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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아들이 독서실 간다하고는..
몰래 간 거 저한테 들켜서 혼낸 적도 있는데..
이제 보니 가끔 그런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pc방을 들락거렸네요..
이제 와서 지난 상황을 유츄해 보니 여러가지 의심되던 상황들이 pc방 때문이었던 게 확실하네요..
독서실에 찾아갔을 때 자리에 한 번도 없었던 거..
학원에서는 아이가 안왔다고 연락왔는데..아들에게 전화하면 자기가 출석체크를 안해서 그렇다고 둘러댔던 거..
과외선생님이나 학원에서 아이가 숙제를 안한다고 연락왔던 일들..
요 며칠사이에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니
계속 pc방 갔던 정황이 보여 당황스러워서
외동이라 공부에 너무 중압감을 줬던 거 엄마가 사과한다고..앞으로 게임은 집에서 하고..
제발 거짓말로 엄마를 속이지는 말라고 눈물로 호소하면서..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하니 자기는 공부가 하기 싫답니다..
과외선생님께 상황을 말해서 아이에게 물어보게 하니
지금은 게임이 거의 중독수준이라고 선생님께 털어 놓더라는군요..
pc방 다녀오면 후회하지만 다음날 생각지도 않고 다시 게임하러 가게 된다고..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게임을 멀리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혹시 경험이 있는 어머니들 조언 좀 주세요..
1. 남고딩맘
'09.4.3 4:29 PM (218.54.xxx.62)글쎄, 저는 무슨일이 생기면 초장부터 잡습니다.
중학교때 독서실간다고 우기길래 한번보내주고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내일 시험볼놈이 농구하러가고 없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절대 독서실 안보냅니다.....
아주 열심히하는 학생아니고는 독서실 보내는것 위험한것같아요.
유혹에 빠지기 쉽거든요2. +++
'09.4.3 5:20 PM (222.237.xxx.8)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은 초장에 잡지 않으면 잡기 어렵긴 합니다만
이런 중독에 빠진 아이들을 치료하는 상담기관이 있더군요.
주변에서 한번 찾아보시고 도움을 받는 게 빠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여자 아이고 남자 아이고 독서실 보내는 건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아무리 의지가 굳더라도 친구들이 놀자고 조르면 10대 청소년들은 쉽게 거절하기 어렵거든요.
저도 절대 독서실 보내지 않습니다.3. ...
'09.4.3 5:46 PM (121.165.xxx.36)하고 싶지 않은게 아니라,
잘 하고 싶으나, 중학교때부터 조금씩 쳐져서 이제까지 왔을거고,
시간이 점점 가니 무섭고, 그래서 도피의 수단으로 컴퓨터와 노는거지요.
기초를 다시 세우지 않으면, 혼자 맘 먹는것으로 어려워요.
학원에 가도 선행학습 위주일테니, 못알아 듣겠고,,, 점점 괴로워지는거랍니다.
과외선생님도 부모님의 말씀이 없으시니 학교시험 위주로 수업해줄 수 밖에 없을테고..
흥분하거나 울지 마시고(울면 아이가 불안해져요. 죄책감 생기구요)
부모님이 든든한 백이 되어주셔야 하거든요.
아이와 다시 얘기해보세요.4. 저는...
'09.4.4 10:30 AM (211.203.xxx.148)아들이 이제 고 3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공부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공부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참 어정쩡한 아이였구요.
당연 오락에 빠져 있었던 아이입니다, 상담도 받았고, 아이 보는 앞에서
비싼 시디 여러번 버렸습니다. 물론 약속을 하고 안 지켰을 때 버렸지요.
아이는 어떻게 하든 또 시디 샀어요.
2학년 2학기까지 공부 안 하고 오락 할 때 저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많이 울고, 상담도 받고
그런데 전 우리 믿고 싶었습니다. 저 아이가 분명 공부할 것이다, 다만 좀 일찍 철 들면 좋겠다..
뭐 이런 세뇌를 무진장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무작정 있은 건 아니구요
전 과외를 시켰습니다. 선생님한테 선행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일단 학교수업에 흥미 잃지 않도록 그것만 잡아달라고 부탁했네요, 그러니까 과외를 학교 진도와 같이 가는 겁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수학 시간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고등학교 수학이 그렇게 해서는 이과를 못하겠더라구요
나중에 지가 공부를 할려고 하니 수학, 과학이 너무 뒤쳐저
결국 문과로 오게 됐습니다.
영어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학원을 보냈구요
선생님한테 숙제 안 해가는 날 많다고 미리 말했구요
결석도 있을거라고 처음부터 말씀 드렸습니다.
아이도 안 가고 싶으면 안 가는 그런 체제로 가되 학원 끊지는 않았습니다.
도중에 방학에 과외도 한번 했습니다.
딱 이렇게 공부하면서 고등학교 반을 보냈는데
2학년 여름방학 때 아이가 이야기 했어요. 이제 공부해야 되겠다구요.
그래서 학원 다니면서 인강 듣고 과외하고...
2학년 여름방학부터 해도 늦지는 않더라구요.
다만 최상위 이런 그룹에는 아무리 해도 속하지 못해요.
그런 아이들은 옛날부터 성실하게 공부해 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일단 그런 아이들을 배제시켜 놓은 성적까지는 따라갑니다.
국어는 3학년 올라오면서 인강 듣기 시작했구요 ( 2학년 겨울방학부터요)
우리 아이도 피시방 무진장 다녔고, 집에서 오락으로 밤을 세우고
오락하다 피곤해서 쓰러져 잠든 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전 남한테 아이 욕은 안 했습니다 ( 님이 했다는 뜻 아닙니다)
남편하고 늘 의논하고, 아이 욕을 남편한테 했어요.
저하고 친한 엄마 아들이 우리 아이하고 늘 한 반 했는데 그 아이는 전교권인데
그아이 성적 이야기 우리아이한테 한적이 없습니다
어느 날 우리 아이가 엄마는 00엄마 안 부럽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아직 공부 끝난 거 아니다. 수능이 남았잖냐고...
하여튼 이제 공부합니다. 열심히 하네요. 돌이켜보면 참 신경 많이 썼어요.
근데 막상 적으려고 보니 적을 건 없습니다.
제가 먼저 경험 한 것 같은데요
아이를 믿고 많이 혼내지 마세요. 자꾸 밖으로 돌아요.
우리 아이도 공부는 안 하고 오락은 했지만 밖으로 돌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오락실에 왜 안 가냐고 물었더니 집에서 하면 더 편한데 왜 가냐고 했습니다.
많이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아드님을 믿고 기다려보세요.
그러면서도 늘 엄마는 널 위해 신경 쓰고 있다, 너 믿는다, 수능 때보자 이러면서
아이가 공부할 마음 먹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잘 극복해 나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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