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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신을 집에서 먹자고 하시는데 왤까요??

왤까? 조회수 : 1,079
작성일 : 2009-04-06 16:16:30
결혼하고 처음 몇해는 저희집에서  저혼자 생신상 차리고 시댁식구들 오시라해서 식사대접하다가
언젠가부터 그냥 외식하는게 좋다하셔서 또 쭉 외식했었는데요
작년에  둘째며느리를 보셨어요
이번에 어떻게 할까요 하고 여쭸더니 나가서 먹으면 남는것도 없고 싫다고 집에서 하자고 하시면서
각자 한두가지씩 음식 해오라고 하시네요
시누는 삼교대 근무 직장을 다니셔서 뭐 해오라고 하기가 그래서 그냥 해물탕 끓이게 근처 농수산물 시장에서 장만 봐다 달라고 했어요
자기엄만데 왜 딸이 아무것도 안하냐고 따지지는 말아주세요
제가 좋아하는 형님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해오셔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또 동서는 이제 막 결혼한 새댁이라 뭘 할줄 아랴 싶어서 제가 그냥 샐러드준비랑  케익만 사오라고 했는데요
샐러드는 뭐 쉬운거니까 소스도 그냥 시판하는거 사도 되고요  

그담에 제가 준비하는게  LA갈비랑, 해물탕 밑준비, 쭈꾸미, 양장피 잡채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제 시댁에 갔다가 어머님한테 진행상황 말씀드렸어요
근데 왜 막내한테 그런걸 시키냐고;;;;;;;; 할줄 아는것도 없을텐데 그냥 케익만 사오라고 하면 되지 이러시네요

어머님 머리속에 어차피 처음부터 저혼자 다 해오라고 할 작정이셨던거 같애서 확 짜증이 났어요

일을 누가 많이하고 누가 안하고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일이 크게 많은것도 아니고 그동안 십여년을 혼자서 쭉 해왔기 때문에 괜찮은데요
그냥 궁금해요
대체 왜 ??? 갑자기 집에서 드시자고 하는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말씀하신 이유그대로인건지 ..........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IP : 219.248.xxx.13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9.4.6 4:20 PM (203.248.xxx.3)

    너무 착한 며느리라서 고마운 줄 모르셔서 그러시는겁니다..
    제 생각이에요.
    그냥 대충하는 며느리가 더 대접받더라구요.
    어른들이 그러심 진짜 안되시는건데...

  • 2. ㅋㅋㅋㅋ
    '09.4.6 4:22 PM (211.210.xxx.30)

    딱 저희집 상황이라 갑자기 웃음이 나오네요.
    저도 가격대비 외식이 비싼것 같아
    재료 사와서 음식하는게 좋다고 해도
    시어머니께서 외식 하자고 줄창 그러셨거든요.
    이제 막내 동서가 들어와 처음 맞는 생신인데
    집에서 해먹지 왜 나가서 먹냐고 뭐라하시더군요.
    저희도 막내 일시키는거 못하게 하시구요.

    저도 궁금해요. ㅎㅎ

  • 3. ..
    '09.4.6 4:25 PM (211.212.xxx.233)

    없던 가풍을 다시 세워보고 싶으신가 보지요. ㅋㅋ
    새로 들어온 며느리한테 위신도 세우고, 적당히 큰며느리 부려먹으면서 작은며느리 아끼는 척 생색도 내고...

  • 4. 어머나...
    '09.4.6 4:27 PM (221.139.xxx.166)

    정말 저도 궁금해지네요...
    큰며느리 음식 잘한다고 막내 며느리에게 자랑하고 싶으신건 아니실테구...
    어쩌면 나 이렇게 큰 며느리한테 대접받고 살고 있다... 하고 새로 들어온 며느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걸까요?
    니 동서가 날 얼마나 챙기고 음식도 잘하는지 함 봐라... 이런 마음...

  • 5. 봄향기
    '09.4.6 4:27 PM (211.41.xxx.82)

    에구..그냥 얘기하지 마시고 알아서 시켜서 하시지 ㅋㅋ 근데 사실 샐러드는 머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코슷코 같은 데서 사올 수도 있는 아이템인데 그냥 동서가 해도 전~혀 무리없을 듯 하건만 왜 시어머님이 그러셨을라나요 ^^;
    근데 시어머님이 남는 거 없으니 집에서 먹자고 말씀하신 게 딱히 틀리진 않지만 제가 그렇게 들었어도 이 분이 왜 이러시나~생각했을 수 있겠다 싶네요 ㅋㅋ 넘 힘들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즐겁게(?) 생일상 차려드리고 나중에 한번 웃는 얼굴로 잘 돌려서 물어보셔요 ^^ 머 딱히 다른 대답이 나오진 않겠습니다만 그래도 물어보는 게 속시원해요. 원래 집에서 먹는 게 좋은데 이제껏 너 피곤할까봐 그냥 외식하자고 했었다~ 라거나 아님 식구들 자꾸 늘어나니까 외식비 너무 비싸져서 그런다 라는 대답이 나올 수도 있지요...ㅎㅎㅎ

  • 6. ...
    '09.4.6 4:33 PM (116.41.xxx.5)

    외식에서 방향전환하신건 새 며늘 교육용일겁니다.
    큰 일 외식으로 떼우는 집안 분위기
    옛날 어른들 입장에선 별로 자랑하고 싶은 문화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아직 햇병아리 막내가 아무 것도 할 줄 모를텐데,
    벌써부터 형님 노릇 하지 말고, 차근차근 가르치자는 뜻 아니셨을까 싶네요.
    그럭 저럭 이해는 가는데, 큰 며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심 좋았겠어요.
    세월 갈수록 친하고 편하고 만만해지는거 인지상정이지만,
    그래도 제일 수고하는 맏며느리를 그 만큼 아껴주셔야 하는 법인데...;

  • 7. ...
    '09.4.6 4:36 PM (58.231.xxx.27)

    연세드시면 대부분 음식하시는거 싫어하십니다, 저는 젊은데 벌써 싫으네요
    밖에서 먹으면 한끼먹고 마는거고 집에 돌아오면 다음끼니부터 음식장만 해야하고
    작은며늘 새로 본 김에 다시 집에서 하면 최소한 2,3일은 반찬걱정 덜수 있고
    그렇다고 시어머니 당신이 일하시는거 아니고...

    저도 그런사정 뻔히 아는데 밖에서 해요 일하는거 힘들고 부담돼서요....

  • 8. /
    '09.4.6 4:52 PM (122.32.xxx.21)

    뭐긴 뭐겠어요, 좋게 말해야 '시'자의 위세요,
    나쁘게 말하자면 시어미의 심술이죠.

  • 9. ㅋㅋ
    '09.4.6 5:34 PM (122.32.xxx.138)

    옛날 어른들 나가서 먹는 거 좋아하지 않으세요.
    자식들 귀찮을 까 봐 마지 못해 나가서 하는 거지 우리집도 어른들 좋아하지 않으시고 뒷말 하시더라구요.
    돈도 아깝고 나가서 쫓기듯 먹기 보다 가족들 모여 편안하게 퍼질러 앉아 먹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이상하게 작은 며느리 뭐 시키면 꼬옥 큰 며느리 마음 상하게 하시는 거 어느집이나 똑 같네요.
    너무 맘상하지 마시고 작은 며느리 그 정도 시켰으면 많이 봐준거네요.
    신경쓰지 말고 어서 준비하시고 시어머님 괜한 심술 한 번 부려본거네요.
    아~ 내가 아는 양반도 며느리한테 그리 말해 꼭 분란을 일으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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