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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다녀갔다.

밤바람이 차다. 조회수 : 4,504
작성일 : 2009-03-27 23:22:02
갓김치 푹 익은 것.
입맛 없을 때 먹으라고 한 통 싸고
꼬마들 썰어서 주라고......
김장김치에서 아삭한 무우만 골라서 한통 넣었다.
물론 침이 뚝뚝 떨어지는 배추김치도 댓쪽 싸고,

안심 일키로 사다 돈가스 만들고
햄버거 패치 돼지고기 쇠고기 반반해서 두롤 만들어
적당히 얼었을 때 썰어 하나하나 랩에 싸고
유부를 썰어 데치고 간장에 조려
차곡차곡 간추려 지퍼백에 나란히 담아 얼린것 하나.
찰옥수수 삶아 냉동해 둔 것 열개 넣어주고
아,,,,,,삭혀서 데쳐 밤 채쳐서 재운 깻잎김치도 있구나.

잊기전에 챙겨둔 딸기쨈도 크게 한병
며칠 전에 만든 연근조림도 한통
어제 만들어 먹으며
오늘 온다던 아우 생각나 덜어 둔 잡채도 한통

복잡하던 냉동실도
김치 냉장고도  헐거워져
마음도 같이 가벼운데

놀지는 못하고
내 어깨 맛사지만 해 주고 갔다.
커피도 못 마시고
여기도 안 좋네 저기도 나빠.
운동 좀 해라......


보내고 나니
냉동실 문어도 한마리 줄걸......

이것이 아운가보다.
핏줄인가 보다.
오는 중에 차에서 잠이 들어
내내 잠만 자다 다시 업혀 나가던 조카가 오늘은 하나도 안 예쁜 날이구나.
IP : 121.167.xxx.239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7 11:25 PM (220.121.xxx.88)

    제가 쓴 줄 알았습니다.ㅋㅋㅋ
    가끔 이놈의 장녀컴플렉스에 스스로 치일때도 있지만...동생들이 참 좋네요.
    뭐든 다 주고프구요.

  • 2. 훗..-_-
    '09.3.27 11:29 PM (125.184.xxx.163)

    이런글 읽으면 눈물나요..
    울 언니가 이런 맘이겠지...싶어서..맨날 못하고 징징대는 동생인 제가 미안해져서요..

    원글님 ..저처럼 너무너무 고마운데.. 괜히 직접 대면하면, 전화하면 퉁퉁 거리는 바보같은 동생도 있답니다. ㅜ_ㅜ

  • 3. 언니마음
    '09.3.27 11:36 PM (173.3.xxx.35)

    마지막 구절 ,- .... 다시 업혀 나가던 조카가 오늘은 하나도 안 예쁜 날이구나.- 이 제일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표현돼 있군요.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 4.
    '09.3.27 11:41 PM (125.186.xxx.143)

    아 정말 글 잘쓰시네요....

  • 5. ^^*
    '09.3.27 11:42 PM (61.253.xxx.97)

    제 언니 하심 안되나요 ^^

  • 6. 자유
    '09.3.27 11:55 PM (211.203.xxx.207)

    동생에게 그런 언니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은 안하고...
    원글님 같은 언니가 있다면.. 참 좋겠다 하며 읽었네요.^^::
    언니 복이야 없다 치고, 동생에게 좋은 언니가 되어야 할텐데...
    동생아...미안타...언니가 요새 무심했네...훌쩍

  • 7. 저도
    '09.3.28 12:09 AM (125.190.xxx.48)

    동생들 한테 퍼주는 맛에 해마다
    된장담고,,고추장 담아요..^^
    우리 애들 옷살때도 조카들 물려줄거 생각해서 사구요...
    덕분에 울 애들은 항상 메이커~
    생활비는 탈탈~

  • 8. 동생이
    '09.3.28 12:12 AM (115.136.xxx.157)

    저한테 좀 퍼줘요...ㅠ
    남동생도 있지만 여동생이 의지가 되고 좋네요.

  • 9. 우리언니
    '09.3.28 12:17 AM (125.187.xxx.161)

    가 쓴글인줄 알았어요..^^
    저한테 항상 주고 싶어 하는 마음 느껴져요..
    언니를 주신 부모님 항상 감사하고 저도 더 잘해야겠다는거..
    항상 느끼지만..~ 부족한 동생입니다..

  • 10. 남동생
    '09.3.28 12:29 AM (211.187.xxx.128)

    저는 남동생 반찬 챙겨주고 있지만 항상 그 마음이 짠해요~~
    완전 공감~~
    멀리 사는 여동생이 보고 싶네요.

  • 11. ..
    '09.3.28 12:40 AM (218.146.xxx.47)

    글이 너무 좋아서 여러번 읽었어요.

  • 12. ,,
    '09.3.28 12:49 AM (121.131.xxx.116)

    원글님과는 완전 반대되는 엄마를 둔 딸로서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 13.
    '09.3.28 12:56 AM (121.188.xxx.77)

    나의 큰언니랑 바꾸고 싶다,혹시 원글님이 나를 마음에 안들어 하실려나?

  • 14. 부럽~
    '09.3.28 12:56 AM (59.12.xxx.19)

    울언니는 전혀 안그러는데..^^

  • 15. 우리
    '09.3.28 1:06 AM (211.192.xxx.23)

    친정은 어째 그러는지 ㅠㅠ
    나라도 좋은 언니 되고 엄마 되고 시어머니 되야지,,,생각해봅니다...

  • 16. ,,,
    '09.3.28 1:08 AM (124.54.xxx.7)

    전 최근에 시집간 여동생하고 싸워서 요새 쌩합니다.가끔 마음이 짠하기도 하는데 이 글 읽으니 반성되네요

  • 17. 국민학생
    '09.3.28 1:12 AM (119.70.xxx.22)

    이런 언니 되고 싶어요. 이런 언니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 좋은 밤 되세요.

  • 18. 우리 엄마
    '09.3.28 1:46 AM (222.98.xxx.175)

    딱 제 친정엄마 모습이십니다. 나이 마흔된 딸 삶아 된장에 버무려 얼린 우거지까지 챙겨주십니다...ㅠ.ㅠ

  • 19. 이런 언니
    '09.3.28 2:35 AM (218.238.xxx.188)

    울 언니하고 완전 반대네요.
    5분 거리 살아도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 거리는 가까워도 대중교통이 불편해 운전못하는 제가 마을버스 두번을 갈아타고 가야지만 갈 수 있는데, 50평 넘는 아파트 있음서 기름값 아까워 이핑계 저핑계대며 제가 안가면 오지도 않아요.
    할말은 많지만..어쨌든 언니다운 언니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 20. 맞아요..
    '09.3.28 5:59 AM (61.72.xxx.67)

    동생도 언지한테 잘할거 같은데요...

  • 21. 꽃무더기
    '09.3.28 7:12 AM (125.180.xxx.155)

    참 좋은 언니시네요.
    전 언니가 없거든요. 글읽으니 눈물나요..

    이런 좋은 언니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 22. ^^
    '09.3.28 7:12 AM (222.99.xxx.153)

    언니도 이쁘지만 아우도 이쁘네요.서로 마음을 알아줄 때 주고싶은 마음도 받아서 고마운 마음도 지속되고 좋은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해요.부러운 마음씀씀이 입니다.

  • 23. 큰언니
    '09.3.28 8:22 AM (220.88.xxx.29)

    우리 큰언니 모습니네요..

  • 24. 눈물
    '09.3.28 8:38 AM (121.146.xxx.162)

    우리 언니인줄알았어요. 언니 셋중에 3째언니가 늘 저에게
    이렇게 퍼준답니다.
    괜히 눈물이 나네요
    언니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 25. 아...
    '09.3.28 11:38 AM (210.99.xxx.16)

    나도 원글님같은 언니 있었으면 좋겠다아...

  • 26. 나도 그렇게
    '09.3.28 11:51 AM (122.34.xxx.205)

    살뜰하게 챙겨주는 언니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꼬

    저 살아있을때 날 종부리드시했고
    돈 몇푼있는거 알고 이자주마 꼬셔 가져가더니

    지서방 카드빚에 집안 세간에 빨간딱지투성이니
    홧병얻어 죽어버리니 그걸로 끝
    형부란 자슥
    내돈도 알고 소개해준 돈도 알면서
    내 배 따하던 넘
    새마눌 얻어 호의호식하드라
    이런 글 오르니 묵혀졌던 지난일들이 갑자기 분수처럼.........

  • 27. !
    '09.3.28 12:56 PM (210.205.xxx.223)

    훌륭하세요~~ 저도 동생챙기기는 하지만 받는것에 너무 익숙해진 동생이 얄미울때가 있어요~~

  • 28. TT
    '09.3.28 2:05 PM (218.237.xxx.181)

    글읽다가 친정엄마 생각나서 눈물 찔끔...
    아, 엄마 보고 싶다...

  • 29. ..
    '09.3.28 3:09 PM (112.72.xxx.236)

    그런 마음들이 오간다는건 서로 잘해서 통한다고 생각해요 더 퍼주지못해 서로 안달나죠 저도 언니하고 그렇죠 그런데 형제도 다 똑같은 형제가 아니듯이 자기 욕심만 차리는 형제가 또 있어요 그런사람한테는 점점 안하게 되더라구요 이상한것은 남한테는 마음은 있지만 그렇게까지는 안되더라구요 상처받을까봐도 그렇구 형제간보다는 계산이 더 되는건 사실이구요 우리딸이 그런 자매가 없어서 불쌍하다는 생각 많이 해봤어요

  • 30. ^^
    '09.3.28 6:29 PM (211.207.xxx.241)

    음하하하.......우리 언니로 치자면 챔피언 감이에요.^^
    일년 김장김치 다 해주고, 봄에는 산나물에, 쑥 캐어 쑥떡 반죽 일년치 냉동해 보내
    철마다 김치해서 올려주고, 초겨울에 겨우내 먹을 고구마 사서 올려보내구요. ^^
    평생 잘 하고 살려고 다짐다짐 하고 있어요.^^

  • 31. 와~~
    '09.3.28 7:02 PM (210.210.xxx.112)

    보는내내~~친정엄마같은 원글님의 마음씀씀이에
    눈물날뻔했어요..
    원글님..이쁘세염^^

  • 32. 맏딸
    '09.3.28 7:26 PM (58.225.xxx.94)

    눈물납니다

  • 33. 정말
    '09.3.28 8:10 PM (125.178.xxx.117)

    마음이 참 예쁘시네요..^^
    저의 언니가 반만이라두 닮았으면 좋겠어요..
    항상 동생집에 오면 뭐 하나라두 더 갖구 갈려구 하는데..ㅠㅠ

  • 34. 정말
    '09.3.28 8:23 PM (58.230.xxx.188)

    부러운 글이네요 한편으론 반성도 하게 되구요

    두살 터울인 언니가 있는데 한번도 살갑다는 느낌 안들게 살아왔거든요

    몇달전까진 전화라도 매일하며 안부를 묻고 살았는데 이젠 그것 마저도 없어서 씁쓸하네요

    넘 좋은언니 부럽습니다 저도 언니가 있는데 ....쩝

  • 35. 나는 막내
    '09.3.28 9:06 PM (116.36.xxx.83)

    울 큰 언니는 결혼하기 전에는 잘했는데...
    형부를 잘못 만난 탓일까요?????
    오히려 내 결혼생활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울 큰 언니가 밉네요.
    전생에 아마도 제가 큰언니한테 큰 죄를 졌나봐요
    님이 바꿔주지 않겠죠?
    저도 바꾸자고 말 못하겠어요.
    도움은 못될망정 나는 내 가슴에 커다란 바위를 하나 안고 지내고 있기에...

  • 36. 내동생
    '09.3.28 9:06 PM (222.233.xxx.254)

    언제나 언니 챙기는.내 동생 같네요.

  • 37. 엉엉
    '09.3.28 11:05 PM (61.102.xxx.8)

    나도 언니 낳아죠~ 엄마~ 엉엉...

  • 38. 언니있으면...
    '09.3.29 9:44 AM (59.9.xxx.22)

    ...언니가 필요해~~~요...
    저는 언니가 없어서 이런글 보면 심히 부럽습니다..
    나이들면 자매가 참 다정하지요?
    저희 어머니도 이모와 서로 의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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