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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조언을 구합니다(글내립니다)

고민고민 조회수 : 804
작성일 : 2009-04-07 21:51:41
조언 주신 여러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먼저 이야기를 해 보되..제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을까 합니다.

"고모는 너희들이 바르게 자라주길 바라고 지금까지 잘 해 주어서 너무 고맙다. 고모가 보기에 너희들과 엄마와의 인연은 천륜이라 끊을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너희 엄마는 아직 진정한 엄마 역할을 할 만큼 심신이 건강하지 못 한 것 같다. 이 상황에서 엄마가 자꾸 집에까지 드나들면서 너희에게 나가는 뒷모습을 자꾸 보여주면 너희들은 지금까지 못 느꼈던 박탈감을 반복해서 느껴야 할 것이고..그건 너희들 마음에 상처로 평생 남을 것같다.
아빠와도 의논했지만 엄마 만나는 일은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밖에서 만나고 들어오기 바란다. 네 엄마 그릇이 진정한 엄마 역할 하기는 버거운 것 같지만 그래도 너희들을 낳은 엄마니 만날 권리는 있다"

대충 이렇게 말할까 합니다. 이게 제 진심이기도 하구요.

남동생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둘 사이는 관여할 마음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서로 도와서 한 가족으로서 갈등을 극복하면서 부부의 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지금의 네 부부는 그런 면에서 실격이다. 이제부터라도 노력을 한다면 모를까 아빠가 출장 갔을 때만 와서 있어주다가 다시 나가는 엄마 뒷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자란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며 바람직한 부모상을 정립하기도 힘들어 아이들 교육에 악영향을 줄 것 같다. 아이들의 바른 부부관, 바른 부모관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지를 생각해 봐라"

실은 제가 아버지 없는 결손가정에서 자랐고..학교에서 가족 이야기 나올 때마다 늘 가슴 한켠이 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동생 역시 그랬기에 더더욱 반듯하게 부모가 다 있는 가정을 꾸리고 싶었을 텐데..연애 한 번 잘못 한 죄로 이리 되어버렸습니다. (적어도 페미니즘 전공을 한 여자는 안 골랐어야 하는데..)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엄마"의 부재로 겪을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뭐라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픕니다.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 인간입니다. 제게 있어 올케는 이제 인간이 아닌 사람으로 치부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예쁜 아이들 낳아 준 사람이니 더이상은 미워 안 하렵니다.

사족이지만 저를 칭찬하신 분들께는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고생은 저희 어머니가 다 하시는데..아들 혼자 된 모습 본 우리 어머니, 정말 심신 고생 많이 하고 계십니다. 딸 된 도리로, 고모 된 도리로 약간의 짐만 덜어드리는 게 제 역할인데..부디 아이들이 바르게만 자라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서 큰 힘을 얻고 갑니다.

IP : 211.109.xxx.11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7 9:54 PM (118.221.xxx.166)

    저 욕 정말 안 합니다만
    아이 두고 나갈 때 올케가 한 말 첫마디에 '지랄한다'는 말이 툭 튀어 나왔습니다.

    올케가 지속적이고 온전한 만남을 요구한다면 부모자식간이니 당연히 만나라 해야하지만
    이렇게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하려한다면
    차라리 조카들을 위해서 만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 2. ㅠ.ㅠ
    '09.4.7 10:01 PM (58.140.xxx.88)

    저는 아기가 없지만....
    에효.. 저라면 못만나게 할것같아요
    나중에 원망을 들을지언정....

    아이들이 좀 성숙하다면 데리고 설득아닌 강요를 할것같아요

    너무 중요한시기에...

    결정은 아이들의 몫 이겠지만요

  • 3.
    '09.4.7 10:21 PM (118.222.xxx.3)

    아이들 엄마가 너무 이기적인 거라 생각됩니다.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1) 자신이 결혼에 적합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 대신에 엄마로서의 책임을 가지고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2) 본인이 아이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에 비해 본인의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가족의 행복을 위해 떠나는 것
    이렇게 두 가지라고 보는데요.

    아이들 엄마는 본인의 위치에서 편한 것만 찾는, 책임감은 없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문제는 어른들이야 그렇다고 해도,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엄마에 대한 감정의 불신이 마땅히 생길테고, 나중에는 성인이 되어서 인간관계에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생분이 과감하게 정리하시고, 새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사람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재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것은 이차적인 문제이고, 우선은 동생과 새롭게 만났던 여자분이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무엇보다도 아이들 때문에라도 제 개인적인 의견은 반대입니다.
    아이들 엄마, 참 염치 없고, 책임감 없이 자신이 편한대로 사는 유형인듯합니다.
    한 번 그렇게 떠났다가 다시 나타나서 또 다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 4.
    '09.4.7 10:22 PM (118.222.xxx.3)

    덧붙여, 아이들이야 성장하면 생모를 찾을 수 있으니 후에 만나게 해 줘도 될 듯하구요.

  • 5. 고민고민
    '09.4.7 10:25 PM (211.109.xxx.110)

    조언 감사합니다.
    저도 성인이 되어서 만났으면 하고 바랐습니다만, 일이 이렇게 되네요.
    올케가 생각하는 것은 아마 미국 등의 영화에 나오는 이혼한 부부의 일상인 것 같습니다. 올케 말로는 남동생이 싫은 게 아니라 결혼 제도 자체가 싫답니다. 남동생과 만나 커피 마시고 산책하고 여행하고 하는 것은 좋답니다. 그래도 엄마이니 우등생 아이들 보고 뿌듯했는지 주말마다 공부 봐주고 출장 가서 아빠 없는 자리를 엄마인 자신이 대신하고 싶다는 건데..
    말린다면 남동생에게 뭐라 하면서 말릴까요..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뭐라고 하면 될까요..
    남동생이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할 모양입니다. 어찌 처신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남동생 인생도, 아이들 인생도 걸린 중요한 문제..내 말 한 마디에 이들 인생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아득합니다. 부디 부디 지혜를 주세요..

  • 6. 자유
    '09.4.7 10:36 PM (211.203.xxx.207)

    제가 원글님 즉, 시누이라면...
    그 올케 하는 행동이 못 마땅하고,
    내 동생도 올케에게 질질 끌려 다니느라 새 인생 못 찾을까 걱정되고
    잘 자라온 조카들도, 중요한 시기에 혼란스러울 것 같아서
    그 올케 못 반길 것 같습니다. 네...저라면 반대할 것 같아요.

    제가 올케라면(이런 상상조차 기분 나쁘지만, 일단,)
    남편도 별 말 없는 일을,
    시누이가 나서서 틀어버리는 것이 기분 상하겠지요.
    아이 키웠다고, 고모가 유세 떠나 싶을 수도 ...

    허나...제가 그 조카 입장이라면...
    답을 모르겠네요.
    답은...조카들에게 물어보세요.
    고모 입장도, 생모 입장도 배제하고...
    조카들에게, 그렇게 드나드는 엄마라도 필요하겠느냐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보시고...
    그리고 아이들 뜻을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 7. 원글님~
    '09.4.7 10:42 PM (202.136.xxx.233)

    복 받으실 분 같아요.
    고민하시는데 도움은 못 드리고 딴 얘기해서 죄송하지만,
    두 조카분들 원글님 같은 고모만 있어도 바르게 자랄 것 같습니다.
    자기 편할대로 왔다갔다 하는 엄마는 아이들에게 방황만 안겨줄 것 같아요.

  • 8. $
    '09.4.7 11:03 PM (116.126.xxx.111)

    일단 원글님이 참 이해심도 많고 조카에 대한 사랑도 무지 깊네요..아이들이 엄마복은 없어도 고모복은 타고났나봅니다.. 그나마 세상이 공평한 이유지요..
    제 생ㅇ각은 만나지 말아야겠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혼란스러울때고, 이 일이 자신들한테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얼마나 크게 다가올지 모른는 아이들인데 , 아이들 의견도 존중하는게 좋지만 아이들의 결정에 비중을 두기에는 너무 큰 문제이기때문입니다. 의견존중도 좋지만 아직은 아이들이므로 어른이 최선의 결정을 해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올케는 아주 이기적이네요.. 결국 사랑도 해봤고 엄마의 기쁨도 느껴보면서 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도 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결국 자기는 아무것도 손해보지 않겠다는 거지요.. 자기하고싶은것은 다 하고 살고싶다는 거네요.. 이런 이기적인 성질을 큰 조카가 닮았다면 큰조카는 지금 엄마때문에 자기 생활의 리듬이 깨지길 원치 않겠네요.. 물론 모자간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겠지만요...
    남동생분도 빨리 자리잡아야지 올케 생각대로 만나서 친구같이 커피마시고 가끔 여행같이 가고 ... 그러면서 평생살수 잇을까요? 전 아니라고 봐요.. 빨리 자리잡는게 현명할꺼 같아요...
    올케가 자식들 보며살고픈 마음에 남동생께 사랑한다 매달리지나 않을지 모르겠네요...~.~
    남동생더러 딱 부러지게 대하라 하세요.. 우유부단하게, 넉넉한 사람처럼, 그런 모슴으로 올케를 대하지 말라하세요...
    아이들에게 얘기하는데 걱정인데요.... 가장 흔한 방법이 적당히 거짓말로 둘러대는 거지요.. 엄마가 공부하러 갔다던가.. 큰 조카에겐 사실대로 말하고 올케가 바라는 방법이 옳은방법이 아니다. 너희 생활리듬이 깨져 너에게 득이 될꺼 같지 않으니..엄마 없다 생각하고 우린 지금까지 지내오던데로 살자~~라는 식으로... 정말 어렵네요.. 더 생각해 봐야겟지만요.. 당장 만나는것을 없애세요.. 만나는 횟수가 늘어날수로 아이들은 더 혼란스러워 질테니까요...

  • 9. 조카
    '09.4.7 11:10 PM (173.3.xxx.35)

    아이들이 이미 사춘기 중학생들이니
    지금 상황을 터놓고 얘기하시고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좋겠습니다.
    (엄마를 만나는, 집에 드나드는 문제)

  • 10. 완전
    '09.4.7 11:27 PM (119.64.xxx.47)

    뻐꾸기같은 여자군요.
    겉멋만 잔뜩 들어가지구선...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저런짓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서 단물만 빨아먹겠다는 심산이네요.

  • 11. ....
    '09.4.7 11:41 PM (125.130.xxx.107)

    윗님 뻐꾸기.. 맞아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네요.
    아이는 남손에 맡겨두고 결정적일때 부모로서 권리와 효도는 자기가 받겠다..
    뭐 그렇게 보입니다.... 근데 저런인간도 있답니까? 어이가없군요...

  • 12. ㅠㅠ
    '09.4.7 11:51 PM (221.146.xxx.39)

    결혼 제도는 싫었지만...

    자라난 아이들은 보겠다는 건데...
    그래도 데려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해를 해 보려해도...참 희안해 보입니다...


    속 깊은 고모님이 있으셔서 다행이지만
    아이들이 가슴 아픕니다
    생모, 아버지, 고모, 할머니...
    자신들도 헷갈리는 가운데 그나마 누구에게도 터 놓고 얘기하지 못 할 것 같아요...

  • 13.
    '09.4.8 12:14 AM (220.117.xxx.24)

    엄마란 사람 마음이 또 언제 느닷없이 바뀔지 누가 압니까..
    이랬다 저랬다 하면 아이들만 혼란스러워집니다
    중요한 시기에 괜히 나타나서 일을 어렵게 만드는 그 엄마란 사람..
    책임이나 의무는 싫고 권리만 찾고 싶다..너무 너무 이기적입니다

  • 14. 새옹지마
    '09.4.8 12:52 AM (122.47.xxx.29)

    아이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모와 열린 대화가 되는지 아이들이 가슴에 숨김 없이
    고모와 대화를 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전 결혼 시기는 조금 늦추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어리면 결혼을 해서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가야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좀
    아이들 대학 들어가고 했어면합니다
    아빠는 연애만 했어면 합니다
    아빠가 결혼을 하면 아이들 축은 여러 갈래가 됩니다
    엄마, 아빠, 새엄마, 고모등으로
    애 봐주고 좋은 소리 못 듣는다고 마음이 아프겠지만 적당히
    고모님과 할머니도 빠져주어야 합니다 제 말에
    섭섭하게 생각마세요 저랑 똑같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면 손이 많이 가니 큰 도움이 되지만
    아이들 다 키운 지금 엄마가 오니 더 불편하더라구요
    하지만 천륜을 어찌합니까 그들의 몫인것을
    2%로 부족해도 자기 식구들끼리 호호하하 할 때는
    그래 1촌이 뭔지 2촌이 뭔지 하면서 물러나 줍니다
    낳아준 엄마의 정이 아이들에겐 필요하더군요
    아무리 고모가 잘 해 주어도 엄마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아이들은
    행복해 하더군요

  • 15. 국민학생
    '09.4.8 1:19 AM (119.70.xxx.22)

    가장먼저 조카한테 물어볼 일입니다.
    그정도 나이면 자기 의사 충분히 표현할수 있다고 봐요. 님께서 쓰신 글 보니까 그냥 짐작으로 올리셨는데 아이들에게 차분히 물어보세요. 그리고 되도록 아이들 의견을 따르는 게 옳다고 봅니다.

  • 16. ...
    '09.4.8 8:33 AM (61.254.xxx.129)

    아 정말 너무 나쁜 여자군요.
    결혼 제도 운운.....그럴꺼면 결혼을 하지 말던가, 했으면 책임을 지던가, 아니면 한번 작정했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말던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지독히도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그러면서 자기 편리할 때에 맞춰 가끔은 애들은 보겠다는 아주 못된 사람이네요...

    그 여자에게 묻지 마시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세요.
    그 여자의 의견은 무시하세요.
    남동생 분에게는 이런저런 의견 들려주시구요.

    아이들한테는 (그래도 친엄마니) 이런 나쁜 얘기는 하지 마시구요...

  • 17. 저는
    '09.4.8 8:34 AM (122.100.xxx.69)

    다른건 모르겠고 님이 참 고맙네요.
    너무 고맙고 이쁘고 그렇네요.

    올케가 왔다갔다 하는것도 오래할 사람은 못되지 싶은데 아닌가요?
    참 살다살다 별의별 사람 다 봅니다.
    욕할 가치도 없는..

  • 18. 미친*
    '09.4.8 9:56 AM (222.233.xxx.89)

    저글 읽으면서 미친*소리가 몇번 나왔네요. 세상에는 별사람이 많지만 또 이런사람도 있군요.
    저도 아이들 의사가 제일 중요한것 같네요. 먼저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시고 아이들말을 존중해주세요. 저라면 만나지 못하게 했을거에요. 아이들이 또 상처 받을수 있잖아요.
    나중에 커서 언제든지 자기들이 만나고 싶으면 만날수 있지않을까요? 지금 한참 예민한시기인데. 원글님 복많이 받으실거에요. 남동생가족도 앞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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