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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인연으로 산다는 거여.

부부의 연으로 살기. 조회수 : 1,695
작성일 : 2009-03-27 00:17:57
결혼  11년쨰 되는 맞벌이 부부에여.
애는 초딩딸 하나고, 시아버님이랑 같이 삽니다

오늘 저녁에 신랑이랑  작은 언쟁이 오가다 내린 결론. 역시 너랑은 말이 안통하니 그만하자 입니다
말이 안통하는데 어떻게 10년을 넘게 살앗냐고 제가 물어보면, 하는말. 딸아이이름 을 대거나, 시아버님 없엇슴 너랑은 벌써 이혼햇을거래여..이래가지고 20년 , 30년을 어찌 살까 걱정되여.
둘 다 한성격 하거든여.
물론 성질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한사람이 때리면 져주는 법이 없이 되갚아줘야되는 .. 좀 그래여..ㅠㅠ

신랑은 딸이 작은실수라도 하면 하는말이 있습니다. 지엄마 닮아 저런다고.
저는 그 말 정말 듣기싫거든여.
신랑 본인이 하는건 다 잘하는거고, 애가 잘못함 다 제탓인지.
신랑과 대화하다 봄 결국엔 작은 쌈으로 가게 되여.
신랑은 저보고 머라 하죠. 제가 싸가지 없게 먼저 말하니, 나도 말이 그렇게 나온다고, 저보고 고치랍니다.
항상 하는말투가 제가 짜증섞인말투라고  저보고 먼저 고치래여.

두서없는 얘기지만, 오늘 싸운건여.
신랑 삼실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 아들(7살) 이 생일이라고 그집식구들  모두모여  밥사먹는데, 신랑이 같이 갔대여.
아무리 애 생일이지만 알면서 걍 넘기긴 모해서, 장난감이라도 사줄까 제가 물어봣죠..
이거저거 꼬치꼬치 캐물으니 그게 듣기싫엇던모양입니다.
신랑왈, 너는 왜 남의 애 생일하거나말거나 왜그리 관심이 많냐. 10분의 1만 이라도 시댁식구들한테 관심 가져보래여.
시댁식구가 3남3녀 인데,남자형제들은  그렇다치고,자매들은 셋이 똘똘뭉쳐 각자 생일 챙기고 하거든여.
그렇다고 올케인 제 생일 기억하고 있는 사람 없구여.
다 손아래 시누인데, 제가 먼저 얘기하기도 그렇고, 그닥 친한 올케 시누 사이가 아니라서, 안부문자 도 잘 안해여.
시누들도 연락않고 지내는데, 제가 먼저  생일이나 그런 거 챙길필요까지 있나해서. 그냥 넘어가여.(제가 잘못하고 있는건가여?)

암튼  그래서 계속 말을 하다가 결국엔 서로 말이 안통한다고 더 이상 대화하지말자.로 끝났어여.
매사가 이런식이거든여.
서로 입장만 내세우니 말이 안통한다느니 해서 서로 열받는거죠.

전 그전부터 생각해왓던거지만, 부부의 연은 전생에 악연으로 만났을거 같아여..(제 개인적인생각이지만)
간혹 싸우다 봄 내가 왜 이런악연을 만나 고생하나 싶어여..
말을 하다가 신랑왈  밖에 나가면  나좋다는 여자들 많답니다. 그럼 애랑  시아버지 다 델고 가 라고 햇더니, 애는 데리고 가겠지만, 시아버지는 너가 데리고 가라 이러네여..ㅠㅠ

전 시아버지 정말 싫어하거든여.
남편 낳아서 키워주고 하신 고마운분이라는건 알겠는데,그래도 싫습니다.


부부생활 20년 , 30년 씩 하신 분들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여..
IP : 58.148.xxx.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숨한번
    '09.3.27 12:27 AM (119.67.xxx.163)

    정말 힘드시겠네요.
    돌아보시고 남편이 싫다는 말할때 짜증내는 거 고쳐보세요
    그리고 남자는 칭찬하고 아이처럼 달래야지 말을 잘 들으니
    숨한번 들이쉬고 말하기전에 부드럽게 시작해 보세요

  • 2. 어이없어 정말
    '09.3.27 12:41 AM (221.138.xxx.175)

    남편에게나 고마운 시아버지이지 원글님에게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존재아닌가요/.
    자기 아버지 *가 데리고 가야지 이거 뭔소리래요? 아저씨, 정신차리세요. 당신 아버님이거든요.
    시아버지까지 모시고 살아주는 마누라에게 고마워는 못할망정 뭐 다른 사람에게 관심끄고 시댁식구에게 10분의 1만이라도 관심가져보라고,,,,,,,
    진짜 미친거 아닌가 모르겠네요(원글님, 제 남편이 이런 답니다. 제가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갖으면 같이 사는 자기 엄마한테나 신경쓰라고요,)
    정말 기도 안차지요.

  • 3. ^^
    '09.3.27 12:44 AM (114.206.xxx.210)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동감
    그러나 힘들다고만 생각지 마시고 좋았을때를 생각해보심이...
    남자는 혼자 있으면 근심덩어리 둘이 같이 있으면 원수덩어리 다른 여자랑 있으면 사고 덩어리 거니 생각하고 보듬어 줘보세요... 사랑스러운 따님을 생각해서...

  • 4. 딴생각
    '09.3.27 1:10 AM (121.166.xxx.123)

    어렸을 때 엄마가 툭하면 제게 지애비 닮아 인정머리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어허~' 하시면서도 좋아하시는 표정이셨어요. 자식이 닮았다고 하니까.
    결과는 제가 아버지 딸이 돼버렸습니다. 아버지 편들 때가 훨씬 많아요.

    님도 남편이 '지엄마 닮아' 운운하면 방긋방긋 웃으세요. 그럼 딸과 동지가 될겁니다.

    홀시아버지 모시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여자친구를 사귀면 좀 편해진다고는 하는데.
    님 남편이 옆에 있으면 걸레로 입을 콱 때려주겠습니다.

  • 5. 힘드시죠
    '09.3.27 1:59 PM (123.214.xxx.94)

    살다가 보면 내 자신이 한 일도 못마땅하고 속상할떄도 있습니다
    남남이 만나서 사는데 오죽하겠어요
    꼴에 남자라고 골고루 속을 썩혀주는 그런 남자였죠
    말 그대로 하숙생...
    저는 홧병에 우울증에 죽으려고도 많이 했었지요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서 42kg까지 말랐었구요
    걸어다닐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이십년을 살다가 깨달은게 있어요
    그래!!
    저 사람이 안변하니 내가 변하자
    그 사람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해봤어요
    그도 내가 싫을때가 있을테고 지 멋대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 개인의 인생을 생각해보니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구요
    지금 내가 가진 행복이 뭔가를 꼽아보았어요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고 더 행복할수 있겠구나
    그때 터득한것이 부부관계에도 연극이 필요하겠구나
    진심도 안통하면 연극을 하자
    어차피 내 자식들 떄문에 이혼도 못하겠으면
    내가 좀 더 잘해보자
    그도 인간이면 깨달을 것이고 가정을 중하게 생각하겠지 하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여기기로 하고
    싹싹하게 하고 챙겨주고 잘 대했더랬지요
    그래도 사람이란 동물은 본성은 안변하는지라
    고마워할 줄 모르고 받을줄만 알았지 똑 같더라구요
    부부는 나이가 들면 서로 측은지심에 산다던데
    이 남자는 오히려 바깥에 여자는 불쌍해도 저는 안 불쌍하대요
    그떄부턴 더럽고 치사해도 저 남자랑 어차피 한 평생을 살거면
    옆구리 찔러 절 받기라도 하고 때로는 상냥한 말로 세뇌도 시키고
    절대로 다른집 남편과 비교를 하면 안됩니다
    속이 끓어도 뒤돌아서는 혼자서 온갖 욕을 하더래도 연극을 했죠
    출근할땐 꼭 안고 오늘도 고생하라고 뽀뽀도 해주고
    퇴근하면 얼른 달려가서 안아주고 어이구 우리신랑 고생이 많았다고
    엉덩이도 두드리고
    처음엔 얼마나 어색하고 싫었지만
    그것이 몇년이 흐르니 가끔 말다툼을 해도 이 남자 팩 하고 집 나가는 일도 없고
    오히려 나는 토라져 있는데 같다오께 하고 말하고 나갑니다
    이제는 좋은 여자 있음 죽기전에 살라고 보내준다고 해도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늦게 깨달아서 정말 죄송하다고
    아들 볼 면목도 없다고 제발 버리지만 말고 데리고 살아달라고
    저를 많이 도와줍니다
    어떨땐 일부러 얼빵한척 하면서 내가 하기 싫은것 부려먹기도 합니다
    잠이 와서 동태눈이 되어서도 시키면 잘 합니다...속으론 쪼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신혼처럼 사는 사람입니다...이젠 마음도 편안하고 서로 잘 위하고 삽니다
    여기에 미주알 고주알 다 못 쓰겠고
    일단은 내가 먼저 다가가서 그 남편을 위해줘 보세요
    그것이 나중엔 내가 편해지고 나를 위하는 길이랍니다
    내 인생 또한 왜 중요하지 않겠어요
    어차피 만나서 사는 인생인데 앞으론 재미나게 살다가 가야잖아요
    그러나 인내없이 쉽게 오지는 않는다는걸 필히 명심하세요
    나는 그렇게는 못하겠다 하시면 뭐 할말이 없지만요
    착하게 살면 복 받는다는 옛말 틀린거 없다는 걸 느끼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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