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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 아이 병원 추천부탁합니다.
자세히 쓰긴 시간상 힘들고요,
아이가 말이 늦고 고집 세고 '힘든 아이', 그러면서도 '착한' 아이에요.
배변훈련도 24개월 무렵 한달 넘게 하다가 아무 효과가 없어서 그만두고
기저귀 채운 채로 3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선생님들이 언어, 사회성 모두 너무 떨어진다고 놀이치료나 미술치료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합니다.
일단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느 병원으로 가면 좋을까요?
너무 늦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빨리 병원에 가보고 치료를 시작하면 좋겠는데,
남편은 성격적인 문제일 수 있다면서 한 달만 더 지켜보자고 합니다.
대전에 좋은 병원 추천 좀 해주세요.
대전에 적당한 곳이 없으면 서울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서울대학병원이 좋을까요?
그리고 지금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담임 요청으로 다음주에 개별면담 예정되어 있어요.
여러가지 자극을 위해 어린이집에 오전만이라도 계속 다니게 하고 싶은데,
그러는 게 좋겠죠?
아직은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정말 괴로운 마음입니다.
1. 힘내세요.
'09.3.26 2:28 PM (129.254.xxx.120)아들 녀석때문에 똑같이 마음고생했던 경험이 있어서, 남일같지가 않네요.
저희아이가 세돌 가까이 되도록 할수있는 말이 엄마 아빠 밖에 없었고,
일과가 주변 사람과 상호작용하기보다는 엎드려 장난감차 줄지어 세우는 일만 했습니다.
완전히 반응이 없는것도 아니고, 관심이 없다는 투였던것 같습니다.
말을 못하니, 하고싶은게 있으면 손잡고 끌고가서 원하는것을 손으로 가르켰구요.
순둥이 같으면서도(별로 사고를 안치니까요)
밖에 나가면 앞뒤안보고 막 뛰어가 버린다던가,
한번 고집부리면 바닥에 누워버리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기저귀는 빨리 뗀 편이구요.
주변에서 자꾸 걱정해주는 말을 던지니 더 불안했고... 저도 내심 발달장애를 의심했었습니다.
중간에 발달클리닉을 한번 방문했는데,
청각이나 인지능력이 문제가 있는것 같진 않으니 36개월까지 기다려보고 그때까지 이상있으면 오라고 했었습니다.
36개월이 거의 다 된 4살에 어린이집에 처음 보냈는데,
그날부터 하루가 다르게 언어가 발달하더군요.
발음이 부정확하지만... 할수 있는 말도 늘어나고,
표현력이 커지니 떼쓰기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시끄러울 정도로 수다를 떨고 애교도 많고 친구들과도 너무 잘 놀아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말씀하신대로 어린이집을 계속 다니는 것은 꼭 추천하구요.
요즘 발달클리닉이 아주 흔해서 동네에도 많던데,
(대전에 저명한 곳은 별로 없는것 같고 비슷한것 같아요)
입소문 확인해보시고 방문하여 상담해보시길 권합니다만...
너무 심려하지 마시라구요. 저희 아들처럼 그 댁 아기도 시동이 늦은 아기일꺼예요.2. 저도 힘내시라고
'09.3.26 6:08 PM (211.33.xxx.123)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성격문제일지도 모른다며 미루고 계시진 마세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진 않지만 성격으로 그런 경우 많이 드물어요.
미루시면 천금같은 시간만 흘러가요.
검사 제대로 해서 맞으면 부지런히 치료하고 아님 마음 놓을 수 있으니 다행인거지뇨.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미루다가 반년정도 흘려 보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통탄할 일이에요.
그 귀한 시간을 그리 흘려보냈으니...
검사하셔서 맞다 해도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제 아이는 어려서 상당히 문제가 심각했는데 이젠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우리 아이 어렸을 때보다 지금은 좋은 치료법이 엄청 더 많으니까 좋은 결과 있을 거에요.
그리고 만일 발달장애가 아니면 정말 다행인 거고요.
검사 보통 바로 못하고 예약해서 기다렸다 해야하니까 일단 예약부터 서두르세요.
저는 서울 살고 있어서 대전의 정보는 잘 모르겠는데
제가 잘 가는 카페에 대전 사는 분들이 꽤 있어요.
닉넴으로 사용하고 실명 안알려지니까 가입하셔서 대전의 좋은 졍원, 기관 정보 얻으세요.
http://cafe.daum.net/jape1234
다른 병도 그렇지만 이건 특히 사랑과 실력이 있는 분들께 치료받아야 하니까 꼭 좋은 정보 얻어서 알아보세요.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그래도 좋은 결과 있으니까
부디 아니길 바라지만 아기가 혹시 발달장애가 있더라도 힘내시고요.3. 원글
'09.3.26 10:28 PM (114.207.xxx.221)힘내라고 격려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첫번째 댓글 달아주신 님의 아드님과 저희 아들 참 많이 비슷하네요.
착하긴 착한데, 욕망의 정도가 끝이 없어서, 키우는 내내 참 많이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손잡아 끌고 원하는 것이 있는 데로 가서 가리키는 것도 비슷하고요.
집에서 번역일 한답시고 아이를 비디오에 너무 많이 노출시킨 게 마음에 많이 걸립니다.
누나 영어공부 시킨답시고 영어 디비디에도 많이 노출됐구요. 그러니 이중언어 문제도 있어요.
큰애는 뭐든 빠르고 뭐든 쉽게쉽게 잘 됐고, 가는 데마다 최상위권이라
둘째에게 너무 방심했던 모양입니다. 저절로 다 될 줄 알았습니다.
한숨 푹푹 나오고 자꾸 눈물도 나오고...
하지만 두 분 댓글이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