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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입에 달고 사는 남편

미친놈마눌 조회수 : 1,963
작성일 : 2009-04-07 06:33:11
저희 남편은 말 그대로 이혼을 입에 달고 삽니다.
툭하면 이혼소리지요. 뭐 잘못한거 있어서 제가 뭐라 얘기하고 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외칩니다.
아이가 있건 없건요.

아이가 어리니까 방에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하는 거 소용없습니다. 이 사람은 싸움이란거를 아예 못해요. 그런 얘기하려고 입떼면 집나가서 일주일입니다.

부부라고 하는게 갈등이 없을 수가 없는데 싸움 자체를 피하니까 저는 가슴이 멍들지요. 화가 나는데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일주일 집나가 있다가는 슬그머니 들어와서 설거지도 하고 선물도 주고 합니다. 정말 싫지요. 아이 낳기전에도 이런 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이혼을 하려고 했었어요. 한 사년 별거하다가 다시 합쳤답니다. 별거해보니 현실이 확 느껴지더라구요.

아이낳고 살지만 여전합니다. 갈등생기고 집나가고 다시 들어오고 선물주고요.. 자는 얼굴을 보면 목을 누르고 싶을 정도예요. 자기딴엔 이혼한다고 외치면 제가 상처라도 받을 줄 알고 최악의 욕을 한다 싶은 생각에 하나본데.. 며칠지나면 후회스런 기분에 다시 들어오나봐요.

아이가 커갈수록 엄마아빠의 갈등을 그대로 알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 있는데 이혼서류 던지고...
정말 저희 아이도 말하지만, 아빠는 왜 싸우고 화해란걸 안하냐고 합니다. 아이인 자기도 아는거 아빠는 왜 모르냐고.. 그냥 늘 시간이 지나면 제가 모든 걸 다 덮어주고 없던 일로 해주고 이뻐해주기를 바라는 거지요. 저는 그 반대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너무 싫어서 치를 떨구요.. 남편이 너무 끔찍하다 못해..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니 이혼도 못하고..결국 제작년엔 심한 자살충동때문에 우울증 약도 꽤 먹었어요.  저희 아이가 상당히 예민한 편이라 갈등이 심해지니 막 몸이 아프고 그러더라구요, 그걸 보니 이혼을 야멸차게 하지도 못하고, 저는 살아서 지옥같고, 결국 항우울제나 먹게되구요..

마지막으로 함께 가족치료 받자고 했는데 당연히 거절했구요..
한땐 여자 문제도 벌이더라구요.

하루라도 더 살았다간 정말 제가 사고라도 칠 것 같아서, 남편이 이혼장 또 써서 날린 김에 아이데리고 나왔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자기가 잘못하고 그놈의 이혼이혼하는 거 정말 더는 듣기 싫어서 양육비 관련 서류 만들어놓을때까지는 떨어져있자고 하고왔지요.

아이는 매일 울고요..아빠 보고 싶다고요...
아무리 아빠가 잘못했다는 거 아이가 알아도 아직은 어린지라 너무 슬퍼하는 거예요. 수시로 흑흑 울고 밤에도 흐느껴 울면서 자요...계속 감기 걸리고 앓고요...

아이가 울면서 우리엄마아빤 이혼했다고 여기저기 말해서 선생님도 그렇게 아시는데..
아이아빠가 느닷없이 아이 학교로 전화해서는 마치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집에 언제 올거니 아빠가 많이 보고 싶은데..했다네요.. 마치 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요...

저희가 나올때도 남편이 이혼한다고 소리치고 해서 아이가 아빠한테 쫒아가서 울면서 제발 그러지좀 말라고 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 모든 것을 마치 아무 일도 없던 양 말을 하는 거예요. 저한테도 문자보내서 마치 엊그제까지 아무 일도 없이 우리 모두 함께 모여 살던 듯 말하구요. 아니 양육비도 못준다고 펄펄 뛰며 돈도 안부처주던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자긴 돈 부쳐 줄 수 없다고 문자 보냈었거든요..그런 사람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구는 거예요.

정신이 도는 것 같아요. 남편마음에선 늘 제가 덮어주길 바라겠지요. 제가 남편 엄마도 아닌데 왜 그러겠어요. 아이한테 그런 식으로..사랑해..너 밖에 없어..그러다가 다음날은 이혼장 던지며 보따리싸서 뛰어나가고...다시 그 다음날은 아빤 널 사랑해...또 그 다음날은 이혼장...

정신이 황폐해집니다.  
IP : 211.244.xxx.3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7 7:20 AM (125.185.xxx.64)

    산다는게 참 쉽지 많은 않군요^^ 정신과 상담을 권유해 드립니다

  • 2. 에휴
    '09.4.7 7:34 AM (81.77.xxx.202)

    아이가 울고 그렇게 힘들어하니 더 이혼해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은 님만 우울증 걸리시고 정신이 황폐해 지지만,
    머지않아 아이도 그리될까 글 읽는 제가 너무 괴롭네요.
    아이를 데리고 엄마가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올바른 선택같습니다.

  • 3. 남편은
    '09.4.7 7:55 AM (219.250.xxx.71)

    심각한 병자고.. 원글님이 어떻게 해서 고치거나 완화시킬수 있는 것이 아니니..
    논외로 하고
    전, 원글님이 더 심각해 보입니다.
    글에서는 아이가 이혼을 너무 원하지 않아서 이혼을 못하시는 걸로
    되어 있는데... 정말 그럴까요?
    이혼을 못하는건 아이가 아니라 원글님 자신인것 같은데요.
    왜 이혼하지 못하십니까?
    꼭 이혼하라고 권하는 것도 아니고 그 길만이 능사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어째서 아이가 아프고 울고 온갖 혼란을 겪을 정도로
    엄마가 이혼을 두려워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아이의 이혼에 대한 반응은 실상 원글님의 이혼에 대한 심리적 반응입니다.

    엄마가 강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아이는 저렇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슬프고 고통스런 단계를 넘어서 엄마 아빠의 갈등에 병적일 정도로
    깊게 반응하는군요.
    원글님 이혼하시라고 권하는게 아닙니다. 그건 나중 문제고
    우선 원글님 마음을 되돌아 보세요. 왜 그렇게 이혼을 두려워하는지요.
    물론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지만 원글님 경우는 좀 다른 차원인 듯 보입니다.
    남편이 이혼을 무기로 상처 주려고 하는 것도 원글님이 가진 원초적 공포를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바꿔말하면, 이혼이 원글님에게 더 이상 공포가 아니면, 남편도 더 이상 그것가지고
    원글님을 괴롭히지 않게 됩니다. 남편의 이혼 소리를 멈추게 하고 싶으면
    님 마음에 감춰진 두려움부터 직시하고 해결하세요. 그게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 될 듯 합니다. 심리적 독립 방안, 실질적 독립 방안을 모색하세요.
    남편을 어떻게 해 보겠다.. 생각하는 것은 그만하세요. 그래서 될 일이 아닙니다.

  • 4. 수정
    '09.4.7 7:56 AM (64.242.xxx.9)

    정말 위로의 말씀 드려요.

    근데 지금 그 환경이 님과 아이에게 장기적으로 더 해로울 것 같습니다. 주위에 알려 남편분 심리치료라도 받게 하실 형편이 아니라면, 떨어져 계시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님이 그러다가 암 걸리시거나 뛰어내리실것 같아요. 제 주위에 정말 그런 친구가 있어서 그래요.
    애만 불쌍해지죠. 아이한테 끔찍하다면 아이가 받는 고통 생각해서라도 안그래야하는데...그런걸로 호소해도 들을 남편이 아닐것 같고..제 속이 다 답답한데 어떠실지...

    다시 보니까 남편분이 정말 이혼하려는 생각이 아니라 협박용 내지 잘못을 지적받는 걸 그 자리에서 못참는 성격이라서 욱하는 것 같은데요...갈등이 생기면 꾹 참으시고 글로 적어서 놓아두시거나 하면 어떨까요...물론 많이 피곤할테고, 그거 읽고 나서도 이혼을 외칠지 모르지만요..

    그런 방법도 안된다면...그냥 이혼해주시는게 어떨지요. 이런 사람, 충격요법이 필요하기도 하고, 님과 아이도 이런 환경속에 계속 계시는 건 아닌것 같구요...또 이혼이라는 현실이 실현되면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야 고칠수 있을 것도 같구요. 이경우에는 이혼을 정말 하셔야겠죠. 저번처럼 별거후 다시 합치거나 하면 안되고. 이혼을 하시든 안하시든 별반 차이 없는 것 같은 지옥생활이니 마지막 극약처방으로 고려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살기도 해드립니다. 힘내세요 애 생각하셔서.

  • 5. 아이와 함께
    '09.4.7 8:02 AM (115.140.xxx.164)

    치료를 받으세요. 남편분도 함께요. 이혼 안하는 조건으로 치료를 제시하시고... 그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시면 이혼하시는게.. 아이를 위해서도 나을듯 합니다.
    아이는 소아정신과 상담 받으시구요. 엄마도 함께 받으세요...

  • 6. 쓰리원
    '09.4.7 8:06 AM (121.157.xxx.233)

    이혼을 밥먹듯이 외치는 남편과 상처받는 아이보다
    제일먼저 원글님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시고요.
    내가 원하는게 '가정'이라면 어쨋거나 끝까지 지키시고,
    내가 원하는게 '건강한 나'라면 현실을 바꾸세요.
    베란다 화초도 내가 마음먹기따라 가꾸어지는게 틀리는데 하물며 내인생
    이렇게 방치 하실껀가요?
    이혼이든 별거든 동거든 결심하시고 결심한 이상 실천하시고 당당해지세요.
    아이에게도 엄마로써 부끄러운 행동 안한이상 떳떳해 하시고요.

  • 7. 이혼.
    '09.4.7 8:16 AM (60.197.xxx.27)

    저도 막상 이혼을 생각하면 참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원글님 못지않게
    아이가 겪는 좌절감이 더 큰 것같습니다. 전 남편은님의 글에 깊은
    동감이 느껴지네요. 먼저 자신의 두려움부터 직시를 하셔야 그 다음
    일이 풀릴 것같아요. 그것이 치료인 것같습니다.

  • 8. 남편은
    '09.4.7 8:16 AM (58.140.xxx.209)

    신경증 환자.
    울 엄마가 그렇습니다. 자기가 내 약을 박박 올려놓고, 정말 내가 화나서 덤비면 문닫고 들어가 버립니다.
    내가 미쳐 돌아갑니다. 그 세월이40년 넘게 되었는데,,,,,저 그 중간에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받고 약 타먹고, 그 세월도 4년이 넘고요.
    지금도 저와 눈만 마주치면 막 화부터 냅니다. 애 런닝셔츠는 왜 안입혀서 허리를 드러내게 하니!!! 정말 눈에 독을 가득담고 바락바락 악을 질러대요. 그것도 친척들 다 모인자리에서요.
    이게 이틀전 이야기구요. 엄마는 내게 바락바락 화를 낸 다음에는 잘 해줍니다. 자기는 다 잊어버린듯이. 내게 미안해 한다는 말 없이,다정하게 절절하게 물건을 손에 들여줍니다.
    친척들 앞에서, 오빠와 올케앞에서, 조카들 다 보는 앞에서 그 꼴을 당하고, 챙피해서 다시는 못볼거 같은데, 엄마는 그 이후로부터 저녁 늦게고 아침 일찍부터 전화질을 쉬지않고 내가 계속 받을때까지 해대고,,,,급기야는 아침8시에 문 앞에와서 초인종을 세번을 울리다가 끝까지 내가 대꾸도 않하고 문도 안열어주니까 그냥 간 채로 연락 없지만, 언니를 시켜서 자신에게 전화하라는 종용까지 하네요.

    원글님이 모질지 못한 사람이기에, 마음약한 이 이기에 끌려다니는 거구요.
    원글님,,,,,신경증 환자.....정신과 치료 받게 하세요. 약이라도 먹이게 해야 합니다.
    그 고통 알기에요.

    대꾸를 안하는거....

  • 9. ..........
    '09.4.7 8:57 AM (221.138.xxx.203)

    바로 윗분 말씀대로 못고쳐요

    그거 남편의 본성 성격이고 알다시피 사람은 변하는거 쉽지 않아요
    비싼돈들여서 상담 받아봤자, 성실하게 임하지도 않을뿐더러
    상담받아서 약간 변한다 싶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반복형 도돌이 표에요

    남편때문에 마음이 많이 황폐해졌을거에요
    저희 시누는 애들까지 인문계고등학교도 못들어가고
    애들 패고 문제아로 찍히는 정도로 방황하는데도 (경제적인 문제+여자는 남편없이 혼자 못산다)는 이유로 참고 살더라구요

    정신과 치료만이 능사는 아니에요
    문제있는 성격은 고치기 어려운 불치병인데 정신과 상담이 성격개조의 획기적인 방법인줄
    만병통치약, 만사형통으로만 알려지는게 안타깝네요

  • 10. 원글이
    '09.4.7 10:05 AM (211.244.xxx.36)

    이혼전에 마지막으로 가족치료 받자고 정말 진지하게 말했었어요.. 거절당한거구요.
    결국 아이랑 저랑만 늘 치료대상이지요. 남편이 변화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해봐야 지금 상태에선 돈만 날릴 가능성없다고 저도 생각해요. 자살충동이 너무 심해서 감당못할 때 남편이 저를 정신과에 데려간 적이 있는데 그때 의사앞에서 시종일관 나는 멀쩡한데 이 여자만 이상하다는 얘기했었지요.. 의사도 답답해했었어요. 남편은..마치 다른 사람에게 허물을 지적받아야하는 상황이 되면 감당못하는 것 같아요.

    남편에게 이혼장만 보내지말고 양육비 및 위자료 서류도 함께 보내라고 했는데 여기서부턴 감감무소식인거예요. 자긴 이혼하면 처녀랑 재혼해서 세계여행하면서 살거라는 문자만 오고요. 거기에 반응안하고 그냥 어차피 당신이 이혼하자고 원한거고 나는 말릴 생각없으니 합리적으로 위자료랑 양육비 합의해서 서류 정리하자고 했어요.

    이혼을 하겠다고 했으면 그냥 조용히 필요한 절차 합의해주면 좋으련만 집안 뒤집어놓고 그다음엔 아무일 없던 듯 하는 것이 정말 너무 힘듭니다..어떤 때는 마치 꿈꾼 것 같아요. 너무 천역덕스럽게 굴어서요...

  • 11. 정신 차리세요
    '09.4.7 11:56 AM (125.186.xxx.199)

    어차피 미친놈입니다. 님 속 뒤집어 말려죽이려고 부부인연 맺은 인간이고 정신병자에요. 그런데 그놈이 춤출 때마다 장단 맞춰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걸 보니 원글님은 아직도 그놈이 제정신 가진 놈 같이 보이고 기대를 갖고 계시나봐요?
    님이 그러는 이상 그 놈은 계~~속 그따위 미친짓 해댈 겁니다. 계속 쥐어짜대고, 애한테 끈적대고 그럴 거에요.
    그리고요. 왜 자꾸 그놈에게 시간을 주세요? 이혼 하려면 우선 그놈 재산에 가압류 걸어두세요. 그리고 이혼소송을 거세요. 지금 장난 하십니까? 미친놈하고 문자질이나 하며 실랑이 벌이시게요?
    그 놈이 순순히 '상식적인 선에서' 위자료니 양육비니 주고 이혼해줄 놈 같으면 이제까지 그따위로 놀았겠어요?
    자신이 비극의 주인공이란 생각에서 벗어나세요. 이 난국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빠져나가서 먹고 살 수 있을지 그걸 궁리하셔야죠!!!!
    솔직히 원글님이 진짜 이혼할 생각이나 있는 건지 의심스럽고, 원글님이 그렇게 물렁거리니 아이까지 배로 힘들어하는 겁니다. 윗분들 말씀처럼 엄마가 강하면 아이가 그렇게까지 불안해하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님이 아니라 님의 아이가 불쌍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한탄이나 하고 미친놈 문자에 문자로 답하면서 속 썩어요~ 미치겠어요~ 쟤가 말을 안들어요~ 하실 시간에, 가압류나 얼른 걸고 변호사 찾아가 소송이나 준비하세요! 뭐하시는 겁니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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