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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 검사... 속상하네요 쩝
첫째는 미국에서 낳았구요. 이 땐 트리플이니 쿼드니 하지도 않았고 할 생각도 없었네요. 미국에서 top 5에 든다는 대학 병원 다녔는데 별 얘기가 없었구요.
첫째 때 중간에 초음파 검사에서 머리에 물혹이 커서 에드워드 증후군일 수도 있지만 손가락이나 다른 기관이 정상이고 해서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듣고서 기겁을 했었죠.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암 것도 아닌데... 남편이 pubmed 검색이니 뭐니 이런 저런 연구 결과를 직접 찾아보고서 물혹만 가지고 에드워드 증후군을 의심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하더군요. 쩝...
그래서 나중에 물혹 체크하느라 임신 기간 동안 초음파를 한 번 더 해서 모두 세 번인가 했어요.
이때 양수 검사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위험도에 대한 설명도 들었고... 의사가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양수 검사 안했네요.
둘째를 임신하고 집 근처 나름 유명하다는 산부인과 나가는데요...
트리플인가를 동네 보건소에서 했어요. 미국에선 하지도 않았던 걸 나름 고령?산모이고 다들 하고 보건소에서 할 수 있으니까 해 봤죠. 병원에서 넘 당연하게 말해서 꼭 해야하냐고 물어보지도 못했네요.
검사에서 신경관 결손 수치가 좀 높게 2.5인가 나왔어요.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요. 양수검사가 좀 겁나고 불편하기도 하고... 돈 80도 장난이 아니고...
아무리 어차피 낳을 거라고 해도 담당 의사가 질겁을 하면서 (막 낳고서 대처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자기 병원에는 2.1넘는 사람도 드물대요. 토요일 오전에 진료하러 갔는데 모 클리닉에 가서 당장 양수검사 받아오라고 보내더군요.
황망해서 바로 추천 병원에 가서 상담을 했는데... 이게 어차피 확률싸움이라는 거 알고 있었는데...
이거 수치가 높으면 100명 중 2명 정도가 신경관 결손(가장 심각...) 1명은 신장에 문제가... 1명은 또 어디가... 1명은 피부에 문제가... 그러더라구요.
다시 피검사하고 그러기엔 임신 주수가 좀 지나서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의사가 양수검사를 권했어요.
같이 갔던 남편이 1/100이 넘는 확률은 유의미하니(양수검사로 문제가 될 확률보다도 높고..) 검사를 해 보자고 해서, 또 그 상황에서 안한다고 할 수도 없고 해서 했는데요. 또 하는 김에 염색체 검사도 해 보지 않겠냐고 해서(금액이 별 차이가 없다고..) 첫째 때에 에드워드 증후군 때문에 기함했던 기억도.. 그래서 총 92만원 카드 긁고 검사를 했어요.
위험부담을 가진 거하고... 생각보다 검사 후에 배가 땡기고 뭉쳐서 월요일까지 쉬어야 했던 거...
돈 92만원 든 거 등 오만 생각이 다 들었는데..
결국 검사 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어제 전화로 우선 들었네요.
생각해보니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이거 미국에서 둘째 낳았으면 이 난리 안하고 맘 편히~ 태교에 전념할 수 있었겠다 싶어요. (물론 미국 시스템이 꼭 더 낫다는 게 아닙니다.)
솔직히 돈 92만원도 속상하구요....
뭐 정답은 아이에게 문제가 없다는 게 가장 중요한게 아니겠냐는 거겠지만...
하여간 오만 생각이 다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1. 원래
'09.4.7 1:14 PM (99.227.xxx.243)검사결과가 정상이라고 나오면 그런 생각 드는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안심하시고 남은기간 잘 보내실 수 있으니 편하게 생각하세요.
전 캐나다서 세째를 낳았는데 양수검사 시키더군요.
피검사 결과 수치가 높다구요. 나이도 있구요.
물론 이곳은 완전 무료이지만..
미국에 계셨을때 좋은 의료보험이 있으셨다면 의사가 권했을수도 있어요.
의사 나름이고..저 담당했던 병원의 카운셀러는 결정은 산모에게 있지만..
대부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맘 편히 생각하시고 즐태하세요 ^^2. 그 마음
'09.4.7 1:18 PM (119.198.xxx.176)제가 이해합니다요.
저도 둘째 나을때 고령산모라고(31살에 둘째면 고령 맞나요?) 양수검사 받으라 하더군요.
혈액검사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고.
검사 받는날 몸이 굉장히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랬지 다른 이상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100% 이상없다 확신 했지만 신랑이 찜찜해 하는것보다 낫다고 해서 염색체 검사까지 다 했어요.
전 아닐거라는 확신이 들어 안 하고 싶었는데 마음 한 구석은 찜찜하기도 하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했어요.
검사결과 이상무.
진짜 성질나고 그때부터 돈 생각이 막 나더라구요.
꼭 병원 돈벌이에 이용된거 같아 기분이 안 좋았어요.
울 남편은 그래도 몇달내내 맘 편하게 지내는 댓가라 생각하면 싼거라고 생각하래요.
과잉진료는 좀 안했음 좋겠어요.3. 국민학생
'09.4.7 1:19 PM (119.70.xxx.22)그래도 안심하고 남은 기간 보내실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순산하시길 바래요~
4. 공감
'09.4.7 1:19 PM (221.168.xxx.42)저도 없는 살림에 양수검사 했지요. 결과는 건강했구요. 저도 결과 듣고 생돈이 아까워서 속상했지만...그냥 임신기간 내내 "혹시~"하며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댓가 치뤘다 생각하세요. ^*^
5. 돈백만원
'09.4.7 1:27 PM (147.46.xxx.79)맞아요... 그땐 보험이 학생보험이라 좀 후졌죠^^ (그래도 의사 판단에 의한 양수 검사가 보조 받는데 문제가 있을 정도로 후진 보험은 아니었지만...)
뭐랄까.. 그런 분위기가 아쉬웠던 것 같아요.
카운셀링 충분히 받고... 공감도 충분히 받고...
충분한 정보와 정서적 지지를 받은 후에 산모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선택을 할 수 있는 뭔가가요.
여기서는 뭐가 뭔지도 모른 채로 여기 저기 보내는 대로 가야하고...
느닷없이 속전속결로 양수검사까지 해 치운 후에 집에 와서 이게 잘한 것인지...
인터넷 검색해보면 무슨 병원은 무조건 양수검사다~ 그걸로 돈 번다~ 이런 내용 주루륵 올라오고...
돈 92만원도 나중에 수납하러 가서 첨 얘기 듣고 뒷목 잡고... (한 50-60만원일 줄 알았어요 -.-)
이런 게 속상했나봐요.6. 실제로
'09.4.7 1:27 PM (218.38.xxx.130)양수검사 후 이상이 발견돼 유산한 사람이에요....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구 소중한 아기 예쁘게 키우시길..^-^7. 우울맘
'09.4.7 1:31 PM (222.232.xxx.115)전 32살에 둘째인데 고령인가요?! ㅎㅎ
트리플 쿼드....수치확률이고 100%가 아니라서 어차피 수치가 위험군으로 나와도
양수검사 안할 생각이였던터라......
마음졸이며 불현한것보단 100만원으로 그 부담이 사라졌단것에 위안받으세요...^^
제 친구와 친구네 언닌 유도해서 아이 유산시켰어요......
좋은결과에 위안받으시고 순산하시길...^^8. 경표이모
'09.4.7 2:19 PM (58.106.xxx.228)저는 임신기간의 반을 호주에서 나머지반은 한국에서 보냈는데 한국에서 아기낳는건 정말 돈이 많이 들더군요.호주에서는 초음파 거의보지않고 총임신기간중 별일없으면 2-3번이 다라고 합니다..저는 나이가 많아서 양수검사를 권하기는 했어요,,호주에서,, 호주는 일단 카운셀링받고 할지말지를 결정하는데 35세이상 산모는 무료입니다. 받지않으려다 카운셀링하는분이 자기딸이면 받게하겠다는 말에 받았어요..결과는 이상무.... 그래도 마음은 편하더라구요..한국은 갈때마다 초음파보고 검사하고 정말 힘들더군요..호주는 가면 자궁크기재고 의사의 촉진하고 이상없는지 확인만하고 했었죠..
9. 만약
'09.4.7 2:44 PM (61.78.xxx.103)만약에 피검사에서 이상이 있었는데 의사가 적극적으로 양수검사를 권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했는데 다운증후군이였다.
만약 이러면 어쩌실건데요 ?
대한민국사람들 100이면 100 의사 멱살잡고 병원로비에서 꽹가리 칩니다.
니가 "적극적" 으로 양수검사를 권했으면 했을텐데
의사가 "적극적" 으로 권하지 않아서 안했다.
책임져라.
이렇게 나온다고요. 실상을 아시나요 ?
제가 산부인과 병원에서 근무해봐서 아는데
아기가 엉덩이에 작은 혹있다고 아기 안데려가겠다고 진료비 물러달라는 사람도 있고
육손이라고 난리치고 진상들이 장난아니라고요.
당연히 의사들은 "적극적" 으로 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적극적" 으로 안했다가 나중에 무슨 봉변을 당하려고요.10. 캐나다
'09.4.7 3:44 PM (99.227.xxx.243)이곳도 초음파 3번보고 갈때마다 애가 심장소리 듣고 자궁높이 줄자로 한번 재는거 말고는 별거 없는데요 (물론 공짜) 피검사 수치가 높아서 양수검사도 공짜로 했지만..
저는 돈 내고서라도 한국처럼 진료받고 싶어요 ^^;;
적당히 내고 좋은 의료서비스 받잖아요 ㅎㅎ11. 돈백만원
'09.4.7 3:57 PM (147.46.xxx.79)만약님이 말씀하신 경우와 저의 경우는 다른 것 같아요. (별 이상한 사람들이 많긴 하네요.)
울 첫째와 자주 함께 노는 4촌 동생의 아들이 다운이라서 잘 압니다. 다운이건 육손이건 낳아서 사랑으로 키울 생각이었어요. 설사 위험부담에 대해 고지를 했으나 적극적으로 양수 검사를 권하지 않았다고 의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건 소송까지 간다해도 이기겠어요?
단지 양수 검사를 꼭 해야 하는지 확신이 없었는데 불과 3시간 새에 이리 저리 휘둘리고 떠밀리듯 하다 거금이 나간 게 속상하다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이 병원은 35세 이상이면 무조건 양수검사다~~ 이런 얘기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12. ...
'09.4.7 4:50 PM (125.186.xxx.199)저도 고령산모라 양수검사를 권하더군요. 그 의사는 자기 와이프도 전부 시켰다고, 만 35세 이상이라면 확실한 검사를 받고 안심하는 게 좋지 않느냐고, 아이에게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잘 키우겠다는 게 아니라면 양수검사 받으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받았습니다. 돈은 좀 들었지만 스트레스 받느니 돈을 쓰더라도 마음 편한 게 좋겠다 싶어서요. 정상으로 나왔지만 별로 후회는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