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언제 대접을 잘 받았다고 느끼시나요?
한번 오시면 삼사일 계시다가 다음 예약때 또 오시고 그러거든요
근데 마음은 잘 해드려야지 하는데 막상 오시면
편한 마음에 못그러는 거 같아요
저는 주로 먹는 걸 신경쓰는 편인데 엄마는 어떻게 느끼실지...
싫은 소리는 일절 안하시는 분이거든요
이번에는 엄마가 목요일 저녁에 오셨다가 오늘 일요일에 가셨는데요
제가 해드린 음식들이요...(저는 한살림 이용합니다 엄마가 암이셔요)
다음과 같습니다, 밥과 반찬은 매끼 식사때 새로 해서 따뜻하게 드립니다
목요일 저녁 재첩국, 고등어구이, 배추겉절이, 마늘멸치조림, 비름나물, 김치
금요일 아침 닭백숙(병원진료있는 날)
점심 닭백숙, 김치
저녁 된장찌게, 소불고기, 해물파전, 얼갈이 겉절이, 김치, 기타 밑반찬
토요일 아침 입맛없다고 안드심
점심 강된장찌게 넣고 생야채비빔밥
저녁 된장찌게, 돼지고기 넣고 한 두부김치, 날김 그대로 구워서 양념간장이랑,
들기름 넣고 무친 숙주나물, 김치
일요일 아침 소고기무국, 미나리초무침, 두부조림(어제 남은 두부로 한거), 구운 김
점심 안드시고, 수국차에 팥찐빵 두개 드시고 집으로 돌아가심.
저는 뭔가 자꾸 부족한 것 같고 더 맛있는 거 해드리고 싶은데
솜씨가 달리다 보니 맨날 하는 것만 하는 것 같고...마음이 계속 미진한 듯 하고...
어떤 걸 하면 맛있게 잘 드실까요?
저희 엄마가 서운하지 않게 잘 하고 있는 걸까요...
우리 82님들은 언제 대접을 잘 받았다고 느끼세요?
먹는 거 말고 또 무얼 더 살펴드려야 할까요?
1. .
'09.3.22 4:01 PM (59.186.xxx.150)부담없고 깔끔한 식단이네요.
정성도 가득한 것 같고...
어머니께 뭐 잡숫고 싶은거 없냐고 넌지시 여쭤보세요.
전 님 식단 참고하고 싶습니다. ^^2. 저도
'09.3.22 4:04 PM (219.250.xxx.124)받고 싶은 밥상인데요..^^*
소화 잘되는 오리고기나.. 근사한..떡갈비 같은거나..고등어 구이나 조림이나..
생선과 고기 종류 추가하면..완전 손님상이 될듯 해요..(가족말고 다른 사람들 오는..)3. 자유
'09.3.22 4:11 PM (211.203.xxx.207)식단이 정갈해 보이는데요...^^
읽는 저도 따님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데
어머니도 아마 따님의 마음 잘 아시겠지요.
몸이 편찮으신 어른들은, 몸보다 마음이 약해지시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그것 때문에 주변의 호의도 잘 눈에 들어오지 않고
매사에 고마움과 기쁨이 없는 우울함을 느끼시구요.
사소한 일에 노여워 하시고, 버럭 화를 내기도 하시구요.
그래서 수발하는 자식들은,내가 무엇을 좀 부족하게 하는가
항상 전전긍긍하게 되더라구요.
존경스러울 만큼 잘 하고 계신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부담 느끼지 마시고.
평소처럼 담담하게, 그러나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는 느낌을 드리세요.
식단은 어머니 다니시는 병원에 상의하면, 추천메뉴 같은 것 주실 거예요.
(시어머니 때 보니, 건강검진센터에 물어보니까 식단을 주던데요.)
그 식단이나 암 환자를 위한 식단 찾아서 참고하시고..
엄마 뭐 드시고 싶냐고 여쭈어 보세요. 아프면 아기 같아지시더라구요.
숭늉 하나를 끓여 내더라도, 누룽지를 으깨서 드릴지 그냥 드릴지 물어보시고
그렇게 엄마 마음을 거스르지 않고, 미리 헤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드리세요.
어른들은 대접보다는,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알아주고
내 의견을 묻고, 나와 함께 염려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더 감동하시고 기운 차리시는 것 같아요.
어머니의 쾌유를 빕니다.4. 암환자
'09.3.22 4:33 PM (211.195.xxx.68)지금 어느단계 치료를 받으시는지,, 항암할때와 방사선할때, 수술후등에따라 입맛이 달라져요. 여쭈어보시고 치료단계에따라 좋아하시는 음식해드리면 잘드실거예요. 무슨암이신지 해당암카페에 가입하셔서 좋은 정보얻으셔서 관리 잘해드리세요
5. ...
'09.3.22 7:47 PM (119.95.xxx.106)한끼 대접이라면 몰라도....
몇일 연속에 저정도면 감동할 정도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