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푸념]능력없는 (?) 자신이 원망스러워요.
지난 토요일, 원래 제가 자원봉사하는 어린이 도서관에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견학프로그램이 잡혀있어서
제가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사서인 관계로, 아이들 데리고 견학가기로 1달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일전 시어머님께 걸려온 한통의 전화...
큰 시누가 급하게 이사하게 되었으니, 와서 청소하고 짐정리하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자원봉사하는 도서관엔 참석치 못할 것 같아 포기하고
토요일 오후엔 성당 주일학교 교사를 맡고 있어서 2시까지 가야한다고 하니,
시어머님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고 오후까지 짐정리 완벽하게 해주라고 하시네요....
제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손이 많이 가고, 그 동안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
미안함에 작년에 일하던 대학도서관 그만뒀어요.
Y대 치대에서 에서 박사학위 따고, 미국주립대에서 2년 연수하고 오신 우리 똑똑하고 잘나신 큰 시누님!
갑자기 이사 일정이 잡혀서 본인은 병원에 나가야해서 며느리보고 도와주라고 하시네요.
오후엔 시누이 본인은 친구들과 콘서트 보러가야 해서 시간이 안난다고...
저야 뭐, 직장도 안 다니고, 자원봉사나 하고 있으니, 맘 비우고
여러가지 선물이며, 조카 용돈까지 챙겨주시는 시누에게 늘 고마운 맘도 있었고 해서
열심히 도와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님도, 시누이도 "... 해줄래?"라 아닌 "-해, -해라" 이런 말투이시니, 좀 기분이 상하더군요.
노는 토요일이라서 아이까지 대동하고, 아침 7시에 이사짐 치우러 갔습니다.
천식이 있는 아이라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의 화학약품 냄새, 먼지가 신경쓰였지만... 꾹 참고~
그런데, 남자아이인지라 이것 저것 만지고 뛰어다니고, 일의 진척은 느려지고
옆에서 시어머님 아이가 부산스럽다고 혼내시고, .... 꾹 참고 짐정리하고,
이사가는 집에 쫒아가서 , 또다시 청소기 돌리고, 싱크대부터 닦기 시작해서
방3개 다 치우고, 물걸레질하고,... 베란다 확장을 해서 뒷정리하느라 일하시는 아주머니 계시더군요.
일하다 전화하신 시누이 " 신발장 정리해서 신발좀 챙겨두고, 새로 산 물건들 다 뜯어서 리콜할 거 있는지 체크해"
점심시간 다 지나서 전화해서 " 밥 먹었냐"는 인사 한마디 없고,
저의 자격지심인지 신발장 정리하면서 왜그리 부아가 치미는지...
자장면 한 그릇 씩 시켜서 시부모님이랑 저, 아들, 일하는 아줌마 점심먹고,
아줌마는 일 끝났다면서 인사하고 가셨구요...
여하튼 오후 2시까지 일이 다 끝났고, 저는 성당으로 부리나케가서 주일학교 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만 ...
"일하는 아줌마, 4시까지 일하기로 계약했는데, 그냥 가게 했냐?"며 난리났더군요.
왜 아줌마 시키지, 청소는 힘들게 왜 했느냐? 이러시더군요.
사전에 그런 얘기 전달 받지도 못했고, 없는 시간 쪼개며 도와드렸는데,...
계획했던 일도 다 포기하고,... 천식있는 아들래미 데리고 오전내내 동동거렸더니,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저의 자격지심인지 몰라도 왜이리 분할까요?
공연히 입술만 부르트고, 아무리 똑똑해서 좋은 학교 나오면 뭐하는건지? 남에 대한 배려심이 왜 그리 부족한지?
내가 어엿한 직장 갖고 일했으면, 내가 더 능력있는 여자 였으면 이렇게 대할까? 이런 생각에 화가 나요....
물론, 노는 토요일에 환자가 밀려서 점심도 못 드시고 일하는 경우도 많으니 시누이 본인도 힘들겠지요?
하지만, 올케는 여동생이 아니잖아요? 화가 너무 나요...
그냥 푸념만 해봅니다. 우울한 이 기분 빨리 날려버렸야겠어요
1. 이런된장
'09.3.31 5:10 PM (119.67.xxx.70)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며느리=들어온 남의 집 딸 은 자기 딸 종이란 개념이네요.
님...왜 시키는대로 하세요. 혹시 시댁 시누 덕보고 사세요? 그 덕 안보면 혹시 생활이 안될정도라면 모를까...그런거 없으면 그냥 당당하게 못한다고 하세요. 그래도 말이 길어지면, 그냥 딱 짜르고 전화 끊으세요. 처음 한번이 어렵지, '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이다'라는 인식 박히면 그것도 잠깐이에요.
자원봉사나 이빨 치료나 모두 자신의 일은 귀하고 소중한 일이랍니다.
당당해지시고, 용감해지세요.2. 자격지심이아니라..
'09.3.31 5:14 PM (118.216.xxx.49)무슨 종도 아니고 님의 시어머니와 시누이분의 행태가 말이안되네요.
이건 자격지심이 아니고 당연히 가져야할 분노구요.
시킨다고 하시나요?ㅡㅡ;;
글구 시누이...돈도 많이 버실것같은데 그냥 사람사서쓰지....
시키는 시어머니와 시누이 너무 이해안되구요.
원글님도 왜 시킨다고 하시는지....ㅠ,ㅠ3. 정말
'09.3.31 5:16 PM (58.230.xxx.188)님도 나름은 시댁환경에 크게 꿀릴것 없어 뵈는데
도대체 왜 하라는대로 해야 하나요 그깟 시누가 도대체 뭐간데
당당해지셔도 됩니다 무조건 순종적으로 사시면 나중에 홧병생겨요
뭐가 능력이 없다는건지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 억울한 대접을 받고 사시는것같아
안됐네요 시어머니한테 가감히 아니요를 외치세요4. ...
'09.3.31 5:19 PM (125.130.xxx.107)참... 이런 그지같은 경우는 또 첨이네요..
정말 시킨다고 하십니까? 생판모르는 남인데도 울화통이 터집니다.5. ..
'09.3.31 6:19 PM (203.194.xxx.105)님이 능력이 없는게 아니고 시댁분들이 예의가 없으시네요. 거절하는 능력을 쌓아서 예의 없이 본인을 대할때 그냥 무시하심이..
6. 누구나
'09.3.31 6:44 PM (219.250.xxx.124)설령 여동생이라 하더라도.. 몸종처럼 부리면 화가 나는 법이지요.
그런 일을 당하셨네요..
내가 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면.. (내 자식에게도 그건 있지요..) 해! 가 아닌 해줄래? 가 정상입니다.
그러니 화가 나실 밖에요.7. 원글님에게 이해가요
'09.3.31 6:52 PM (221.138.xxx.203)내 일있다고 안간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시댁에서 벌떼처럼 달려들지도 모르죠
저도 사이가 악화되서 제가 피곤해질까봐 안된다는 말 못하겠더라구요
시엄니 눈에서 광선이 나오거든요 시누들하고 전화돌리면서 이사할때 도와주러 안갔다고
엄청 씹어댈거구 다른 일을 꼬투리 삼아서 흔들고 괴롭힐테니까요
안된다는 말은 과감히 할 수 있겠지만 그담에 몰아치는 여파가 ....-_-
특히 시누가 의사여서 시어머니 어깨에 힘들어간 드센 시댁이라면 골치아프죠
글고 혹시 시누가 의사이고 잘살아서 도움받는거 쬐끔이라도 있나요?
그거 눈치보느라 참고 사는 사람도 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