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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정신적 불륜 - 오피스와이프

벌벌떨리는손 조회수 : 14,870
작성일 : 2009-03-25 12:17:55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 남편감으로 아빠로 나무랄데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남편과 작년에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일단 제가 오랜시간 그사람을 지지하지 못했고, 가끔은 비난했으며, 저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4월경, "이혼해!"라는 제 말(홧김에 한 말)에 결정적 상처를 입었다 합니다.

그 뒤 남편도 5월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혼하자는 말은 못하겠는데..헤어져 있는 게 지금으로서는 더 나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뒤 저는 너무 놀라 잘해줬습니다.
관계가 많이 좋아지는 듯 했습니다.
단, 결혼생활동안 보여줬던 섬세한 마음... 이제는 거의 안 보이더군요.
저도 조금은 포기했습니다.
그래, 결혼 10년 넘은 부부들이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 정으로 살자. 나도 견디자...


그러다가 어제밤, 남편 회사 노처녀와 남편의 문자메시지가 들통이 났습니다.
아주 사소한 문자들. 누가 봐도 '매우 친한' 문자였습니다.
서로 많이 이해하고, 의지하고, 통하는 사이...8개월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절대 몸을 섞는, 그런 류의 불륜은 아니라고 합니다.
유부남과 처녀의 넘을 수 없는 선을 절대로 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걸 믿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분한 것은, 정신적 불륜입니다.
남편같이 성실하고 좋은 가장이 돌아서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 더욱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편안하게 서로의 안부를 매일 반말로 묻고(제게 들킨 건, ' 피곤하겠다. 에궁.. 나도 어제 밤에 늦게 잤어' '에잉.. 어디야..난 양재야..''나 들어간다. 밖에 날씨 춥다' 이런 거였습니다), 힘들 때 서로 힘이 되고, 남편이 분명 과거에 나에게 보였던 섬세한 마음을 이 여자에게 보인다는 자체가 좌절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돌아오려 했다고 합니다.(사실 조금씩 서로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그 여자와도 더 이상 이 관계가 계속되는 걸 둘 다 원치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믿어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매일같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같은 팀(팀을 옮기는 게 어렵습니다).
남편으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생긴 그 감정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하는 게 쉽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제가 괜히 상상할 오해(지금 걔네들이 뭐할까), 그 피폐함은 어찌 보상받습니까.


전 이혼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삶 주는 거 배우지 못했고, 제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더욱 사람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믿었던 사람이기에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해결하겠다고 갔는데, 저도 모르게 치촐한 생각이 들고.. 저주의 문자를 자꾸 보내게 됩니다.
'넌 피묻은 칼을 씯기만 하면 되지만, 그 칼로 난도질당한 나는 그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제가 왜 이런 사람과 결혼했는지를...이제와서 신에게 물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피스 와이프라...    
이렇게 유부남과 교감하는 처녀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걸까요.
가정교육을 덜 받은 애들일까요.
전 내 딸이 나중에 유부남과 그런 관계라고 할 때 부모로서 그 비난을 어찌 받을까 두렵기만 합니다.
IP : 125.177.xxx.103
5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솔직히,
    '09.3.25 12:27 PM (99.226.xxx.16)

    ...우선 결론부터 내놓고, 그러니까 '이혼은 못한다' 라는 결론을 내리신 뒤
    어떤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게,
    더 힘들지 싶네요.
    이혼은 못하겠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고통스럽다....이런 상태로는
    관계 회복이 오히려 어려울 수도 있어요. 우선은 감정 가는대로, 원글님 감정을
    스스로 속이지 마시고 좀 발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총체적으로...원글님 부부관계를 이 번 기회에 점검해보시는게 좋겠구요, 무엇보다도
    원글님 자신에 대한 인생의 '길'에 대해서 우선 생각해보시고 스스로를 돌보세요.
    상대 여성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도 하지 마시구요, 원글님과 남편과의 관계에만
    포커스를 두세요.
    원글님 힘내시구요,

  • 2. 걱정녀
    '09.3.25 12:30 PM (59.25.xxx.212)

    정신적 불륜이 육체적으로 변하는건 시간 문제죠;;;;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없다는말은 서로 몸의 구조가 틀리기 때문아니겠어요....
    남녀 사이는 눈빛 찌릿하면 끝난다는데 서로 호감도 없이 문자만 주고 받을리는 없고
    그러다 둘이 답답해서 어디 놀러가기라도 하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에효.......제 신랑도 걱정되네요... 회사에 어린 여직원들 바글거려서;;;;;;;;;;;;;;;

  • 3. 원글
    '09.3.25 12:34 PM (125.177.xxx.103)

    두 분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호감이 없는 건 아니죠. 남편이 마음에 담은 사람은 맞다고 했습니다. 단 그것이 설레고, 열정적인 그것은 아니라지만.. 40이 훌쩍 넘어서, 마음에 담은 것만으로도 당연히 좋아하는 거죠.
    저는 솔직히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정을 스스로 속이지 말라. 부부관계를 점검하라... 받아들이겠습니다. 단, 전 저희 부모님도 좋~은 관계 아니어도 자식들을 위해 무리없이 살아오신 것, 저는 그걸 무시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생각해서도, 우리와 연결된 여러 사람들을 생각해서도, 이혼은 생각치 못한다.. 뭐 그런 생각이었거든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 4. ...
    '09.3.25 12:36 PM (58.231.xxx.27)

    같이 살면 미운정 고운정이 드는데 정말 정떨어지면(마음이 돌아서면)
    방법이 없습니다. 윗분말씀처럼 몰아세우면 돌아올 마음도 없어질지 몰라요....

  • 5. 힘내세요
    '09.3.25 12:43 PM (61.103.xxx.100)

    님의 남편이.... 그동안 님의 성품(강한 면.. 대응방식의 극단적... 등.. 추측)에 질려왔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남편... 세상에서 젤 훌륭한 사람이지만... 해서는 안될 말 뱉는 것은 용서 못합니다.
    이혼해... 뭐 이런 말요..
    남편과 노처녀의 문제가 아니라... 님과 남편과의 문제입니다.
    살 생각이시라면 저주의 문자는 그만하세요.
    쪽박에 금이 갈 판인데... 완전 깨는 일은 하시지 않는게 현명한 듯 합니다.
    님이 새로 태어나는 심정으로 남편과 깊은 대화를 해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두 부부 사이에는...
    어떤 것을 버리고 고쳐야 하며.. 어떤 것을 지키고..
    해야하나... 서로에게 실망을 주고 멀어지게 만든 나의 어떤 성격이나.. 취향 행동등...
    님이 그렇게 하실 수만 있다면..
    남편은 돌아올 수 있다는 걸 100% 믿어요.
    돌을 던지면... 그 파문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회복할 수 없도록 님과 남편이 멀어지기 전에... 이 사건이 회복할 계기를 준 거라고 생각하세요

  • 6. 벌벌떨리는손
    '09.3.25 12:45 PM (125.177.xxx.103)

    조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더욱 괴로웠던 것은 남편이 5월에 떨어져 있었으면 차라리 좋겠다고 한 이후... 저도 정말 노력했다는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몰아치지 않았고, 인정했고, 지지했고, 남편도 어느 정도는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바람이냐 진심을 다해 물어봤을때 아니라고 했고 - 어제 이야기도 자기는 그것이 바람이라고까지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항변합니다 -, 그래, 그럼 내가 더욱 노력하겠다 하고 수개월을 노력해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욱 화를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전략...더욱 더 바꾸어 보아야죠..

  • 7. 까만봄
    '09.3.25 12:50 PM (114.203.xxx.240)

    전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다스릴수가 없어서...
    모종교단체에서 하는 "어머니 학교'수강을 통해...
    결혼 10년차의 위기를 나름 극복했습니다.ㅠㅠ

    상처가 더 크고 깊어지기전에 관계회복의 새로운 계기로 삼으심이...

  • 8. 조심스럽게
    '09.3.25 12:51 PM (218.156.xxx.229)

    원글에서 어떤 이유인지는 잘 말하지 않으셔서 단정짓긴 어려운데요.
    원글 내용을 바탕으론 추론해 보자면. 그리고 글이 주는 느낌을 말하자면요.

    님 남편은 아주 "섬세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님이 "상처"를 준 겁니다. 그죠.

    우선 좀 반성을???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 섬세한 남편이 상처를 받고 다른 곳에서 정신적 편안함을 얻으려 했다는 것을요.
    어쩄든 "가정"은 님의 직장??? 아닌가요. 그 곳의 일원들이 가정이란 울타리에서 편안함을 가지도록 가꾸고 꾸미는 것은 주부. 득 아내와 엄마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또. 오피스 와이프라 칭하신 것도 어느 면에선, 적어도 원글 내용만으로는 좀 과장하신 듯 하구요...

    님 성격이 전 좀 더 겁나고 궁금합니다.

  • 9. 노처녀 동기동창이란
    '09.3.25 12:53 PM (211.207.xxx.132)

    전 일단 남편은 그렇다치고,,
    일부 노처녀들의 행동이 정말 이해가 안갈때가 많습니다,,
    동기든 동창이든 상대하는 남자들이 가정이 있는 유부남들이면 선을 긋고
    예의를 갖추어야 함에도 행동들이 철 없는 10대 20대 초와 다름없이 한다는 겁니다..
    본인은 아직 결혼을 안하고 매인데 없이 자유로운 몸이고 생각도 자유로와서
    밤 늦게 이모티콘 작살의 닭살 문자 보내도 되는 줄 알더더라구요..
    본인이 그렇게 구애받지 않고 놀고 꺼리낌없이 사는 동안
    상대 남자 동기, 남자 동창들은 장가가고 아이를 키우는 가장들이란 말입니다..
    근데 문자 보내는 것이나 만나서 하는 행동 보면 철 없던 때 만났던 그대로 행동하고 있더군요..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일부가 그렇게 합니다
    그런 행동들 때문에 동기 동창 집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동기 동창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는 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 10. -
    '09.3.25 12:58 PM (124.5.xxx.46)

    굳이 싸우지 않았더라도 권태기에 생길 수 있는 사례중 하나라고 보입니다.
    님의 경우 남편 마음이 떠나는 결정적인 계가를 만들어 준 것 같구요.
    오피스와이프라는 말을 들으니 불현듯 이 테스트가 생각납니다.
    남녀 직장인에게 평상시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중 동성이 아닌 사람의 이름을 적어보라 했습니다. 두번째 생각나는 사람도 그렇게 적었는데,
    보통의 경우라면 1번이 직장동료나 함께 일하는 사람이고 2번이 남편,아내 등 사랑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님의 남편과 그 동료여직원이 정말 불륜관계가 아니라면 님의 노력 여하에 따라 상황은 개선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윗분 말씀대로 우선 나 자신을 돌아보시고 마음을 다스리셨으면 합니다. 현재는 그런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 11. 비타민
    '09.3.25 12:58 PM (61.105.xxx.107)

    님의 남편에 대한 설명이 짧고 자신에 대한 설명이 짦아 두 분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느낀 바만 말씀드리겠어요.

    여자분들은 상당수 '문제해결'보다는 '복수, 응징'을 더 말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회복된 가정 평화'보다는 '한눈 판 남편에 대한 혼줄'이 더 정의에 부합되는 줄 압니다.
    그러나 모든 건 길게 봐야하고, 원인을 좀 생각해봐야하지요.

    본인이 말하셨듯이 남편으로나 가장으로 별 나무랄데 없는데
    님이 실수하신 게 치명적이네요.
    물론 과정에서 소소하게 남편이 잘못한 것이 있겠지만
    이런 남자의 경우, 사소한 그런 불륜은 거의 안합니다.
    하지만 굉장히 민감해서 아내의 퉁명스런 태도나 이혼말은 평생 절대로 잊지 않습니다.
    남편의 그런 속성을 잘 모르시나봐요.

    일단 남편은 님에겐 정이 다 떨어졌고 마지못해 의무감으로 사는 것일텐데
    정신적 위로를 아내에게는 전혀 얻지 못하지요.
    님이 뒤늦게 잘해준다고해도 님이 휘두른 칼날에 다친 남편의 심장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아요.

    아마도 지금 님 남편이야말로 님과 결혼한 것을 후회하고 있겠죠.
    대화가 안통하니까요.
    님 남편은 소소하게 감정을 나누고 그러는 관계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님과는 그게 안됩니다.
    주변에 그런 관계가 생겻는데 바로 직장동료죠.
    아마 인간적으로 신뢰하고 마음이 편할 겁니다.
    그게 아내 입장에서 보면 정신적 불륜이겠지만요.

    그런 상황에서 아내가 거칠게 굴고 몰아치면 아내에게는 더욱 더 정이 떨어집니다.
    막말로......... 이 여자랑 과연 내가 죽도록 살 필요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안 그래도 회의가 들고 왜 꼭 이렇게 살다가 죽어야하나하는 생각도 수시로 할텐데..
    그때마다 의무감과 여러가지 지켜야할 사회적 덕목들을 생각하며 누르고 누를텐데
    아내는 수시로 문자를 보내대고 난리치면,
    집에 들어가는게 지옥문 들어가는 것보다 싫을 겁니다.
    쫓아가면 지긋지긋해하고 몸서리치는 타입이에요.
    그런데 님이 그런 일을 하고 있죠.

    남편이 더 정신적으로 힘들수록 그걸 위로받을 다른 정신적 동료를 찾게 되어있어요.
    그게 절대로 님은 아닙니다.
    '해결했어?'하는 눈초리로 귀가한 남편을 쳐다보는 그 눈이 너무 싫을 겁니다.
    님 남편 같은 타입이 '이혼하자'는 소리 할 때는 끝나는 겁니다.
    님같이 이혼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꺼내는 분들은 남편같은 타입을 잘 이해 못해요.
    한번 말 뱉기가 어렵지 한번 뱉으면 절대로 마음이 원상복귀되지 않는 타입이죠.

    그냥 이번 일은 '해결된 걸로 믿겠다.'고 스스로 생각하시고
    편하게 대하시고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님이 안 쫓아서 둘이서 뭔 짓할 수 있다면, 님이 쫓으면 더 빨리 도망갈 겁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에요.

    집안 더 반짝반짝하게 만드시고 맛난 음식도 많이 만들고 더 노력하세요.
    남편이 미안해할 정도로 해보세요.
    그런 타입은 스스로 정리하고 돌아와야 당당해지고 더 잘합니다.
    개목걸이해서 끌고 와봤자 더욱더 마음은 멀리 도망가고 아내에게 정말 확실히 떨어질 뿐입니다.

  • 12. 원글
    '09.3.25 12:58 PM (125.177.xxx.103)

    저에게 반성의 계기를 주시는 여러분들.. 제가 이곳에 익명으로 글을 올린 것이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심스럽게님. 제가 업무나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그리 '겁나는' 사람은 아닌데, 혜안도 있고 전략도 있다 이야기 듣는데... 남편, 아이들 문제에 있어서는 왜 이렇게 문제행동을 보이게 되었는지...
    특히 힘내세요님의 글에 위로와 희망을 얻고..저를 바꾸는 계기로 삼을게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82쿡에는 개념있고 지혜로운 분들 많은 것 같아요.

  • 13. ..
    '09.3.25 12:59 PM (219.250.xxx.124)

    제 남편도 그렇게 한때 변했던 적이 있지요.
    전 제가 두배로 잘했어요.
    밖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구요.
    제 자신도 싫었던 제 자신의 문제 (저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남편과의 사이에서 툭툭 튀어나갔던..)를 고치려 애썼지요.

    정신적인 평온함..안정감은 누구나 상대편 배우자에게 얻고자 하는것이지요.

    님이 사실 그 노처녀분과의 문자를 몰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모르면서 고쳐나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피나..칼이나..하는 문자도 너무 섬뜩해요.
    님은 강한 성격이신것 같아요.

    남편분 말을 믿어주시고 돌아오길 기다려주세요.

    제가 님보다 조금 더 산것 같은데..
    제가 살다보니 처음에 제가 남편과 만날무렵엔 열정만 있었다면..
    지금이 정말 사랑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랑은 힘든거에요.
    내 위주가 아니라 정말 그 위주로 생각하고 사고하고 행동하는것이더군요.

    힘내시고..
    이제 정말 사랑을 해보세요.
    노력하면.. 거두어지는것이 있답니다.

    저도 잘 살고 있는건 아니지만..
    노력하는걸 남편이 알아주는것만으로도 이제 좀 행복합니다.

  • 14.
    '09.3.25 1:06 PM (125.246.xxx.130)

    자상하고 사려깊은 남편,,한 번 맘 돌아서면 진짜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저주의 문자,,,당장 중지하시고, 솔직하게 남편과 대화를 나누세요.
    5월부터 님이 노력했다지만 남편이 노력하며 살아온 세월보단 짧지 않나요?
    남편과 솔직하게 얘길 나눠보세요.
    그동안 나도 심한 적 있었지만 남편의 그 행동에 정말 상처받았다고 말하구요.
    두 사람다 가정을 깰 의사는 없으니 이제 어찌해야 되겠냐고..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다시금 관계를 회복했으면 싶네요.
    너무 따져대면 진짜 돌이킬 수 없어질 지도 몰라요. 일보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힘들겠지만 마음을 추스리시고 자신의 감정대로 휘두르진 마시길..

  • 15. 경험자님..
    '09.3.25 1:10 PM (218.156.xxx.229)

    원글님의 "이혼해!" 라는 말에도 상처를 받고 맘을 못잡는 남편분이신데.
    님 조언대로 "퇴사시키세요. 남편에게 말씀하지 마시고 님 혼자 진행하십시오." 했다가는.
    그 섬세한 원글님 남편이 원글님에게 질려서 바로 "이혼해" 하겟습니다.
    원글님에게 말씀안하고 원글님 남편 혼자 이혼진행하겠네요...

  • 16. 원글
    '09.3.25 1:13 PM (125.177.xxx.103)

    경험자님. 문자메시지 같은 경우, 출력은 어떻게 가능합니까. 그대로 보고 지워도 통신사에는 남나요?

  • 17. 비타민
    '09.3.25 1:14 PM (61.105.xxx.107)

    위에 경험자님처럼 하면 아마도 다음날로 이혼말이 나올 겁니다.
    사람 봐가면서 해야해요.

    내가 조금 마음을 주고 있을 뿐, 상대녀는 그런 상황은 아닌데
    아내가 난리쳐서 그 여자를 공격했다..
    아무리 내겐 살살거려고 그 여자에게 한 그 짓거리를 본 순간
    아내가 끔찍하고 이런 여자와는 죽어도 못산다고 결정 짓는 계기가 될 겁니다.
    이런 남편은 '그렇게까지 니가 상처 입었어? 그렇게까지 날 사랑했어?'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끔찍하고 집요하고 악랄한 여자와 내가 살았구나'하고 판단한다는 겁니다.

    생각이 돌아가는게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간통같은 경우도 상간녀 찾아가서 머리 끄댕이 잡았다가 되려 고소 당하고
    이혼 당하는 여자들이 나오는 거죠.
    누울자리 보고 발 뻗으라는 게 그 말입니다.
    아내가 난리쳤을 때 정신차리고 돌아오는 남자가 있고
    아내가 난리치는 순간 완전히 정 떨어져서 다 버리고라도 도망치는 남자가 있습니다.

  • 18. 노처녀
    '09.3.25 1:16 PM (59.8.xxx.188)

    퇴사 시키는 문제는 생각을 해보셔야 합니다
    울남편에 빗대어 같은 경우가 생겼을때는요
    울남편 같은 성격의 남자는 그 노처녀를 책임질려고 할겁니다
    나때문에 그 상대가 그렇게 되었다 그 상황을 못견디는거지요

    울남편은 나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러니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 19. 워워~
    '09.3.25 1:18 PM (211.107.xxx.21)

    저런 문자 내용을 가지고 상대녀를 퇴사 시킬 수 있나요?
    퇴사 시키려면 남편이랑 상대녀 둘 다 퇴사시켜야하는 거 아닌가요? 넘 살벌합니다.

  • 20. 잘 보세요
    '09.3.25 1:29 PM (211.58.xxx.234)

    비타민님 충고 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남편도 같은 성격의 소유자인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 21. 비슷한 반대경우
    '09.3.25 1:30 PM (218.156.xxx.229)

    제 친구가 이런 비슷한 경우를 당했었는데요.
    그 직장동료 와이프의 괴롭힘에??? 이기지 못해서 소송해서 이겼어요.
    친구- 노처녀. 털털한고 편안한 성격. 남자 동료들과 관계원만. 이런 애였는데요.
    사실 거의 남자성격에 가깝다보니..여자 입장에선??? 싫은 것도 있었나봐요.
    그러다 된통 걸렸죠.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가 맞는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직장동료들은 그 친구의 "결백"을 믿는 상황이었구요.
    치밀하게 그 와이프가 괴롭히는 내용들 다 캡춰하고 녹음하고...직장 동료들이 증인석에 서 주고..다 해서 소송걸었어요.
    친구는 승소했고. 그 와이프는 이혼했고. 그 남편은 얼마 다니다가 이직하구요.

    조심하세요. 요즘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현장 잡지 않은 다음에는 자신해서는 안돼요.
    치밀하고 논리적인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예요.

  • 22. 힘내세요
    '09.3.25 1:32 PM (61.103.xxx.100)

    비타민님의 의견이 저와 같습니다.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나도.... 대응 방식은 사람에 따라서 다 달라요.
    한가지 병에 만가지 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맞는 것이 있다는 말이지요...
    님의 남편의 성품의 경우...
    이것 저것... 남편을 믿지 못하고 뒤지고 다니면서 경험자님과 같은 대응 방법을 썼을 때....
    나 때문에 죄없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으로 자신과 님을 절대로 용서 못할거에요.
    님에게는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져서 몸서리를 칠 지도 모릅니다.
    비타민님의... 글 두가지가 참 공감이 갑니다...

    님의 남편에겐... 스스로 돌아오도록 말없이 기다리는 지혜..
    말 없이 표내지 않는 가운데 진심이 전달되도록 기다리며 노력하는 것..
    말하고 표현하는 것보다...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만
    가장 좋은 방법... 힘있는 방법이랍니다.

  • 23. 원글
    '09.3.25 1:32 PM (125.177.xxx.103)

    네...남편은 아이들에게 best인 아빠입니다. 자주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쉬워하죠. 가정을 깨겠다는 마음은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구요. 오늘 상황을 좀 보고 있습니다. 제가 그런 살벌한 문자를 보내기까지.. 결혼 초기부터 사연이 좀 있습니다만(시댁에 대한 분노..그 분노가 첫아이에게 미친 문제 등) 그것까지 들출 수는 없구요. 제가 씩씩한 성격은 분명합니다. '여성이 강하기 살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제 자리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큰 잘못을 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좋아진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24. 비타민
    '09.3.25 1:47 PM (61.105.xxx.107)

    원글님이 수긍을 잘 해주셔서 세번째 글까지 쓰네요.

    아이들도 섬세하면서도 자존심이 강한 애들은 채근하면 안됩니다.
    "숙제했어? 못했어? 왜 못했어? "하면 자존심이 상하지요.

    "니가 알아서 잘 했겠지. 숙제 다 했으니 맛난 과자 줘야지."하고 먼저 앞서가면
    안했어도 미안해서 얼른 합니다.

    남편분도 그럴 겁니다.
    어떻게 했어. 끝냈어? 니가 그럴 수 있어?
    하면 감정이 어긋납니다.
    감정은 이성과 달라요.
    그리고 감정은 평생 지워지지 않습니다.
    님은 정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의무감으로 사는 남편을 기대하진 않겠지요.
    말 그대로 애들 다 크면 그제사 이혼하자고 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숙제 다했지?"하는 것처럼 "당신이 알아서 다 해결했겠지. 당신은 그런 사람이니까. 믿어."
    하고 기다리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공부 하나 안하나 방문 자꾸 열어보는 엄마보단
    공부 다 끝내면 먹여주겠다고 부엌에서 간식 만드는 엄마가 더 아이에겐 무서운 법입니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니까요.

    이런 관계는 스스로 정리하고 돌아오도록 만들어야 재발이 없습니다.
    마지못해 정리하지만 아내에게는 여전히 정이 떨어진 상태라면
    마음이 허한 상태에서 다른 상대를 상대로 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25. 비타민님.
    '09.3.25 1:59 PM (218.156.xxx.229)

    당신에게 "비타민" 이란 고정닉을 선서합니다...ㅋㅋㅋ
    마클에 "캡사이신"이 있다면...82에는 "비타민"이 있습니다.
    더구나 부부관계에 다가가는 시선이 참 따뜻하고 부드러워 좋습니다. ^^

  • 26. 비타민님은
    '09.3.25 2:07 PM (61.109.xxx.86)

    마클 시댁방에서 훌륭한 조언해주시던 그 비타민님 같은데요..^^

  • 27. 짝짝짝.
    '09.3.25 2:09 PM (121.190.xxx.2)

    베스트 원글에 베스트 답글들이네요.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지우지 않으실꺼죠? 앞으로도 가끔 읽어보고 싶네요.
    -지나가던 1인.

  • 28. 하늘을 날자
    '09.3.25 2:24 PM (124.194.xxx.146)

    와. 정말 댓글 보고 감탄했습니다. 특히 비타민님. @..@ 와~~~!!!

  • 29. ㅎㅎㅎ
    '09.3.25 2:39 PM (59.8.xxx.188)

    비타민님은 원래 마클의 비타민님입니다

  • 30.
    '09.3.25 2:46 PM (121.138.xxx.181)

    공부 하나 안하나 방문 자꾸 열어보는 엄마보단
    공부 다 끝내면 먹여주겠다고 부엌에서 간식 만드는 엄마가 더 아이에겐 무서운 법입니다.
    이말이 머리에 쏙 들어오면서 인생의 진리를 하나 들은둣 가슴에 폭 박히네요
    비타민님 달인으로 인정 . 와..

  • 31. 쯔압..
    '09.3.25 3:55 PM (222.120.xxx.202)

    (댓글 중에 또 노처녀란, 싱글이란 하고 비난일조가 있어서 듣는 마흔 노처녀 괴롭네요..)

    비타민님이 좋은 조언 많이 해주셨으니까 넘어가구요..

    우리나라 법상으로는, 두 남녀가 여관에 한 이불 속에 들어가 있더라도 둘이 벌거벗고 그 짓하는 걸 사진기로 찍지 않는 이상은 증거 채택이 안됩니다. 심정적으로는 몰라도 그게 법적 효력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오죽하면 '같은 이불 속에 누워만 있었지 잠자리는 안했다'는 말까지 있겠습니까. 또 탤런트 강남*이 이혼했을 때 그 동생들이 형수의 불륜현장을 덥쳤다고 했죠. 경기도 모텔에 그 남자와 같이 투숙한 걸 동생들이 현장 잡았는데, 법정에서는 하등의 효력이 없어요..모텔에서 그 남자와 그짓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말 그대로 너무 머리 아파서 잠시 쉴 곳이 필요했다는 게 통용되는...)

    따라서 오피스 와이프이든 어쨌든, 그걸로는 법 앞에서나 제3자 앞에서는 씨도 안먹힙니다.

    (남편의 외도, 불륜 이런 걸로 고민하는 82분들 많으신데, 다시 한번 말씀드려요. 모텔이 둘이 나란히 누워 있다고 해도 법적 효력 없습니다. 그 둘이 그 짓하는 현장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놔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오피스 와이프라고 하는 여자 입장에선 동갑내기 친구라 친근하게 대했을 뿐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실제일 수도 있고. )

    여기서 중요한 건, 원글님이 그 여자에게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면, 남편분은 "나 때문에 직장 생활 잘하던 그 여자가 처녀의 몸으로 직장에서 참기 힘든 모욕을 당했다"고 하면 원래 갖고 있던 애틋함+ 동정까지 더해져 확 넘어가버린다는 겁니다...

  • 32. 원글
    '09.3.25 5:56 PM (211.218.xxx.150)

    일하러 나와서 결국 댓글을 다시 쓰게 됩니다. 비타민님을 비롯해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싶습니다...(이말 자꾸 쓰니 식상하죠..--::)
    한가지 말씀을 이제 드릴 것이 있습니다. 남편과 밤을 새우고.. 그 여자에게 제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현명한 처신을 지켜보겠습니다-***부인' 그 여자가 메일을 보내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후에 왔구요. 요약하자면,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해서 잘못했다. 일도 힘든데 사람들과 친하게 잘 지내보려 하다가 버릇없이 군 것 같다. 사모님이 생각하시는 나쁜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렇게 평가받는 다는 것에 자기 비판도 하고 있고 화도 난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팀을 옮기거나 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일에 대한 의지가 있는 여자로 알고 있구요. 이 여자, 나이 어립니다. 편하게 반말 비슷하게 한 것 같더라구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 이 사람을 만나 오해의 폭, 그사람의 과실을 정확히 하고 계속 함께 있을 거라면 정확한 선을 그어 놓고 싶습니다. 남편과는 비타민님 이하 여러분 말씀대로 제가 달라져야 할 부분이 있구요.
    그런데 그렇게 행동하는 것조차 남편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내가 그 여자를 만나 머리채 잡고 싸우는 게 아니고... 저도 사회 생활 오래한 사람으로 나름 냉정하게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안 만나고 집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죠. 오늘 하루, 여기저기 다니는데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제 인생에..참 초라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 33. 제생각엔
    '09.3.25 6:09 PM (121.162.xxx.190)

    만나면 일이 커질것 같아요.
    안만나시는게 남편과 원글님한테 좋을것 같아요.
    원글님이 아무리 이성적으로 그녀를 대한다해도 남편은 원글님에 대해 절대 좋게 여기지 않을거예요.
    저라면 남편이나 그녀앞에서 더이상 내 체면에 손상될일은 벌이지 않을것 같아요.

  • 34. *&*
    '09.3.25 6:32 PM (119.196.xxx.5)

    더불어 이것도 참고 하세요..... 오랜 기간 특정한 한 이성과 연락하고 - 육체적이던 정신적이던
    지낸 증거가 있으면 이혼 사유 됩니다. - 남편이 유책 배우자가 되구요, 상대녀는 정신적 피해 보상 해야 합니다. 간통죄는 아니더라도요.
    여자들이 홀로 자립할 능력이 없으니......남편이 일 저질러 놓으면 부인은 도 닦는 심정이 되어서 문제 해결까지 하는 초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군요......

  • 35. 그만
    '09.3.25 6:39 PM (221.162.xxx.19)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 여자분 메일 내용을 보니 잘 정리할 거 같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하신대로 이제는 냉정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셔야 할 때 같아요.
    사람은 타인이 자신을 오해하기 쉽다 생각하지만,
    반대로 자기 자신이 본인의 상황에 지나친 감정몰입이 되어있는 상황도 많습니다.
    원글님이 자세한 상황을 다 쓰신 건 아니기에 모르지만,
    만약 누군가의 건너 건너 아는 사람으로 들었다면,
    남편분 정도의 정신적 불륜에 칼, 피, 등의 문자와 상대녀에 대한 경고 등으로도
    이미 넘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남편분이 마음 돌리겠다 했고, 상대여자도 조심하겠다고 했으니 (그런식으로 평가 받는 것에 대한 자기비판, 화가 난다...등등을 보면 두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했는 지 알수 있죠)
    이제 믿고 잠시 그냥 두세요.

  • 36. 이제 그만
    '09.3.25 7:08 PM (123.204.xxx.236)

    좋은 댓글들이 많아서 말보태지 않으려 했다가
    원글님께서 다신 댓글 보고 답니다.

    원칙적으로 남편이 바람을 폈다면 아내로서 족쳐야 할 건 남편이고,
    알아서 헤어지라고 남편을 닥달을 해야지
    상대녀를 만나서 이러구 저러구 해봐야 3류 드라마 밖에 안되고
    윗님들께서 우려하셨듯이 괜히 남편이 그여자에게 죄책감 느끼게만 만듭니다.

    그여자 만나지 마세요.
    그여자 문자 보낸거 보니까 생각없는 여자도 아니고
    그여자 스스로도 반성하고 있고,
    더이상 과실 따질것도 없네요.

    얼마나 더 기막힌 사연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쓰신걸로만 봐서는...
    솔직히 원글님 무섭습니다.
    저주의 문자를 보내신걸로 이미 차고 넘쳤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여자가 그 문자를 남편에게 보여줬다면 ...둘이 헤어질지는 몰라도
    원글님에 대한 정은 다 사라졌을거 같네요.

    너무너무 분이 안풀리신다면
    원글님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가는 그여자에게 더 말하지 마시고
    남편에게 말하세요.
    그여자를 비난하지도 마시고 그저 남편이 그여자와 그런 관계를 유지해서
    원글님께서 너무 상처받았다고...남편에게만 그렇게 말하세요.

    물론 딴여자에게 눈길 준 남편이 백번 잘못했지만,
    원글님의 책임도 아주 없는건 아니니까
    셈셈이다 생각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남편을 돌아오게 할것인가를
    잘 생각하세요.

  • 37. 내 성격이
    '09.3.25 7:23 PM (115.139.xxx.67)

    이상한건지...
    전 충분히 분노할 일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요.
    원글님이 어떤부분을 남편한테 신경써 주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회사내 아가씨와 다정다감하게 정신적 위로를 서로 주고받는다면
    화가 날것 같아요.그리고 이건 명명 백백 밝혀진 사실이고요.
    댓글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마치 아이에게 엄마가 상처주어서
    아이가 반항하니 잘 달래서 들여보내라 하는 식이군요.
    전 항상 생각해요.남편들이 잘 못해준다고 부인이란사람이 총각들과
    문자주고받으며 정신적 위로를 얻는다면 어떤 남편이 받아줄까요?
    아마 당장 이혼이란 소리 나올걸요.위자료 한푼없이....

  • 38. 미안해요
    '09.3.25 8:56 PM (125.141.xxx.173)

    그 정도의 친근한 문자 주고 받기를 8개월이면, 정신만 준 건 아니라고 봐요. 미안해요 그런말 해서.
    근데 부부라는게 결국 이런 저런 일 오랫동안 겪으면서 다져지지 않나 싶어요. 남편분의 의지를 확인하시는 게 중요할 듯 해요. 남편이 이혼은 못하겠고 별거 어쩌구 했다면 의지가 많이 약해지신 듯...
    남편께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님께 돌아오겠다 결연한 의지를 보이시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괴롭고 힘드시겠지만 님께서 아이 생각해서 이혼 안한다 생각하신다면 남편 의지를 믿고 기다릴 수 밖에요...

  • 39. 분노할 일은
    '09.3.25 9:03 PM (116.34.xxx.75)

    맞는데요.

    근데, 원글님은 이혼을 원하지 않으시고, 남편분은 성격으로 봐서 정말 칼같이 돌아 설 수도 있는 성격이시잖아요. 그러니, 이혼을 하지 않으실 거라면, 지금 상황을 잘 정리해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제가 쓰고도 좀 열 받는 상황이고 억울하긴 하지만, 결혼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 더 노력해야 할 거고, 원글님의 행동이, 결혼 유지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는 남편분을 더 자극한다는 의미 같네요.

  • 40. 제발
    '09.3.25 9:03 PM (77.57.xxx.161)

    내 성격이 님 / 저기요... 댓글들 한번 더 읽어보세요. 그 남편분께서 잘했다고 하는 내용은 없어요. 원글님의 분노도 이해하구요. 그러나 '이혼할 생각이 없다잖습니까'!!! 그러면 <<뒷수습>>을 해야하구요. 지금 댓글 다신 분들 특히 비타민 님같은 분들, 뒷수습 처리방식에 대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충고를 해주신 거예요.
    님께서 예로 들어주신 '부인이 총각들과 문자 주고 받는 상황'도 그래요. 그 남편분께서 '이혼할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든 뒷수습을 해야죠. 물론 화는 나겠지만...
    원글과 댓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그 남편분이 무척 예민하고 동료들을 배려하는 성격으로 나타나는데, 거기다 원글님이 피와 칼이 등장하는 문자까지 보내셨는데, 여기서 까딱하면 남편분이 아예 정나미 떨어져서 등을 돌려버릴수 있는 상황이에요. 무조건 화내고 분노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죠, 지금.
    <화는 나지만 최대한 현명한 수습방법>을 찾는 건이 관건이랍니다.

  • 41. 덧붙여.
    '09.3.25 9:13 PM (218.156.xxx.229)

    제발님에 덧붙여서. "경험자" 님이란 분이 댓글을 삭제하셔서 지금은 읽을 수 없지만.
    그 분 댓글때문에 더 말이 발전된거예요.
    그리고..미안해요님. 그런 댓글은..정말 원글님을 심정을...원점으로 돌려놓는 말이예요. ㅜㅜ
    다른 말들 옿은 말씀이지만..원글님에겐 딱 한 문장만 보일 듯...

  • 42. 보태도
    '09.3.25 9:20 PM (203.229.xxx.234)

    이미 좋은 답글 많이 있는데 저 같은 사람이 한마디 더 보태도 될런지요..
    원글님이 남편분과 어쩐지 어긋 나는 것은
    어쩌면 원글님이, 직장에서의 긴장감과 자세를 집에까지 갖고 가시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원글님은 능력을 인정 받는 분인거 같은데 그런 경우 그런 집중력을 종일 유지하기 쉽거든요.
    예를 들어서 가족 사이의 일을 처리할때 방법과 감정을 회사일 하듯이..
    긴장 약간 푸시고 좀 더 느긋하고 조금은 더 루즈하게
    원글님도 상처 잘 받고 힘들어 하고 모든 게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먼저 스스로 인정하고 그런 부분을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시면 어떨까요?

  • 43.
    '09.3.25 10:14 PM (116.126.xxx.42)

    원글님,
    상대녀는 만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남편의 결단을 믿고 더이상 문자확인 같은 것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글님만 아프고 초라해질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가치가 없는 일입니다.

    원글님 마음 속 어딘가에 있을 자존감을 이제 꺼내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이 올 때, 우리는 빈 손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수 많은 경험을 가지고 떠난다고 생각합니다.

    원글님이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
    남편이 다른 여자들과 어떤 관계를 갖던,
    아이들이 어떤 삶을 선택하던 간에
    더이상 원글님이 관여할 수 있는 일은 없게 되겠지요.

    결국에는 누구나 홀로 죽어야 합니다.
    심지어 가족까지도.. 함께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어떤 사람이 되었건 간에
    그 사람이 원인이되어 힘들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의 문제는 그 사람의 영혼과 절대자와의 문제이지
    내가 나자신을 초라하게 하면서 까지 집착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거나, 분하거나, 슬프거나 간에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바꿀 수 있던가요?
    그건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어느 순간 여러 경험 끝에 - 대부분 아프게-
    홀로 깨닫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좋던 나쁘던 모든 일은 다 그런 일이 올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들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분명 인격적인 면에서 원글님께 부여된 영혼의 깊은 숙제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에 대한 집착보다는
    원글님의 영혼에 대한 성찰을 하시는 것이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더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
    .

    그리고, 더불어서
    남편때문에 마음이 지옥이 되려고 할 때마다, 또 자신이 외로워질 때마다,
    힘들더라도 남편분의 밝게 웃는 얼굴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상황을 분석하지말고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스스로도 안정감을 찾게되고, 상대방도 똑같은 영혼이기때문에
    자연히 안식을 찾게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는 일정한 수준의 논리가 필요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그 논리마저 버려야 되는 순간이 옵니다.

    언젠가 홀로 남겨질 수도 있는 가족들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은
    따뜻한 마음으로 각자의 영혼을 바라봐주는 깊은 마음 아니겠습니까?

    그러기위해서는 우리가 키워내야 할 것들은 영혼의 성숙이라고 봅니다.

    공부든 인격이든 어떤 것이든 어느 생에서인가는 모자란 부분을 채워넣어야하는 것이
    육체를 지닌 우리의 숙명이지않을까 생각합니다.

  • 44. joy
    '09.3.25 10:38 PM (222.236.xxx.48)

    경험상 일이 잘 마무리되더라도 (당연히 그렇게 되길 바라구요)
    원글님이 긴시간 마음의 상처를 안고 가셔야 할 것 같아
    위로의 말을 드리고 싶네요
    아무일없이 지내다가도 문득문득 눈물이 고이게 될..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무디어 지더이다
    부디 님의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를...

  • 45. 오피스와이프
    '09.3.25 11:45 PM (125.188.xxx.78)

    오피스허즈번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건 어떨까요?

    집에와서 그 날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면 미주알 고주알.. 서론부터 길어야 하는데.. 같은팀 여자직원은 그냥 척~ 눈빛으로도 다 알수있는 그런 상황이쟎아요..

    그래서 편해서.. 좀 더 많은 말을 주고받다보니.. 자연스래 더 친하게 지내게 되고..

    원글님 남편께서 하신 말씀처럼.. 절대로.. 선을 넘지 않으셨을것같은데..

    제 주변에도.. 많은것 같습니다. 제가 직딩이라 그런가.. 저희남편한테도.. 그런상대가 없다는 확신이 없고.. 생각해보면 저도 쫌 더 친한.. 그런 남자직원 있습니다. 함께 일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래 고민을 나누게 되는.. 가끔 저는 "니가 여자였음 좋겠다..." 뭐 이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 (아.. 제가있는 부서는 95%가 남자고.. 그 5%중에는.. 비서분이 대부분이라.. 저랑 연배가 맞는 여자는 없네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집에와서 각시랑, 신랑이랑 회사의 고민을 나누기에.. 그간 사이도 않좋으셨다 하셨쟎아요...

  • 46.
    '09.3.26 12:21 AM (125.190.xxx.48)

    그런 오피스와이프종류의 빌어먹을 오랜 친구가 있어요..
    대학동창인데...넘 친절하다보니..마누라랑 이혼할테니 친구랑 살자던
    상사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 친구는 대학다닐때도 참 상담 잘 받아주던 친구였는데..
    제 남편왈 그 친구는 친구가 좋아하는 스탈의 사람한테 너무 오버해서 친절하답니다..
    그게 화인지...
    암튼..이러고 저러고 관계되선 안될 사람들과 이렇게 저렇게
    여러번 엮이더니(물론 친구말론 불륜 아니랍니다..ㅠㅠ)
    39인 지금도 혼자네요..그 친구...
    이런 아가씨들이 많지 않아야 할텐데..말이죠..

  • 47. 그대의아픔
    '09.3.26 1:56 AM (24.205.xxx.111)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고를 하시는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한수 배워요.
    그런데 전요. 원글님 그냥 안아드리고 싶어요.
    저랑 비슷한 성격이신것 같은데 말은 그리 심하게 해도 누구보다도 상처 많이 받으실 타입.
    남편에게 살갑게 애교가 많지는 않지만 평생을 함께할 의리가 있는 그런 분 아닐까 생각해요.
    지금 힘들어하는 당신은 아마 너무나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의지하고 있었을거예요.
    또 자신을 지키려는 자존심도 크고.
    많이 사랑하는데 그게 표현이 잘 안되는 상황이란걸 느끼겠어요.
    믿었던 동지에 대한 허탈함이 많이 느껴지는데요. 모든걸 잊고 우세요.
    그리고 지나간 열심히 살아온 시간을 생각하지 마시고 앞으로 다가올 아름다운 시간을 기다리세요.
    서둘러 관계를 개선하려는 당신이 애처롭고 맘아파요,
    남편과 더불어 당신도 많이 힘든 상황인데 모든걸 당신이 해결해야한다고 생각지는 마세요.
    당신의 상처받은 영혼에 전 봄날의 따스함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저.

    14년차에도 때때로 힘든 아내.

  • 48. 슬품과 감동
    '09.3.26 2:59 AM (59.25.xxx.246)

    원글님도 아닌데 제가 글들을 읽으며 눈물이 나네요. 주책스럽게
    많은 님들의 댓글을 읽으며 오랜만에 깊은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하루의 꽤 긴시간을 82의 글과 댓글들을 읽으며 보내곤 했는데 많은 이야기, 좋은 해결책, 따뜻한 위로, 치열한 논쟁, 이 모두가 저에겐 배움이었지요.

    이 늦은 밤, 깊은 감동을 받고 또 배움을 얻습니다.
    다른 님들의 말씀들도 모두 그러하지만, 특히 비타민님과 벗님의 글을 읽을 때는 눈물까지 나오네요.

    원글님께는 위로를 해드리고싶어요. 가슴이 서늘해지고 세상에 혼자인듯한 마음이실것 같아요. 가슴 한구석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겠지요. 그럴 것 같아요.

    참으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참 따뜻한 사랑을 보였주었던 남편.
    속으로는 그런 남편을 오히려 더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잘 보이지 못했던 아내
    다정함을 바라는 남편에게 냉정한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원글님의 부부가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이건 저희 부부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과 믿음에는 의심이 없었는데 어느 날 님과 같은 일이 온다면 누구라도 슬퍼하고 분노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님들이 조언하신 것처럼 잘 해결해나가시길 바래요. 그러실 거라고 생각되구요.
    가슴한켠에 남는 외로움은 조금은 남겨두시구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의 세상사 모두 새옹지마라고 본다면 좋은 일이 나쁜일로, 또 나쁜일이 좋을일로 이어지지 않던가요.
    제 삶도 그러하고 다른 이들의 삶도 그리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이번의 힘겨움이 또 다른 삶의 의미를 가져오리라 생각해봅니다.

  • 49. 비타민
    '09.3.26 3:44 AM (61.105.xxx.107)

    늦은 밤. 모두들 진심으로 고민해주시고 답해주셨습니다.

    같이 화를 내주신 분도 계시고
    냉정하게 잘 잘못을 가려주신 분도 계시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분도 계시고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분도 계시고
    다독다독하며 위로해준 분들도 계십니다...

    위로도 필요하고, 야단도 필요하고, 냉철한 조언도 필요하고
    다 필요하지요.
    이 모든 것이 원글님에게는 다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께서 보여주신 반응을 보건대 냉철하시면서 강하시고
    감정적으로 행동하시는 분이 아니신 듯하여 다행이라 보여집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기는 겉으로 보기엔 강해보여도 여리다고 생각합니다.
    '상처 받았으니까요'
    상처받는 사람치고 나는 강하다는 사람 없지요.

    허나, 이혼을 원치 않는 것은 약해서도,어리석어서도, 무능력해서도 아니지요.
    본인의 선택이지요.
    그 선택을 존중하면서 그 선택에 맞춰서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부부가 나아가도록
    지혜를 모으는 게 여기 의견들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마음을 다른데 잠시 두었던 남편을 용서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마음으로 유쾌하진 않지요.
    두고두고 마음이 괘씸하게 상처가 남을 겁니다.
    그러나... 진짜 이기는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은 사람입니다.

    원글님은 결혼 초기의 다정하고 좋았던 남편을 되찾고 싶으실 겁니다.
    그냥 겉껍데기만 돌아온 남편이 아니라요.
    그러면 그냥 그 여자를 잘라내고(어떤 관계였던 간에) 몸만 돌아온 것으로는
    만족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일단 이런 일이 있었으니 냉기가 흐르고, 서먹할 것입니다.

    잘해주라는 것이 아닙니다.
    '잘'해준다는 것은... 님 입장에서 잘해주는 게 아니라, 남편입장에서 잘해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내가 잘해준다고 내가 잘 먹는 고기를 초식동물에게 주면 결코 잘해주는 게 아니지요.
    님이 시댁식구와의 갈등이나 이런저런 일로 결혼 초의 아름답던 모습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로
    남편도 그 과정에서 상처입고 님의 변해가는 거친 모습에 황폐해져갔습니다.

    서로가 본모습을 잃었어요.
    그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불가능할까요?
    일단 둘다 서로 볼꼴 못볼꼴 다 봤습니다.
    그래서 불가능할 것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서로 감출 것이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라는 것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 참에 그냥 엄벙땡 슬슬 냄새나는 것들을 덮어두고 넘어가는 것보다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측은해하며 용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번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지요...

    왜냐면, 지금 돌아온다고해도 '굳은 마음'으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단단해지는
    굳은 살만 더해간답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는 오히려 어색하고 불편할 수가 있어요.

    원글님은 불뚝불뚝하는 것은 있어도 지성과 판단력이 있으시니 한번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존심을 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생활동안 쌓은 굳은 각질과 때를 말끔히 벗기고 둘이 알몸으로 마주 앉아서
    다시 원점에 선 심정으로 시작해보면 어떻냐는 것이지요...
    제가 이리 말하는 이유는, 돌아온 후에 어색하고 거북한 공기로 인해 풀어야할 시기를 놓쳐
    그 상태로 굳어져버린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하호호 아이들 앞에선 웃어도 다 연극이지요.
    그 연극을 벗고 다큐를 한번 해보세요.
    님은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 50. 양쪽이
    '09.3.26 5:34 AM (89.84.xxx.80)

    모두 지친듯 합니다.
    원글님은 매우 강하신 분 같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신 듯한데 , 어느덧 현재 양쪽이 서로 다른 길에서 잃어버린 시간과 감정을 찾으려고 허공을 헤매는 듯합니다.
    원글님이 남편에게 잘해주어야만 남편 마음이 예전처럼 돌아올 것 같지 않습니다,.
    그게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
    언제까지 여자가 이래라 저래라 말려라 될것도 아니고 딴여자 나무라다보면 원글님이 더 비참해집니다,
    요는 둘이서 솔직이 우리가 왜 이꼴이 됬는지 한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시고 이 과정을 거쳐 남편분이 원글님의 분노와 절망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신후 지금까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어갔느냐에 아차 하고 깨닫는 바가 있어야합니다.

    그러다 보면 예전의 시댁으로부터의 감정 그리고 남편의 대응이 어떠해서 원글님의 마음 속이 이리 차가와지고 불안 해 졌는가.. 다른 생각들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각자 그속에서 살았던...뭐 대충 감이 잡히시죠...?
    울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남편이 아직도 허황된 세계를 쫒는다면 나약한 사람이라면 ,아니, 그쪽으로 숨어서 나올 생각이 없다면 그때는 원글님이 이혼이라는걸 고려해볼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성격을 잘 들여다 보세요. 언제까지 거짓말하며 뭔가 깨름직한채 우리부부는 이 겉보기엔 완벽해 하면서ㅡ 딴여자를 남편곁에서 없애버리고 만족하실 분 아닙니다.

  • 51. ..
    '09.3.26 9:40 AM (121.134.xxx.89)

    비타민님때문에 로그인했습니다.
    감사의 말 남기고싶어서요..^^;; 저는 마클에 안들어가는 사람이라 82외엔 모르지만
    대단한 분이시네요..
    님글 읽으면서 많은 걸 배우고 갑니다.
    저야말로 이별의 일보직전에서 남편이 어젯밤귀가하면서 같이 다시해보기로 된 관계인지라..
    그 어색함이 내내...
    어찌풀어야하나 난감했는데 비타민님의 글을 보면서 조금씩 얽힌 실타래끝이 보이듯
    아주 조금은 감을 잡았네요...
    님글을 자주 볼 수 있길 바랍니다. 고정닉으로 쓰신다면 좀더 찾아 읽어보기가 편할것같단 이기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암튼 흐린날, 마음도 무척 외롭고 흐렸는데 뿌연 안개 걷히듯 조긎씩 희망을 느끼게 해준 님게 감사드립니다.
    원글님도 많은 도움을 받으셨으리라 짐작되지만 님글을 읽는 많은 분들에게도 큰 도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 기대합니다.^^

  • 52. .....
    '09.3.26 11:20 AM (203.229.xxx.253)

    남편의 잘못을 빌미로.. 모든 탓을 남편에게 돌렸지요..
    나는 화나서 하는 말이지만..남편에겐 폭언이였고..
    나는 뒤돌아서 잊고 또 시작할수있지만.. 남편은 무조건 받아줘야만 했어요..
    시간이 흐른뒤.. 남편도 점점 나와 같아짐이 느껴지더군요..

    사람을 벼랑끝까지 몰고가는데.. 뭐가 겁이나냐....
    떨어질데로 떨어졌다..더이상 갈곳도 없다... 너 마음데로 해라!

    막상 마음데로 하라고 하니..할 수가 없더군요.;;

    한번에 고칠 수는 없지만.. 입장을 바꿔보니..잘못해서 미안한것도 한두번이요..
    자꾸 혼자 잘났다고 성질내니..될일도 안돼..집안도 엉망이되더군요..
    일단 기대를 하지말고..내가 먼저 잘해보자.잘해보자..
    결과는.. 지금은 서로 위하며 살고있어요..

    아..하고픈말은.. 다시 안볼 사람아니면..벼랑까지 끌고가면 안된다는것..

  • 53. ^^
    '09.3.26 11:59 AM (218.238.xxx.37)

    부부관게란 내가 상대에게 상처받은 만큼 상대방도 나로인해 상처를 받았을것을 안다면 조금더 너그러워질수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들은 "나만" 상처받았다고 생각되어져서 화가나고 분한거지요...저도 그걸 깨닫는데 10년이 넘게 걸렸지만요..
    비타민님..어쩜 저희남편같은 사람을 잘 알고 계신거 같아요.. 맞는 말씀입니다..

  • 54. 나중에...
    '09.3.26 12:36 PM (203.229.xxx.8)

    자게에서 댓글 검색이 안되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게 될거 같아요,
    비타민님 TT 마클처럼 댓글대신 새글을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원글님의 아픔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아무일도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인생에서 풀어야 할 숙제에 결국 대면하여 아플만큼 아파서 깨어짐의 과정에
    이런 조언들을 얻게 되신것은 정말 실은 깊이 감사할 일인거 같아요
    저 역시 지나가다 너무 감사하게 되네요...

  • 55. 비타민님
    '09.3.26 12:38 PM (68.4.xxx.111)

    님의 글을 옮겨 놓고 가끔 읽고 싶습니다. 원글님도 도움이 되실것같아요.

    원글님의 솔직한마음자세 너무 성숙하신것 같고요
    거기에 주옥같은 충고

    정말 간만에 좋은 글들입니다.

    그답례로 원글님 등을 쓰담고 있는 일인!

  • 56. 원글
    '09.3.26 11:38 PM (125.177.xxx.103)

    오늘 저녁에 들어와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 울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저를 많이 위로해 주셨습니다. 여러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이겨내야겠지요. 일단 2kg가 빠졌습니다. 더욱 늘씬합니다. 긍정적입니다. --:;
    비타민님, 제가 비타민님 메일 주소나 쪽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조언을 얻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만천하에 또 공개하기가. 물론 시간이 흘러흘러 잘 해결이 된다면, 정리하여 공개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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