서운하기도하다가 ... 암튼 맘 한구석이 친정 생각하면 갑갑합니다.
남편이 많이 벌진 않지만.. 걍 왠만해서 저희 가족만 놓고 보면 살만한데...
저는 직장접은지 꽤 되어 5살3살 애들 키우고 있는데.. 몸이 약해 맨날 아파아파 하면서
키우거든요. 열심히 참 잘 키우는데도.... 양가보기엔 그것만으로는 칭찬받지 못할일이란걸
알고 또 느껴지고 그러니깐.... 아이키우고있는 맘이 그리 편치만은 않아요.
그런데 진짜 여자들이 결혼하고도 쭉 일할수 있는 직종이 많지 않더라구요.
그냥 뭐..원글님 ^^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나봐요 그쵸? 또 어쩔수없지만 저같은
사람 보면서 기운내세요(위로인가 ㅎ) 그리고 아직 생기지 않은 아이니까 미리 걱정마시고
의외로 새 직장 자리 잡으면 또 시도할수 기회도 있지 않을까 싶고 그렇네요. 꼭 쉬어야 시술
하고 이런건 아닌거 같아요15. 원글이
'09.4.8 12:35 PM (58.102.xxx.186)사람이 가만히 혼자 있다보면 혼자만의 생각에만 빠지게 되고
그런거 같아요.
나만 힘든거 같고.....그쵸...지나가는 임산부,,아기들만 봐도 너무 부럽고...
잘사는 친구들도 너무 부럽고...
저 정말 괜히 처져있던거 같아요.
자기 십자가는 자기가 져야 하는거고...저 정말이지 모르고 당하는거 하나도 없고
다 예상한거니까...
다시 정신차려야겠어요..16. ㅇ
'09.4.8 1:07 PM (125.186.xxx.143)음..겉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니니 기운내시길ㅎ. 자존심때매 안 좋은 야기는 일부러라도 안하거든요ㅎㅎㅎ 일부러 부풀려 자랑하는 사람들두 있고...남 신경쓸거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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