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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민 ?

아들엄마 조회수 : 875
작성일 : 2009-04-05 17:03:31
이제 4학년이 된 저희 아들이 얼마전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친구집에 생일 초대 받아 갔다왔답니다. 그런데 그 집이 굉장히 잘 해놓고 사나봐요..

생일에 다녀온 아이가 약간 충격 받은 모습으로 " 엄마, 걔네 집에는 마루에 샹들리에도 있고, 목욕탕에도 있고( 목욕탕에 달고 사시는 분들도 있나봐요, 저도 놀랐어요^^), 우리 집 마루보다 더 좋은 마루고( 나무 마루 비교하는거죠.), 마루에는 커다란 대형 TV 달려있고( 저희는 11년된 29인치 삼성 명품 tv 입니다.), 엄마도 되게 이쁘고 하고 계시고, 맛있는 음식도 너무 많고, 친구 방이랑 동생 방이랑 너무너무 깨끗하고 예쁘고. 어쩌고 저쩌고..
그때는 대충 듣고, " 야, 그런 친구도 있고, 너는 좋겠다. 앞으로 많이 많이 놀러가라." 그냥 그러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저께 학교 수련회를 다녀오면서 걔네 엄마 차를 얻어타고 왔나봐요. 마침 그날 제가 출장 다녀와서 가방 해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큰 애가 커다란 가방 매고 시무룩하게 들어오더라고요. 엄마 보면 좋아라 날뛰는 아이가 그것도 1주일만에 봤는데 왜 그럴까 했더니만 그날 학교 앞에 아이를 데리러 나오지 않은 엄마는 저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헉~~ 직장 다니느라 바쁘기도 하지만, 한번도 데리러 가야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거든요.. 하여간 대충 사과하고, 옆에 앉혔는데 아이 왈 " 엄마, 아무래도 걔네는 재벌 집이 틀림 없는 것 같아. 집도 좋고,,( 또 줄줄 나왔습니다. 샹들리에랑), 또 걔네 엄마 차에는 따뜻해지라고 시트에 불도 들어오고, 뒷자석에도 테레비젼이 있고.." 저희 남편 차는 10년 넘은 소나타 입니다.

예전엔 아이들이 아파트 평수 보며 그룹 지어 논다는 말을 듣고 설마 그럴까했는데(어린 것들이 뭘 알아??), 우리 순진하던 아들마저 친구네 집의 부를 보고 놀라 다분히 서민적인 저희 집 살림에 대놓고는 아니지만 실망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니 좀 그렇네요.. 가뜩이나 꽃보다 남자 이후로 서민이라는 말 유행인데,, 아까는 할머니 집에 다녀오며 택시 타자는 아이들에게 제가 지하철 타고 가자고 했더니 저희 작은 아들이 " 우리는 서민이니까 지하철 타야지. 그래도 재벌들은 택시 타겠지 ?" 라네요.. 같이 웃어줬지만 좀 씁쓸해요..

우리가 평범하게 사는게 아이들 보기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우리 사는 모습을 친구들이나 남과 비교하여 기죽는 모습을 보니 어떻게 지도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좋은 생각 있으신 분들 좀 들려주세요..
IP : 218.235.xxx.1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5 5:20 PM (119.203.xxx.88)

    그래도 아드님 귀엽네요.
    비교해서 엄마에게 불만을 토로하진 않으니 착한 아들이예요.
    우리애들은 더 컸지만 친구 엄마보다 게임 적게 시켜준다고
    지금도 불만이 많죠.
    제가 자주하는말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거다.
    부모를 극복해라.^^

  • 2. 그래도
    '09.4.5 6:22 PM (121.134.xxx.178)

    의젓하게 잘 대처하신 거 같아요.
    제가 초딩 때도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어마어마한 마당이며 으리으리한 저택이며 잘 구경하고 집에 와서 엄마한테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요. 근데 정작 저는 상처 하나도 안 받았는데 엄마가 시무룩해하는 걸 보고서는 그때서야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의외로 아이들은 강하답니다 ^^
    그리고 우리 집보다 더 작은 집 못 사는 집들이 많다는 것만 보여줘도 아이들 생각은 넓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하루는 친척 꼬맹이가 우리 집에 놀러와서 즈이 엄마한테 "엄마, 이 집은 왜 이렇게 작어?" 그러는데 갑자기 확 열이 받더라구요. 애 엄마도 당황해서 막 야단을 쳤죠. 하지만 꼬꼬마한테 무슨 악의가 있겠어요. 받아들이는 어른이 열등감을 갖고 있어서 문제지. 제가 그랬죠. "야 이 집보다 더 작은 집도 엄청 많어! 니 세계가 좁은 거야!"

  • 3. ^^
    '09.4.5 6:42 PM (115.136.xxx.174)

    어린맘에 그런거 보고 신기하기도하고 부럽기도 할수있죠.아드님과 손 잡으시고서 대화를 해보세요.세상엔 이런저런 집이 다있다.물론 우리보다 못한집도 많다.아니 더 많을거다.그치만 위만 보고 부러워만하면 그 시간이 얼마나 아깝니.정말 부럽고 좋아보인다면 그렇게 되기위해 넌 더 노력하렴 엄마아빠는 너희들 이쁘게 키우기위해 정말 아끼고 노력하는중이란다.이런 부모님의 마음을 좀 알아주면 좋겠구나.우리보다 더 못하게 하고 사는 집들 아이들이 우리집와도 그런생각할거란다.물론 풍족하게 사는것도 좋지만 가족끼리 화목도 중요한거란다.그리고 정말 니가말하는 재벌에 부자처럼 살고싶고 그런삶이 부럽다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넌 꼭 그렇게 사는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래?우리도 최선을 다해 널 도울게.사랑한다 아들아..이런식으루..(우리 부모님께서 칭얼대던 저에게 해주신말씀이예요.못한집도있고 그집보다 잘사는집도있고...그리고 무언가를 부러워만하지말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 더중요한거다.그리고 가족간에 화목이 일순위로 중요한거다..이렇게요)

  • 4. ..
    '09.4.6 6:19 AM (219.251.xxx.18)

    점 하나님 말씀 넘 좋아하는 말이예요.
    인생은 불공평하다.
    특히 부모를 극복하라 . 이 말은 못해 봤는데 이제부터 우리 애들에게도 해야지~
    감사합니다.~

  • 5.
    '09.4.6 10:47 AM (115.136.xxx.24)

    돈 잘 쓰고 산다고 부자 아니죠
    없어도 빚내서 '잘'쓰고 사는 사람 많더라구요,,
    제 친척중 하나가 생각나네요,,
    그 집 정말 '잘' 살더군요,,,
    우리집에서 꿔(?)간 돈이 수두룩하다죠,,,

  • 6. 원글맘
    '09.4.7 10:47 PM (218.235.xxx.135)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좋은 조언이구요.. 우리 아들에게 함 써봐야겠네요.. 항상 많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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