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 읽고 남겨봅니다.
요즘 아이들 정말 빠릅니다.
우리가 자랄 때와는 비교도 할수 없고
3-4년 차이도 이미 옛날이더군요.
그러나 사람이 어떤 것을 익히고 습득하고 그 기술에 수월해지는 과정은 거의 같습니다.
모든 것에는 필요충분한 절대 시간이 있고
그것이 숙련되어지는 것에도 일정의 반복기간이 필요합니다.
그 속도의 가속이 사람마다 다른 것을... 능력이라 하지요.
글쓰신 분 아이는 분명 평범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이하지도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그 정도면
천재 아니냐 하시는데..
아닙니다.
감히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요즘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선생님 엄마 또는 학습지 학습 자재를 벗어난 개념으로 보셔야하기 때문입니다.
원글님의 아이도 누군가 정기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은 없었지만
아이 주변에는 수많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할머니한테 맡겨놓고 티이브만 틀어줬는데 한글을 뗐다? 결코 아니지요
요즘 아이들이 한글 구사능력이 빨리 발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소리와 자막이 나오는 티브이라는 물건을 늘 끼고 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주변에서 한국말이 들리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 한글이지요.
집중력이 좋거나 통찰력이 좋은 아이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그 규칙성을 금방 이해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글자를 그림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형태의 다름을 구별해내기가 쉽고
그 다름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는
보고 들으며 충분히 학습이 됩니다.
한 언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최소시간이 3000시간이랍니다.
아이가 티브이든 책이든 다른 사람의 말소리든 노출되었던 시간이 그에 상응한다면 가능하겠지요.
만약 거기에 주 양육자가 보조 자료로
읽기나 스티커 문제등을 병행 한다면그 효과가 더욱 드러나지요.
제 아이 둘도 그렇게 글자를 익혔는데 저 역시 그때는 천재인 줄 알았습니다.^^;;
문자에 대한 통찰력이 생겼다면 과연 천재일까요?
그건 아니지요.
다만 자동차 바퀴나 숫자, 국기를 줄줄 외우는 데 꽂힌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글자 문자에 꽂히는 아이들이죠. 사실 문자라는 것은 잘 모릅니다.
아이들에겐 이미지일 뿐이니까요.
한 곳에 집중하다보면 발달하는 것이고
집중력이나 통찰력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지만
천재인지 아닌지는 더 자라봐야 아는 거지요.
제 아이중 큰아이는 30개월에 한글을 읽고 쓰고 자작 이야기도 썼씁니다.
언어감각이 굉장이 남달랐고 손조절 능력이 좋아서
그림과 만드는 데 소질이 있었어요.
작은아이는 좀 느려서 큰 아이랑 비교해보면 훨씬 늦게 한글을 떼었고
대신 숫자나 지하철역 외우는 데 도사였습니다.역이름을 말하면 번호를 대고 번호로 역을 맞추는 거였죠.
지금 큰 아이는 계속 그방면에 우월하고 전교권이지만 천재는 아닌 거 같구요
좀 늦은 듯하던 작은 애는 3년째 영재교육을 받고 있어요. 사교육 없이요. 그러나 천재는 아닙니다.^^
지금 내 아이가 천재이냐 아니야를 놓기보다는
이 아이를 어떻게 앞으로 내가 끌고 나가느냐에 따라서
아이가 정말 천재가 될 수도 있고 그저 평범할 수도 있는 겁니다.
저는 김연아 엄마에게서 많은 걸 배웁니다.
학원을 보내든 엄마와 떨어져 있든
다른 것들이 해줄 수 없는 무언가가 주 양육자에게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주로 전업이며 아이에게 올인하는 엄마일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여기서 올인이란
아이에게만 매달려 픽업하고 일일이 체크하고 여기저기 팀짜주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무얼배우는 지 유심히 보고
문제가 무언지 이 아이가 무얼 놓치고 있는지
어디를 내가 메꾸어 주어야 할 것인지를 판단내릴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연아의 스케이트에 책받침 조각을 잘라 깔아준 엄마처럼요.
그 작은 행동 하나에서 아이들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사실 그런 것들은 무수한 정보와는 상관없는 걸 수도 있고
내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이기에
일반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는 소신과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그 옆의 조력자가 어떠냐에 따라 180도 달라질 수있는 언제나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들입니다.
그것을 만드는 것은 바로 육아를 담당하시는 어머니들이시구요.
육아란 그저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리한 눈을 가져야 하며 동시에 조급하지 말아야 하며 케이스에 따라 기다려주고
때로는 강하게 독려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놓아주어야 할때를 알고 놓아줄 준비도 해야합니다.
그러나 훌륭한 조력자가 되기란 쉬운 것이 아니기에
늘 배우고 나 자신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부디 여러 엄마들에게 당부드리건대
작은 발전에 자만하지 마시고 남에게 드러내지도 말 것이며
내아이의 더 큰 미래를 본다면 언제나 아이에 대해 고민하시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뛰어나 보이는 아이라면 그런 엄마의 역할을 다해주시면 더욱 영특하게 자랄 것이고
지금 조금 부족한 아이일지라도
엄마가 새로운 마음으로 고민하시면서 접근하신다면 그 아이의 미래 또한 달라질 수 있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요즘 애들 다 천재인가요? > 을 보며
글자 조회수 : 1,310
작성일 : 2009-04-01 11:24:17
IP : 119.64.xxx.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d
'09.4.1 11:30 AM (125.186.xxx.143)원글님 아이는..엄마 닮아서 똑똑할듯 싶네요 ㅎㅎ
2. 음,
'09.4.1 11:32 AM (211.215.xxx.28)원글님이 천재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 ㅇ
'09.4.1 11:39 AM (221.141.xxx.177)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아직 아이가 없는데 고민만 한 상자거든요.^^;
4. [펌]조현기자글
'09.4.1 11:45 AM (218.156.xxx.229)굿~~~^^
5. 좋은글
'09.4.1 11:50 AM (211.106.xxx.194)제 아이도 28개월인데,
숫자나 언어가 무척 빠른 편이라 가끔은 천재가 아닐까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내 아이인 것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학습기능이 있는 장난감, 제가 읽어주는 책, 가끔 보는 TV나 에니메이션을 통해 접한 것들을 빨리 습득하는 정도인 거 같습니다.
누구나 한가지씩의 재능은 타고난다고들 하죠.
단지 공부, 학습 능력만 가지고 천재를 운운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글님 말씀대로 어느 방면이든 간에 아이가 가진 재능을 펼칠 수 있겠금
부모로써 올바르게 조력하는 자세를 배워야겠네요. 명심하겠습니다. :)6. ...
'09.4.1 12:03 PM (123.235.xxx.211)아이가 영재 교육 받으신다면서요 ..구체적으로 .그럼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건가요?
말씀하신 내용은 하도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서..7. 좋은 글
'09.4.1 12:05 PM (222.108.xxx.67)감사 합니다.
8. 아기엄마
'09.4.1 5:50 PM (203.229.xxx.7)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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