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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새벽까지 참 잘 놀아주는 옆집 부부 참 존경스러워요

맨날졸려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09-03-27 17:39:27

저희 부부는 애가 없어요 아직. 맞벌이구요

두사람 다 일이 많고 야근도 밥먹듯 하는 회사들이라 집에 들어오면 통상 8시반 9시,
열시 열한시 넘겨서 열두시 되기도 일쑤구요. 정말 주중에는 파김치돼서
겨우 열두시 한시에 꿀같은 잠이 들고..
아침에 여섯시 일곱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생활의 반복이죠.

옆집은 아이 아빠가 무엇을 하는지 몰라도 어떨 땐 아침 여섯시에 출근하기도 하고 오후에 나가기도 하고 그래요.
옆집에는 쌍둥이 아이가 둘이 있는데 이 부부가 참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더라구요
매일 노래불러주고, 영어 책 읽어주고, 아이들 자지러지게 까르르르 웃게 만들면서 놀아주고
그러다가 아이들이 서로 장난치다 하나가 앵돌아서 울면 또 다른 하나도 동시에 울어제치죠..
그러면 달래주기도 잘 달래주지요.. 새벽 두세시까지..


이런 걸 어떻게 잘 아냐구요?

다 들려요. 너무할정도로 다 들려요
처음에 집구하려고 돌아다녔을땐 몰랐는데 이사와서 딱 밤에 누웠는데 옆집 아이들 우는 소리가
아주 잘 들리는겁니다. 우리 부부 둘이서 나란히 누워서 앞으로 좀 피곤하겠다.. 그 정도 였어요.

근데 살아보니 그집 아빠가 열두시에 퇴근하면 아이들과 한시 두시 세시까지 노래부르고 놀아줘요.
자식과 살부비고 아빠가 놀아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저희도 안다 이거에요..
근데 기껏해야 이제 아빠 부르고 노래 부르고 하는 또래의 서너살짜리 아이들을
두세시까지 안 재우고 다음날 느지막히 일어나는 패턴의 그집 엄마가 전 정말 너무 이해가 안돼요

남의 집 교육방식에 참견할 것 없다지만
저희집에 다 들려서 잠귀 예민한 저는 넘넘 힘들고... 곯아떨어져도 모르는 저희 신랑도
잠들기 전에 한참 조용함을 바랄때에는 신경질 내요..ㅠㅠ

하지만 옆집과 트러블이 한번도 없어봤던 저희로썬 그집에 가서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 사람들 너무 예의 없는게, 저희 안방이 그 집 거실과 벽이 붙어있어요.
그러면 열두시 한시 넘으면 예의상 안방이나 방에 가서 재우는 척이라도 하면서 놀아주든 했음 좋겠는데
거실에 온 식구가 나와서 그렇게 떠들어대니 저희는 잠도 쉬 못 들고 죽을 지경이네요..

한번은 새벽 두시에 부스스한 몰골을 하고 직접 그집 현관문 두드릴까 하다 신랑이 만류해서 못 갔어요.

이럴때 옆집에 맘 안상하게 말하는 방법 없을까요? 아님 집주인한테 말해야 할지..
괜히 여태 살았던 사람들은 조용한데 우리만 예민하게 군다고 다투게 될까봐 고민이에요



IP : 118.36.xxx.2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괴로움
    '09.3.27 5:44 PM (211.210.xxx.30)

    괴로우시겠어요.
    저희 아이가 그래요.
    다만 단독주택이라 가능하죠.
    저도 맞벌이라 새벽은 아니라도 7시에는 일어나야하는데요
    둘째가 요즘 맨날 두시를 찍고 자네요.
    울려도 안자니 대강 웃기며 데리고 놀아요.
    어쨋건 그건 그집 사정이고
    피해가 간다면 말씀하셔야죠. 저녁도 아니고 새벽에.... 저흰 남편이 막 성질내요, 어쩔땐. ㅋㅋㅋ

  • 2. 저도 겪음
    '09.3.27 5:58 PM (61.108.xxx.217)

    임신기간동안 옆집에 사람이 이사왔는데, 그집 아빠가 12시경 퇴근하는 거예요. 아이는 아빠가 온 순간부터 뛰고 노는데, 그냥 계속 시끄러우면 그러러니 하고 자죠. 시끌시끌하다가 갑자기 꽥! 소리를 지르면 잠자다가 정말 거짓말처럼 몸이 벌떡 일어나지면서 온 몸이 굳는 것 같고 머리가 쫙! 서요. 하루밤에 몇번씩 계속되니 가서 제재를 해 달라고 했는데도 아이가 그러는 걸 어떻게 하냐, 너도 곧 아기를 낳을텐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하더라구요. 하루는 정말 제가 잠을 하도 못 자서 얼굴이 퉁퉁 붓고 몸도 너무 안 좋은 날 우연히 마주치게 되어 다시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이렇다. 왜 내가 피해를 봐야하느냐고 했더니 곧 이사갔어요. 그들과 같이 옆집으로 있는 동안 정말 끔찍했어요...ㅠ.ㅠ

  • 3. ...
    '09.3.27 6:04 PM (222.109.xxx.56)

    아이들을 일찍 재워야 되지 않나요?? 어른도 보통 11시면 자는데 소리가 다 들릴정도로 좀
    그렇네요... 존경까지는 좀 그래요...어디 매일 스팀받아 살것습니까??

  • 4. 다른 방법이
    '09.3.27 6:09 PM (121.145.xxx.173)

    없을때는 피할수 밖에 없지요...
    다른방에서 주무세요. 그곳도 시끄러우면 대문앞에 메모 붙이면 신경 좀 쓸까요?...

  • 5. 세상에
    '09.3.27 6:15 PM (59.5.xxx.115)

    아이는 밤 9시이전에 재우고 9시경에 일어나게 해야하는데 저집아빠 심히 문제있네요..애들 그렇게 늦게까지 놀게하면 성장에도 지장있는데.....

    말하세요..한두번 안먹힐각오 하고 남편한테도 말씀해서 같이 말씀하세요...

  • 6. 에구
    '09.3.27 6:52 PM (59.8.xxx.142)

    애들을 위한다면 일찍 재워야 정말 위하는건데...

  • 7. 당연히
    '09.3.27 7:19 PM (218.38.xxx.130)

    말씀하셔야지요.
    모 과일이라도? 요새 딸기라도 한상자 사들고 찾아가셔서 말씀하세요..
    안방과 거실이 붙어 있어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고,
    늦게까지 아버지랑 아이들 노는 게 좋아보이긴 하지만 다른 방에서 해주실 수는 없겠냐..
    애들 울리고 줘패는 아버지가 아니란 점에서^^ 좋게 접근해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 8. .
    '09.3.27 8:09 PM (58.140.xxx.239)

    가능하다면 붙은 벽 쪽으로 장농 등 가구를 놓으세요.
    장농이 효과는 제일 좋은데 안되면 책장이라도..

  • 9. 어쩐지...
    '09.3.27 9:54 PM (58.77.xxx.69)

    저희 옆집 같습니다.만... 이를테면 저희집 405호 ,떠드는집 406호, 원글님 댁 407호 이런식으로요... 딱 저희 옆집 패턴과 같네요... 아저씨출퇴근 시간과 아이둘인점요...저희는 애가 없어서 귀마개하고 잠이 듭니다. 한 1년을 고생했습니다.

  • 10. 흠..
    '09.3.28 10:03 AM (116.121.xxx.213)

    저도 신혼 때 그랬었어요. 하지만 새벽2시 까지는 아니었는데...
    어느 날 그 집 엄마랑 아이랑 지나가길래, 그 엄마에게 인사하고 아이에게 그랬어요.
    " 00000~ 노래 네가 부르는 거구나! 목소리 정말 예쁘더라. 우리도 가끔 따라 불러.."
    옆집 엄마..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냐구 화들짝 놀라더니 조심 하더군요.
    언제 한번 해보세요. 아이들 아빠가 참 자상하신 것 같다고.. 그 집 거실이랑 우리집 안방이
    붙어서 그런지.. 새벽에 가끔 같이 웃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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