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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시누이입니다.

속상한 시누이 조회수 : 1,920
작성일 : 2009-04-07 21:25:22
결혼한지 7-8년동안 동생의 댁(올케)이 꾸려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무능한 동생은 공부한답시고 세월만 까먹고 다 실패하고 이젠 할것 없다고 짜증이나 내면서
하고싶으면 나가는 일용직(일당직)을 하고 있고 그일도 하루나가서 힘들면
이삼일은 보통으로 쉽니다. 올케 역시 올케가 버는걸로는 힘들어 빚내서 생활비
충당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애들교육(보육비)도 나라에서 지원받아 키우는 상황입니다.
이와중에 셋째를 가졌답니다. 평범하게 사는 집이라면야 가족들의 축복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전 축하를 해줄 수 만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마흔이 넘은 나이에 출산, 동생네 형편으로 말도 안돼는 상황입니다. 셋째는
저는 여자 형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올케를 친동생처럼 아니 그이상으로 아끼고 챙겨주고 살았는데 이런일이 생기니 너무 속이 아픕니다.
아이들 키우는것 기본적으로 경제력 없으면 키울 수 없는 현실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희 친정부모님들께서도 답답해 하시며 많이 걱정하시길래
제가 악역을 맡아 솔직한 심정으로 어떻게 낳아 키울지 걱정하며 말했더니 울면서
'낳아야지요' 하네요. 전 지금이라도 늦지않으니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모진소리를 했습니다.(바보같다고) 그러고는 어제 저녁 내내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정말 나쁜 시누입니다. 나는......
가시밭길을 가겠다는 올케를 그냥 보고있어야 하니 안타깝고 그냥 두도보자니 답답하고
끝까지 말려야 하나 고민스럽습니다.
IP : 121.188.xxx.17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7 9:29 PM (218.50.xxx.21)

    올케가 불쌍한거는 알겠는데 남동생을 정신차리게 잡아야죠....

  • 2. ...
    '09.4.7 9:33 PM (218.156.xxx.229)

    아무리 생각 해주시고, 아무리 가슴 아파해 주셔도 말입니다.
    그 상황에서 가장 "아프고, 고생하는" 사람은 올케입니다.
    그 올케가 선택한 일입니다. 그러면...다독이고 위로해 주시는게 가장 큰 지원입니다.
    "선한 악역" 이라고 자부하시는 그 역할이 원글님이 의도하지 않게 "그냥 악역"이 되기 쉽지요.
    그래서 "시누"라는 말들을 하는 겁니다.

    가장 말이 안되고, 대책 없으며, 무서운 줄 아는 사람은 바로 올케일 겁니다.
    그냥 다독이고 축하해 주세요.

  • 3. 원글님도
    '09.4.7 9:34 PM (218.238.xxx.188)

    올케를 진심으로 걱정하시는것같아요, 나쁜 시누 아닙니다.
    근데 동생분이 정말 큰일이네요..
    공부한답시고 세월까먹었다고하시는데, 공부해두신게 있으시다면 가르치는 쪽은 안될까요..

  • 4. ....
    '09.4.7 9:35 PM (125.130.xxx.107)

    새생명을 가졌으니 축하할일이 마땅한데
    원글님께서 그런말씀하시는것도 이해못할건 아닙니다.
    근데... 그냥 내비두세요. 평생 돌봐줄 남동생네 식구도 아니고
    그 식구는 그 방식대로 살아야겠죠. 남이야기같지 않아서 .....

  • 5. 그눔의
    '09.4.7 9:40 PM (121.190.xxx.86)

    남동생을 족치고 인간구실하게 만들어야죠
    귀한딸 데려와서 왠고생인지....

  • 6. 자유
    '09.4.7 9:40 PM (211.203.xxx.207)

    절대 나쁜 시누이 아니십니다.
    아끼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걱정도 드시는 것이겠지요.

    저도 셋째 가졌을 때, 그다지 유복하지 않았어요.
    그때까진, 남편이 그다지 경제적 능력이 없었구요.
    우리 시누이 그러시더라구요.
    축하해야 할 일인데, 올케 생각하니 걱정이 많다.
    내 못난 동생 때문에...블라블라~~
    걱정해서 해 주신 말 알기에.시누이에게 섭섭하진 않았지만...
    속에서 오기가 생기긴 하더군요.^^::

    남편에게 말했어요.
    누가 봐도, 저 집은 셋째 키울 만한 집이다 소리 들을 자신 있으면 낳자고
    나는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당신은 당신 분야에서 존경 받고
    그래서 능력도 없이 애만 잔뜩 낳았다는 손가락질 안 받을 자신 있냐고
    다행히...셋째가 복덩이인지, 부부의 각오가 남달라서인지...
    남편이나 저나 셋째 낳고부터는 하는 일마다 술술 풀려서,
    그때는 생각 못했던 정도로 삽니다.

    걱정되셔서 하신 말씀이고,
    그간 잘 지내온 관계이니, 그 말씀에 서운해 하지 않을테고.
    혹여 내심 서운하더라도, 그 오기로 잘 살아낼테니...
    너무 마음 무겁게 갖지 마세요. 더 이상 개입 마시구요.
    마음만 전달하셨으면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올케와 동생이 결정할 일 아니겠습니까...

  • 7. 눈물이..
    '09.4.7 9:58 PM (121.154.xxx.151)

    그 맘이 이해가 갑니다. 저도 그런 동생이 있거든요. 공부한답시고 나이는 많은데 이젠 더이상 할 수도 .......아니 아무것도 안하고 백수가 된 동생요.. 마음이 아프네요.

  • 8. ...
    '09.4.7 10:02 PM (122.43.xxx.9)

    비슷한 상황에서 (공부를 한건 아니지만 남편이 장기백수상태...)
    딸 하나만 둔 상태인데
    막무가내로 애 더 낳으라고 하는 시부모님도 계셨습니다.

    어머님 아들이 워~~낙 똑똑하니 나중에 잘풀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인지,
    다 지 밥그릇 가지고 나온다,
    그애가 복덩이라 갑자기 일이 잘풀릴지 누가 아냐?며 ...
    TV나오는 열한 남매인지 열두남매인지 부러워하며..
    요새것들은 새끼들을 안낳으려고 한다고
    대못을 박던 분 때문에 홧병이 났던 기억을 떠올리면....

    현실적인 걱정을 해주는 원글님은 전혀 나쁜 시누이가 아닙니다.
    원글님의 친정언니라도 비슷한 반응이었겠지요.

    에효~~ 근데 당사자가 낳겠다는데... 그걸 어떻게 말린답니까?
    죽이 되건 밥이 되건 ...

  • 9. 친동생...
    '09.4.7 10:26 PM (119.67.xxx.200)

    나쁜 시누이 아니예요...
    저라도 그러케 했을꺼같아요...
    그리고 본인을 나쁜 시누이라고 생각하는 게...부럽네요...
    올케를 친동생처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제 시누이가 그러케 생각하는거 같은데...
    힘듭니다...너무 자주 전화하고 자주 놀러와서...
    제발 절 그냥 올케로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자기 시누이 욕을 저한테 하면서...
    왜 자기는 시누이인줄 모르는지...
    왜 시누이라는 거 자체를 생각하지않는지...
    정말...시누이 스트레스 장난아니네요...

  • 10. 에휴 참
    '09.4.8 6:57 AM (125.188.xxx.45)

    너무 안됐네요...
    나쁜시누이 아니네요
    뻔한 현실이 눈에 보이니까 하는 소리지요
    동생은 능력안되고
    애만 낳으면 좋은사람 착한사람 되는 것인지
    자기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정말 걱정이네요 ...

  • 11. 홧팅!!
    '09.4.8 9:32 AM (124.3.xxx.130)

    동생분을 잡으셔야죠...하기야 다 큰 동생 잡히지도 않겠지만서도...

    원글님도 답답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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