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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기분인데 제가 이상한건지요..

소심한이 조회수 : 1,108
작성일 : 2009-04-06 19:58:06
글이 길지도 모르지만 한번 읽어봐주시고 판단해 주세요..맘이 참 씁쓸하네요...

같은 아파트내 아이들이 고만고만하다보니 아침마다 유치원보내느라 친해진 엄마들이 있습니다...
편의상 1(글쓴이).2.3.4.5.6.7.8로 지칭할께요..전부 애들이 두명씩입니다...

원래는 8명이 아침마다 만났지만 그중 7.8 은 가끔은 모여도 모임에 나오지 않아서 그리고 바빠서 그저 아침마다 본정도지만 가끔은 밥도같이먹고 했습니다...그래서 어느 날 부터 6명만 모이게 되었지요..
가끔 아빠들도 함께해서 식사도 하고 여행도 한번씩 가고 했답니다.....

1.2.3.4.5.6.은 애가 다 둘씩인데 해가 바뀌어서 1.2.3 은 큰애들이 초등학교 진학 4.5.6은 유치원 7세반이 되었습니다(둘째들도 있고 더큰애도있는데 정황만 말하겠습니다)

그중에 4 아줌마는 큰애는 초등1학년 작은애는 유치원7세구요 1,2,3은 둘째들이 같은 어린이집 다닙니다...

여기까지가 지금상황이구요.. 작년까지는 전부 같은 유치원을 다녀서 다들 친하게 다녔네요...(아침에 누구네 집에서 차도 마시면서 영어교육문제도 의논하고 이런 저런 정보도 공유하고...)


그런데 유치원에 문제가 생겨(구체적으로적진 못하지만 ) 4.5.6 7세반 유치원생들이 다른 유치원으로 한꺼번에 옮겼습니다...옮긴 유치원은 등원 하원을 자가용으로 데리고 왔다가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한달이 지난 지금 4,5,6아줌마들이 아침 오후로 만나서 그럴수 도 있지만 무척 친해진 상황이긴한데
나머지 1,2,3 엄마들은 한편으론 기분이 별로 좋지않고 씁쓸합니다...

1,2,3아줌마들은 둘째들이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니 아침마다 만나고 오후에도봅니다...그러다 보니 차한잔 하자고 하면 4,5,6 아줌마들을 다 불러서 함께 차도마시고 했어요...

그런데 알게 모르게 4,5,6아줌마들은 언제부터인지 셋이서만 차를 마시고, 자기들끼리 모임도 갖고 그러게 되었는데 그런 사실을 차라리 드러내었으면 모를까 쉬쉬하는거 같아요..

그 4아줌마 큰애가 1,2,3 큰애랑 같은 학년이고 같은 학원을 다니다 보니 오늘 다들 놀러갔단 얘기 주말에 모여서 어딜갔단 얘기 등등 말을 해서 알게 된 사실이네요...

오늘도 슈퍼가다가 4,5 식구들이 죄다 6 아줌마네로 간다네요....물론 두식구들을 따로 따로 봤지요...가다가 보고 또 가다가 보고...그 중 4아줌마는 3년을 알고지낸던 사이라 어디가냐고 했더니, 6아줌마네 컴퓨터 고치러 간다고 합니다.(그 집 남편이 컴퓨터에 일가견이 있어서)..미안해서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애들이랑  남편들까지 다 대동하고가는걸 봤는데 그러길래 그냥 지나치고 말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참 씁쓸했습니다.

특히나 4 아줌마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랫동안 더 친하게 지냈는데 , 뒷통수를 맞은듯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이 같은 유치원이라 친하게 아침으로 등원 하원시키면서 보는거 친하게 지낸다는것 보다는 그동안 알고지내온 세월을 보면 그럴 사람이 아닌데 싶기도 하고....

1,2,3 아줌마들은 모여도 4,5,6 아줌마들을 다 부르거나 하지 셋만 모이진 않았는데 그들은 셋만 모여서 그러네요..
6명 모임의 총무가 4 입니다...회장은 저구요(달리 회장이 아니라 나이가 젤 많아서 ㅜㅜ)
약간의 회비가 남아있는데 얼마전 문뜩 총무인 4가 남은 회비로 밥 먹고 돈을 털자고 하더라구요....

제 기분일지는 몰라두 6 아줌마가 이사를 와서 사실 늦게 합류를 한건데, 어느 날 부터인지 그 사람이 편을 가르는 기분이 들었네요....차가 필요할 땐 또 부른답니다..(저희차가 좀 커서...)

기분이 참 안좋았습니다....화분사러 교외로 나갈 일이 있는데 4 를 시켜서 같이 가자고 하길래 저도 화분도 살겸 봄에 화초도 살려구 갔어요.1,3,4,5,6 이렇게 5명이서 갔는데 결국 화분이랑 화초잔뜩 산건 4,5,6 이구요 차는 차대로 더러워지고 돌아와 생각하니 결국 운전하고 차 제공만 한 셈이더라구요....

이런 저런 이유를 다 적 진 못하지만 한달여 넘은 시간동안 그들이 편을 갈라 그렇게 하는게 제 오버인것인지,
굳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되는데 꼭 편을 갈라 놓은것도 이상하기도 하고.

오늘 저녁에 슈퍼가다가 4,5 식구들 몰려서 6의집으로 가는걸 보니, 그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이 맞나 싶기도 하고....기분이 참 씁쓸합니다...

1,2,3 도 그렇게 모이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2,3은 모일때 그들을 불러서 함께 했는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는데 참 기분이 이상하네요....

소심해서 글 내릴지도 모르지만 제가 이상하게 느끼는건가요.....





IP : 110.9.xxx.2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4.6 8:06 PM (61.254.xxx.129)

    서운하시겠어요....

    그 유치원의 사정이란것이 무엇인지....
    거기에서 원인이 있지 않을까요? 4,5,6이 한꺼번에 옮겼다는걸 보니...
    그로 인해 뭐 더 친해지게 될 계기가 되었을꺼 같구요.

    다 떠나서, 6명이 매번 몰려다니는건 쉬운게 아니에요.
    게다가 애들이 다 있으니까요.
    친하게 진내는 그룹이 너무 컸네요. 처음부터 무리였을 수도 있구요.

  • 2. 제가
    '09.4.6 8:09 PM (119.64.xxx.31)

    처음 초등학부모가 되었을 때..
    동네에 늦둥이엄마가 있었는데 그 때 그집 큰 아이가 고딩이었지요.
    어쩌다 청소를 같이 하다 그 엄마 왈
    큰 아이 때는 엄마들끼리 몰려다니고 아이문제로 정보도 얻고 그런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유치원이니 학교니 들락날락하고
    같이 모여서 원글님처럼 여행도 다니고 집안일도 의논하고..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다 부질없는 짓이었더라.
    그러시더니
    정말 .. 일년 내내 학교 발길 뚝.

    저더러도.. 첫애라 엄마가 궁금한 것도 많고 그래서 몰려칠 수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그시간에 내 아이 책한번 더 읽어주고
    아이에게 뭘하면 도움줄까 연구하고 그러라고...

    그래서 저도 그 시간 그 비용 안들이고.. 흔들림없이 지금까지 삽니다.
    그사람들.. 그런 시간동안 저는 제 아이와 가정에 최선을 다했지요.
    그결과.. 맘상할 일도 없고
    아이는 자리잡으니 다들 부러워하고
    엉겨붙는사람 속 보이는 사람 안보니 좋고..
    정보야 요즘 인터넷돌아다니고 82오면 어느정도 다 듣구요.

    기분나쁘고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원글님..
    그러나 꼭 어떻게 무리지어 어울려야만한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사람에 대한 기대만큼 실망을 많이 안겨주는게 인간관계랍니다.

  • 3. 소심한이
    '09.4.6 8:19 PM (110.9.xxx.27)

    유치원을 옮기게 된게 친하게 된 계기는 아니구요..그건 유치원 영어교육땜이라서...
    저도 윗님 글을 읽으면서 찬찬히 생각해봤어요...오늘 저녁에 몰려가는 그들을 보니, 정말 뒷통수 맞은듯 씁쓸한 기분이었거든요....

    소심해서 친한 이웃만나기 힘들어서 좋은 이웃(4아줌마)만나 도움도 받아 고맙기도 했고 그랬는데 오늘 일을 통해 다시 생각했네요....

    그리고 저도 몰려다니는거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잊어버릴려고 합니다...속상하고 서운한 맘은 있지만 잊어버릴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새삼스레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네요....맘 상하는 일 더 이상 안 만들어야겠어요.....감사해요...*^^*

  • 4.
    '09.4.6 8:21 PM (61.79.xxx.84)

    위 댓글들 의견처럼,
    동네 엄마들끼리 몰려다니는 것도, 또 그 관계에 집착 하고 마음 쓰는 것도 다 부질 없는 짓입니다. 게다가 8명이라니....
    8명이면 어릴적 소꿉친구 내지는 학교 친구라고 하더라도 조금씩 문제가 생길 수 잇는 인원이거든요.

    동네 엄마들과의 관계란 대부분의 엄마들이 정보 공유, 적적한 시간 때우기 용 이기때문에
    그 속에서 너무 큰걸 바래서도 안되고, 너무 과한 감정 소모를 해서도 안되요.
    냉정하겠지만, 분위기 좋을때 딱 적당한 선 긋고 잘 어울리고, 그러다 모임이 흐지부지 되는거 같으면 그냥 과감하게 마음 정리 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저는 그래서 일부러 같은 단지 유치원 엄마들하고는 친하지 않아요.
    정말로 매일 얼굴 보는 사이인데 불편할 일이 안생길래야 안생길수가 없거든요.
    너무 마음쓰지 마시고, 이제부터 홀로서기를 배우세요.
    솔직히 아이 엄마들 우르르 떼지어 다니는거, 그래서 아이들끼리도 파벌 형성하는거
    너무 보 기 안좋은 문화입니다

  • 5. 123
    '09.4.6 9:40 PM (119.67.xxx.32)

    엄마들은 의리를 지켰는데 456은 배신을 한 셈이죠.
    그래서 기분이 나쁜거겠죠.
    1.2.3 도 자기들 끼리 만났으면 자연스럽게 나뉘었을텐데...
    1.2.3이 단순히 의리때문인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어요.
    회비까지 걷었었고 3년 되었다니 의리를 지킬만 하네요.
    1.2.3이 자연스럽게 그들만 만났다고 해도 4.5.6이 서운할 수도 있었을테죠.
    그럴까봐 누구 한사람 서운하게 만들기 싫어서 연락을 했어었겠죠.
    하지만 이 모임이 언제까지 가겠어요?
    언젠가는 제 갈길 갈 모임일텐데...
    게다가 3대3으로 나뉘었으니 누구 한 사람만 따로 떨어진것 보다 훨씬 나아 보여요.
    서운해 하지 마시고 4.5.6과도 계속 친분 유지하시면서
    1.2.3만 만나세요.

    6명 너무 많긴 하지요?

  • 6. 기분나쁘지요
    '09.4.7 10:19 AM (58.127.xxx.3)

    씁쓸한게 당연해요. 특히 아줌마 모임들에서는 그게 더 강해요. 왜냐하면 친목위주로 만난 모임이고, 마주치지 않고 싶어도 동네가 같으니 본의 아니게 만나야 되구요.그런데 원글님이 느끼는 감정들은 3명 이상의 아줌마 모임이면 반드시 나타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감정을 넘어서시거나, 그런 기분을 느끼게했던 사람들이 반성하고 제 자리를 찾거나한다면 그 모임을 계속해 나갈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분열되고 다시는 안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 느낌을 극복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라면 왜 나는 빼 놓느냐고 웃으면서 한두번 정도는 이야기 해보시고, 그래도 그 사람들이 자끄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하신다면, 다른 모임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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