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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중인데... 판단 좀 해주세요.

부부초보 조회수 : 3,663
작성일 : 2009-04-04 00:53:02
너네 초딩이지.. 그러실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아이없는 신혼인데..
남편 회사가 좀 바빴고, 월화수목금금금, 깜깜할 때 나가서 깜깜할 때 들어오고..
그러느라 데이트한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날 정도에요.
그런데 오늘 모처럼 가고싶은 공연이 있어서 꽤 오래 전에 예매해놓았고,
둘이 시간을 맞춰 공연장 앞에 갔어요.

저는 그동안 데이트 못했으니 천천히 맛있는 저녁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공연을 기다렸으면 했어요.
그런데 공연장 가는 길에 붕어빵을 몇 개 먹더니 자긴 안먹어도 된다는거에요.
그걸 좀 달래서 저녁을 제대로 먹기로 했는데,
음식점에 들어가자마자 10분도 안되어 밥을 다 먹는거에요.. 후루룩 쩝쩝.
그러더니 아 공연보면서 자면 어떻게하지 잘 것 같은데. 라는 마무리 멘트까지!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좀 삐졌습니다.
자기 오랜만의 데이트에 이렇게 매너 및 무드없이 굴고, 게다가 공연보며 잠까지 잔다면
이건 데이트 진상 3종 세트다. 이런식으로 얘기하고, 음식점 나와서도 좀 말없이 걸었어요.
남편이 팔짱 껴오는데 "아 걸리적거려!" 이러기도 하구요..

그렇게 한 5분쯤 걸었을까, 이 사람이 안따라오고 우뚝 서더니,
공연 혼자 보고 오라는거에요. 기분 나빠져서 자기는 집에 갈테니까 혼자 보고 오라고.
어짜피 자기는 이쪽에 취미도 없고 억지로 들어가서 자느니 차라리 집에 가서 자겠다는겁니다. -_-
공연장 코앞까지 와서는 제가 조금 툴툴거렸다고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가야하나요.
전 푼수처럼 어르고 달래서 간신히 공연장엔 들어갔어요.
그런데 생각할 수록 너무 열이 받는거에요.
이 남자가 지난번 추석 때도 우리 결혼하고 첫 명절이었는데
제가 빈정상하게 했다고 우리집을 가는 도중에 안가겠다고 뻐팅기는 둥,
꼭 한 번씩 이러거든요.

자기가 절대 먼저 사과하지 않아요. 제가 나서서 늘 장난치고 간지럽히고 그래야 그제서야 누그러뜨리지...
공연 좋지 않은 기분으로 보고 집에 와서 기분 나쁘니 사과하라는데 꿈쩍도 안하네요.
화가 나서 안방에서 나와서 서재 들어와있었더니
혼자 안방에 남아서 생각 좀 해보시지.. 그런 의도였는데,
코를 드르렁 골며 큰대자로 침대에 누워 주무시고 있으시네요-_-;;;;;
저 누울 자리도 없군요. -_-

전 너무 분하고, 화 안풀리고... 그러는 가운데 이런 불편함이 싫어서 꼭 제가 먼저 가서
장난 걸고 화해시도하는 편이에요.. 지금도 사실 자는 거 깨워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다시 재워서 내일 아침은 기분 좋게 맞고 싶은 맘이 기분 나쁜 맘보다 커지고 있어요.
제가 사과해야할까요? -_-
버릇 나빠지니까 이번엔 정말 꾹 참아볼까요?
제게 솔로몬의 지혜를 주세요. ㅜ.ㅜ
IP : 125.177.xxx.157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저
    '09.4.4 12:56 AM (115.136.xxx.174)

    님의 남편은 속이 좁아터진것....

    제가 결혼해서 느낀것중하나 ...

    절대 내 맘에 드는 사람으로 바꿀수없다.

    그의 그런점을 체념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싸움덜하고 이혼안하고 산다...이정도.

    글구 님 절대 철없지않은데요?님 남편이 더 철없네요.

    너무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맘대로고 자기 기분 상하면 상대방의 입장따윈 생각안하시는분이네요.

    그냥 그럴땐 내버려둬버리세요.평생 남편 달래주시며 살거 아니시면..

  • 2. 예~
    '09.4.4 12:57 AM (118.216.xxx.49)

    너무 오냐오냐 키우셨어요ㅡㅡ;;
    버릇나빠지니까 이번엔 강하게 나가세요.
    신랑분이 삐돌이네요ㅡㅡ;;

  • 3. ...
    '09.4.4 12:59 AM (118.221.xxx.91)

    이번 건은 원글님이 좀 실수하신 듯 해요.
    내 작은 실수에 상대방이 크게 반응하니 화나 나신 듯 한데
    나에게 작은 실수일 뿐 상대에게는 큰 불쾌함일 수 있거든요.

    밥 빨리 먹고 졸 것 같다는 말한게 왜 진상셋트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내가 그리던 로맨틱한 분위기가 안 만들어지니 심술난 원글님의 투정이라고 보이네요.

    남편은 나름대로 그 분위기 정리해보겠다고 팔짱도 끼려 했는데 거부하고.
    그래서 남편이 더 기분 안 좋아져서 가겠다고 하니까 그건 또 화 나고...

    그리고 자는 사람 깨워서 사과하고 내일 아침 좋게 맞이하겠다는건 원글님 생각일 뿐이예요.
    일반적으로 잠 든 사람을 깨워 그렇게 하려는 시도는
    그것만으로도 불쾌한 일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기분 나쁘니 사과하라'고 하다니요.
    그 말 들으면 사과 하려던 마음도 쏙 들어갈 것 같아요.
    그건 평등한 관계가 아니라 상하관계에서 요구하는 말 같아요.

    제 생각에 원글님은
    남편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관계가 아닌
    '내가 그리는 그림'에 맞춰지는 삶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 4. ...
    '09.4.4 1:05 AM (118.222.xxx.94)

    깜깜할때 나가서 깜깜할때 들어오느라 얼마나 힘든 한 주를 보냈을까요 ? 체력이며 기력이며 바닥인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서 맞추어 주었던 것 같은데 ....

    그 상황에 붕어빵이던 밥이던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피곤에 쩔어 허기 채우기도 힘들었을 듯 ....

    지금 남편분은 자는게 아니라 쓰러진 거에요 ...

  • 5. 남편이
    '09.4.4 1:10 AM (112.148.xxx.150)

    바쁜회사엄무로 많이 지친것 같아요
    내일아침에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시고 기분좋은 하루를 보내셔요^^

  • 6. 저는
    '09.4.4 1:12 AM (124.56.xxx.98)

    남편 일하고 오면 피곤할까봐 절대 어디 같이 가자는 말 안꺼내요.

    오늘도 일하고 저녁에 쉬지도 못하고 따라나선 것 아닌가요?
    얼마나 피곤할지 제가 다 안쓰럽네요.
    남편분 좀 아껴 주세요.

  • 7. ㅎㄷ
    '09.4.4 1:12 AM (123.109.xxx.15)

    만약 일하는게 너무 좋아서.. 남들 말려도 하게 되는 월화수목금금금이 아니라면..
    기분좋은 님의 데이트를 다 못채워 주신건 잘못했지만 남편분이 좀 안쓰럽습니다. 너무 피곤하실꺼같아요..

  • 8. ....
    '09.4.4 1:12 AM (121.157.xxx.77)

    전 원글님하고 완전 반대 케이스예요.....
    맞벌인데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싫고 휴일엔 잠만 자고 싶은데 계속 영화보자 운동하자 신랑이 찔러대고..... 진짜 미쳐요...특히 진짜 피곤해서 자는건데 잠만 자냐고 옆에서 깨우고 그러면요....

    저도 신랑이랑 어딜 가다가도 빈정 상하면 획 돌아서서 안간다고 집으로 갈려고 하는 ㅠ.ㅠ
    그런타입이예요....순간 기분이 너무 나빠지면 진짜 아무것도 생각안나고 빨리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면 울 신랑도 화내다가 달래다가 막 그러는데요....

    제 경우엔 그냥 놔두면 저절로 화가 풀리고 오히려 시간 지난다음에 사과해요
    신랑은 그 시간을 못기다려서 항상 문제구요,,,,,

  • 9. 국민학생
    '09.4.4 1:13 AM (119.70.xxx.22)

    그래도 관심없는 공연인데 피곤한몸 이끌고 같이 갈 생각한게 어딘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것 같아요. 지금은 물론 섭섭한 마음이 크시겠지만요. 남편도 회사일 힘든데 아내 비위 맞춰주기 힘들거에요.
    님은 남편이 알아서 공연도 잡고 맛있는것도 먹자고 하고 분위기도 잡아주고 그랬으면 좋겠죠? 근데 남자들 '알아서'하는거 잘 못해요. ㅎㅎ 그냥 님이 먼저 나서서 하세요. 막 부추김과 칭찬이 곁들여지면 아주 좋습니당.
    그맘때는 말이라도 좀 좋게 해주면 반응이 돌아옵니다. 좀 지나면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만..;;; 아 걸리적거려~ 이런 반응. 남편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좀 여유를 주세요.

  • 10. .
    '09.4.4 1:14 AM (121.139.xxx.246)

    왠지 남편분이 무지 피곤하고 졸렸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남편분이 원글님 공연보고싶은거 맞춰주는거만큼
    공연이고 뭐고 집에가서 얼른 자고싶은 마음도 맞춰줄수 있을듯한데
    이번엔 남편분이 그래도 맞춰주신거같아요
    많이 피곤하신거같은데 깨워서 화해를 하는것도 어떻게 보면 원글님 마음편하려고 하는듯한
    인상이 느껴져요
    내남편이 힘들고 졸려하면 가엾지않나요
    하긴 저도 신혼땐 그랬던거같네요 나에게 늘 잘해주는 남편만을 바랬었죠

  • 11. 저도..
    '09.4.4 1:14 AM (58.102.xxx.19)

    점세개 두분 말씀에 동의해요. 물론 초반에 남편분께서 무드잡지 못하고 굳이 붕어빵을 드시고... 그런게 님의 마음에 들지않았겠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거 같아요. 또한 그 공연이 혹여나 남편분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님과 같이 즐기기 위해 따랐고, 그걸 표시했다하더라도 어쨌거나 같이 공연을 볼 거였잖아요. 게다가 팔짱도 끼고..^^;
    저는 붕어빵에 음식 후루룩쩝쩝 10분 안에 먹었다고 하니 왠지 안스럽단 생각도 들어요 ㅠㅠ 님의 분위기 내고픈 맘은 저도 이해는 되는데, 그날따라 남편분이 무척 힘드셨나보죠...
    그런데 진상3종세트라고 쏘아붙여서, 솔직히 기분이 무척 나빴을거 같아요. 솔직히 저였으면...저도 삐져서 안본다고 했을지도 ㅠㅠ (아, 저는 여자에요)

  • 12. 네..
    '09.4.4 1:14 AM (125.190.xxx.48)

    버릇나빠져요..부인이 그런 것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꼭 이참에 알게해주세요..
    남편분 행태는 평범한 아저씨 행동이지만..
    신혼에 깨쏟아지는 상황의 새신랑이 할 짓은 아닌 듯...
    울 남편도 신혼때..월150월급에.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고..집월세 내랴 어디 데이트도 못했지만,,
    동네 마트갈때도 꼭 손잡고 팔짱끼고 다녔는데..
    마트가는게 데이트였답니다..
    애둘..여전히 지금도 가족놀이터가 마트라는게 쬐금 문제지요..

  • 13. ㅐㅐ
    '09.4.4 1:15 AM (124.51.xxx.8)

    일때문에 피곤해서 그래요..저희남푠도 그래요.. 거의일주일 일하고 새벽3시넘어들어와요..아침일찍나가서.. 그냥 내일아침에 일어난다음에 미안하다하시고.. 이러이러한게 조금 기분나빴다 잘 말씀해보세요. 그리고 아무리 기분나빠도 먼저 가버린다고 하는거 그건 안좋다고 다른건 괜찮은데, 그러지말아달라고 말씀해보시구요.. 부부는 서로 맞춰가면서 살아야하는데, 남편분도 부인맘 조금 이해해주면 좋겠네요... 서로서로

  • 14. 참..
    '09.4.4 1:17 AM (125.190.xxx.48)

    담에 남편분이 친정갈때 또 그러면
    더 열내시면서 그래 가지말자고 그래보세요..
    처가에 난감한건 정작 남편본인 일테니 다시 부인 달래려고 애쓸겁니다.
    부인이 어르고 달래주는거 아니까
    저리 유치원생 처럼 생떼 부리는듯...

  • 15.
    '09.4.4 1:22 AM (115.136.xxx.174)

    아무리 지쳐도 자기 기분 나쁘게했다고 공연장 앞에서 휙 돌아서 간다는건 좀 너무 남자가 속이 좁은거아닌가요? 피곤해도 불구하고 나와준걸로 고마워하려면 끝까지 공연을 봤어야죠.싫은티 팍팍내고...그랬으니 피곤한대로 나오긴 나오고 괜히 서로 맘만 상했죠. 삐져서 그냥 갈거라고한건 백번 잘못한겁니다.남편분이.

  • 16. 싸움의 요령하나
    '09.4.4 1:26 AM (123.204.xxx.222)

    남자든 여자든
    잠잘때와 밥먹을때는 건드리지 마세요.
    되로 주고 말로 받기 딱 좋습니다.
    싸움의 주제는 사라지고 엉뚱한곳으로 발전합니다.

    내일 아침에 남편이 깨면 조목조목 따지세요.
    지금은 냅두시고요.

  • 17. 제 생각도
    '09.4.4 1:26 AM (119.149.xxx.233)

    오늘일은 님이 좀 심했다 할수도 있겠어요..
    남편분이 마냥 님의 기분에 맞춰줬으면 하셨겠지만..
    남편분은 몹시 몸이 피곤한 상태였을텐데 그래도 님을위해 피곤한몸 이끌고 스케쥴에 따라
    이동하셨을거구요.
    저녁먹고나니 피곤한몸에 졸리셨을꺼구요..
    님이 말씀으로 좀 상처주신거 같아요..남편분께선 나름 부인에게 신경쓴다고 했던거같은데..
    오늘일에 대해선 난 기분이 이러했는데 입장바꿔 생각하니 당신기분이 어땠을거같다
    서로 사과하시고
    대신 명절때 사건은 다시 그런일 없도록 남편분이 확실히 반성하셔야하구요

  • 18. 22
    '09.4.4 1:45 AM (78.43.xxx.88)

    오늘 공연을 많이 기대하고 기다리 셨을텐데 섭섭하셨겠어요...
    남편분도 이왕 같이 가는거 피곤하셔도 좀 참고 동참해주셨으면 좋아겠지요..
    근데 생각을 바꿔 보시는 건 어떠세요...저의 남편과 저도 취향이 참 다르거든요..
    예를들면 취향이 다른 영화 보러가서..서로 지루하고 재미없다 하면 저흰 나 너무 재미없어서 잘래 그러고 자거든요.....깨어서 내용궁금하면 물어보고..좋게 커피 마시러가고..

  • 19. 아마도..
    '09.4.4 1:48 AM (123.108.xxx.167)

    이 글과 댓글에 대해서 남편에게는 비밀이 되겠군요.. 하하하핫..

  • 20. 부부초보
    '09.4.4 1:55 AM (125.177.xxx.157)

    그러게요, 아마도님. 달아주시는 주옥과도 같은 댓글들 보며, 지킬앤하이드 놀이하고 있습니다. 그래 피곤한 남편한테 내가 너무 했지, 아무리 농담이래도 진상이 뭐냐. 침대로 가서 볼에 뽀뽀해주고 내일 아침에 먼저사과하자. 라다가도.. 이러기를 한두번이냐! 대체 내가 뭘 얼마나 화냈다고 자기가 저렇게 역정을 내나, 연애때부터 수년간 똑부러지게 이야기했거늘 그렇게 고객의 니즈도 파악이 안되고, 지 잘못 먼저 인정안하는 나쁜 버릇을 안고치는가! 하며 졸려죽겠는데 어디서 자야하지..하며 씩씩대기도 하고... 아 지킬앤하이드가 아니라 골룸 놀이인가요. --;;

  • 21. 국민학생
    '09.4.4 1:57 AM (119.70.xxx.22)

    부부초보님 아 저 그심정 완전 잘 알것 같아요. 저도 신혼초에 남편한테 서운한거 많았거든요. ㅎㅎ 근데 완전 귀여우셔요. ㅎㅎㅎ

  • 22. ...
    '09.4.4 5:47 AM (58.140.xxx.87)

    월화수목금금금 이란 단어만 봐도 알 것 같아요.
    원글님, 남편분 되도록이면 쉬게 해 주세요.
    우리나라 평범한 회사원들, 안 쓰러지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쓰러지고 나서 후회하지 마시구요...

  • 23. 마음아픈데..
    '09.4.4 8:20 AM (121.162.xxx.190)

    남편분의 피곤이 눈앞에 보이네요.
    피로에 지쳐 쉬고 싶은데 부인 스케줄 따라 다니느라 제 정신 차리기도 힘들어 보여요.
    남이 봐도 다 느끼겠는데.....
    남자들 직장에서 인정받고 밥벌이하려고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몰라요.
    처절하다는 표현이 떠오르던데요.
    시간날때 어디 가자도 하지말고 집에서 푹 쉬도록 도와 주세요.
    꼭 가야할 일 아니면 남편에게 휴식을 주세요.
    기계도 쉬지않고 쓰면 쉬 고장나잖아요.
    아직 젊어서 그렇지......나이 먹으면 다 표납니다.....
    하루에 단 몇시간이라도 집에서 편안하고 느긋하게 있도록 도와 주세요.
    요즘 남자들 처자식 벌어 먹여 살리겠다고 얼마나 치열하게 사는지 잘 아시잖아요.
    다른게 내조가 아니고 그런 남편 집에서라도 원기 보충하고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내조라고 봅니다.
    자꾸 사소한것에 남편 자는것 깨우고 자고 싶을때 못자고 그러면.......점점 시들어가고 금방 지친답니다.

  • 24. ...
    '09.4.4 9:35 AM (58.102.xxx.186)

    그냥 두사람이 아직 덜 맞춰져서그런것 뿐이에요.

    원글님 마음(데이트한지도 오래되었고...로맨틱하게 신혼보내고 싶어서...나름 예매도 하고 꾸미고 나가셨겠지요...)은 남편이 몰라주고...
    남편 마음(엄청 일한후에 와이프 기분내줄려고 따라 나섰겠지요..사실 외출해서 공연에 외식보다는 붕어빵으로 급한 허기를 떼우고 한숨 자고 싶었겠지만..)원글님이 모르시는 거잖아요.

    저도 내 생각에는 내가 하나도 틀린게 아닌데
    나중에 보니 남편은 또 다른 마음이 있더군요.
    그거 몇번 싸워봐야 알수있어요..^^

    참고로 저 술먹고 자는 사람 깨워서 얘기하다가 남편이 집나간적도 있었어요..
    어제밤에 그러진 않으셨죠??^^

    그리고 주로 데이트(공연이나 쇼핑...레스토랑 외식..)를 여자는 즐기지만
    남자는 뭔가 베풀어준다는 느낌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담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삼겹살..운동 같은 데이트로 데이트 코스를 바꿔보는건 어떨까요??

    아...사람은 잘안바뀐다는데
    그래도 처가집 가다가 돌아가겠다는 건 좀 아닌거 같아요..
    둘이 데이트 하다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그런 문제는 조금씩 고쳐보세요.

    물론 저도 처가집 갈때는 제가 좀 많이 살살거리고....
    시댁갈때는 남편이 저한테 잘해줬으면 합니다..
    기분나빠서 가면 뭐가 좋겠나요..

  • 25. 세월지난
    '09.4.4 9:39 AM (61.38.xxx.69)

    어느 날 원글님 아드님이 열 살 쯤 되었을 때
    생각할 겁니다.

    저 애가 자라 힘들게 월화수목금금금 하고 있는데
    그의 아내가 나처럼 그런다면 절대로 안 되지하고요^^

    남편분이 본질적으로 나쁜 맘이 아니시네요.
    그냥 피곤할 뿐이랍니다.
    습관이 되면 곤란하긴 하지만 내 아들에게 며느리가 어쨌으면 좋을까 생각하면
    저도 그냥 모든게 접수되어 버린답니다.- -;;

    저 너무 오래 살아버린 아줌마같이 얘기했나요?

  • 26. 윗글인데요
    '09.4.4 9:41 AM (61.38.xxx.69)

    원글님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얘기는 너무 안 맞네요.
    그냥 원글님 오빠나 남동생은 없나요?
    그의 아내가 어땠으면 좋을까 생각해도 좀 더 남편이 이해되더라고요.
    한 번 더 봐드렸으면 하는 얘기랍니다.

  • 27. 애 달래듯이
    '09.4.4 10:07 AM (124.54.xxx.17)

    대학 때 남자가 많은 과, 동아리에 있어서 남자친구들이 많은데 결혼 전후를 관찰해 본 바에 따르면 우리 남편 포함해서 남자들은 대체로 결혼 이전과 이후과 많이 달라요. 결혼 전엔 '이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겠다'는 목적 때문에 행동이 저절로 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과 커플이고 7년 만나서 결혼했는데 결혼 초엔 사기 결혼 한 줄 알았다니까요. 결혼해서 많은 아줌마들과 속내를 풀어놓고 이야기하며 살아본 결과, 이 남자 참 괜찮아---라고 할만한 사람 정말 별로 없어요. 누가 그런 말 하면 '복 받은겨~'할 정도로. 대부분의 남자들은 큰 어린애라 생각하고 살살 달래가면서, 기 살려가면서, 그렇게 소통하는 편이 말을 훨씬 잘 들어요. '이래아 하는데---, 내 기대가 과한 것도 아니고----.' 이 생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남편을 인정하지 않으면 참거나 폭발하거나 하게 될 때가 많을 거라고 오~래 고생해 본 아짐이 말씀드립니다. 남일 같지 않아서리^^

  • 28. 그럴때는
    '09.4.4 10:15 AM (59.8.xxx.188)

    잠자면서 눈치껏 잘자 하면 좋았을걸요
    잠자면 어때요 같이 가주는게 좋은거지
    어차피 혼자 보는거 보단 낳잖아요
    잠자라 하고 옆에서 저는 영화보던가 감상하고
    대신 코 골면 옆자리 실례니 눈치껏 잘자라고...한마디면 즐거웠을것을요
    그러면 다음에 피곤해도 같이 또 가줄거 아닙니까

    아무래도 남편분 이제 안갈거 같습니다
    절대 하지말아야 할것이 밖에 나가서 싸우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가지요

    그리고 지루하고 짜증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가지요

    저는 애 어릴때 남편 보고 싶어하는 영와는 제가 애보면서 남편 영화보게 해주었구요
    제가 보고싶어하는거는 남편이 애 보면서 < 거의 못보지요> 보게 해주었지요
    결국은 둘중의 누군각의 배려가 필요해요

    피곤할때는 밥먹고 자리에 앉으면 잠이 쏟아집니다
    정말 전쟁영화중에도 잠잔사람이 접니다.. 그 시끄러운데도...

  • 29. 양보를
    '09.4.4 2:47 PM (221.146.xxx.97)

    하나씩 하면 좋지 않을까요?

    글중에 남편분이
    난 이런 공연 취미도 없고
    하신 걸로 봐서는
    나름 배려로 약속 잡으신 듯 한데
    그럼 나머지는 좀 맞춰주셔도 되지 않을까요?

    저와 남편도 취향이 심히 다른지만
    서로 의무방어전(? 성적인 의미 아님 )으로 함께 가주곤 합니다.
    그럼 좋아하는 쪽에서 아무래도 좀 더 맞춰주게 되거든요
    아닌가...

  • 30. 10년후
    '09.4.4 8:42 PM (116.37.xxx.71)

    두가지 생각이요.
    먼저 윗님들이 말씀하신것처럼 힘들고 피곤한 남편이라면 일단 먼저 그에 맞는 휴식부터 했으면 좋았을텐데요.
    마음의 여유가 없는데 공연이 눈에 들어오겠어요?
    푹 쉬고 맛난거 해먹고 마음 편한게 가정인데요.
    와이프의 취향도 존중해야하지만 피곤한 이한테는 그런 배려가 필요하고 그거 느끼면 또 오는게 있겠지요.

    그런데 그 획 돌아서는 버릇은 고치세요.
    아직 신혼인데,..앞으로 살날이 얼마인데 그걸 그냥 둡니까...
    결혼초에 똑같은 문제로 신랑 흉을 보던 형님과 저..
    늘 결론이 어쩌겠어..로 끝나던 형님과 고쳐서 써야한다는 저는 10년후 모습이 많이 틀리네요.
    그렇다고 같이 펄펄 뛰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마시고...위에 어느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럼 가지말자 더 쎼게 나오시다던가.... 손을 쓰긴 쓰시되 지혜롭게 쓰세요.

  • 31. 성격이 좋네요~
    '09.4.4 9:11 PM (211.49.xxx.116)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시려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남편분이 많이 피곤하신가봐요. 그리고 약간 속이 좁은듯해보이기도 하구요~
    맘상해하면서까지 비위맞추려하기보다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해 보이네요~

  • 32. 한 10년
    '09.4.4 9:35 PM (222.238.xxx.69)

    속 푹 삭히며 키워야 쓸만하다는 말씀...
    오죽하면 시엄니가 내주셨겠어요
    더 키우라는 얘기지... ^^

  • 33. 쥰세이
    '09.4.4 10:07 PM (221.148.xxx.123)

    나도 신혼인데요 맨날 제가 사과하고 풀고 그래요...
    근본적인걸 해결해야하는데 해결안될거 같음 포기하는게 상책이더라구요
    진지한 대화가 필요해요..[
    남자는 말안하면 모른다자나요..
    내가 왜 기분이 나빴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해 줄 필요 분명있어요
    백퍼센트 바뀌는건 아니지만..분명 태도는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
    지금말고 내일이되면 한번 대화해보세요..

  • 34. 져주는게
    '09.4.4 10:34 PM (220.75.xxx.15)

    이기는 것-이 말이 틀린건 아니에요.
    왜 나만?
    이 아니라...나를 위해 참는거죠.
    일단 나를 위해-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돈 벌어오고 책임을 떠맡고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걸 생각하면 전 남편에게 불만 가질 수 없어요.
    나를 벌어 먹이는 사람인걸요.
    전 능력은 쪼깨 있어도 절대 제가 일해 돈 벌고 싶지않고...
    절대 남편 화이팅이고 감사하고 있어요.
    남편만큼 힘들게 제가 일할 수 없다는걸 일단 전 인정하고 있거든요.
    피곤함....좀 신경 써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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