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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싫다고 하고..할머니랑 그외 사람들은 좋다고 하는 울애기..T.T
정말 아가가 한얘기를 듣고 서운해하고 여기와서 쪼르르 물어보고요..^^;;
3살아기가 요즘 절 너무 힘들게 떼 부리고 그러는 중이에요..
지금껏 하라는 대로만 하고 밥도 넘 잘 먹고 했는데 이제는 제 뜻대로 안되면 한시간을 꺼이꺼이 울고 있습니다.
단것만 먹으려하고 밥은 세네숟가락 먹는지..
근데 요즘 엄마는 **좋은데~울 아가도 엄마좋아?라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여..
헉...
지금껏 2년가까이 모유수유 길~게 하고
저랑 떨어진적 한번도 없이 지내다가 몇주전에 제가 급한 사정이 생겨서 애기를 시부모님께 맡기고 한 2주가량 지냈거든요..아침에 나와서 밤늦게 들어가서 얼굴만 보는 생활이요.
약간의 충격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바뀐환경에 잘 적응해서 점점 절 잘 찾지 않더라구요..
첫손주라 시어머님이랑 아버님이 엄청 뜻 받들어 키우는 귀한 손주지만 지역이 멀어서
자주 보진 못하고..한달에 한번정도 보고 전화는 매일해요...
그 이후로 할머니랑 자기를 끔찍히 사랑해주고 혼내지 않는 사람이 좋은건지..
요즘에 저랑 전쟁중이라서 마음에 서운한게 있는건지...
요즘들어 할머니를 엄청 찾고 그외에 가깝게 사는 이웃아줌마랑 애기이름도 하루에 열번넘게 부르고 찾아요..
제가 적극적으로 안놀아주고 가까운 사람이지만 혼내는 사람이기도 해서 그런지...
아...쓰고보니 넘 유치하고 두서가 없네요...그래도 선배님들이기에 용기내어 여쭤봐요..
시댁에서는 최근들어 자꾸 애기만 보내고 너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어릴때에도 몇일씩 저랑 분리시켜서 애기만 뗴어놔도 되는건가요?
1. 음음
'09.3.27 12:59 AM (125.31.xxx.238)저도 할머니가 키운 케이스인데요.. 엄마가 직장을 어릴적에 나가셨어요.
근데.. 엄마는 저 때리기도 하고 무서울땐 무섭게 키웠거든요. 그리고 .. 과자나 이런것도 맘대로 못 먹게 하구요.
그에 비해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매는 커녕.. 진짜 금지옥엽으로 .. 키워주셨어요.
밥 한끼만 안 먹어도 당장 좋아하는 과자며 장난감 대령... 그러니 어떨땐 엄마가 계모가 아닌가 ㅜㅜ 생각될정도였어요..
하지만 크면 클수록.. 그냥 엄마가 더 좋더라구요.. 왜인지는 몰라요. 하지만.. 무조건 나 이쁘다고 하고 ... 해달래는대로 다 해주는 할머니가 좋기야 하죠..
아기한테 휘둘리지 마세요... 내가 낳은 자식이 뭐 어디로 가나요..
저 이뻐해주신 할머니 할아버지한텐 죄송하지만 한치건너 두치라고... 자기 엄마가 세상에서 젤 좋지.. 할머니가 젤 좋지는 않네요..2. 완전 당황한..T.T
'09.3.27 1:08 AM (116.46.xxx.28)네...위엣님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해요...제가 초보엄마에다가..넘 맘이 좁고 그런 사람인지라 오늘 더 속이 상했나봐요...애기한테 온갖좋은것은 다해주고 싶고 실컷업어주느라 허리가 빠질지경인데..저만 싫다고 해서 사실 저 삐졌었거등여 ㅎㅎ토닥토닥해주셔서 감사~
3. 조부모사랑
'09.3.27 1:20 AM (121.166.xxx.123)받고 자라는 아이들은 복 받은 아이들에요.
유치원 선생님들 말씀 왈 훨씬 예의바르고 이해심이 많다고 합니다.
사랑을 더 많이 받아서이겠지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사랑이요.
친구 남편은 엉터리인데 어려서 조부모 사랑을 완전 독차지하며 커서(장손이라서)
마누라가 아프다고 하면 약사다 주면서 조부모가 편찮으시다고 하면 엎고 병원으로 뛴대요.
부모말은 안 들어도 조부모 말은 들을 정도고요.
조부모 사랑은 삶에 지쳐 방황할 때 큰 위로가 된다고 합니다. 탈선을 안하게 된대요.
그래도 엄마 사람에 비하겠어요?4. ..
'09.3.27 2:10 AM (124.111.xxx.102)저는 증조부모님에 조부모님까지 4대가 같이 살던 집의 첫손주였어요.
증조부모님 저 끼고 사셔서 엄마는 제 얼굴보기도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부모님이 저 버릇없어질까봐 엄하게 하신점도 많아서 저도 어릴땐 증조부모님이 제 엄마아빠보다 더 좋다고 맨날 그래서 엄마 서운하게 만들었대요 ^^;;
편식하면 안된다고 저 싫어하는 파,콩,당근,버섯,고기 이런거 끊임없이 형체를 바꿔가며 속여서 저를 먹이려하면(저도 다 안다구요. 냄새때문에) 할머니는 억지로 안먹여도 크면 다 먹게되있다고 딴거로 더 잘 먹이면 된다고 억지로 먹이지 말라면서 저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입에 넣어주시니 엄마가 엄청 속상해 했어요. 근데 정말 나이드니깐 알아서 먹게 되던데요. ^^
그런데 저도 엄마한테 좀 서운했던게 동생들은 꼬박꼬박 데리고 다니시면서 저는 떼놓고 다니는 거였어요. 얘는 엄마가 안봐도 할머니할아버지 계시니까 괜찮을거야 이런 맘이셨대요.
저만 떼놓고 동생들이랑 외가에도 가고, 저만 떼놓고 어디 가시고, 이런일이 쌓이니깐 어린맘이지만 저도 서운하고 그랬던 감정이 서른넘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요.
물론 엄마는 이렇게 말하죠. 너 데리고 어디가서 하루만 자고 올래도 니 할머니할아버지가 네가 눈앞에 어른거려서 잠을 못이루고 걱정하시니 널 데리고 다닐수가 없었다구요.
그래도 서운한 맘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막상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서 놀다가 잠들어도 막 깼을때 엄마가 없으면 어찌 그리 서럽고 속상하던지 아기때 기억이 분명한데 그때의 서러운 기분을 아직도 가끔 꿈으로 생생하게 꾸기도 해요.
엄마란 그런 절대적 존재인 거죠. ^^
시댁에 아기 혼자 보내지 마시고, 같이 다니시길 권해요(순전히 제 경험에 바탕해서 ^^;;)5. 가로수
'09.3.27 8:42 AM (221.148.xxx.201)우리딸은 집에 오는 도우미아주머니를 저보다 더 좋아하곤 했어요
제재하지 않고 늘 귀에 달콤한 말만 하고요..
엄마와 다른 문제만 없다면 자라면서 자연히 해결될 문제예요
교육적으로 훌륭한 조부모도 계시지만 어느때는 너무 본능적 사랑이라고 전 자주 느껴요
살찐다고 걱정하는 아이에게 사탕이며 초코렛으로 인심을 쓰고 운동이 부족하니 걷자고 하는데
차로 데려다준다 하고 좋은 성적은 기뻐하면서 시시때때 함께 하는 외식에 안온다고 뭐라하고..
어릴때는 아이가 할머니의 빽을 믿고 엄마에게 대항하기도 했지만 (엄마는 늘 안된다를 하니까)
자라면서는 말할 것도 없이 엄마편이고 엄마를 이해해요6. 우리 애도..
'09.3.27 11:35 AM (118.221.xxx.101)지금은 6살인데 작년까지는 엄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엄마한테 이쁘다는 얘기도 한번 한 적 없구요..
작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입덧으로 엄청 고생할 땐 제 몸이 힘들어 아이한테 소홀해지니 애가 더더욱 아빠를 찾고 근처에 사는 할머니,할아버지를 찾았죠ㅠㅠ
근데..6살이 되고..제가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 애랑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이젠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다고,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하는군요^^:;;
할머니가 과자나 껌(엄마는 안 사주는)으로 꼬시면서 물어봐도 엄마가 제일 좋대요..
아이가 어릴 땐 그저 자기 뜻대로 해주는 할머니를 더 따를 수도 있지만 엄마는 할머니가 해줄 수 없는 얘기들도 해줄 수 있고 가르쳐줄 것도 많고 결국엔 엄마를 더 따르더라구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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