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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언니들... 결국 15년지기 친구한테 마음이 완전히 틀어졌네요
저는 서른살 처자에요 남자친구 없고요 남자들한테 인기가 별로 없어요^^; 지금도 남자친구 없구요...
그런데 제 친구가 결혼을 합니다. 저를 포함 셋이 같이 노는데, 한 명은 이미 결혼해서 지금 임신 2개월 됐구, 다른 친구가 곧 결혼해요. 이제 3주 남았네요. 아... 저 혼자만 결혼이 늦춰져서 맘이 안 좋다 이런 얘긴 아니에요^^ 둘 다 15년지기 친구입니다.
오늘 결혼할 친구가 청첩장을 준다기에 셋이서 만났어요. 그런데 임신한 친구는 임신한 얘기만, 결혼할 친구는 결혼 얘기와 남자친구한테 속상한 얘기만 했어요. 전 그럴 거라고 생각했고,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결혼할 친구 : 결혼식장이... 불라불라불라... 웨딩드레스가... 불라불라불라... 가구가... 불라불라불라... (그 사이사이) 남자친구한테 속상해 죽겠어! 불라불라불라
저 : 응... 그랬어? 응... 에구. 속상했겠다! 남자친구가 너 많이 사랑하잖아... 둘이 잘 살거야... 응... 응... 너 요즘 예뻐졌다! 진짜 예쁜 신부 될거야~~~
근데 결혼과 임신에 관련된 얘기 말고, 제가 딴 얘기만 하려고 하면 제가 말 하기가 무섭게 제 말을 똑똑 끊어먹는 거예요. 결혼할 친구가요. 그러면서 저한테 하는 말이
결혼할 친구 : 너도 나중에 결혼해 봐라! 우리가 나중에 너 결혼할 땐 다 들어줄게!!!
이러면서 제가 무슨 말만 하면 똑똑 끊어먹는데 미친 듯이 화가 났어요. 그래서 먼저 일어나서 나와버렸어요. 저도 잘한 거 없죠? 결혼할 친구는 오늘 자기가 주인공이 되길 바랬을 테니까요.
그런데 왜, 제가 힘든 건 별로 힘들지 않은 거고 결혼과 출산 과정에서 힘든 건 진짜 힘든 거죠? 요즘 그 친구들은 저를 그렇게 대해요.
저 요즘 너무 힘들어요. 가장 힘든 건 남자친구가 없는 것 때문이구요. 선 보는데 잘 안돼요. 너무 속상해요. 반면 일은 아주 잘 풀리는 중인데... 제가 과외 교사거든요. 투잡이에요. 전문적으로 과외 하면서 글을 써요. 그쪽으로도 좀 잘 풀려서 이제 막 일이 들어오는 중이에요. 근데 집에 손벌리기 싫으니까 저 혼자 잠 줄여가면서 과외하고, 새벽에 커피숍 가서 글쓰고 이러면서 살아요. 다행히 둘 다 인정받아서 (과외하는 애들 다 성적 오르고, 글도 잘 쓴다는 소리 많이 듣고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근데 너무 바쁘고... 혼자 죽어라고 아둥바둥 사는데 제 어려움을 나눌 친구는 별로 없어요.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안정적인 길 버리고 글 쓴다는 딸내미 말씀은 안하지만 못마땅해하시고요, 네가 유명한 드라마 작가라도 되면 인정해주마 이런 분위기에요. 친구들한테는 이런 고민을 얘기해도 "넌 하고 싶은 일 하니까 좋겠다." 이 소리밖에 못 듣고요...
하긴 예전부터 그랬어요. 그 결혼할 친구한테는 저에 대해서 무슨 말도 할 수 없었어요. "제가 일이 많아서 너무 힘들다."라고 하면 그것도 듣기 싫어하고, "일이 잘 풀려서 이제 뭘 하게 됐어!"라고 하면 그것도 듣기 싫어했어요. 제가 힘들다고 하면 "야, 네가 힘들다고 하면 난 뭐가 되냐?"라고 했어요...
그 친구 힘든 거 저도 알아요. 집이 가난하고, 한달에 백만원 겨우 벌어요. 남자친구네 집에 가게를 하시는데, 남자친구가 그 가게일을 같이 보기 때문에 이제까지 월급으로 뭘 받은 적이 없어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고요, 집을 못 해주겠다고 해서 남자친구네 집에 들어가 살게 됐어요. 그 얘기 듣는데 속이 참 폭폭하더라고요... 예전부터...
그래서 참고 참고 또 참았어요. 그 친구 만나면 제 얘기는 거의 안 하고 들어 주기만 했어요. 제 얘기 들으면 기분 나빠하니까요. 제가 뭘 사주거나 밥을 사주면 그것도 좀 기분나빠해서 일부러 더치페이 철저하게 했고요, 아무튼 이런 식으로 눈치보는 거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한달 전쯤엔 신혼여행 간다고 저한테 여행가방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런다고 했죠. 근데 그걸 당장 가지러 온다는 거예요. 전 수납공간이 별로 없어서 여행가방 안에 여름옷을 넣어주었거든요. 그래서 그 옷땜에 당장은 좀 힘들고 결혼하기 2주 전쯤 준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굉장히 기분나빠하면서... 오늘은 여행가방 다른 사람한테 빌렸다고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그 친구가 제 얘길 들어주었을 때는... 제가 남자친구가 있어서 남자친구 때문에 힘든 걸 징징대면 그건 또 잘 들어주더라고요. 근데 그 외에 다른 얘기는 다 듣기 싫어했어요.
그리고 오늘...
둘 다 자기 힘든 얘기를 막 하는데, 저도 제가 힘들다는 얘기, 하면 안 되었던 걸까요? 나이도 서른이고 선 보는 것마다 잘 안되고 하니까... 걱정도 되고 외로워서 밤에 잠도 잘 못자요. 그러면서 일은 너무 많으니까 밤 늦게 잠 안자고 만날 일하구요, 쉬는 날이 단 하루도 없어요.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세상에 날 지지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고...
그냥 나 요즘 좀 힘들어, 그래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겠지? 나 잘 살고 있는 거겠지? 그냥 이런 말 몇마디 하고 싶은 제 소망이 그렇게 기분 나쁜 일이었을까요?
제가 참아야 했겠죠. 행복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결혼식 준비 때문에 머리도 아플 테고, 그 와중에 무지 들뜨기도 했을 거고... 친구들이 더 챙겨줬으면 하는 것도 있었을 거고... (저 웨딩 촬영도 갔고 나름 할만큼 한거 같은데요...) 얼마전엔 저한테 노골적으로 "넌 남 치닥거리하는 거 싫어하잖아!"라고 쏘아붙인 적도 있었어요. 그런 애 앞에서 나 힘들다는 얘기 하면 안되는 거였죠? 힘들다는 얘기 하지도 못했어요. 제가 "나 요즘 일이..." 하기가 무섭게 다른 얘기를 했으니까요. 걔가 제 얘기 듣기 싫어하는 거 알면서 그런 소리 하면 안 되는 거였죠?
참자고, 참자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너무 속상하고 화가 막 나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나와버렸어요.
원래 오늘 밤 11시에 과외가 있는데 고3이라 무지 급한 아이거든요. 새벽 1시에 끝나니까 차를 가져가요. 근데 오늘은 그 친구들한테 맞춰서 (임신한 친구가 차를 오래 못 탄대요) 명동에서 봤거든요. 과외는 대치동인데... 10시까지 놀면 딱 적당하니까 그래, 그러자, 내가 거기로 갈께,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는 과외 끝나고 택시타고 집에 왔죠. 만원 주고요. 저는 제가 하는 만큼 한다고 하는데 그 친구들 보기엔 제가 참 이기적인가 봐요.
많이 속상하고 화가 나요... 그 친구한테 다시는 예전같은 마음이 안될 것 같아요.
1. 제가
'09.3.26 4:07 AM (221.162.xxx.19)그 맘 알죠. 알구 말구요. 아...정말 원글님 제가 안아주고 얘기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미혼친구, 기혼 친구 얘기도 82에 자주 나오는 주제 중 하난데,
결혼하는 친구 자기 얘기만 하는 거 못 말려요.
시간 지나면 다 해결되긴 하지만, ... 장담컨대 저 친구 이제 결혼할 거고,
시댁 가족과 이런저런 문제도 생길거고, 애도 낳을 거고...
자기 얘기만 하는 버릇 잘 못 고칠 겁니다.
일방적으로 희생하지 마세요.
여력 있으면 다 들어줄 수 있지만 의무는 절대 아니에요.2. ...
'09.3.26 4:08 AM (218.153.xxx.138)무슨 얘긴지 이해가 가요
말을 똑 똑 끊어 먹는거 정말 기분 나쁘죠
근데 그 결혼할 친구와 친하긴 친한거에요 ?
15년 친구라고 하기엔 좀 까칠하네요 ...;;3. s
'09.3.26 4:52 AM (61.255.xxx.253)아 님글때문에 로긴했어요
저 이해해요
나도 힘든데 자기들 말만 실컷 하고 정작 내가 힘든건 들어주지 않는거
이해해요
그런데 제가 다 들어주니까 그리고 언젠간 그들도 나처럼 들어주지 않을까
그들도 나처럼 이런 기회를 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버렸어요
그들은 안들어주더라구요
내뱉기만 할 뿐
받아들일 줄은 모르더라구요
그런 기대 안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들어주는 것도 적당히 하기로 했어요
제 마음 100% 성심성의를 다해서 하면
그들도 나처럼 내 얘길 성심성의껏 들어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이해해요 토닥토닥4. 저도
'09.3.26 5:07 AM (220.210.xxx.134)그 맘 알거 같아요. 어쩔 수 없죠. 벌써 환경이 달라져버린걸요. 그래도 제 친구들중에는 결혼했어도 꼭 자식얘기, 시댁얘기만 안 하는 친구도 분명 있어요. 그 친구가 그 그릇밖에 안되는거죠.
친구도 정성들일 가치가 있는 친구만 만나세요.5. 가로수
'09.3.26 7:26 AM (221.148.xxx.201)사람은 모두 자기 어려움에만 집중을 하니까 친구의 마음을 들어주기가 어려웠나 보네요
게다가 결혼을 앞둔 친구는 너무 큰 문제 앞에서 더욱더 님의 마음같은건 아랑곳하지 않나봐요
친구는 환경적으로 어려웠던 사람인것 같고 그러다보니 자기일 가지고 잘 사는 듯 보이는
원글님이 토로하는 그어려움이 별로 자신에게 실감이 가지 않는 모양이예요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어려운 나이네요...그리고 배우자가 정해지지 않은 허전함이나 불안함이
큰 님은 얼마나 힘드세요? 일은 많지만 그바쁜 가운데 느껴지는 외로움이 참 크겠어요
예전에 아기엄마이던 시절 다섯명정도의 엄마들이 모였었는데 그중 한명이 아기가 없었어요
불임이라긴 그렇지만 아기를 기다리고 있던 시기였지요 그런데 저를 포함한 아기엄마들이
대화내내 아기키우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아기키우기가 한참 이슈였고 또
아기가 없는 사람을 배려한다고 일부러 그이야기를 피하면 오히려 그게 더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나이들고 지금 생각하니 어쩌면 그렇게 배려없는 사람이었던가
하는 후회를 한답니다 20년도 훨씬 더 지난 이야기인데 지금도 그생각이 나면 그사람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예요 지금은 다큰 딸아이 둘을 키우는 사람이니 그사람은 오히려
잊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나면 지금의 이갈등이 그냥 지나간 이야기정도로 남을거예요
조금 기다려준다 생각하고 친구하고는 좀 덜만나서 미운꼴을 안보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지요6. 위로
'09.3.26 7:36 AM (125.188.xxx.45)그런 사람들 있더군요
자기 이야기만하고 남 이야긴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특히 여자들은 더해요
인간은 남의 아픔에 대해 은근히 즐기는 이중성이 있답니다
그 친구도 배려가 없는듯 보여요
결혼하는 게 중요하다 해도
남친도 없는 친구 생각하면 배려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행동 안 할텐데요
님이 그것이 지금은 컴플렉스가 될 수도 있지만
초라한 결혼 보다는 화려한 싱글이 더 좋을 수도 있어요
남친이 없다고 우울해하지 말고 언제나 당당하게 싱글을 즐기세요
여유롭게 ...그 친구들 앞에서 더욱 그런 모습 보여주세요
여행도 더 많이다니고요7. 달
'09.3.26 7:49 AM (221.143.xxx.119)여기에 타 쏟아버리세요...^^ 우리가 다 들어드릴께요...
15년지기라 해도 친구사이가 나이만 먹었지...별 효과가 없을때...언제든지....
그나저나...그 친구들하곤 거리를 두심이..어떠실지...적당한 거리요....^^;;8. 쓰리원
'09.3.26 8:12 AM (121.157.xxx.233)15년동안 어쨋거나 같은 상황(미혼)이였다가,
이제 한사람은 출산이 눈앞에... 또한사람은 결혼후 180도 바뀌는 생활이 눈앞에 펼쳐져 보이니,
15년지기 친구에게 하소연이나 넋두리를 풀고 싶으신 마음일꺼에요.
오히려 그들입장에선 혼자인 원글님이 여유있어(정신적으로) 본인들 이야기를 당연히 들어주실꺼라 믿고 떠드는거겠죠.
저도 미혼일때 친구들하고 휴일이 달라서 혼자 많이 외로웠다가 남편 만나자마자 결혼했어요.
결혼하고 나니 더 외롭더라고요.
당장은 그들에게 속상하시겠지만, 일단 들어주시면 어떨까요?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내얘기만 하고픈 마음에 상대방까지 배려를 안하는것 같아요.
그것이 15년이란 세월동안 가깝다고 여겼을수도 있고요.
친구관계 정리할꺼 아니시라면 측은지심 발휘하세요.
님도 언젠가는 하소연, 넋두리라도 친구들한테 실컷 하고픈날 올꺼에요.9. 좀 거리를
'09.3.26 8:35 AM (222.101.xxx.239)두셔도 괜찮아요..
일하는거 얘기는 사실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 더 얘기가 잘 통하구요
친구들한테는 아무리 애기해도 공감이 안되니 그래도 부럽다 잘될거다.. 이상의 얘기를 듣긴 힘들어요
좋은날 만나셔서 맘이 그럴텐데 일단 맘푸시고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정도로만 만나세요
그리고 원글님도 연애하기시작하면 친구들한테 물어볼것도 많고 결혼해서 애낳고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또 재미있게 만나실거에요10. 토닥토닥
'09.3.26 8:49 AM (124.49.xxx.169)우선 화난 마음은 풀어버리세요.
저도 제 주위에 그런 친구 있어요. 자기말만 하는 친구.. 남의 이야기 안듣는.... ㅠㅠ
정말 짜증나죠... 제가 심각하게 얘기하고 있으면 중간에 잘라먹으면서 딴얘기.......
그러면서 저보고는 자기 얘기 제대로 듣는거냐고 확인확인~~
ㅎㅎ
그냥.. 모두가 다 나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세요.
그게 제일 속편한 일.
사실 제가 직접 겪으면 속에서 천불이 나는 일인데,
다른사람한테 조언할땐 저도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네요. ㅠㅠ
몇달전 만났던 미혼인 제 친구도 저에게 그런 얘길 하더군요.
결혼한 다른 친구를 만나면 시댁얘기 애 얘기 등등으로 자기는 할말도 없고 그런데,
저는 그런 얘길 별로 안해서 좋다구요.. (전 결혼 3년차..)
(전 시댁이나 결혼 후에 생길법한 이야기-임신 등등-들은 결혼한 사람들과 나누고, 미혼인 친구들에겐 별로 얘기 안하거든요...)
근데요, 웃긴건요, 이 친구가 바로 자기 얘기만 하고 남의 얘긴 중간에 잘라먹는 친구라는 거예요. ㅎㅎ11. ~
'09.3.26 9:10 AM (203.229.xxx.253)저랑 반대시군요. 전 결혼생활에 대해서 투덜대거나 제 상황에 대해서 불만스러워하면
그걸 듣는 아직 미혼인 친구는(35세) '그래도 넌 결혼했쟎아' 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결혼못한 자신의 신세만 한탄합니다 --a
무슨 말을 못 꺼내요.
뭔 말만하면 예를 들어 결혼과 상관없는 말을 해도
무조건
'넌 그래도 나보다 복이 많어 결혼했쟎어..' 입니다.
뭐든 아직 결혼하지 못한 자신의 신세한탄으로 이어집니다 ..
그럴때마다 결혼만하면 만사형통할꺼라고 생각하는 친구를 얼렁 결혼시키고 싶어집니다12. 에구
'09.3.26 9:10 AM (59.5.xxx.126)글 쓰신다면서 그냥 이야기거리 찾는다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남자는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여자는 애 낳는 이야기.
대화는 같은 취향이나 생활에서 찾아야 하는것 같더라고요.13. 저도
'09.3.26 9:27 AM (222.107.xxx.76)결혼하고 지금 6살된 딸이 있는데
미혼친구하고 만나면 시댁이야기, 남편이야기
아이 이야기 거의 안해요
얼마전에는 '너는 애 이야기 정말 안한다, 고맙다'
이런 말까지 들었어요
미혼인 사람들의 공통적인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네요.14. 공감
'09.3.26 10:17 AM (116.45.xxx.90)에구~ 그 심정 이해됩니다.
원글님 나이때 친구 정리가 저절로 됬던 기억 떠오르네요.
결혼할 적령기가 되면서 친구들이 둘로 나뉘더라구요.
결혼하는 친구 VS 싱글이 아니라,
친구를 소중히 하는 친구 vs
남편과 자식이 세계전부인거 마냥 친구 내몰라라 하는 친구 이렇게요.
결혼한 친구들 중에서도
자기이야기만 하는 친구가 있진 않다는걸 전 친구들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결혼하면서도 꾸준히 친구관계 이어주고,
서로 걱정해주고 자신의 고민 토로하고 서로 존중해주는 사람도 충분히 있어요.
결혼하고 시간 좀 흐르고 나서 외롭고 힘들어질때
뒤늦게 잊었던 친구 찾느라 연락올 친구에게 (^^)
더욱더 굳건해진 우정으로 복수(?죄송.. 이 표현밖에 ㅎㅎㅎ) 한번 진하게 해 주세요.
인격이나 사람됨됨이의 문제이지
상황의 문제는 아닌거 같습니다.
그렇게 무조건 이해할려고만 하지 마세요
님은 문제도 없고 잘 사시는데 괜히 외롭고 서글프게 하는 상황 만들지 마세요.
스스로 마음 다잡고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다 생각하시길 .. 바랍니다.
힘내세요~!15. 이해
'09.3.26 12:11 PM (210.106.xxx.131)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답답하고 서운한 마음 여기서 녹이고 가세요~ 토닥토닥~
저두 전에 비슷한 상황을 겪었어요.
친구 셋이 오랜만에 모였는데, 항상 누구 한명은 급한 일 생겼다고
한 번 씩은 미루고 날짜 바꾸며 겨우 만나다가 그날 따라 신기하게 모이자고 한 날
딱 모이게 되더군요. 그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ㅜ.ㅜ
한 명은 서른 넘어서 첫사랑을 시작했고
한 명은 8년동안 사귄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로부터 '이제 그만 오빠 놔주세요'란 말을 들었고,
한 명은 결혼도 연애도 포기한다며 회사일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차를 한대 뽑은 날이었죠.
네! 제가 그 차 뽑은 친구네요. ㅜ.ㅜ
공동의 독백이라 하던가요? 아~ 이건 뭐~ ^^;;;
한쪽에선 남친 자랑만 하고, 한쪽에선 내내 울기만하고
이쪽 아이 축하해주고 저쪽 아이 달래주고 ...
제 차 브로슈어는 꺼내지도 못하고 그냥 들고 왔네요. ^^;;;
원래 그런 사람도 있지만, 또 어지간 하면 다들 그렇게 되는 시기도 있는거 같아요.
"그냥 나중에 보자"하며 우선은 넘어가주고 마음은 여기와서 푸세요.16. 흠흠
'09.3.26 1:10 PM (125.187.xxx.238)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인데요...(직업은 다르지만)
비슷한 이유 때문에 친구들과의 만남을 어느 정도 조정하는 편입니다.
모임 참석자를 보면 그날 모임의 주제를 대략 판단할 수 있으니까
그에 따라서 미리 마음을 먹고 갑니다.
오늘은 들어야 하는구나, 오늘은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가끔 그런 게 어긋날 때가 있는데요...
그럴때는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와 전화하며 마음을 달래곤 합니다.
그런 식으로 만남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거 같아요.
대인관계가 타의에 의해 서서히 좁아지는 게 아쉬울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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