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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죄죄하고 찌든 그러나 능력있는 엄마?

바쁜엄마 조회수 : 6,619
작성일 : 2009-03-20 12:39:45
며칠전에 학부형 모임이 있었어요.

요즘 제가 일때문에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어요. 지금은 조금 숨을 돌린 상태지요.
원래는 학부형 모임전에 일을 다 끝내려고 했는데 안 끝나는 바람에 둘다 겹친거였어요. 결국 둘다 마무리 되었지만요.
이번엔 좀 화사하게 입고 가자 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어떻게 된게 미용실 갈 사이도 없더라구요.
제가 숏커트여서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아주 지저분해보이거든요. 어떻게든 머리 좀 다듬고 가자했는데 도무지..

그래서 미용실 갈 새 없으면 옷이라도 제대로 입자했는데 웬걸요.

일이 몰려서 정신 못차리고 난리치다가 밤을 새우고 일을 하다가..
아침에 새벽에 나가야할 상황이었는데.. 깜빡 잠이 든거예요.

흠.. 옷이 다 뭐예요. 일하다가 엎어져서 자는 바람에 집에서 입던 편한 옷 그대로 나오게 되었지 뭐예요.
갈아입을 새도 없었어요. 너무 급해서.
출근을 하고 보니 말끔한 옷은 커녕 완전 떡진 머리 그 자체.
학부형들 만날 일 없었으면 그 떡진 머리로 하루를 버텼을 거예요.

하지만 그럴수도 없고.
하여 하는 수 없이 5분만에 직장에서 머리를 감았답니다.

제 신조가 최소한 처음엔 서로 인사는 한다는 신조라서 어떻게든 가거든요.
하지만 상황은 바쁘고..
머리감고 머리를 대충 털어서 말렸을 뿐 거울 볼 새도 없이 일했죠.
그러고는 쏜살같이 뛰어나갔구요.
역시 너무 늦은지라 거울볼 새도 없이 도착.. 전 또 가야할 시간이 있었으니까 마음이 바빴죠.
잠깐 참석했다와야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바빴겠어요. 제일 늦게 도착해서 제일 일찍 나왔죠.

피곤에 쩔고 정신도 없고 한 상태에서 어찌어찌 일이 끝나고 나니 좀 여유가 생겨서 저를 돌아다봤어요.

집에서 입던 후줄근한 티에 면바지 차림에 머리는 쑥대밭.. 다떨어진 운동화.
지금막 한국에 온 베트남 아줌마라고 해도 믿을만한 상태였어요.

결혼전엔 아주 럭셔리하게 살았고,
결혼해서 아이낳기전에도 역시 날아가게 다녔으나,
엄마가 되고부터는 엄마일에만 치중을 하느라고 저한텐 치중할 시간이 없는거예요.
연예인들처럼 강남중심부에 백억대 빌딩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깜놀만한 재력은 되는데도 문제는 시간이 자꾸 없어지는 거예요.  일도 있고 하니 엄마 부분을 좀 타협적으로 해내면 되는데 그걸 못하니까 전문직이면서도 아침마다 도시락싸고 이 난리를 치며 살거든요. 제 친구들 보면 아이들 부분은 대충 도우미 아줌마한테 일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 그거 절대 안되는 사람이라..결국 늘 꾀죄죄.... 요즘 꼴을 보면 눈뜨고 봐줄만한 상태가 아녜요. 너무 꾀죄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어쩌다가 시간 여유가 좀 되면 물건을 좀 사기도 하고 그러는데 기동력있게 팔팔 뛰면서 다니다보면 비싼 옷은 치우고 역시 한심한 상태로 돌아가는거죠. 주로 스니커즈를 좋아하다보니 외국 드나들때 마다 사들여서 브랜드별로 스니커즈도 꽤 많이 있건만 그래도 마구잡이로 구겨신고 꺾어신고 밟아신고 다니는 다 떨어진 운동화가 편한거예요.

그러다보니 어떤 엄마들은 정말 베트남 아줌마 취급을 하기도 하고요.
또 노련한 아줌마들은 심지어는 빵구난 옷을 입고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감을 잡기도 하구요.
(나가서 보면 빵구난 옷을 입고 나온 경우는 웰케 많은지요. )

가족들이 제 차림새때문에 불만들이 있는데요..정말 시간이 없어요.
꽤 괜찮은 스킨케어도 쿠폰을 끊어놓은 상태지만 못 가고 있구요.
그나마 제가 원래가 상당히 동안이었던지라 그거가지고 정말 병아리 오줌만큼 도움은 되지만
도대체가 제 꼴을 보면 정말 해도 너무 하네요. 전엔 심지어는 우리나라서 못 다듬은 머리를 출장가서 다듬느라고 현지의 한국미용실을 간적이 있는데 저보고 예술가냐는 거예요. 히피예술가냐는 얘기겠져? ㅋㅋ

엄마들이 예쁘게 봄기분 나게 차려입고 나온 걸 보니 그냥 싱숭거려서 몇자 적었네요.
IP : 211.183.xxx.47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꼬맹이
    '09.3.20 12:41 PM (118.33.xxx.108)

    애들 입장에선 예쁘게 꾸민 엄마가 더 좋을듯해요
    전 어릴때 그랬어요
    이쁘게 꾸민 엄마가 자랑스러운....ㅋㅋ

  • 2. 에구
    '09.3.20 12:43 PM (117.20.xxx.131)

    너무 바쁘게 열심히 하시는 분 같네요.^^
    그래도 여유 있으시면 일하시는 분 쓰세요.
    돈 많이 버는 이유가 뭐겠어요. 여유있고 멋지게 살고 싶어서 돈 많이 버는거 아닐까요..ㅎㅎ
    제가 원글님 정도의 상황이라면..일하는 사람 쓰고 또 머리도 미용실 가서 하고
    메이크업까지 받고 갈겁니다.
    재력은 있으신데 시간이 없으시다면..그 재력으로 부족한 시간을 막으면 되지요.
    저도 가끔 너무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나타나서 원글님이 남에게 일 못 맡기는 맘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우선은 좀 여유를 가지세요..^^

  • 3. ...
    '09.3.20 12:47 PM (124.80.xxx.133)

    꾀죄죄~~해도 능력 있으시니 부럽 슴니다요!^^
    저는 두가지중 에서 꾀죄죄 하고
    능력 없다눈!!
    이런 엄마도 살고 있슴니다!

  • 4. ...
    '09.3.20 12:47 PM (125.132.xxx.204)

    저도 어렸을 적 엄마가 학교에 오셨을때
    우리 엄마를 본 친구들이 너희 엄마 진짜 예쁘시다..그랬을때
    괜히 기분좋고 우쭐한 마음도 가졌던ㅎㅎㅎ

  • 5. 아이입장
    '09.3.20 12:51 PM (121.140.xxx.184)

    음...아이입장에서는 엄마가 화사하고 예쁘기를 바랄텐데요.
    제 아이도 엄마가 학교 오는 날에는 화장도 고상하고 옷도 세련되게 입고 오라고
    주문한답니다.
    아들녀석이요...
    친구들이 너희 엄마 멋쟁이다 이러면 아이가 좋아하지 않겠어요?

  • 6. 아마
    '09.3.20 12:52 PM (219.254.xxx.184)

    원글님은 혼자서 모든걸 다 소화해야 되는 스타일 이신거 같아요
    제가 좀 그래요,,,외식도 안하고 집에서 다 만들어 먹어야 하고 아이들 간식도 집에서 만들어야 하고 심지어는 천연비누 화장품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바깥음식을 안먹고 집에서 모두 해결하려고 하니 정말 종일 부엌에서 일해도 시간이 모자라요
    이러니 직장을 안 다녀도 하루종일 5분은 못 앉아 있어요
    그러다 컴 붙잡고 82에서 놀기시작하면 몇시간씩 죽치고 있고,,,,
    도우미 아줌마도 불러 봤는데 아줌마는 청소는 잘하는데 대체 물건을 어디로 정리했는지 가고 나면 그거 찾느라 한참 걸립니다
    그래서 요즘 또 혼자서 청소하느라 집이 엉망이네요
    집에서 엉망으로 입고 있으니 딸아이 어린이집 학부모 행사에서 제가 딸아이 옆에서 이름을 불러고 우리딸이 저를 몰라 보더군요
    나중에 저를 알아보고는 친구들에게 "내 엄마"라고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재력이 되신다니 도우미를 고정으로 쓰는게 좋을듯하네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계속 혼자서 다 하려고 한다면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일꺼같아요

  • 7. 꾸미는 것은..
    '09.3.20 12:52 PM (220.79.xxx.35)

    습관인듯 해요..
    시간이 많아도 안꾸미는 사람은 안꾸미고... 아무리 바쁘고 일이 많아도 꾸미는 사람은 잠자는 시간 줄여가며 꾸미더라구요.
    사실 자신을 꾸민다는 게 돈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돈 + 시간 + 노력 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꾸미는데 보통 이상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구 생각해요.
    저두 한달에 한번 미용실가서 머리 다듬으려고 하는데.. 그게 왜 그렇게 힘든지.. 가려고 생각했다가도 조금 피곤하면 그냥 담에 하지~ 하고 몇일을 흘려보내구요.
    일주일에 한번씩 스킨케어 받는것도 직장을 다니거나 육아를 한다면 시간내는거 참 힘들어요.
    예약날짜에 맞춰 마사지 받는것땜에 친구랑 만나거나 회식 피하는 것들도 사실 피곤하구요.

    부지런한 친구들 보면... 네일케어도 꾸준히 하구.. 샵에 안다니더라도 항상 손톱이 이쁘게 손질된 친구들 있어요... 메니큐어 하면 몇일 지나면서부턴 지저분 해지잖아요. 그 친구들 보면 보통 3-4일에 한번씩 손질하더라구요.
    눈썹도 일주일에 한번씩 다듬어야 하구...피부관리 차원에서 집에서 스팀타월 하구 간단한 팩하는거.. 이것두 꾸준히 하기가 부지런하지 않음 정말 힘들죠..

    철마다 옷도 꾸준히 구입해야지... 옷 하나도 안사고 있다가 막상 옷 사려고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사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또 그냥 포기하고 안사게 되지요.. 옷,구두,가방도 틈틈히 쇼핑하고... 꾸준히 구입해야 하는 것 같아요...
    구두 역시 수시로 닦아주고, 한번씩은 수선집에 맡겨 광나게 닦고, 굽도 갈고... 손질을 해줘야하구요..
    정말 꾸민다는건 웬만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고... 부지런해야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 8. gg
    '09.3.20 1:06 PM (222.104.xxx.53)

    전 그런스타일 좋아해요~
    능력있으면서 털털하게 하고 다녀도 괜찮아요`
    능력없어 너무 잘하고 다닌것두 별루 에뻐보이지 않거든요~
    좀 에쁘게 하고 다니지 않아도 정신없이 바쁘고 화려한 옷을 입지않아도 여기 저기 뛰어다닐수 있는그런 엄마~
    나도 제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일할땐 그렇게 살아도 나중엔 건강하다면 다 할수는 있잖아요~

  • 9. .
    '09.3.20 1:07 PM (121.134.xxx.188)

    부러운분이네요. 멋쟁이보다 님이 훨씬 부러워요.

  • 10. 사실
    '09.3.20 1:13 PM (123.99.xxx.31)

    털털하고 소박해 보이는 엄마들에게 더 끌려요..내가 그런진 몰라도.. 다가가기도 쉽고...님 좋으시겠다...능력있고...털털하시고...부럽네요^^

  • 11. 글내용
    '09.3.20 1:13 PM (115.139.xxx.67)

    으로봐서는 별 문제가 없는듯해요.
    어때요?
    내스스로가 비참하지만 않으면 되죠.
    늘 남 신경쓰는 사람보다 백배 나아요.

  • 12. 그래도
    '09.3.20 1:25 PM (203.233.xxx.130)

    능력이 되신다면 도우미분의 도움을 받으세요
    저도 약간 님처럼 그런 스타일인데.. 남들이 깜놀한 경제능력은 안되는지라 그냥 제가 다 하고 삽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노력 안할수가 없네요..
    저도 직장맘이라서 많이 정신없어요.. 그래도 아이 어디 나가면 이쁘다는 소리 듣고 (센스있게 입힌다고..) 그리고 저도 그냥 저냥 아쉬운데로 ..ㅎㅎ

    전 깜놀할 경제능력이라면 도우미분의 도움을 좀 받고 싶네요.. 정말로요..

  • 13. ^^
    '09.3.20 1:26 PM (112.148.xxx.4)

    본인은 꾀죄죄하고 찌들었다고 말하셨지만, 또 노련한 엄마는 감을 잡는다고도 하셨으니...
    은근 안가꾼듯한 럭셔리과 이신듯~ㅎㅎ
    돈으로 할 수 있는건 돈으로 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안그러면 나이들어서 아플텐데...
    주변사람들이 깜놀할만한 재력이 젤로 부럽습니다요^^

  • 14. ^^
    '09.3.20 1:27 PM (211.51.xxx.147)

    님, 멋지고 부러워요 ~~

  • 15. 지나다가
    '09.3.20 1:50 PM (202.10.xxx.124)

    댓글 잘 달지 않는데 ...글써 봅니다.
    님이 어때서요? 멋집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겉만 화려하면 뭐합니까? 저도 직장생활 하다가 접다 아들 둘을 데리고 전업하면서 멀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근데 왜이리 여기서는 편안한지 몰라요.
    한국에서는 모임이나 총회한번 있으면 그 전날 부터 쇼핑을 하고 아이와의 면담내용 생각보다는 내일 뭘 입고 갈까나 생각하고 그랬는데 여기선 남의 눈들 서로 의식하지 않고, 직장인들도 참석하도록 오후 7시에 미팅도 갖고, 배려를 많이 해 줍니다. 역시나 직장인들도 물론 게중에 멋쟁이도 있지만 그야말로 남들에게 신경을 쓰거나 옷차림에도 그다지 서로의 선입견이란 것이 없어 너무 편합니다.
    그치만 제가 한국가면 옷차림. 화장하고 바깥출입이 시작되겠지요?
    물론 저도 멋 내는것 무척 좋아합니다.
    다이어트 꾸준히 하구요.
    하지만 지금의 삶이 훨씬 더 편하고 고단하지 않네요.

  • 16. ...
    '09.3.20 1:57 PM (218.53.xxx.201)

    제 얘긴줄 알았어요.

    지금은 휴직중이라 나를 돌아볼 시간이 있지만 **다닐때 정말 옷사려 나갈시간도 없더이다...정말 돈은 있는데 쓸 시간이 없더라는....

    얼마 있으면 복직인데, 다시 그 생활로 돌아가야하니...한숨만...

    저도 미혼때, 아니 아이 생기전 나름 한 꾸밈했는데...아이생기고 보니 다 날아가버려씨요...

  • 17. 속물근성
    '09.3.20 4:17 PM (211.202.xxx.130)

    차를 멋지구리로 끌고댕기세요..
    설마 꾀죄죄한 몰골로 바쁘면서 뚜벅이는 아니죠?
    비꼬는거 정말 아니구요ㅡ.ㅡ;;

    근데..
    전 꾸미지도 못할 정도로 바쁘고 열정이 있는
    님이 부럽습니다...
    젤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일것같네요...

  • 18. 부러워요!
    '09.3.20 4:27 PM (125.187.xxx.173)

    무슨일하시면 그렇게 바쁠수 있나요?
    하루종일 컴터앞에 앉아 있는라 꾀죄죄한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 19. 근데요.
    '09.3.20 4:40 PM (220.76.xxx.80)

    원글님은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내 겉모습은 정신없지만 내가 모든 일을 해내는 이 상황이 자랑스러우시다면 그냥 가시구요. 남들 눈 신경쓸 것 없잖아요?
    하지만 혹시라도 멋지게 꾸미고 시간적 여유도 누리고 싶다는 마음이 속에 있다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능력있고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나의 일부인 외모를 가꾸는 일도 나름 중요하다고 깨닫게 되더라구요. 어느 시점에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일하나 허무해하시는 분들을 좀 뵈었거든요.

  • 20. ^^
    '09.3.20 6:12 PM (220.64.xxx.97)

    멋지세요, 일단 박수~~
    아이도 아마 좀 더 크면, 진심으로 엄마를 자랑스러워 할수 있겠지만
    아직 어린 지금은, 그래도 예쁜 엄마를 좋아한답니다.
    가끔은 예쁘게 꾸미고 나서보세요.

  • 21. ㅋㅋ
    '09.3.20 9:36 PM (218.50.xxx.124)

    깜짝놀랄만한 재력도있고..내 일도 있고..
    안꾸며서 ..창피한것도 아니고..
    맘만먹음 아무때나 꾸밀수 있겠네요.

    열정을 갖고 일할 수있는다는것 자체가 대단해요...

  • 22. 이왕이면 다홍치마
    '09.3.20 10:13 PM (220.75.xxx.228)

    이왕이면 다홍치마라잖아요. 시간은 금이니 돈 좀 덜 버시더라도 좀 꾸미세요.
    평소에야 베트남 아줌마처럼 보이면 어때요? 출근할때도 미팅이나 접대가 있는게 아니라면 내가 일하기 편한 복장으로 출근해도 좋지요.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나 모임등 옷차림이란게 떄와 장소에 어울리게 입는게 예의라고 생각해요.
    일이 쌓였다면 노트북이든 서류든 들고 미용실 가셔서 틈틈히 보시고요.
    한 일주일동안 점심시간마다 백화점 들르셔서 하루는 구경만하고 찍어두시고 하루는 찍어둔옷 직접 입어보고 하루는 결재하고 수선맡기고 하루는 찾아오고요.
    바쁘다고 미루지 마시고 짜투리 시간 활용하셔서 미리미리 계획 세우셔서 외무가꾸기에도 신경쓰세요.
    능력 있으시니 외모에 조금만 관심갖고 바지런 떠시면 진짜 멋진분일거 같으시네요. 부러워요~~~

  • 23. 테클아님
    '09.3.20 10:16 PM (221.141.xxx.150)

    위에도 어느분이 말씀하셨지만.. 꾸미는건 습관인 것 같아요. 솔직히 시간이 없어서 자기를 못가꾼다는 건 핑계인것 같아요. 하물며 이 글 쓸 시간에 거울 한번 더 보고 화장 한번 고칠 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일에 열정적이신건 참 멋지지만 그것 못지않게 자신을 가꾸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잘나가는 금융계 커리어우먼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제가 볼땐 그래요. 다 같이 잘나가고 다 같이 바쁘지만 그 속에서 할 것 다 하면서 꾸미는 사람이 있고 바쁘다는 핑계로 안가꾸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 24. 만배공감
    '09.3.20 10:46 PM (121.161.xxx.110)

    시간 없어서 자기를 못 가꾼다는거 핑계 아닙니다. 제가 원글님과 비슷하거든요.
    집에서 일하는 전문직 프리랜서인데 하루 평균 3시간쯤 잡니다.
    아이 직접 키우며 일합니다.
    가사도우미도 파트타임으로 써봤는데 일할 때 나름 예민한 편이라 일하는데 낯선 사람이 집에서 돌아다니니까 도통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미용실 갈 시간 없어서 1년에 2번 겨우 미용실 가구요.
    얼마전에 아이 학원에서 학부모 간담회 한다는데 그날도 역시 밤 새우고 나가기 직전까지 일하다가 머리도 못 감고 야구모자 푹 눌러쓰고 나갔네요.
    여자가 꾸미지 않는 건 무조건 게을러서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세상에는 외모 치장하는데 열정과 기력, 시간을 나누어줄 수 없을만큼,
    또 남들의 비웃음이나 탐탁지않은 눈초리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을만큼,
    자신을 올인할 수 있는 소중한 일도 있습니다.

  • 25. 일하며 꾸미는 맘
    '09.3.20 10:57 PM (125.187.xxx.235)

    테클아니구요^^
    어느정도 습관도 맞는 것 같아요.저는 루즈 않바르면 나가서 너무 불편해요. 가까운데 가도 꾸미고 갑니다. (저도 집에서 삽화일을 합니다.밤에도 일을 주로 하죠.)
    이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작은 아이 어린이집에 가는데요.
    아침에 도시락 싸고 화장하고 머리 롤말고 다 해요.정말 성격같아요. 전 화려하지는 않지만 항상 외모에 신경을 쓰며 생활하거든요. 같은 동네 엄마들 보면 같은 시간을 보내도 항상 편하게 다니시는 분은 그렇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꾸민 외모를 보면 부럽다고 하더라구요.
    전 아이입학동시에 6시에 기상해서 머리 말고 도시락 쌉니다.
    7시에 아이들 깨우고 식구들 밥먹는 동안 화장하고 옷입고 머리 정리하고 작은 아이는 도시락으로 원에 가서 아침을 먹으니 간식과 함께 때론 반 아이들(8명)샌드위치도 함께 보내곤 하죠.
    그리곤 다 함께 8시에 집에서 나갑니다.
    신랑이 작은 아이 맞고 제가 큰 아이 차로 학교 데려다 주고 오면 8시 45분 그때 저 밥먹고 청소하면 10시, 마무리 되고 잠시 쉬거나 하죠.
    그리고 11시 30분되면 큰아이 데리러 가요. 물론 11시 10분 정도부터 거울 보고 합니다.
    데리러 가면서 엄마들 보면 다들 "항상 예쁘게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리 말씀하시는 분들과의 차이는 성격도 있지만 자신이 못 견디고 또 차이는 즐긴다는 것 같아요

  • 26. 캐리어우먼
    '09.3.20 11:11 PM (218.153.xxx.138)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그러신가봐요
    자녀의 일이야 엄마가 직접 하시는게 제일 좋지요
    그런데 어디까지 혼자서 하고 계신지 세세히 쓰지 않으셔서 모르겠지만
    돈 주고 사람 써서 할수 있는 일이라면 사람을 쓰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글 읽으면서 제가 다 숨 넘어가게 바쁜 느낌이 들어서요
    돈 주고 사람 쓰면 또 하나의 고용 창출도 되는거고 대신 원글님은 그 돈만큼 시간을 살 수 있는거구요

  • 27. 음..
    '09.3.21 12:38 AM (121.133.xxx.246)

    남자는 능력으로 모든 걸 평가받지만.
    여자는 능력보다 외모로 더 많은 인생의 더 많은 부분이 결정나고 평가받는다

    어떤 인류학자 왈..
    솔직히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그 여자, 능력만 있어,
    보다는 능력도 있는데 매력까지 겸비했더라^^
    란 소리를 들으시는 "여성"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 28. ..
    '09.3.21 8:34 AM (58.226.xxx.42)

    요즘 우스개 소리로...
    왜그래 아마추어처럼...

    분명 님은 전문 직종일을 하시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인생 전반적으로 보면 덜 프로 같습니다.

    모든 일을 내 손으로?
    글쎄요...
    어떤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그 부분은 돈으로 지불하겠어요.
    어떤 일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포기하는 게 달라지겠지만요.

  • 29. ~
    '09.3.21 9:53 AM (128.134.xxx.85)

    원글님 이해는 가지만,
    옷 같은 부분은 특히.. 부지런함과 요령이 있으면 가능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새벽에 출근하고 밤에 오는,
    의사 엄마인 저는
    밤 늦게 다음날 입을 옷을 다 꺼내 준비해놓고
    아침에 2분만에 입고 나갑니다.
    프로 엄마가 되려면 미리 뭐든지 준비..
    자는 시간을 20분정도 줄이면 뭐든지 가능.

    그밖의 행동도 초스피드죠^^

    물론 남자와 비교하자면 말도 안되는 슈퍼 파워가 필요하지만
    억울해해봤자 소용없고
    내가 잘하고 사는 수밖에요. ^^

  • 30. 자기관리하세요
    '09.3.21 10:43 AM (218.153.xxx.104)

    저도 큰애 초등 둘째 젖먹일 때는 발밑만 보고 살았지 꾸미는 게 어디 있나요.
    제 손으로 살림까지 살면서 모유수유하며 전문직에 종사하다보니
    유학 후 둘째 낳고는 옷도 제대로 못챙겨 입고 대학 때 입던 80년대 옷을 입고는
    직장에 다녔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낯이 뜨거워요.
    어깨 뽕들어간 블라우스 등등... 거기다 제 외모가 약간 청승맞은 아침 드라마 여주인공 같이
    가냘프게 생겨서 참 독특한 분위기였답니다. 나중엔 다들 장난삼아 제 옷차림이야기들을
    화제삼더군요. 지금 아이들 크니 한결 여유로와요.
    도우미도 그 후 시부모님 반대 무릎쓰고 쓰고부터 삶이 여유로와졌죠.
    제가 다행히 머리결 좋고 숱이 많고 웨이브가 타고난 머리라,
    피부도 희고 봐줄만 하고, 원체 살이 안찌는 스타일이라 봐줄만 했지,
    다들 그런말 했어요. 우리가 ㅌㅌ씨 같이 하고 다녔으면 ㅎㅎㅎ.
    옷처림이나 매무새도 자기 관리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요령이 생겼어요. 바빠도 그걸 사람들이 그리 이해해줄지는 미지수 이고 진정한
    프로라면 조금은 자기 관리의 요령을 배우시는 게 좋을 듯 해요.
    웬지 예전의 제 모습 보는 것 같아서요^^

  • 31. 음.......
    '09.3.21 11:14 AM (125.130.xxx.46)

    전 남자가 능력있어도 어느정도 가꾸는것좋고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큰애가 중학생인데 학교에 뭐 전해줄게 있어 아침에 나가기전에 가져다주고
    갔습니다...저녁에 집에 왔는데 오늘 엄마 그옷이랑 화장 너무 좋았다고 친구들도
    이쁘다고 했다고 너무 좋아하더군요,,
    저희 친정엄마 70이신 지금도 경제적 능력있으세요
    그리사시느라 본인 꾸미는건 뒷전이고 원래 고운분이셧는데(결혼사진보니..할아버지가 너무 고와 저 며느리한테 밥이나 얻어 먹을라나 했대요) 그리 오래 사셔서 지금은 뭘해도 태가 안나세요...기백짜리 옷을 입으셔도 그렇고 반면 시어머님은 뭐 사시는 능력이야 친정엄마만은 못하지만 태가 80인데 고우세요
    뭐든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것은 없는듯해요
    저도 뭐 요란하게 꾸미는것은 아니지만 스피드하게 그래도 나는 가꾸자 입니다

  • 32. ㅎㅎ
    '09.3.21 11:18 AM (116.37.xxx.3)

    ' 꾀죄죄하고 찌든 그러나 능력있는 엄마 '

    제목으로 인용을 하자면
    꾀죄죄하고 찌든 ----> 이 부분은 그냥 타인들이 보는 시선이구요
    그러나 능력있는 엄마 ---> 이부 분은 님을 잘 아는 사람이나 본인의 생각이잖아요

    그러니 한번 본 인상으로 남는 총회같은 자리는
    '꾀죄죄나 구멍난 ' 은 탈피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33. ...
    '09.3.21 11:23 AM (114.203.xxx.208)

    그렇게 바쁘시면 빨래 등등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은 도우미의 도움을 받는것이 좋을꺼 같아요.
    능력있는 것도 좋지만 꾀죄죄한 것은 별로네요.
    꾸민다는 것이 꼭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꾸미지 않아도 깔끔하게 입으시면 더 좋을꺼 같아요.
    티하나 갈아입는데 몇십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습관인거 같아요.

  • 34. 원글이
    '09.3.21 11:34 AM (211.183.xxx.47)

    정신도 나고 반성도 되고 위안도 되고 격려도 되고.. 댓글 읽으며 정리가 꽤 됩니다.

    요즘 피할 수 없는 일들이 갑자기 몰릴 것 같아요. 벌일 일이 아니라 해내야하는 일들 말이지요. 하지만 처리에는 머리를 써야만 하고 뭐 이런 상황이요. 근데 위에 분들 말씀처럼 꾸미는 거는 습관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맞는 거 같아요. 이번 뿐아니라 엄마가 된 이후로는 대체로 잘 안꾸미고 사는 것이 습관이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아이 어릴 때는 아이 안기 편하라고 부드럽고 낡은 면옷들을 주로 입었었어요. 신발신고 무릎에 질겅질겅 올라와도 편하고 토해도 되고 흘려도 되고 아주 부담없는 면옷들 있쟎아요. 당연히 신발은 뛰어다니고 걷기 편한 것..그런 다음은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최대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상태로 다니게 된거 같아요. 아끼는 옷을 몇번 잃어버리고 망친 이후로는 드라이맡길 때마다 신경을 많이 쓰게되다보니 주로 드라이안할 옷을 입게 되는 거예요. 신발도 그렇고.. 얼굴도 화장을 하면 클린징도 해야하고 출근해서도 짬짬이 화장 수정도 해야하고 하다보니 안하는게 차라리 낫겠다로 가게 되구요. 사실 립스틱 지워진 얼굴, 번진 눈화장, 번들거리는 피부표현이 안될려면 거울 많이 봐야하쟎아요.. 그러다보니 기초 중심으로 살게 되고 머리가 길면 손질해야하니까 털면서 마르기 좋게 짧은 쪽으로 가고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드레스업하지 않는 쪽으로 가고.. 그러다보니 오늘날의 한심하고 형편없는 상태에까지 온거죠.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자기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빼놓지않는 건 문제인듯 싶어요. 너무 엄마 부분에 치중하는 것도 꽤 있는 것 같구요. 좀 정신이 나는 기분이예요. 요즘 갑자기 처리해야할 일들이 몰려서 헉헉대다보니 좀 멍했던 것 같아요.

    도우미 아줌만 별로 도움 안되는 것 같아요. 도시락 반찬 같은 문제만 해도 제가 메뉴 다 정하고 하지않으면 계속 물어보고 하니까 큰 도움 안되요. 세세하고 미묘한 정리같은 것도 도우미 아줌마가 큰 도움 안되는 거 같구요. 도우미 아줌마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 밖에 없어요.

    글올리고 여러 말씀 들으며 반성도 되고 위안도 되고 참 좋네요. 고맙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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