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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2학년 아들

휴~~한숨만...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9-03-26 14:48:03
초등2학년생 아들이 있습니다.
12월생이라 다른 아이들보다 어려보이고...
직장맘인데 방금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어요.
엄마도 알고 계셔야 겠다며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때문에 무척 심난합니다.
말씀인즉,
우리 아들이 수업시간에 산만하고(아이들과 장난을 많이하고, 목소리도 크게 떠들고...), 잔인한 말을 자주해서
선생님이 놀라신다는... 개그맨 기질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우수운 얘기나 관심끌 만한 얘기를 해서 아이들의 반응을 즐기는거 같다고...(저도 동감입니다.)
그러면서도 집에 왕래하며 지내는 정말 친한 친구는 없어요.ㅠㅠ
친구들과 학교에서는 원만하다고 하는데....
급식을 잘 안먹고, 먹는 속도도 느리고....(집에와서는 많이 먹습니다만 먹을때 행동은 영~~산만하고...입니다.)

저번 총회때도 얼핏 얘기하셔서 아들에게
"1학년때 담임선생님과 면담하면서 이런얘기 들지못했는데...2학년되고 나서 그러는 거야?"
라고 하니까 아들왈
"1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엄청 무서웠어. 내가 얼 정도니까...."
그러더군요.
이 녀석이 겁이 많아서 큰 소리로 말하면 대꾸도 못하더라고...그래서 2학년 올라가서 선생님께 오해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1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말씀 하셨었는데...이제야 감이 오더군요.
입학하고나서 학교 가기 싫다고 아침마다 대성통곡하고 울어서 정말 고생했었는데...그런 이유도 있었나 봅니다.
다른 엄마 말이(1학년) 수업시간에 떠들어서 뒤에가서 벌도 많이 서는 모양이더라고 하더군요..

암튼....아직도 괴물, 공룡, 뱀만 즐겨 고무찰흙으로 만들고(정말 훌륭하게 만들어요. 다른건 영 못만들고, 못그리고...), 동화책에서도 그런 자극적인 것에 흥미가 있고...
병원갈 정도의 산만함은 아니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데....그래도 정말 걱정이고 속상합니다.

첫째아이고, 여러번 유산 후 어렵게 가진 아이라 솔직히는 예쁜 둘째딸보다 항상 큰 아이에게 맘이 가는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요.
학습지 선생님과 수업할때도 영 태도가 안 좋아서(눕고, 장난치고, 딴짓하고) 제가 가르쳐보겠다고 이번에 끊었는데...잘한것인지 모르겠네요.

시험성적이나 기억력등은 좋은데...

담임선생님과 전화 끊고 집에 전화하니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네요.
어떻게 고쳐주어야 하나요?

IP : 220.94.xxx.16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6 2:55 PM (121.148.xxx.90)

    우선 학습지 선생님 왔을때 집중을 못하는거 보니...학교에서도 그런지 걱정
    무엇보다 선생님들 학교 수업시간에 산만한거 제일 싫어하십니다
    공부못하는거 보다.
    그것부터 고쳐야 할듯 싶은데요.

  • 2. ..........
    '09.3.26 3:02 PM (211.211.xxx.149)

    저...죄송한데요....소아정신과 한번 가보심이 어떨까요?
    제동생 아들...조카가 딱 원글님 아이 같아요.
    저도 아이 키우는 입장인지라...아이가 남달라도...말하기가 힘들었는데
    올해 학교엘 가야해서 절실하게 권유해서 병원에 보냈어요.
    결과가 ADHD라고 나왔구요...약먹고 있네요.

    ADHD정도의 산만함은 아니었는데...
    작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동생부부가 생각을 달리해서 병원에 가게 되었어요.
    학교에 입학하면서 담임선생님한테 양해구하니 이해해 주시고 잘 돌봐주시더라구요.

    소아정신과 검사비용이 50만원정도 들긴하던데...부담이 되긴 하죠.
    어쨌던 크고 작게 그 아이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해소가 좀 되었어요.

    같이 자식키우는 입장에서...이런 말씀 드려서 넘 죄송하네요.
    그래도 여기서 전문가의 한마디가 훨씬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에~

  • 3. ^^
    '09.3.26 3:10 PM (122.153.xxx.11)

    요즘 엄마들이 다 자기 아이들은 잘났고 똑똑하고 문제없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선생님이 조언 을 해주면 기분나빠하고 뭘바라셔서 그런가? 라고 생각하시때문에 하고싶은말을 참는 경우가 많은데....담임선생님께서 그렇게 전화해주신게 고맙게 다가오네요

    제 아이는 1학년때 그랬고요 전화를 몇번받았어요, 직장맘이라 직접 뵙지는 못하고 수업시간에 산만하고 자기 하고싶은말을 수시로 해서 수업방해가 되고,기타등등...

    모범생? 일거라고 했던 아들이 그런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지만,,,
    그때부터 학교에서의 규칙 수업시간에서 해야될일과 하지말아야될일에 대해서 매일 여러번 반복적으로 말하고
    집에오면 확인하고,,,울기도 하면서 힘들게 1학기를 보냈습니다.(생활기록부에 "자제력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음...적혀있어요 1학기때에는 ㅋ)
    2학기부터는 변화된 모습이 나타났고요
    지금은 5학년이고요
    학교생활 잘~~합니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고 할일하는 아들입니다.
    늘 엄마가 주지시켜주시고, 확인해주세요, 학교에서의 작은 규칙들을 지켜 나가는게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 4. 우선
    '09.3.26 3:21 PM (114.204.xxx.135)

    담임선생님과 잘 상의하셔서 아이에게 하루에 한가지씩 그날의 미션을 정해주세요.
    오늘은 어떤 행동 하지 않기...라던가...또는 수업시간에 한시간만이라도 조용히...라던가...
    그 대신 포상을 확실하게 해주셔야 할 거예요...아이와 의논해서 결정하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물론 감시역할은 담임선생님께서 해 주셔야겠죠.
    이런식으로 점차 강화해 나가보시고 이게 효과가 없으시면 전문기관에 가셔서 상담을 받아
    보시는게 좋을겁니다. 책 중에 산만한 아이와 관련된 서적이나, ~~와 집중력 기르기 한판???
    그런류의 책들도 있어요. 직접 읽어보시고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 5.
    '09.3.26 4:16 PM (119.67.xxx.132)

    힘내세요
    아이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길 들으면 속상한 맘에 아이가 미워지기도 하죠
    근데, 아이 입장에선 정말 날 이해해주고, 자기편이 필요로 할꺼예요.
    예전과 똑같이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말로 잘 타이르면 될것같아요.
    님글 읽어본바로는, 그냥 개구진 남자아이 정도로만 보인는데요.
    학습태도는 엄마가 양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잡아주세요
    학습지는 그만 두시길 정말 잘했어요.
    개성있고, 활기찬 아이인데,
    나쁜말이나 습관은 고쳐주시고,저학년이니 좋은 책 많이 읽히시고,,,
    힘내세요. 잘 하실수 있으세요.

  • 6. 원글
    '09.3.26 4:19 PM (220.94.xxx.169)

    답글 읽고 나니 기운이 좀 나네요... 아까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거 같았는데 감사해요

    오늘부터라도 차근차근 하나하나 고치도록 노력해 봐야겠죠...

    암튼 기운이 나네요. 직장맘이란 한계때문에 못한다고 여겼던 것들도 한번 시도해 보려고요.
    다시 한번 감사해요^^

  • 7. ...
    '09.3.26 4:42 PM (125.177.xxx.49)

    직장맘이시군요
    우리 아이 친구가 3년째 같은반이고 옆에 살아서 잘 아는데
    아이는 참 착해요 혼자 있음 의젓하고 인사도 잘하고 귀여운데

    학교에선 천하에 없는 개구장이랍니다 산만하고 친구 괴롭히고 수업시간에 소리지르고 바닥에 눕고요 ..adhd 판정받고 약도 먹는데

    우선 필요한게 엄마 관심이더군요 선생님과 그애 얘기가 나와서 .. 관심을 받고 싶어 그런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엄마가 너무 바빠서 학교 행사에도 못오고 위로 나이차 많은 형제는 도움이 안되고요

    되도록 대화 많이 하고 같이 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아질거에요

  • 8. .......
    '09.3.31 10:15 AM (210.180.xxx.1)

    지금 좀 힘드시겠지만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계속 반복하셔야 될 것 같아요... 아이가 색종이라도 달라고 했으니 주세요~ 일단 부모 마음에는 아이가 매 쉬는 시간 마다 혼자 색종이를 접고 있는 모습니 그려져 안쓰럽겠지만 막상 쉬는시가 5번 정도 중 2번이라도 접고 있으면 많이 접는 거예요~ 물론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들과 놀구요~
    그리고 님께서 '여자 친구에게 놀리며 짖궂게 구는것이 개구장이는 맞긴 맞습니다만'라고 하셨는데요... 이거.. 여자아이 입장에서 보면 끔찍히 싫은 일이예요... 아이들은 사소한 것 때문에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님 아이 때문에 여자아이들이 집에서 그런 말을 몇 번 했을 지도 모르구요...ㅡㅡ;; (저두 예전에 그랬구 제 아이도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무엇보다 2학년 때 바로 잡아야 3학년 되어서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무리가 없습니다...
    3학년쯤 되면 수업시간에 엉뚱한 말로 방해하고 그로 인해 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시기이므로 친구들과의 관계도 나빠지거든요....

    방법적인 면이 없어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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