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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결혼식
결혼을 앞두고 정말 말 그대로 의미있는 결혼식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
단 50명이라도 정말 내 얼굴을 알고, 축하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파티처럼 하는 결혼식이요 -
사실, 제가 개혼이고 부모님 뿌린돈 많으신지라~ 그런 결혼 꿈도 못꿉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싫었던 결혼식 중 하나가,
신랑. 신부 얼굴도 잘 모르면서 어쩔 수 없이 오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결혼식장이었거든요.
빨리 돈내고 밥이나 먹고가자 주의~ 게다가 경건한 결혼식장에서 떠들기는 왜이리 떠드나요.
앞에선 주례선생님이 말하고 있는데 뒤에선 나몰라라 웅성웅성..
정말 눈쌀 찌부려 지더군요.
10분만에 공장에서 물건찍어내듯 서두르는 결혼식도..
형식적인 샴폐인 건배도..
신랑 신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돈주고 사오는 주례선생님도...
축하의 마음은 전혀 없이, 알바로, 혹은 지인의 부탁으로 급히 와서 노래만 부르고 가는 축가도...
그리고, 신혼집에 가면 안걸려 있는게 오히려 이상한 결혼사진들 ( 웨딩촬영이죠~ )
사실 저는 정말 마음에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결혼식을 한 분들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결혼식에 큰 의미를 두는 저로서는.. 그런 결혼식을 정말 하고 싶지 않다 라고 결론내렸죠.
이런 의견 말씀드렸더니 저희 부모님. 친구들 왈,
왜 혼자 튀려고 난리냐는 식이더군요 --;
남들 다 그렇게 결혼한다 - 네가 무슨 연예인이고 외국 사람이냐.
웨딩촬영은 왜 안한다는건. 안하면 후회한다 어쩌고...
사실 저는 우리나라 결혼문화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제 삐뚫어진 성격 때문일지도 ^^; )
하지만 제 결혼식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현실이 참 씁쓸하네요~
저는요 ....
무의미한 예단.예물 일체 생략하고 싶습니다.
저또한 명품백, 꾸밈비.. 이딴거 안받아도 됩니다.
번쩍이는 다야몬드 반지 필요없습니다~ ( 기본 3세트라는데, 그런거 주셔도 안할것 같네요~ )
그냥 둘이 백금 커플링이나 하면 좋을듯 합니다~
나머지 돈은 전세금에 보태고요...
결혼식장... 사실 동시예식 하고 싶습니다.
거창한 호텔예식이나 스테이크 먹고싶어서 그런거 아닙니다
단 백명이라도 경건한 분위기에서 저희 결혼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셨으면 좋겠거든요.
얼굴도장만 콱 찍고 밥먹으러 가는거 싫습니다! ( 저도 그랬었지만..제가 못됐나봐여~ ㅎㅎ )
제 결혼 축하해줄 사람들 사전에 참석여부 조사해서.. 저는 한명한명 이름표 만들어
지정석 만들어주고싶고요...저도 모르는 저희 부모님 지인 분들이 빨리 왔다는 이유만으로
앞자리 차지하고 않아서 떠드는꼴 못보겠습니다~
밥만 먹고 가실분들을 위한 별실을 따로 마련해드리고요...
정말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만 조용히 식을 치루고 싶어요...
주례 선생님. 축가 부르는 분...
주례에 거창한 말 안해주셔도 노래에 실력없는 음치여도 ...
정말 저와 신랑을 잘 알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분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혹여 주례해줄분이 없으시다면.
돈주고 모르는 분에게 주례를 부탁하느니.. 차라리 주례없는 결혼식을 감행하고 싶네요.
아무리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와서 축가를 부른다해도, 제가.. 그리고 그 사람이 저를 서로 모른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촛불점화. 케익절단식. 샴페인 건배.. 이런거 말고요
부모님. 친구들의 축사를 듣고 싶어요...
그리고 신랑 신부도 축하객들과 함께 앉아 어울리며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하면 좋겠어요~
어색하게 찍는 웨딩사진 말고요 ( 자연스레 잘 웃지 못하는 저에게만 해당됩니다 ^^; )
정말 자연스럽게 애정을 담아 찍어주는 스냅사진으로 나중에 액자를 해놓는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고요...
한국사회에서 한국신부가 되려면
이런 소망들이 너무 욕심인건가요....
결혼은 내가 하는 건데..
100% 내맘대로 하지 못하니 참 답답할때가 있어요~
혹시... 특별한 결혼식을 위해 특별한 순서를 첨가해주신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지켜보셨던 결혼식 중에 정말 의미있다~ 아름답다~ 생각하신 결혼식이 있으신지요?
있으시다면 제게 조언좀 해주세요 ^^
1. 저는요.
'09.4.8 12:10 AM (218.156.xxx.229)신부가 신부 대기실에 앉아 있는게 싫었어요??? 평등결혼일랄까???
그래서 문 양쪽엔 양가 부모님들이 각각 서 계시면서 손님 맞으시구요.
저희. 그러니까 신랑 신부는 문 가운데??? (양문이었거든요.) 나란히 서서 손님 맞았어요.
처음엔 신부가 왜 여깄냐고??? 놀라셨지만 일일히 다 인사하고...좋아하셨어요.
그리고 식장 불 다 끄고 저희가 만든 동영상 (나름 세련되고 유머있게) 영화처럼 상영하고.
끝남과 동시에 저희 동시입장 하니까..열렬한 박수???가...나왔구요.ㅋㅋㅋ
주례는 양가 아버지들이 한 분씩 나오셔서 한 마디씩 해 주시고...
그렇게 결혼식 했어요.
두고 두고...모두들 참 좋은 결혼식이었다고...말씀해 주셨어요.
저희 패러디 결혼식도 주변에서 있었구요???
다만...
비싼 밥이었는데...밥이 쒯이어서...그건 뒷말이...ㅋㅋㅋ2. 저도
'09.4.8 12:11 AM (122.40.xxx.156)그런 결혼식을 꿈꾸고 있어요. 근데 양쪽집안이 모두 사업을 하는통에 절대 안된다네요. ㅠ_ㅠ
뿌린돈이 얼만데는 둘째치고 무슨 문제가 있는 결혼도 아니고 꼭꼭 숨겨두고 그리하느냐.
그런 잔칫날(?)일수록 시끌벅쩍한게 좋은거다 등등..손님들 안 부르면 섭섭해한다. 등등..
별의별 이유가 다 나옵니다.
그리고 예물 예단 제대로 안해가면 나중에 말나온다. 아무리 지금은 좋더라도 나중 생각해라 하십니다. 받을건 받고 줄건 주는게 나중에 서로 말안나오고 좋다고. ㅠ_ㅠ
제 결혼이 아니라 그저 양가 어르신들의 큰 행사 갔습니다.
에고- 제 푸념만 하고 죄송합니다.
얼마전에 제주하얏트 갔다왔는데 거기 예식장(?) 예배당(?)이 참 아늑하고 좋더군요. 여기서 결혼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꽃남에서 구준표랑 하재경이 거기에서 결혼식 올릴려 하더군요. ㅎㅎ 에고- 자꾸 옆길로만;; 죄송해요.
제가 본 결혼식중 정말 의미있었던건요. 주례없이 신랑신부가 첫만남부터 사귀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상대방이랑 왜 결혼하려 결심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갔으면 좋겠으며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걸 편지형식으로 읽어주고, 또 신랑과 신부 부모님께서도 앞으로 잘 살라는 정말 진솔한 내용들이 담긴 편지를 답례로 읽어주는게 참 멋있고 좋아보였습니다. 이때는 어중이 떠중이 하객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가능했을런지도..^^3. 새옹지마
'09.4.8 12:11 AM (122.47.xxx.29)글을 꼼꼼히 읽지는 않았지만 저도 이런 결혼식 자녀들이 하기기를 바랍니다
지금 원글님이 즐길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미리 웨딩사진 찍는 날
친구들 다 불러 하루 종일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외국도 다는 아니겠지만 20-30명 모여서 아주 간단히 하더라구요
결혼식 보다는 오래 살아가는 날이 더 중요한데4. 저희부부도
'09.4.8 12:23 AM (125.190.xxx.48)친지.친구 단촐히 호텔 작은 룸에서 식사하고 놀고,,
그러자고 친정식구들의 대환호에 힘입어.
--친정은 축의금도 안 받고,,형제들 결혼할때도 다 친지,,친한 친구들만
불렀어요..그래서 겨우 하객이 몇십명 되더군요..--
시부모님께 제안했더니..일언지하에 거절..
개혼이라 걷을 돈이 많으시대나 뭐래나..
남편 결혼시키고,,천만원 흑자 보셨던거..
부주의로 집에 불내고..등등 한달도 안되서 2배 날리셨다는...
결혼 장손며느리 간덩이로 요즘
시부모님께 훈수두고 있습니다.
내 결혼생활중 결혼식이 젤로 기억하기 싫은 날이었다..
제발 시동생 결혼할때는 그 뿌린 돈 생각말고...
제대로 된 결혼식 함 해보자...등등...5. 국민학생
'09.4.8 12:26 AM (119.70.xxx.22)다..는 아니지만 님께서 말씀하신거 중에 몇가지는 제마음대로 했어요.
웨딩사진. 안찍었구요.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 세커플이 유명한 스튜디오 한군데에서 사진찍었는데요. 얼굴만 다르고 몸땡이 포즈 다 똑같아서 너무 웃기더라구요. 돈도 많이 굳더라구요. 사진촬영비에 드레스비, 메이크업비 아끼니깐요.
동시입장했습니다. 제가 뭐 택배도 아니고 왜 건네주고 건네받나요.
예단 예물 완전 줄였어요. 다이아반지나 보석 3세트 그딴거 없습니다. 그래도 사는데 아무 지장없어요.
그리고 결혼식 완전 간단하게.. 결혼식장 예약하면 거기서 뭐 절차 같은거 표시하는 종이 주거든요. 예물교환 할거냐, 축가 할거냐.. 동그라미 치는거 있는데 거의 다 안했어요. 완전 간단하게..;; 입장하고 좀있다 퇴장. ㅎㅎ
아무래도 부모님이 계시니 님 마음대로 다 하시긴 어려울거에요. 양가의 입장이라는 게 있어서.. 그래도 몇가지는 님 마음대로 할수있는 여지가 있답니다.6. 지추뎐
'09.4.8 12:33 AM (125.176.xxx.13)원글님이 꿈꾸시는 결혼, 하시는 분들 요즘 많아요.
작년에 결혼한 제 친구들도 하우스 웨딩 3명이나 했는걸요^^7. 와
'09.4.8 1:21 AM (118.220.xxx.58)원글님이 꿈꾸시는 결혼 거의 저랑 99% 일치하네요.
우리가 둘 다 여자인 게 안타까울 지경이에요 ㅎ
저도 원글님처럼 결혼하고 싶지만, 문제는 남친이 있어도 결혼은 웬지 남의 일 같네요 ㅎ8. 금토일
'09.4.8 1:43 AM (222.113.xxx.61)크하.. 좋은 결혼식이군요. 꿈대로 이루어 질 수 있기를...
그런 결혼식이면 하루 반나절 꼬박 투자해도 공짜로 사진찍어드리겠습니다.
가끔 결혼식 사진부탁 받는데 정말 천편일률적인 순서, 뻔한 동선, 늘 보던 앵글,
뽀샵질 하면은 누구나 다 똑같은 붕어빵 사진만 나오는 그런 사진 말고
신랑,신부,친지, 하객들 모두 자연스럽게 어울려 웃는 모습 찍어주고싶거든요.
모쪼록 평생 영원히 잊지못할--평범한 결혼식인들 쉽게 잊힐리야 하겠습니까만은--결혼식
꼭 성취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9. 헤헤
'09.4.8 2:40 AM (118.221.xxx.21)저도 님이랑 똑!같!은! 생각이지만 저희 부모님땜시 -_-;; 결혼식은 그냥 평범하게 하고요 (4월 말에 결혼해용)
웨딩촬영 생략했고 폐백도 없앴고 그래서 한복도 안맞추고
예단 예물 봉채비 기타 등등 일절 없네요
다이아몬드 반지도 없고 서로 부모님께 해드리는거 암껏도 없어용
이렇게만 해도 전 너무 홀가분하고 좋아요...
싸울일 맘상할일 없었고요...
대신 신혼여행에 올인 ㅋㅋㅋ
11박으로 미국과 멕시코 놀러갑니당10. 왕동감
'09.4.8 10:14 AM (211.216.xxx.184)주례없는 결혼식...
양가 부모님이 나와서 하객들에게 인사하는 결혼식이 무지 좋아보였어요....
저도 윗님처럼 신혼여행에 올인하는 결혼하고 싶네요~~~
그럴려면 먼저 남자를 찾아야죠~~ㅠㅠ11. 그런데.
'09.4.8 10:47 AM (211.204.xxx.28)다른 나라는 몰라도 우리 나라는 신랑신부가 주인공이 아니예요...
우리 나라는 부모님들이 우리 아들딸 이렇게 잘 키웠다고 자랑하시는 자리의 의미가 더 강하죠..
(반대로 장례는 자식들 인맥이 동원되구요...)
그래서 신랑신부는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 친구분들이 식장앞을 가득 메우시는 것이고..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이제 독립할 텐데, 마지막으로 대놓고 자랑거리 한 번 되어 드리자 생각하셔도 좋을 듯 해요.
신랑신부 동시입장도 저도 정말 하고 싶었으나 저를 데리고 입장하는 것이 친정 아버지의 오랜 로망이었던 탓에 포기했습니다^^.
주례없는 결혼식도 정말 하고 싶었으나 연세 있으신 부모님들 생각과 다른 점이 많아서, 그것도 접었습니다..
대신 축가는 정말 좋았어요..
대학 동아리 CC 였던 탓에 동아리에서 해 줬는데
대학 시절 내내 같이 지내던 친한 후배들이라서 너무 고마웠고
학업, 직장이 바빠 준비하기 어려워 고음불가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더욱 정겨웠어요.
결혼식때 하객분들이 뒤엉켜 복잡한데,
결혼식 끝나고 일반 하객분들 인사까지 다 한 다음
친척분들만 따로 식장 근처 호젓한 식당으로 모셔서 여유있게 식사하며 추억얘기 했는데
참 좋더라구요...12. 내가 들은
'09.4.8 11:59 AM (222.98.xxx.175)결혼식중에 최고라고 생각했던거는요.
괌 인가에서 결혼식을 했어요.
양가 딱 직계, 아주 절친한 친구 한 두 명해서 열댓명 모였고요,
신부화장도 신부가 직접하고 드레스도 아주 심플한걸로 대여했고요, 신랑은 자기 양복입고 서로 반지 하나만 교환하고 거기 교회에서 무료 결혼식 했지요.
가족들이랑 신랑신부는 따로 호텔 잡았고요. 신랑신부는 5박 6일인가 있었고 다른 분들은 사정에 따라 1박 2일 에서 2박 3일 있다가 돌아갔고요.
신랑신부 공동으로 돈 모아 집 계약했고 양가 예단 예물 일절 없습니다.
그 결혼식에 들인돈이 적지는 않았지요. 모든 사람들 비행기값에 호텔 숙박비...하지만 정말 심플한 결혼식이잖아요. 부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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