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전 전업주부를 하지 못하는 체질일까요?
20세부터 시작해서 직장생활 16년째하고있습니다.
중간에 대학도 나왔고,,,
나름 성실히 살아왔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원래 생각은 결혼후 3년정도 뒤면 그만두려고했었으나,
(그냥 너무 오래다녔다는 생각이 많아서..)
막상 다니고 애를 가지고 애를 낳고 하다보니,
집에서 온전히 애만 키우는것도 보통일이 아닌것을 알았고,
특히나 제 스타일이 저에 대한 욕심도 많은 사람이란것을 알아서,
계속해서 다니고있지만,,,
아이가 지금 4살이니 늦어도 2년정도 뒤면 그만두지 않을까 생각하고는 있어요.
여하튼 문제는 그게 아니고,
아이를 친정엄마께서 지극정성으로 27개월정도까지 키워주시다가,
사정이 생기셔서 28개월부터 저희가 데려와 어린이집을 보내고
새벽 7시에 데려다주고 평소에는 저녁 7시 반경에 픽업
늦을때는 8시경에도 픽업하는데 ...
그 생활을 하고나서부터 제가 위가 몇번 탈이 나기 시작하더니,,
그뒤로 무슨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집중해서 안먹는다거나 하지 말라는일을 한다거나 하면,
위부터 꽉 막힌다고 해야하나 붓는다고 해야하나..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한약도 먹어보고 (속이 너무 안좋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서 위내시경은 너무 멀쩡해서...신경성인것같다고 하고요.
물론 아이를 데리고 와서 우리부부와 함께 생활하게 된것,,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있고 정말이지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또 또래에 비해서 너무 착하고 얌전하고,,
타협할줄알고 ..그런데 전 한두번 말을 해서 안한다거나 뭔가 상황이 그러면 바로 위가 꽉 막히는
기분이 듭니다.
물론 이증상은,,,버스가 갑자기 그냥 지나쳐서 제가 못타고 오래 기다리게되었다거나,
신랑이 집안일을 안도와주거나 뭔가 제 맘에서 화가날때는 또 여지없이 그러고요.
.
말이 길어졌는데,
요즈음 휴가를 내어서 그나마도 아이 어린이집은 보내면서 한 4시경 데려와
어제 같이 있는데 너무 좋으면서도 (아이는 얼마나 좋아했겠어요)
한번은 미끄럼틀에다가 플라스틱공을 너무나 시끄럽게 계속 내리쳐서(어린이 난타 흉내낸다고함)
그만하자..라고 두세번말했는데 계속 오기로 하는게 보이니까 제가 또 위가 막 답답해지고,,
물총놀이 한다고 목욕탕에 들어가서 안나오고..
(지나고보니 아이가 별로 잘못한것도 아닌데..제기준으로 인해서 제가 너무 힘들어하는게 보여요)
..
이러다보니,
하루종일 아이랑 있는일이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내가 전업주부를 잘할수있을까 싶기도하고..
그리고 내 안에 이 병(?) 은 어떻게 고칠수가있는지 걱정도 되고요.
참고로 신앙은 가지고있고,
많은 부분 의지하고있는 편이긴합니다만,
요즘은 제 스스로 제몸이 컨트롤이 안되니 너무 힘듭니다.
아이에게 누구보다 좋은엄마가 되고싶은데,,
왜이리 어려운것인지..
제가 미워집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1. ....
'09.3.31 12:10 PM (124.80.xxx.133)누구나 첨부터 잘 하는 사람 없으니
힘내요!^^
저는 전업주부 십오년차 여두! 완벽한 주부 아니에요!
넘~~힘들어 하지말고 맘에 여유을 갖고 아기와 생활해 보셔요!^^2. 저도 절망
'09.3.31 12:17 PM (114.203.xxx.240)직업상 제말한마디면....
팀원들이 정말,알아서 척,척...
게다가 고액연봉에,업무시간 내맘데로 조절...
제가 생각해도 정말 좋은 직장생활하다가...
게다가 육아도 친정언니가 책임지고...가사일까지...
정말 즐기며 살다가
아이들 취학하면서, 전업 3년째...
작년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심정적으로...
근데,정말 저를 완전히 깨부수고...(제가 생각했던 자아..)
지금은 아이엄마로 적당히 누리며...아이들...닥달해데며...
집안의 여왕으로 군림합니다.
저의 충실하고 귀여운 따까리????ㅋㅋ들 괴롭히며 사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근데,적응하는거 정말 힘들긴했지만,노력하는수밖에 없네요...
저두,우울증,가출...별거 다하다...종교의힘(교육의 힘)으로 거듭났어요...ㅠㅠ3. ㅁㅁ
'09.3.31 12:18 PM (114.204.xxx.22)며칠은 그렇지요 모든게 좀 낮설고 하지만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만일 일을 그만두게 되고 죽 쉬다 보면 일 하래도 못할겁니다
겁도 나고 집에 있던게 습관이 되어서 ...
저도 결혼전 죽 일하다가 결혼하고 좀 쉬면서 재충전 하고 일 해야지 했는데
현재 재충전만 14년째입니다....4. ..
'09.3.31 12:20 PM (122.34.xxx.179)흑...아마도 그런거겠지요....저도 제 직업특성상때문인지 a를 위해서 뭔가 이야기하면
a만 도출되는 그런거에 익숙해있다가 이게 b며 c며 예기치 못한게 자꾸만 벌어지고,,
그게 또 내 속으로 나은 자식이다가 보니 이 내적갈등이 너무 심한것같아요...
저도 제가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이 걸릴까봐 너무나 두렵고..
여하튼 두분의 말씀..너무나 감사합니다....정말로..5. ..
'09.3.31 12:21 PM (122.34.xxx.179)그사이 윗분도 리플 달아주셨네요..아마 익숙치 않아서 그런것이려니 생각하고,,
오늘 저녁엔 잘 해볼랍니다..^^
역시 아이를 데리고오길 잘한것같아요..더 오랜시간 떨어져있었으면 그 관계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지금생각해도 아찔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