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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당을 경험했어요 -.-
6살짜리 작은아이랑 새로 재오픈한 홈플러스에 장보러갔다왔네요.
얌전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늘 그렇듯 서점코너에 가서 책을 보게했어요. 전 바로 딱 붙어있는 문구진열대에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었구요.
3-4분마다 아이체크하다 물건 찾던게 없어서 잠깐 옆코너를 들렀다오니 그사이 아이가 안보이네요.
7-8분정도 아이를 못본거 같은데 워낙 말도 잘하고 야무진녀석이라 어디 뒤쪽에 있겠거니 찾아다니길 10분...
아침에 빨간색티를 고집해서 그걸 입혔던터라 눈에 확 띌텐데 도무지 보이질않는겁니다.
설마설마하며 미친사람처럼 이사람저사람 물어보고 다니다 안되겠다싶어 안내방송실에 갔네요.
앞에 카드 정산중인데 맘이 급해 아이 찾아야한다고 방송빨리해달라는데 20살 조금 넘은 직원이 아주 낭창하니 손님일 다 끝날때까지 기다리랍니다. 그러고는 손님일을 어찌나 꼼꼼히도 봐주던지..
순간 눈앞이 새까매지면서 휘청거리네요. 충격받으면 기절하겠다는거 그때 알았습니다.
직원잡고 무조건 빨리 방송해달라고 매달렸어요. 여전히 침착한 그 직원때매 확 끓어올랐지만 급하게 아이이름이랑 인상착의, 연락처를 써놓고는 또 미친듯이 매장을 둘러보다 맨끝 식품매장쪽 입구까지 갔어요.
첨에 아이랑 들어올때 아이랑 손 흔들고 웃어줬던 직원이 생각나서 그 직원찾아 아이못봤냐니 눈이 똥그래져서 안그래도 방송나오자마자 웬 손님이 아이찾아 방송실로 갔답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확 풀리면서 후들후들 달려가니....아이고....눈물과 콧물이 범벅된 아이가 직원손을 잡고 끅끅거리며 서있더군요 ㅠ.ㅠ
아이부둥켜안고 어찌나 울었던지...나중에 들어보니 엄마가 안보여서 그 쪼그만 녀석이 매장 끝에서 끝까지 엄마찾아 여기저기 다 헤매고 다녔다네요.
지딴에 얼마나 용을 썼는지 카트에 잠깐 앉혀놨는데 바로 쓰러져잡니다.
정말 잠시라도 아이곁을 떠나선 안될거 같아요.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당황하니 똘똘하고 야무진거 아무소용없더군요.
종교는 없지만 두손모아 하느님, 부처님, 돌아가신 아버님께 감사드렸어요.
큰애랑 작은애 사이좋게 책읽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있는 이 순간이 저한텐 천국이네요 ^^*
1. 궁금
'09.3.24 7:39 PM (219.251.xxx.124)아휴...
저도 아기엄마인데
만약 원글님이... 라고 생각하면
일면식 없는 저도 다리가 다 후들거리네요.2. ...
'09.3.24 7:44 PM (221.225.xxx.233)인파만파인 경포대에서 아이 잃어버린 기억이 있어서 님 심정 이해가 가요.
30분여만에 찾았는데 정말이지 별의 별 생각이 지나가면서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느낌이더군요. 어린 애들은 잠시만 한눈 팔아도...3. 분아
'09.3.24 7:46 PM (122.44.xxx.40)저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 세 살 때 잃어버려서 발 동동거렸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떤 심정이었을지 백이십프로 공감4. 휴~~
'09.3.24 7:51 PM (210.210.xxx.123)진땀흘리시구..힘든하루이셨을것같아요..
원글님글읽는데.. 제가 겪은것처럼..떨리네요..
다행이예요.. 맘~~가라앉치시구..우선..차한잔하시구
밤에도 편한밤되세요..맘고생 많이 하셨네요..토닥토닥5. 정말...
'09.3.24 8:02 PM (211.176.xxx.169)전 반대로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준 적 있습니다.
백화점 옆 길에 말도 못하는 나이의 아이가 아장아장 걷길래
일단 얼른 안아서 아이를 살펴보니 다행히 핸드폰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엄마 핸드폰인 거 같아 전화번호 찾아서 아빠에게 연락하고
그래서 어찌어찌 애 엄마 찾아줬는데 엄마가 아이 보더니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울먹거렸습니다.
백화점 매대에서 옷하나 보고 돌아섰더니 아이가 없어져
백화점 안에서 방송하고 찾고 난리였는데 아이는 정작 백화점
밖까지 나와 있었어요.
제 아이도 아니지만 제가 그날 그 아이 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아찔했어요. 그렇게 어린 아이가 걸어가는데
누구하나 관심이 없더라구요.
아무튼 원글님도 오늘 너무 놀라셨겠어요.6. 정말님
'09.3.24 8:12 PM (58.227.xxx.74)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저도 아이를 잃어버렸다 30분만에 찾은기억이있어 원글님맘을 충분히 알고도남아요.
실종된아이들 찾는 전단지나 광고를 보면 안타깝고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아이를 찾는다는 방송이나오면 같이 찾아주고 싶은맘부터 굴뚝같이 들곤해요.
부모자식간의 생이별은 죽는것보다 더 못할짓인거같네요.
원글님 아이를 찾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이손 꼭붙잡고 다니세요 앞으로도 쭈욱~~7. 정말...님 멋져요
'09.3.24 8:20 PM (219.251.xxx.124)어찌 보면 아무런 일도 아니었겠지만
한 가족의 인생을 구한거예요.
그 아이의 인생을 구한거구요.
박수쳐 드리고 싶어요.
정말...님이 그냥 가셨다면
그 엄마는 지금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몰라요.8. 저도..
'09.3.24 8:25 PM (118.221.xxx.101)5~6세 무렵에 전철 타러 가다가 엄마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엄마랑 비슷한 코트 입은 아줌마가 엄마인줄 알고 따라가다보니까 모르는 아줌마ㅠㅠ
막 울었더니 누군가 방송실로 데려가줘서 방송하고 엄마랑 만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 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당시엔 충격이 컸어요..
아이 금방 찾으셔서 정말 다행이구요~앞으론 아이 손 꼬~옥 잡고 다니셔요^^9. 경험맘
'09.3.24 8:25 PM (116.126.xxx.86)님 심정 백번 이해갑니다. 경험해서 아시겠지만 밖에 외출중일때에는 절대로 아이에게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천당과 지옥을 같다 온 느낌일꺼 같네요..
10. 통통생쥐
'09.3.24 8:44 PM (122.35.xxx.4)한 2-3년 전일거예요..그때는 큰아이가 3살쯤 되었을땐데 친정엄마가 오셔서 아이를 남편에게 맡겨놓고 마트를 갔어요.저희 아파트가 워낙 대단지고 대형마트가 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서 엄마랑 얘기 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단지 입구에 꼭 우리아이만한 아가가 울면서 서있더라구요.
여자아이인데 차 다니는 길 한복판에 서있길래 저희 엄마랑 저는 어딘가에 아이 부모가 있나..하고 두리번거리니 아무도 없더군요..일단 아이를 인도로 올려놓고 이름이란 어디사는지 물었는데 아이가 눈물 콧물 범벅인채 아무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더군요,. 엄마랑 한참 상의 하다 날이 추워 일단 저희 집으로 데려갈까 하다 유괴범으로 오해받을까봐(ㅡㅡ;;)관리 사무소로 데려갔습니다.이리 저리 사정얘기 하니 관리소장님이 아이를 두고 가라며 방송을 하겠다더군요..
발길이 안떨어져 관리소장님께 부탁했습니다..혹시 아이부모가 안 오면 꼭 연락달락고..경찰에 인계하든 어쩌든 제가 잠시라도 돌보겠다고..그 담날 찾아가 아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부모가 와서 데려갔다더군요..어찌나 다행이던지..저도 두 아이 엄마가 된 지금 그때 그 엄마 심정이 어떘을지 정말 상상이 갑니다..님..오늘 하루 정말 길었겠어요..푹 쉬시고,,아이 한번 꼭 안아주세요..^^11. 근데 그 마트 직원
'09.3.24 10:14 PM (125.128.xxx.136)좀 화가 나네요 -_-
아이 잃어버려서 정신없는 엄마맘 이해하고
손님한테 양해 구하고
방송 먼저 해주면 안되나?
저같았음 그 자리에서 난리쳤을텐데 -__-
제가 넘 까칠한건가요?12. 원글이
'09.3.25 12:03 AM (221.142.xxx.15)온식구들 다 자네요.
녀석두 저두 오늘하루 너무 큰일을 겪어 몸이 노곤합니다.
마트직원..생각해보면 참 생각없는 아가씨인데 고객센터에 확 꼬질러버릴가 싶다가도 에혀~ 그래도 방송덕에 내 아이 찾았는데 걍 용서해주자싶어 전화기 내려놓았어요 ^^
다들 다독여주셔서 감사해요.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하다가 울어버릴거 같아 82님들에게만 털어놨던 이야기였어요 ^^* 친정엄마한테 얘기했으면 아마 잔소리부터 들었을듯..ㅎㅎ13. 아휴
'09.3.25 2:17 AM (220.117.xxx.104)제가 다 아찔합니다. 그 직원도 그렇지, 아이 잃어버려서 패닉 상태인 엄마와 어디선가 울고있을 아이가 먼저지요!!!! 카드정산하다가도 양해를 구하고 방송을 먼저 해줘야지... 으으...
암튼 찾아서 너무 다행입니다. 토닥토닥~~~14. 아휴...
'09.3.25 9:12 AM (121.156.xxx.157)저도 백만번 원글님 마음 공감합니다.
놀이터에서 정말 한순간 사이에 잊어버려서..
앞이 캄캄하다는 말. 기절 직전의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 미친 *처럼 다닌다...
그날 다 경험해봤네요.
이십분만에 아이 찾고는 탈진해서 거실에서 쓰러졌더라는...
정말.. 아이 잃어버리신 부모님들 .. 너무 마음이 아파요..15. ㅠㅠ
'09.3.25 10:44 AM (118.40.xxx.231)경주 대명 콘도 아쿠아리움에서, 딸노릇하던 작은 놈 미끄럼틀 타고 놀더니
부실한 큰아들 살피는 사이
갑자기 사라져서 세식구 초죽음 되서 수영복 차림으로 물 뚝뚝 흘리며 매표소까지
뛰어 댕겼던 일이 떠올라 다리가 덜덜 합니다
물에서 놀자니 좀 서늘해서 남편이랑 물속에 몸 담그고 머리만 내놓고 있었더니
미끄럼틀에서 내려와 보니 엄마 아빠가 없어서 울면서 찾으러 다녔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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