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택배 아저씨 얘기가 나와서 댓글로 적다가 넘 길어서..
여기 있는 분 많이들 그러시지만 전 특히 택배가 많이 오는 편이예요.
제가 주문하는 것도 있지만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우편물들이 있고 해서요.
제가 자주 주문하는 책 사이트가 있어요.
같은 회사에서 계속 하니 같은 분이 계속 오더라구요. 자기 구역이 있으니까.
근데 한번은 주문한 게 며칠 지나도 안 와서 알아보니 배송물이 사라졌더라구요.
택배 아저씨는 분명히 경비실에 맡겨두었다고 하고,
경비실의 장부엔 써있지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 경비실에 물건이 남아있질 않더라구요.
택배 아저씨는 누가 가져갔을 거다, 분명 경비 아저씨 줬다 하는데
뭐 먹는 거라도 되면 누가 가져가겠거니 하겠지만
남에겐 그닥 재미도 없어보이는 책을 누가 가져갔을까 싶더라구요.
우리 동네가 아파트가 밀집되어있어서,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퀵 아저씨들도 옆 아파트 가고 그러는 걸 봐서
혹시 그런 거 아니냐니까 분명 아니라고 단언.
그래서 어쩌겠습니까??
다시 항의하고 재배송을 받았죠.
저도 맘이 편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분명 택배 아저씨한테서 그 금액을 제할 텐데
아저씨들 격무에 돈 많이 못 받는 거 뻔한데 거참, 미안하더라구요.
근데 이 아저씨, 그 다음에도 좀 이상하더구요.
또 책을 주문했는데 저녁 때 인터폰이 왔습니다.
경비 아저씨였어요. 택배 아저씨가 그 집에 사람이 없다고 그러는데 확인전화했다고.
네? 저 집에 있는데요? 했더니 그럼 올려보낸다고.
문제의 택배 아저씨가 올라와서 물건을 주면서 아주 성질을 내더군요.
왜 집에 있으면서 인터폰을 안 받냐고, 사람 골탕 먹이냐고.
기가 막혀서
"아저씨, 제가 왜 아저씨를 골탕 먹여요? 저 분명 집에 있었고 인터폰은 안 울렸어요."했더니
마구 화를 내면서 가더라구요.
그때까진 지난번에 미안했던 게 있어서(사실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냥 넘어갔어요.
근데 그 다음에 또 똑같은 일이 있었어요.
집에 있는데 경비 아저씨 인터폰 울리고,
사람 있는데 인터폰 안 받는다고 택배 아저씨가 성질 부리고.
나한테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왜 자꾸 그러냐고,
왜 자기만 골탕먹이냐고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그냥 열받아서 경비아저씨한테 올라오기 귀찮으면 그냥 놓고 가라고 하시라고.
그 다음에 생각해보니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아니, 그 사람 말대로라면
왜 경비실에서 울리는 인터폰은 오고,
다른 택배 아저씨들 인터폰도 울리는데
왜 그 사람 인터폰만 안 울리는 거냐고요.
제 생각엔 분명 호수를 착각해서 다른 집을 울리고 그러는 것 같은데
(우리 집이 같은 번호가 두 개씩이라서 사람들이 좀 헷갈려합니다.)
문제는, 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그 태도였어요.
일부러 자기를 골탕먹이려고 한다는 그 태도.
정말 요새는 거기 주문하기가 겁날 지경입니다.
사이트나 택배 회사에 항의할까 하다가도 좀 겁나기도 해요.
동호수 다 아는데 혼자 있을 때 와서 나쁜 짓 하면 어떻게 하나 싶기도 하고.
좋은 택배 아저씨들 너무 많은데
가끔 이런 아저씨들이 물을 흐리는 것 같아요.
우리 동네 우체국 택배 총각;;;은 너무 착하거든요.
하루에 몇백개씩 택배한다는 얘기에 너무 안됐어서 집어먹을 만한 낱개포장 빵을 몇 개 드렸더니
너무 고마와하시고.
경비실에 밀려있는 다른 택배 있으면 우체국 거 아니더라도 몰아서 갖다주시기까지.
다 쓰고나니 왠지 찝찝하고 더더욱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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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아저씨, 나빴어요!!!!
택배가 무서워 조회수 : 844
작성일 : 2009-03-27 13:24:38
IP : 220.117.xxx.10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책
'09.3.27 1:40 PM (58.230.xxx.188)주문하시기 번거롭겠네요
저도 겪어봐서 님 심정 어떤지 알겠어요
사람들이 다 달라서 어디가나 꼭 티는 사람이 꼭 있어요 그나저나 택배직원 수당 넘 작은거
아닌가 싶네요ㅠ(오늘알고 놀랬어요)2. ...
'09.3.27 1:43 PM (116.36.xxx.195)택배 아저씨의 착오를 님이 지적해주시면 되겠네요...
저두 인터넷 쇼핑광이라 별의별 택배아저씨 봅니다만, 박봉인 아저씨들 상대로 얼굴 붉혀서
벌점 같은 거 매겨봤자 내기분 좋아질것도 아니기에 걍 그러려니 합니다...^^3. d
'09.3.27 2:06 PM (125.186.xxx.143)어우 택배아저씨들 넘 안타까워요 ㅠㅠ. 요즘엔 일도 넘 없으셔서 5시전에 퇴근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택배많이 보내는거 알구 최저가에 맞춰주시겠다는데.. 그럴수 있나요. 고생하시는데...안된다하구, 좀 더 드리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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