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에 친정 제사가 있어서 다 떨어져 사는 형제들이 모였다죠.
다행이도 주말에 제사가 있어서 이번엔 다들 얼굴을 볼 수 있었어요.
저희 친정은 자식들이 제사 다 참석하는 건 부모님 제사만 그래요.
아버지제사죠.
그것도 평일에 있을때는 자식들은 꼭 갈 수 있도록 하고
며느리들은 안와요. 못오게 하죠. 애들 학교도 그렇고
또 사실 평일에 제사 먼거리 오가는거 힘드니까 그냥 모두들
자식들은 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며느리들은 시간되면
같이오면 좋고 아니어도 괜찮고 그렇거든요.
어차피 제사 음식도 친정엄마가 다 해놓으시고 그러니까요.
이번엔 주말이어서 같이 도울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저도 결혼했고 시댁이 있고 친정으론 딸이고 시댁쪽으론 며느리고
친정쪽으론 남자 형제들이 있고 시댁쪽으론 시동생 시누이가 있고요.
사실 모든 관계에 대해 경험이 있잖아요. (시누이나 며느리로서의 경험등)
82에도 많이 올라오는 여러가지 힘든 상황들도 많고
그 속에는 옛날 방식의 어른들이 이어져 오는 습관 때문에 겪는 상처도 많고요.
특히 아들들 정말 편하게 자랐잖아요.
딸은 시켜도 아들은 안시키고 - 사실 이것도 어찌보면 아들보다는 딸이 말하기도 편하고
공감대가 있다보니 더 부딪히게 되고 그러다보니 아들에게 보다 딸에게 더 손을 내밀었던
것이 옛 어른들의 방식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들은 뭐 챙기게 되고 보살피게 되는
요상스런 상황이 되었던 거 같아요.
요즘에는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지만 흔하진 않잖아요.
저희 친정오빠들도 몇 되는데 정말 여러가지에요.
다들 성격도 다르고 ..
올케언니들은 다들 자기 남편 흉보느라 바쁘고.ㅋㅋ
근데 그 안에서도 이 올케 언니는 저 올케 언니 부러워하고
또 저 올케 언니는 다른 올케 언니 부러워하고요.
그래도 서방님(참 요런 표현 정말 싫죠? 우리 여자들 여러모로 힘들어요.ㅠ.ㅠ)은
~~라도 해주잖아.
그래도 아주버님은 ~~라도 하시잖아요. 하면서 서로 서로 부러워 하는거죠.
참 사람맘이 그래요. 그렇죠?
성격들이 다들 다르니 어떤사람은 자상한 반편 다른걸 못하고
어떤 사람은 꼼꼼하지 못한 반면 알아서 척척하고.
어쩔 수 없지요.ㅎㅎ
그냥 모이면 그렇게 속풀이 하는거죠. 친정엄마도 저도 올케언니들도 같이 흉봐요.
남자들 웃긴다니까요.
열심히 흉보다가 커피 한잔 마시려고 커피 준비하는데
그와중에 한 올케언니 남편꺼 커피 챙기더라고요.
- 언니 오빠 보이지도 않는고만 우리끼리 먹고 말게요.
- 그래도 커피 달라고 찾을걸요.
- 그러던가 말던가 그냥 우리끼리 맛있게 타먹고 입 닦자니까요.ㅋㅋ
뭐하러 챙겨요. 알아서 타먹으라고 놔두게요.
그래도 역시 언니는 남편꺼 챙기더라구요.
우리 여자들은 꼭 이러는 거 같아요. 막 흉봤다가도 막상 또 때되면 내 남편 챙기는거. ㅠ.ㅠ
그러면 안돼요. 그러니까 자꾸 받아버릇 하잖아요.ㅠ.ㅠ
어렸을때 부터 뭐 알뜰살뜰 자상하게 여자들 배려해주고 집안일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자라지 못하고 또 성격상 그렇게 하지도 못하는 남자들이라면
조금씩 우리가 바꿔 가자고요.
밥 먹을때 우리끼리 (여자들끼리 ) 밥 먹고 있음 한 오빠 밥 먹고
밥 좀 더 달라고 할때가 있어요. 얼마나 꼴비기 싫은지... 언니 밥 먹고 있는데
자기가 떠다 먹음 되잖아요. 예전에 제가 언니 밥 먹는데 오빠가 가져다 좀 먹어~ 했는데
제가 말하기 무섭게 또 언니는 오빠 챙기더라고요.
그럼 안됀다고요~ 그니까 습관이 된다니까요. ㅠ.ㅠ
저희 남편도 결혼하고 나서 얼마동안 밥 먹고 나서는 밥 먹고 있는 저한테
밥 더 달라고 그러데요. 근데 사람이 그래요. 제가 다 먹은 상태도 아니고
일하고 와서 저녁 준비하랴 저녁상 차리랴 바쁘게 움직여 겨우 밥 먹고 있는데
자기 다 먹고 더 먹고 싶다고 밥 먹고 있는 사람한테 밥공기 넘기는 모양새라니.
뭐라뭐라 해주고 알아서 떠다먹게 했어요.
첨엔 섭섭해 하더군요. 자긴 아내가 떠주는게 좋다나? 웃기네.
웃기지 않나요? 처음엔 왠지 모성애가 쪼금 발동하여 그냥 떠줄걸 심했나? 했지만
요게 요게 무서운 거거든요. 여자들의 모성애가 결국 여자들 스스로 괴롭힌다는거.
내가 먼저 원해서 하는거면 상관없지만 상대가 원한다고 해줬거나 또는 안해줬다가
괜히 스스로 미안한 생각을 갖게 만드는 거.
남자들은 절대 그런거 없잖아요. 칫칫.
여튼 저는 그래서 남편 행동 조금씩 바꾸게 했거든요. 섭섭해해도 다 큰 성인이
스스로 알아서 할 건 해야지요.
언니 조금 챙겨주고 싶은 마음 생겨도 꾹 참아요. 우리들이 바꾸자고요.
하다못해 먼저 밥 먹음 아내를 챙겨주면 얼마나 좋아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언니 뭣하러 챙겨줘요!
올케언니 조회수 : 739
작성일 : 2009-04-01 14:36:35
IP : 218.147.xxx.14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옳소!!
'09.4.1 5:33 PM (116.42.xxx.36)맞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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