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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타는 남편

쥐어박고 싶어라 조회수 : 1,354
작성일 : 2009-03-28 12:16:48
남편과 전 사이가 무지 좋고 죽도 잘 맞고 평소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연인이자 부부죠. 제가 좀 순종적이고 잘 맞춰주고 잘 들어주고 희생정신이
무지 강해서 한 마디로 말하면
빙~~~신이죠.. 사이좋을 때 일은 없던걸로 치고 싶네요.흥!!!

근데 이 남자가 가끔씩 잠수를 탑니다. 뭘 좀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일이 잘 안 풀린다거나
자기 슬럼프가 오면 " 난 널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말걸기 전까진 나한테 아는 척 하지 마라"
하는 식으로 돌변을 하네요.  결혼 15년차 아들 초등5학년짜리 하나 있습니다.
지금 3일째인데요. 아침에 나갔다 밤 늦게 들어오는 사람같으면 저도 참겠어요.
2층집인데 1층이 작업실 2층이 살림집입니다. 밥 때 되면 꼬박꼬박 올라와서 한마디도 안하고
밥 먹고 내려가고 약먹고 내려가고 커피먹고 내려가요..
내려가는 등짝에 신발짝이며 빗자루를 막 던져주고 싶어요...

어젯밤에는 아이랑 집을 나가고 싶은 충동과 술좀 마셔볼까 하는 충동이 들었는데
둘 다 엄두가 나지 않아 기냥 일찍 잤어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남편은 여전히 잠수를 타고 작업실로
내려갔네요.
저 혼자 이를 바득바득 갈다가 어느순간은( 사람이 계속 이를 간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겠어요)저도
깜박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 걸었다가 다시 무시를 받으면 또 내가 미쳤지 미쳤어.. 하며 또 칼을 갈고..
몇년전에는 한달 간 적도 있었어요. 어떻게 풀리고 어떻게 다시 좋아졌는지는 저도 까먹었네요..

저한테 뭐라고 하는건 전혀 없어요. 없는것 처럼 무시하고 살고 있으래요. 그럼 눈에 뵈질 말든가.
먹질 말든가...
전요, 잠수타기 전에 알타리김치가 맛있다고 더 좀 담그라는 말에 알타리3단 사고 파김치 할려고 파
사온거 있어요. 이거 오늘 다 담고 나서 집을 나갈건지 아님 기냥 참던지 해야겠어요.
아무래도 집은 못 나가겠지요??
IP : 119.203.xxx.10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도
    '09.3.28 12:20 PM (210.92.xxx.2)

    잠수 한번 타심이....

  • 2. 그래도
    '09.3.28 12:25 PM (211.229.xxx.223)

    외박하면서 잠수타는건 아니네요.
    누구처럼 성질뻗치면 님도 같이 잠수 타세요.
    신랑이 뭘 물어보든말든 상관하지 마시고
    님할일만 하고 전혀 아는척 하지 말ㅇ아보세요.

  • 3. 우제승제가온
    '09.3.28 12:31 PM (221.162.xxx.251)

    흠 그큰 애완동물이 속을 썩이는군요
    밥주지 마시길...................
    밥달라 그러면 애교 떨라 하시고요
    웃자고 씁니다

  • 4. 원글
    '09.3.28 1:01 PM (119.203.xxx.105)

    그래도님 차라리 외박을 하든가 아님 내가 생각할게 있어 며칠 나갔다오겠소 하고 집을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입도 뻥긋 안해요. 나 원 참!! 자기가 무슨 독립운동하나 .
    밥 달라는 소리도 안해요. 있는거 챙겨 먹거나 그래요. 제가 그냥 차려놓는거죠.
    잠수타는거 아무나 못해요. 전 하루도 못하겠드라구요.. 하고싶은 말이 그렇게 많은데, 웃을 일이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침묵으로 그리 버티는지.. 혹시 작업실에서 나 안볼 때 웃고 떠드는거 아녀? 나도 잠수타는거다 하고 잠들면 아침에 깜박 잊어요. 특히 오늘같이 햇볕이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는 마음이 날아갈것 같은데 어떻게 잠수를 타겠어요. 이따가 해 떨어지면 우울해지겠지만 일단 지금은 아들아이랑 놀러나가야겠어요..이따가 우울해지면 다시 하소연할께요.
    그리고 경과 보고 할께요...얼마만큼 미쳐가고 있는지..

  • 5. 원수
    '09.3.28 1:07 PM (218.233.xxx.24)

    님남편은 작업에 몰두해서 잠수탄다지만 울집인간은 화나면 잠수탑니다. 정말 아예 멀리가버리

    고없으면 좋겠구만 거실에서 부딪혀도 서로 원수같이 지나가고....

    원글님남편은 혹시 A형, 아님 B형아닌지요? 원글님은 O형..

    참고로 저흰 제가 A형, 저인간은 B형이예요. 정말 정말 안맞아 못살겠네요.

  • 6. 전....
    '09.3.28 2:02 PM (59.7.xxx.49)

    남편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그러셨어요. 단독주택인데도 나와 형제들은 발뒤꿈치 들고 다녔답니다...아버지가 일하시는 방 옆을 지날때는 숨소리도 죽여야 했어요. 으~~~~ 어머니께선 하루 3끼 식사를 시간맞춰 만들어 내시느라 힘들어 하셨구요....그러나 80세가 되신 지금은 친정집에 놀러가면 커피도 타주시고 오차도 만들어 주신답니다. 엄마한테도 아주 잘하시구요.....
    힘내세요.....홧팅!!

  • 7. 그냥
    '09.3.28 3:06 PM (219.251.xxx.20)

    집이 절이 되어 묵언 수행 중이라 생각 하시고... 넵 둬요~
    배 고프면 알아서 찾아 먹으라고 준비만 해 두시구요...
    글구 놀러 가요. 예쁜 스카프 살랑살랑~ 꽃나들이 가세요,
    진달래, 개나리, 벚꽃, 산수유 등등 꽃향기 맡으면 맘이 좀 환해 질꺼예요...^^*

  • 8. 집에 잇는사람
    '09.3.28 4:11 PM (61.72.xxx.67)

    무시하는 처사라고 자제 요청 하세요.
    이제 한 집의 가장이니

    그 맘 조금은 알지만
    자제하고
    집에서 걱정하는 사람 좀 생각해달라고 하세요.

  • 9. .
    '09.3.28 4:52 PM (122.32.xxx.21)

    잠수타는건 뭐 할수 없는데,
    그 와중에도 끼니먹기는 잠수를 안타나부죠?
    저같음, 니가 알아서 밥도 해먹어라 하고 나만의 여행잠수를 탈듯...

  • 10. 그러게요
    '09.3.28 5:07 PM (211.243.xxx.231)

    그러려면 밥도 먹지 말고 눈에 띄지도 말라고 하세요.
    작업실에 콕 쳐박혀서 나오지 말라구요.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안보이는것처럼 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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