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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사람을 바꾸기는 하는군요...

코스코 조회수 : 1,438
작성일 : 2009-03-28 20:17:34
결혼한지 벌써 23년째 입니다
그동안 시부모님에게 서러웠던것들이 너무너무 많아 쓰기시작하면 몇일을 밤샘하며 쓸것같아요
올해도 어김없이 구정 가까히 오셔서 서너달 머물며 며누리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가시는것은 마찬가지네요
그런데...
확실히 세월이 사람을 약하게 하는가 봅니다
저를 아푸게 하는것들이 올해는 확실하게 적어지셨네요
그것뿐 아니라 저의 눈치도 보시네요
참.. 이상한 기분입니다
그렇게 하늘이 무섭지 않다는듯 당당하시던 분들이 너무나 한방에 넘어가신것 같아서 ...

얼마전 고 3인 딸아이가 아주 큰 잘못을 했었어요
난생 처음으로 그녀석에게 소리소리를 질르고 따귀를 한대 갈겼답니다
그날은 시부모가 옆에 있건말건 상관없이 딸아이에게 퍼부었는데
정말 제 자신도 제가 그렇게 무섭게 느껴진 적이 처음이었거든요
제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을때 시어머니가 인상을 찡그리며 뭣하는 짓이냐? 하셨을때도
당신의 말이 내 귀에 들어오질 않았기에 딸아이에게 계속 소리질르고 있었네요
어디서 이렇게 시끄럽게 구냐고 한마디 또 하시기에 그저 당신을 한번 처다봤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시어머니가 딸아이의 옆구리를 찌르며 그냥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라시더니
슬금슬금 방으로 다시 들어가셨어요
이 모든것이 3분정도에 일어난 일들이랍니다
난생 처음 그렇게 심하게 화를 내며 아이를 때리기 까지 했어요
그렇고는 너무너무 제 분을 참지못해서 방문을 꽝!! 닫아버리고 샤워를 하며 혼자 엉~엉~ 울었답니다
그 후로...
정말 제 눈치를 보세요

저녁을 먹으면서 아버님이 토요일날 뭐 하는거 없지? 하시길래 남편도 저도 없다고 하니
시이모님댁을 초대할태니 점심시간에 음식좀 차리라 하셨어요
그말이 얼마나 기분이 나쁘던지 대답을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거는 음식을 해야하는 저에게 먼저 물어봐야지 되는거 아닌가요?
그냥 무슨 음식점에서 음식을 시키듯이 통보를 하시는것이 기분이 나빴답니다
제가 감정을 숨길줄 몰라요
제 얼굴만 봐도 저사람 기분 나쁘다~ 라고 쓰여있답니다
그날 아~무도 한마디 꺼내지도 않고 저녁을 먹었답니다
그렇고는 다음날 시아버님이 시이모님댁에 연락을 해봤는데 바쁘시다고 하신다며 점심취소한다... 하시더군요

작년에는 그렇게 제 곶감을 가지고 뭐라 하시더니만
올해에는 제가 집에서 만든 유기농 곶감이 맛있다, 길거리에서 파는것들 화학성분 무진장 많이 첬을꺼다 하시며
집에서 해먹어야지 된다는 칭찬아닌 칭찬까지 하셨어요

아직도 거의 매일 저에게 못질하는 말을 툭툭 내뱉으시고 황당한 요구를 하시기는 하지만 확실히 많이 줄었어요
어쩜 내가 당신들 앞에 나타나지를 않으니까 그런걸까요
매일같이 무슨 스케줄을 잡아서 집에서 나간답니다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고, 학교랑 봉사활동에 열씸히하고 집에 있는날이 거의 없어요
제가 항상 집 바같으로 나돌아 다닌다고 싫어하시것이 제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시댁이 먼저 말을 안하시니까 저도 가만히 있네요

오신지 벌써 2달이 되어갑니다
아직도 3달은 더 계실꺼지만 그저 이정도만 하시면 살만합니다  ^^*

이렇게 수글어져 가는 두분을 보면서 제 마음 한켠에는 두분을 향한 동정심도 키워지고 있고
내가 더 늙으면 자식들에게 짐이되는 부모는 안되리라 굳게 다짐도 해본답니다
IP : 222.106.xxx.8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월이
    '09.3.28 9:19 PM (121.124.xxx.84)

    귀막고3년
    입막고3년
    눈막고3년
    이라는 시잡살이가 세번씩이나 넘어간 23년인데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만 합니다.

    결혼햇수 따져보니 거의 50이 될 아들일텐데

    어찌 50 다 되어가는 아들네와서 5개월씩이나 머물 수 있는지 그 시어른들 대단하십니다.

  • 2. 잘하셨습니다
    '09.3.28 9:46 PM (221.146.xxx.39)

    그러실만 하십니다...충분히요...
    눈치라기보다는...이제 며느리를 동등한 사람으로 보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3. 자유
    '09.3.28 9:46 PM (211.203.xxx.207)

    시간이 점차 지나면, 대쪽 같던 어른들도
    때로 자식들에게 수그리시게 되더라구요.
    어른들은 노약해지시고, 자식들은 강성해지니...
    자식 챙기며 헌신적으로 살던 부모는 약해지면 보호를 받으시나,
    휘두르고 살던 어른들은 약해지면 자식에게 숙여야 하니,
    그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인가요.

    가끔이지만, 우리 시어머니께서도
    전에 없이 자식들 눈치 보시는가 싶을 때 있어요.
    한편으로는 진작 그렇게 맞추어 가며 사셨으면,
    집안이 두루 편했을텐데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빨 빠진 종이호랑이 되어가시는 것이
    짠하여 안타깝기도 하고... 저는 그렇더라구요.
    원글님 글에서도 그런 마음이 읽히네요.

    고3 수험생 있는 집에, 시어른들이 5개월씩이나 와계시니
    원글님 많이 힘드시겠네요...바람도 쐬고 하시면서,
    쉬이 나머지 3개월이 지나가게 되길 빕니다.

  • 4. 허걱
    '09.3.28 9:50 PM (124.56.xxx.86)

    아니 한열흘 계시다 내려가시지 이사왔답니까 님도 대단하시네요. 여튼 나이드신 분들의 개념없는 행동은 약도 없는것 같아요.

  • 5. ...
    '09.3.28 11:00 PM (211.211.xxx.94)

    토닥토닥...

  • 6. 고생많으시지요..
    '09.3.29 2:32 AM (125.252.xxx.130)

    한편으로는 불쌍하고 또 그러다가도 다시 상처받아서 가슴 아프면 다시 밉고.. 그런 관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하시던 친할머니도 돌아가시고 나니 가끔 뵙고 싶을 때가 있다니 신기하다고 저희 친정엄마도 그러시더라구요.. 돌아가시기전 자리보전하셨을때 결국 아무도 오는 이 없이 엄마랑, 이미 시집가 지방에 가있던 제가 한달에 일주일씩 신랑 양해 얻어 올라와 수발들었지요.

    저도 사실, 할머니가 애틋하기 보다는 울 엄마가 넘 안타까워서 했었구요...그런데 같이 밥먹고 산 세월이 참.. 무섭더이다. 돌아가신지 벌써 햇수로 오년 되셨는데, 정말 할머니 좋아하시던 음식 생각나고,,그러신데요.. 저도 그렇구요..

    글쓴분도 그 양가감정 가지고 계시면서도 다시 상처받으시면 아파오시고 그러시지요..

    그냥.. 이해가 되네요..

  • 7. 저도
    '09.3.29 5:55 AM (124.55.xxx.235)

    저희 할머니 엄마에게 감정표출 항상 다 하셔서 때때로 할머니 돌아가시면 난 절대 울지 않을 꺼야 지금 이 상황꼭 적어두어야지 (제가 잘 잊어버려요) 하면서 다짐합니다. 할머니 정말 이기적이거든요. 자기 아플땐 좀 착해지다가 몸이 좋아지면 정말 사람이 변해요.

    지금은 죽음을 기다리며 서글프다고 하시는 데 그렇게 말하는 것도 화날때가 있어요.
    동정이 안되고 사람이 다 죽지 자기가 제일 나이도 많으면서 ... 하며 뒤에서 엄마에게 화를 내내요. 지금 병원에 계시는데 저번에는 저희집에 오셨을 때 눈치보시던 게 생각나 속상했어요.

    애증의 관계 라고나 할까. 인생이 불쌍하면서도 잘 못하는 제자신에게 화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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